1년의 대학생활을 겨우 마치고, 부족한 등록금으로 휴학.
나보다 먼저 휴학한 선배가 자기 알바하고 있는데 사람이 나가서 자리가 남는다고 같이 하자고 나 추천해줌.
고수익 알바라고해서 묻지도 않고 하겠다 했는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안 할 거야. 나 추천해준 선배도 힘들다고 나감^^*
빈자리가 몇 개 생겨서 채우려고 들어온 탓에 막내인데 나이도 어려서,
더 힘들다.
하루에도 무거운 걸 몇 번이나 들어재끼는지, 키 줄어들 것 같아ㅠㅠ
오늘은 들어온 지 3일째, 이런 저런 잡일 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몸에 알도 배기고,
그런 상태로 무거운 촬영 장비들을 옮기다가 내가 그만 우르르 쏟아버린 거야.
그나마 가벼운 걸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부러지거나 하는 것들이 아니라 천만다행이지ㅠㅠ
“아오!! 빨리 주워서 들어와!!”
앞서 간 분들이 화를 내며 더 무거운 걸 들고 있는 탓에 신경도 못쓰고 촬영장으로 들어갔는데
나는 당황해서 더 버벅거리며 떨어진 것을 주워 담고 있었어.
“아, 하나가 없네, 어디 갔지..”
“여기요. 도와드릴까요?”
뒤에서 나타난 연생에 놀라 멀뚱히 바라만 보니까
“도와드릴게요.”
라며 내 짐을 번쩍 드는 거야.
“아..아니요!!괜찮아요!!!”
그래도 나는 스텝이고, 이 사람은 티비에 나오는 사람인데.
뭔가 내가 부려먹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엄청 거절하면서 기어이 내가 받아들었단 말야.
그랬더니
“괜찮은데..”라며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나보고 한 3일 전에 새로 오지 않았냐고 묻는 거야.
그러면서 본인이 사람 얼굴 잘 기억하는데 나는 못 봤다고 하더라.
“어? 맞아요, 저 3일 전에 왔어요!”
라고 말하니 “아..그럼 힘내세요, 누나!!” 하고 갔는데
알고 보니까 96년생이야, 나 97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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