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애첩 Prologue 제후국 궁수 당신 x 황제 박지훈 본 글은 중국 서사를 차용한 글입니다.
어쩌다보니 내 두 손에 들린것은 활과 살. 어렸을 적 호기심에 오라버니를 따라 마당에 나와 활놀이를 하던것이 화근이었다.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것인지 내가 쏘는 화살은 백발백중, 과녁이건 사냥감이던 어떤 실수도 용납치 않았다. 덕분에 이 꼴이 나버렸다. 나는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궁에 끌려가 궁수로서의 임무를 하게 되었다. 물론 '여성'이라는 차이 때문에 모든 전장에 출전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하필이면 처음이자 마지막 임무로 가장 크고도 어려운 일을 맡게 되었다. 마치 형선고를 받듯이, 내가 그렇게 극진히 모셨던 내 장군의 입에서, 나를 옥죄어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한번의 활시위로 군주의 심장을 정확히 꿰뚫어 주길 바란다." "...하지만 하나의 화살로 군주의 명줄을 끊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이었다. 어떻게 그런 존재를 한 화살로 죽일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필시 계략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것도 나를 죽이려는. "...지금 명을 거역하겠다는건가?" ...이것이 애물단지인 나를 처리하려는 계략임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그것을 거부할 권리란 없었다. - 결국 당일이 되었다. 오늘의 하늘은 높고 푸르렀다. 지금 내가 나서게 된 이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게도. 한없이 '맑다'라는 느낌은 아닐지언정 적어도 '개운하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날씨였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이 상황과는 굉장히 대조적이라는게 흠이지만. 내 눈 앞에 펼쳐진건 드넓은 들판, 그리고 그 위에 어지러진 사체들, 검붉은 혈흔들, 코를 찌르는 역한 냄새들.. 마지막으로는 푸른 하늘. 억겹지만 내가 마주해야할 그런 존재들이다. "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군요. " 와중에 옆에 고목나무 마냥 서 있던 사신이 샐쭉 거리며 시비를 걸어온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너를 봐야하는거냐며 툴툴거리기도 잠시. 헛웃음을 흘리며 입을 터는 녀석 때문에 더욱 불만스러워졌다. "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좋으라고 이리 발걸음 하였습니다, 아씨께선 일생을 표독하게 살아오셨으니까요." " ...예컨대 내가 제일 먼저 사살시킬놈은 적군이 아니라 너일꺼야." 진영아 잘 생각해봐- 싱긋 웃어주며 대답하니 입을 앙 다무는 놈이다. 사신이면 그냥 외국놈들이랑 왕래만 잘 하면 될 것 아닌가? 왜 이런 전장까지 따라오는지 도무지 이해할래야 이해할수가 없다. 내가 이녀석을 이해해줄 필요는 없으니깐, 그냥 이 생각은 접는걸로. 뭐 생각보다 싱겁게 사려주는 진영이 덕에 다시 내 관심은 전쟁터에, 그리고 들려오는 웅장한 나각소리. 아무래도 주인공이 등장하신 모양이다. 이날만은 오지않길 빌고 빌었는데... ...결국 이 전쟁의 막이 열렸다. 그것은 바로 " 궁수들은 대기하라! 전쟁터에 황제가 발을 들였다! "
가장 아름답고도 위험한 인물, 황제 박지훈의 압도적인 군림이었다. --- 사담 시작은 간결하게 끝은 창대하게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주인공은 황제가 다스리는 국가 아래에 위치한 제후국의 있는 집안의 여식입니다. 아무래도 배경이 중국이다보니 완전한 사극의 형식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