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안 울어"
"울고있는데?"
"아니야, 얼른 가"
"진짜?"
"..가지말라 그래도 갈거잖아"
"응, 맞아"
"씨, 얼른 가. 계속 여기있으면 못가게 잡아둘거야"
"알았어, 갈게"
"잘가"
"아 맞다"
"시들뻔 했네, 이별 선물"
"뭐야, 아 진짜 박우진.."
"울지말고, 이 꽃 이름 로즈마리야. 꽃집 아줌마가 꽃말 알려줬는데 너한테 하고싶은 말이라서 샀어"
"꽃말이 뭔데?"
"나중에, 나 다시 오면 알려줄게. 그때까지 울지말고 기다리고 있어, 울보야"
"알았어, 안 오면 죽어 너"
"응, 진짜 안녕"
너와 나의 이별이였다.
***
일기 끝,
어느샌가 버릇이 되어있었다. 하루를 끝마치기 전 일기를 쓰는것이, 역시 박우진 때문이겠지. 하루하루 일기를 써서 내가 너 없는동안 이렇게 지냈다. 저렇게 지냈다. 찡찡 거리기 위한 방법이랄까. 일기를 쓸 때 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키도 많이 컸겠지? 피부는 아직도 까만 피부일까? 3년, 3년을 기다리고 있다. 짧은 단발에 교복을 입고 앉아있던 고1 신입생의 나는 지금 가슴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구두를 신고 강의실에 앉아있는 새내기가 되었다. 누군가에겐 짧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긴 시간이였다. 그 긴 시간동안 박우진은 연락 한통도 오지않았고 아예 이 세상에 없어진 사람마냥 소식 하나 들리지도 않았다. 그리움이 습관이 되어, 버릇이 되어 박우진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이제 슬슬 잊어가는 걸까. 꽃말 알려준다고 해놓고서..
***
"아, 안녕하세요."
내 눈이 잘못된거였으면 좋겠다.
"실용무용과"
내가 잘 못 들은거였으면 한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만나는거 원치 않았는데
"박우진입니다"
고개를 들었을 때 너가 아니길 원했다.
왜 너가 여기있는지 난 모르겠다
일기 좀 길게 쓸 것 같네
*
안녕하세요! 몽상이라고 합니다. 첫 작품 '로즈마리' 의 프롤로그,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아직 글쓰기에 서툴지만 우리 우진이와 여주와의 이야기 잘 담아볼테니깐 잘 봐주세요.
다음화에서 봐요 우리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