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 미쳤어? "
거세게 팔뚝을 그러쥐는 손길에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화난 표정의 그의 얼굴은 차게 굳어있었다.
몇 분동안 그와 눈을 마주하다 이내 그의 손을 뿌리쳤다.
빠른 걸음으로 옥상을 빠져나가려 하다 발을 잘못디뎌 발목을 접질렀다.
하필 하이힐을 신고있어서 꽤나 아팠다.
발목을 잡고 끙끙대고있자 그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 그러게 하이힐 신지 말랬잖아. "
" 니가 뭔상관인데. "
" 뭐? "
" 니가 뭔상관이냐고. "
그의 손길을 쳐내며 다시 몸을 일으켰다.
하이힐을 벗고 한 쪽 다리를 절뚝거리며 옥상문을 나섰다.
왜 하필이면 그 때 나타나서는.
한숨을 내쉬고는 엘리베이터 내림버튼을 눌렀다.
뒷쪽에서 옥상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에 계단으로 발을 돌렸다.
괜히 그와 마주치고 싶지 않다.
" 엘리베이터 타. "
" 내가 계단으로 갈테니까. "
그의 말을 무시하고 난간에 의지하여 한칸 한칸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발목이 아릿해져왔다.
입술을 꽉 깨물고 한발 한발 내딛었다.
로비에 들어서고 이마에서 비오듯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손부채질을 하며 다시 앞으로 나가려 고개를 들자 눈앞에 넓은 등판이 보인다.
" 업혀. "
" 내가 왜. 비켜. "
" 업혀. "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더니 앞을막고있는 그의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 너는, 너는… 넌진짜… 양심도 없어. "
" 그러니까 지금 업히라잖아. "
" 너 대체 왜그래? 내가 죽겠다잖아. 내가힘들다잖아. 니가뭔데 그러는거냐고. "
" 내가… "
내가 너 이렇게만들었잖아. 그래서, 너 이렇게 놔두는거…내가 싫어.
잔뜩 젖은 그의 목소리가 어두웠다.
그의 등 뒤로 다가가 그의 목에 팔을 둘러 무게를 실자 그가 으쌰- 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두 손에 한 짝씩 내 하이힐을 들고는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하이힐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눈을 살짝 감았다.
예전에도 이렇게 나를 업고 집까지 데려다 줬었는데.
그와의 추억이 떠올라 예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왜인지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 환자분, 상태가 꽤나 심하세요. "
아까 계단으로 걸어내려와서인지 다리 상태가 더 악화된 듯 했다.
괜히 무리하지말걸 그랬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 그러게 아까 엘리베이터 타지. "
" 왜이렇게 말을 안들어. "
그가 손을 들어 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 머리 정리도 좀 하고. "
두 검지손가락으로 제 입꼬리를 잡아끌었다.
" 좀 웃어. 웃는게 예쁘다. "
그가 나를 품에 가두었다.
" 나쁜생각들때는 나한테 전화해. "
그가 나의 이마에 키스했다.
" 사랑해. "
안녕하세요ㅎㅎ 윤석영권입니다!! 새해첫날부터 어두운분위기라니..ㅠㅠㅠㅠㅠ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ㅎㅎㅎ 앞으로 더 좋은글 많이 쓰겠습니다!윤석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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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