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일 가능성도 있으니 취향이 아니신 분들 참고하세요!
※해리포터 속 주인공들은 나오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세계관을 빌려와서 그들이 모두 졸업한 후가 아닐까...
※나이를 원작 호그와트 학년의 나이보다 올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4학년부터는 성인 취급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캐릭터 소개 및 프롤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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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에는 여왕이 산다]
-6화
***
호그와트일보 5월 호가 나왔다. 대휘는 뿌듯하게 신문을 펼치고 다리를 꼬았다. 글 마지막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툭툭 치며 발을 동동 굴린다.
지훈과 우진이 대휘의 양 옆에 앉아 신문을 들여다봤다. 모든 기사 뒤에 ‘이대휘 기자’가 써 있는 것을 보고 식겁하는 우진.
“너 이 신문에 있는 거 네가 다 쓴 거야 설마?”
“당연하지! 부원이 나 뿐인데.”
지훈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그러다 죽어. 이제 6월에 시험인데.”
어깨를 으쓱하는 대휘를 보며 우진이 헛웃음을 내뱉으며 말한다.
“얜 천재라 상관없을 걸. 중간고사도 얘가 1학년 수석이었으니까.”
“세상은 불공평해. 내 옆에 천재가 둘이나 있잖아.”
지훈의 말에 대휘가 우진을 바라본다.
“우진이형이 무슨 천재인데?”
“ㅡ어...”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고, 대휘는 특종의 향기를 맡았다. 신문을 접은 뒤, 팔짱을 끼고 뒤로 물러선 뒤, 둘의 기색을 살폈다.
“우진이형이 뭐 잘하더라...일단 <마법과 마법의 약> 책을 읽다 던졌던 거로 봤을 때, 마법약 과목은 아니고, 퀴디치도 못했으니 비행술도 아니고...”
“이대휘 조용히 해라.”
우진은 감싸주지 못할망정 까르르 웃어대는 지훈을 흘겨보며 대휘의 입을 막았다ㅡ대휘의 입에선 ‘마법의 역사도 아니고’라는 말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ㅡ그리고는 무섭게 눈을 치켜떴지만 대휘는 콧방귀를 뀌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밝힐 거면 나한테 미리 알려줘. 나 특종 취재하러 가야 해서 더 못 캐겠다.”
“알았어. 빨리 꺼져줘.”
“무슨 특종인데?”
대휘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아무래도 슬리데린 1학년 중에 새로운 스타가 나올 것 같아.”
무슨 소리냐는 지훈의 말은 우진이 지훈의 어깨를 퍽 치면서 들어갔다. 대휘는 두 형을 마치 동생들 보는 것처럼 에휴, 한숨을 쉰 뒤 자리를 떠난다.
지훈은 과장되게 아픈 척을 하며 입술을 깨물고 쓰러지며 말했다.
“아고고 이건 사람의 힘이 아녀...”
우진은 너에게 알려주지 말았어야 했어, 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훈이 해맑게 웃으며 따라가자 더 빠른 걸음으로 연회장을 나간다.
***
천재라는 건 참 흥미로워. 루아가 말했다. 물론 겉으로 보면 그녀는 천재로 보인다. 4년 연속 수석은 쉬운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작 잘 아는 사람은 ‘그러다 죽어’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는 노력파에 가깝다.
“아아ㅡ나도 천재이고 싶다.”
“...누가 들으면 되게 재수 없어할 걸?”
지성이 도서관 구석에서 루아의 말에 주위를 슬쩍 둘러보며 말했다. 이래서 유명인과는 어울리는 게 아냐. 특히 당돌한 유명인은. 지성은 고개를 저었다.
“알아요. 하지만 난 천재가 아닌 걸?”
“그치, 부인할 수 없네.”
“오히려 선배는 신비한 동물 돌보기 특성화 천재잖아요. 다들 하나씩 잘하는 게 있는데 난 왜 그럴까 몰라.”
“그래도 웬만한 머리가 있으니까 수석도 하고 그르는거다. 어?”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
“그리고 타고나게 예쁘잖아요.”
지성은 책으로 시선을 돌린 루아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지만 그녀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딱히 부인할 수도 없이 그녀는 예뻤기에 할 말을 잃은 지성이 무언으로 투덜거리며 허공에 팔을 휘두르며 불만을 토로했다.
햇살이 살짝 얼굴을 비춰 유난히 연한 갈색의 눈을 가진 루아의 눈동자를 더욱 밝게 빛냈다. 예쁘긴 하네. 자신도 모르게 루아를 관찰하던 지성은 그녀가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쳐버리자 크게 당황했다.
“뭐, 뭐뭐...? 나 아무것도 안 했어.”
“ㅡ그쵸, 알아요.”
지성은 6월이 지나면 더 이상 자신이 졸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ㅡ호그와트는 9월에 처음 학기를 시작하고, 6월 말에 끝난다ㅡ징그럽게도 다녔지.
근데 하나 미련이 남는다면 그건 바로 너일까.
“선배 NEWT 준비는 잘 하고 있어요?”
졸업 시험. 지성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어련히. 너나 시험 준비 잘해. 이제 내년부턴 5학년이라 OWL 준비해야 할 텐데.”
“저야 뭐, 이미 조금씩 하고 있죠.”
저 당당함, 저런 말을 얄밉지 않게 하는 방법은 어디로 가야 배울 수 있을까? 자리에서 일어난 지성을 루아가 올려다보았다.
“난 점술 수업 들으러 간다.”
그녀는 살풋 손을 흔들고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성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걸음을 옮긴다. 루아는 그가 떠나자 책을 두고 고개를 돌려,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
다니엘은 평소 딱히 오지 않던 도서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혼자! 있는 루아를 발견한 것이다. 냉큼 달려가 앞에 앉으니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웃는다.
“이곳에서 널 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맞아. 빌릴 책이 있어서 들렸는데 세상에.”
“다음 주가 퀴디치 결승전이라 못 보는 줄 알았는데.”
다니엘은 어깨를 스트레칭하며 말했다.
“결승이 그리핀도르랑 슬리데린이라 열기가 뜨거울 예정.”
“항상 말이 많은 조합이지 그 둘은.”
그는 자신보다 책ㅡ<히포그리프의 심리학>이었다ㅡ에 시선을 고정한 루아를 보며 불쑥 다가가 책을 빼앗았다. 그녀는 두 손을 들고 항복 표시를 했다.
“나랑 슬리데린 중에 어디 응원할 거야?”
무심코 툭 던지며 말했지만 사실 다니엘의 심장은 예상 답안들을 생각하며 기분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의자 뒤로 젖힌 다음 다리를 꼬았다. 다니엘의 울대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그가 약간 긴장했다는 사실을 알고 웃음을 터트리는 루아로 인해 다니엘은 더욱 초조해졌다.
“그리핀도르를 응원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거야?”
“아니, 그리핀도르 말고 나!”
“ㅡ흐음. 아씨오 책.”
다리를 꼬면서 몰래 지팡이를 들었던 루아가 주문으로 책을 돌려받았다. 다니엘은 자신의 손의 허전함을 느끼며 책을 들고 있던 손을 바라본다.
그녀는 도도하게 일어나 책을 꺼냈던 자리에 두기 위해 간다. 다니엘은 쫄랑거리며 그녀를 따라가 도서관 구석에 책을 넣은 그녀를 코너로 몬다.
“거짓말이라도 그냥 나라고 하면 안 되나?”
“난 거짓말은 지양하는 편이라. 알잖아 나 솔직한 거.”
구석에 몰린 것은 너인데, 왜 내가 더 몰린 것 같을까. 다니엘이 속삭이며 다가왔다. 루아는 피하지 않았다. 입술과 입술이 닿을 것 같이 가까워진 순간, 그녀가 속삭였다.
“당연히 너지.”
그 달콤한 목소리가 얼마나 듣고 싶었던가, 다니엘은 루아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진짜?”
“응, 어차피 퀴디치에서 져도 슬리데린이 전체로 따지면 이기고 있는 추세고.”
그녀는 다니엘의 가슴께에 손을 올리며 서서히 밀었다. 퀴디치로 다져진 그의 몸은 탄탄했다.
하지만 루아의 작은 손가락에 처참히 무너지고 마는 몸이었음을 다니엘은 알고 있었다.
“퀴디치하는 사람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너니까.”
다니엘은 그 말에 픽 웃고 말았다. 결국 모든 것을 가지겠다는 뜻이니. 하지만 그는 그녀가 탐내는 것 중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에 그저 좋았다.
나를 탐해줘. 다니엘은 그녀를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말했다.
“잘해. 이기고 돌아와.”
어느새 다니엘의 뒤에 있는 루아가 손 인사를 하며 나갔다. 다니엘은 구석에 기대어 서서 한 손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웃음을 삼켰다.
이미 그가 도서관에 온 이유는 까맣게 잊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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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편 씩 올리는 게 생각보다 장난 없네요ㅋㅋㅋ오늘부터 구독료를 설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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