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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피터팬(Peter Pan)

( 수정 이유 : 해석본 추가(찡긋) 엔딩 추가 )


















[EXO/백현] 피터팬(Peter Pan) | 인스티즈











Fly High # 15










널 찾아간다.

추억이 보낸 피터팬

따라나섰던 네버랜드

그곳에 내가, 너와 바라보며 웃고 있어.












* * *







너의 장례식, 잔인한 장소를 벗어나 집에 돌아왔다. 너무 갑작스런 죽음이기에, 나에게 받아들이기란 어려운 존재였다. 펑펑 울던 나를 안아주었던, 그 여자가 더럽게도 싫었다. 너의 죽음의 이유는 그 여자였을텐데, 어쩜 그렇게 가식적인 슬픔으로 날 대할 수 있는것일까. 나는 다 알고 왔는데. 근데 나도 사람인지라, 그 앞에서 그 여자에게 욕짓꺼리를 내뱉을 순 없었다. 너의 이름으로 간 자리였기에, 너를 욕되게 할까봐.


웬디, 너를 불러왔던 애칭. 새하얀 미소는 선한 아이들을 닮았고, 질투하는 그 눈빛은 팅커벨을 닮았다. 안 닮았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피터팬 이야기, 너의 영향인지 나는 내 방을 피터팬의 흔적으로 덮어버렸다. 동화책부터 시작해서 DVD, 삽화, 하다못해 피규어까지. 너에게 프러포즈 할때 다 너의 품에 안겨주었어야 할 것들인데. 너의 무덤 옆에 갖다 놓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꺼내들었다. 한장, 한장 넘길때 마다 동화 속의 웬디와 너가 겹쳐졌다. 웬디야, 보고싶어. 






" 띵동. "






벨이 울렸다. 뭐, 거지같은 그 여자겠지, 너의 언니. 내 예상이 맞았다. 문을 열자 마자 어찌나 태연스럽게 나를 쳐다보던지. 자신의 동생이 죽은게 맞나 싶다. 역겹다, 그리고 더럽다.







" 누나. "


" 백현아…, 나 너무 힘들다…. "






하? 힘들다고? 어디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건지, 어이없기 짝이없다. 그렇지만, 너는 너의 언니도 사랑했기에 말없이 토닥여 준다, 너를 위해서. 내가 이렇게 하지않으면 너는 또 울고있겠지, 서럽게. 그 여자는 말없이 내 품에서 한참 울더니, 내 집에 들어오려한다. 너를 핑계로 애써 떨쳐낸다, 그 여자를 사랑하는 척 하며. 시발. 그 여자에겐 너라는 존재가 핑계겠지만, 나에겐 이유다. 그 여자를 간신히 되돌려 보내곤 내 손을 떠나 바닥에 안착해 있던 책을 줏어든다. 침대에 걸터 앉아 한 장씩 책장을 넘기자 끝에 도달한다. 끝에 도달하자, 항상 책을 읽으며 얘기했던 너의 말이 생각난다.






" 백현아, 네버랜드란 뭘까? "


" …응? "


" 나에게 네버랜드란, 너랑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인것 같아.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


" 나도. "







그렇지, 너와 나에게 네버랜드란 그런 존재였지. 삽화로 꾸며져 있는 마지막 장을 넘기자 못 보던 글귀가 보인다. 너의 글씨체다, 분명히.






' 피터팬, 난 이미 네버랜드에 와 있어. 너는? '







…뭐야, 누가 장난쳐 놓은 듯 싶어 책장을 다시 훑어보지만, 역시나. 너의 글씨체이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책을 몇번 털어버리자 반짝이는 사탕들이 내 손바닥 위에 떨어진다. 만졌을 땐 아무 감촉 없었는데. 손바닥 위에 앉아있는 사탕 중 가장 반짝이는 사탕을 집어들어 포장지를 열었다. 너의 글귀가 또 보인다.






' 백현아, 아니 피터팬. 네버랜드로 와 줄래? '






나를 향한 글귀라는 걸 알고 난 후 곧장 그 반짝이는 사탕을 입 안에 집어넣고 잘게 씹어 삼켰다. 달다. 너처럼 달다. 눈을 한번 감았다 떴다 하니 너의 잔상, 아니 너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새하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고 있었다.





" 가자, 네버랜드로. "


" …응. "







난 말없이 웬디, 너의 손을 잡았고. 그대로 네버랜드로 떠났다.


네 옆에 있을 수 있는 네버랜드로.








* * *











옛날 얘기 하나 해줄게. 네가 알고 있는 그 피터팬 이야기 알지? 같은 피터팬이지만 조금 다른 피터팬이야. 네가 읽고 있는 그 동화속 피터팬은 상상 속의 피터팬, 내가 얘기해주려 하는 피터팬은 현실 속 피터팬. 잘 들어.


우리가 사는 세계에도 피터팬이 있대. 물론 웬디랑 팅커벨도. 웬디랑 팅커벨이랑 자매였대, 한때는 사이 좋은 자매.
피터팬과 웬디는 서로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었대. 그래서, 서로를 너무 사랑했대, 못보면 안달날 정도로 말이야. 근데 운명의 장난이 하나생겨버렸어. 팅커벨도 피터팬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거야. 그래서 미칠정도로 사랑했대.팅커벨은 피터팬을 구슬렸어. 네가 내 뜻대로 하지 않으면 웬디를 죽여버릴거야. 피터팬은 팅커벨의 마법가루가 없으면 한없이 약해져. 그래서 팅커벨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대. 그래서 팅커벨이 하자는 대로 모두 해버렸대. 팅커벨을 사랑하는 척, 웬디를 싫어하는 척. 순진한 웬디는 어쩔 수 없는 그 연극에 속아 넘어가 버렸어. 그리고, 죽음을 택했대. 가엾은 웬디.


웬디가 죽어버렸으니 피터팬은 미쳐버렸대. 그 와중에 팅커벨은 자신의 적인 웬디가 없어져서 기뻤나봐, 한없이 웃으며 좋아했대. 피터팬은 그럴 수 없었대. 자신이 사랑하던 웬디가 자신때문에 죽어버렸으니. 웬디에게 건네줄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웬디의 일기장을 발견했대. 근데 거기엔 반짝이는 가루와 함께 웬디의 글귀가 써져있었대. 피터팬, 네버랜드로 와 줄래?피터팬은 망설이지 않았대. 자신이 네버랜드로 떠나버리고 싶었으니까. 피터팬은 곧장 그 반짝이는 가루를 먹어버리고는 네버랜드로 떠났어. 죽음의 세계로. 낌새가 이상했던 팅커벨은 다시 피터팬의 집으로 향했어.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열고는 피터팬의 방으로 들어갔더니, 피터팬은 차가운 주검이 되어있었어. 피터팬의 손 근처 바닥에는 반짝이는 가루만이 굴러다니고 있었어. 팅커벨은…, 자신을 원망했대. 자신이 피터팬을 사랑하지 않았으면 모두 잘 해결됬을텐데, 하고.


어쩌면 피터팬은, 슬픈 존재였을지 몰라. 끝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으니까.












해석본


낡은 일기장(=피터팬동화책) 먼지를 털어내 = ' 피터팬 ' 동화를 꺼내든다.


문득 펼친 곳 그 속엔 해맑게 네가 있어. 아직 넌 그대로 여기 남아있어. = 마지막 장을 폈더니 너의 글귀가 보인다. 너=웬디의 글귀의 의인화=웬디의 흔적의 의인화


잊고 지냈던 그림이 떠올라 = 웬디와 피터팬이 행복했던 순간들


작은 떨림이 내 몸에 샘솟아 = 팅커벨에 대한 증오, 원망


좀 서글프긴 해. 그때로 돌아갈 수 없는 게 = 살아있던 시절 같아 지내왔던 나날들로 돌아갈 수 없다.


널 찾아간다 = 너를 따라 죽는다.


추억이 보낸 팅커벨 = 허상으로 보이는 웬디의 모습, 반짝이는가루=팅커벨=마법


따라나섰던 Neverland(=사후세계) = 죽음으로 향한다.


그 곳에 내가 너와 바라보며 웃고 있어 = 사후세계에서 만난 피터팬과 웬디, 행복하다.


난 영원한 너의 피터팬 = 살아있던 죽어있던 항상 웬디 옆에 있는 피터팬


그 시간에 멈춘 네 남자 = 변함없는 사랑


서툴지만 너무 사랑했던 나의 너에게 다녀가 = 웬디에게로 향하는 피터팬


널 많이 괴롭혔던 짓궂은 악당(=팅커벨) =  웬디를 많이 괴롭혔다


모두 물리쳐준 기억이 생생해 = 팅커벨에게서 협박을 받기 전 상황


그 순간부터 너의 맘을 얻고 나눈 키스까지 = 그때부터 둘의 사랑이 시작되었다


내 맘은 항상 구름 타고 날았지, 너는 웬디 신데렐라보다 예뻤지 = 웬디와 피터팬이 사랑하는 과정은 너무나도 행복했고,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던 둘.


가슴 뛰게 만든 단 한 사람 널 느끼니까 두 눈이 빛나 = 가슴을 뛰게 해 주었던 웬디가 죽어버렸으니, 눈물로 인해 멀리서는 반짝이는 눈처럼보인다.


분홍빛 감도는 얼굴, 구름 위를 걷는 기분 = 피터팬과 웬디의 사랑 이야기


코러스 : 함께했지만, 잡고싶지만, 손 내밀지만 = 팅커벨에게 협박을 받고 피터팬의 심정상태


Baby boo, 내 가슴이 두근거렸떤 그림 같던 You = 팅커벨에게 협박 받고 마음속으로 밖에 얘기할 수 없는 피터팬


그때 너의 눈은 살며시 웃어줬던 것 처럼 = 다 알고 있던 웬디는 피터팬을 용서해줌.


지금도 내 마음의 한 켠에 열린 창문에 네가 날아와준다면 = 죽은 웬디가 다시 돌아온다면 모든 손해를 감수하고 받아 줄 자신이 있는 피터팬


코러스 : 넌 멀어져 가, 떠나지마 = 죽은 웬디에게 외치는 애처로운 말들


어디 있을까 = 피터팬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웬디를 찾는다.


시계의 태엽 도는 사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 웬디의 죽음과 피터팬의 죽음 사이, 웬디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궁금해하는 피터팬


널 써내려간 마지막 한 장을 넘겼지만 더 읽어낼 용기가 안나 = 웬디의 글귀를 따라 했지만, 이제는 하지 못한다(상황종결=죽음)


슬픈 글은 지워낼거야 우리 얘긴 끝이 아닐거야 = 사후세계의 웬디와 피터팬의 이야기는 끝이 아닐거라는 확신


다시 만나볼 테니까 = 사후세계에서의 재회














* * *





15번째 이벤트 작품 EXO-피터팬
이 작품은 해피엔딩이었던 피터팬 동화를 좀 다르게 표현해봤어요.

네버랜드를 택해버린 웬디.
웬디를 따라 네버랜드로 향해버린 피터팬.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피터팬과 웬디를 그리워하는 팅커벨.
네버랜드를 사후세계라고 칭해봤어요.

웬디와 피터팬, ○○과 백현의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이게지만,
팅커벨, ○○의 언니나 ○○의 주위, 백현의 주위 사람들에게는 세드엔딩으로 비춰질 수 있는.

심오한 글…
가사를 하나하나 보면서 정확한 해석을 해봤어요.
으으, 소오오오름. 근데 저는 이런 글 좋아해요. 반전있는거ㅋㅋ
안뇽

다음 작품
[EXO/경수] 사랑은 눈꽃처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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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심오하면서도 아련하고 팅커벨너무나빠요 ㅠㅠ웬디랑 피터팬 만나서는행복하길 슬픈동화읽은느낌이에여ㅠㅠ잘읽고갑니다!
10년 전
Fly High
감사해요!ㅠㅠ
10년 전
독자2
빙수에요ㅠㅠㅠㅠ제가 신청한 글을 이렇게 멋있게 써주시다니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
10년 전
Fly High
멋있다니...황송합니다ㅠㅠ
10년 전
독자3
심오하고제가좋아하는그런스토리 ㅜ ㅠ ㅜ ㅠ사랑해어♥사라
10년 전
Fly High
저도요♥
10년 전
독자4
아 이렇게 나올수도있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팅커벨못됬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Fly High
못됫어진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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