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기 인가봐.
더 이상 너랑 있는 게 예전처럼 좋지가 않아.
노력하면 다시 좋아질 거란 걸 알고 있지만,
글쎄, 잘 모르겠어.
“우리 헤어질까? 헤어지자.”
“어...?”
내 말에 넌 많이 놀랐나봐.
표정이 점점 굳어가.
그러다가 눈물이 고여.
눈물이라곤 진짜 조금도 보이지 않던 너였는데.
"왜 그러는데, 갑자기."
“그냥, 이젠 아닌 것 같아.”
네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
“내가 다 잘못했다. 내가 더 잘 할게, 어? 그니까 헤어지자고만 하지 마라, 제발. 내 니 없으면, 니 없으면......”
넌 눈물 때문에 힘겹게 얘기하면서 나를 붙잡아.
근데 있잖아, 난 너에게 잡혀 줄 마음이 없어.
“미안. 여기까지만 하자.”
“가지마라, 제발. 진짜 내가 더 잘 할게, 어? 내 니 많이 좋아하는 거 안다아이가. 왜 그러는데, 갑자기. 내 진짜 니 없으면 안된다. 이러지 마라. 헤어지지 말자, 제발. 어? 진짜 제발...”
“잘 지내고, 술 마시고 연락하지 말고.”
울면서 날 잡는 널 두고 뒤돌아왔어.
우는 널 보니까 마음이 약해지긴 했어.
근데 그래도 널 달래 줄 마음은 생기지가 않네.
우린 진짜 여기까지 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