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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옹성우] 너와 있는 이 순간 | 인스티즈

눈을 떠보니 네가 옆에 있었다. 자주 가던 카페였다. 이상하게 이곳에 오게 된 계기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상당히 도심에 위치했지만 골목으로 살짝 비틀어 들어가면 나오는 곳. 책으로 가득 찬 그곳에는 계단 밑에 커다란 방석이 2개 있었다. 그곳에서 거의 반쯤 누워 커피와 함께 책을 보곤 했었는데.

그게 우리의 첫 데이트 마지막 코스였다. 너는 수많은 책 가운데에서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동화책을 꺼내들어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나는 지금도 내가 읽었던 책은 기억에 나지 않아. 그저 책을 펼친 채로 동화책을 보던 너를 봤었거든.”


너는 살짝 웃었다.


“넌 그때 해리포터 1편을 봤어.”


그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근데 우리 왜 여기에 있는 건지 알 수 있어?”


눈을 꾹 누르며 한 번 감았다가 뜬 너는 어딘가 서글프게 웃었다.


“현실이 아니라서 나도 몰라. 여긴 너의 머릿속에 있는 장소일 뿐이야.”


이제야 알았다. 현실이 아니구나. 그래서 너가 내 옆에 있구나. 그럼 마음껏 이름을 불러도 괜찮겠지.


“성우야.”


예쁘게 웃으며 넌 대답한다.


“응.”


*****

[워너원/옹성우] 너와 있는 이 순간 | 인스티즈

고등학교에서 성우를 처음 알았을 때는 너무 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옹성우, 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의 입에서는 감탄사부터 나왔으니. 전교 회장에 주위 사람들을 웃기게 만드는 밝은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당시에 성격이 너무도 달라져있었다. 친한 친구들은 왜 내가 갑자기 이러는지 몰라 거리를 두며 눈치를 보거나, 떠나갔다.

애정결핍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에 필사적이었던 나는 인간관계를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애정을 추구하던 엄마는 결국 이혼을 했다.


사실 알고 있었다. 가장 먼저 알았다.


겁이 나서 말하지 못했다. 거짓이라도 움켜쥐어 나의 세계가 무너지지 않길 빌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너지니 나는 사랑받는 방법을 잊었다. 더 이상 사람을 거짓으로 웃으며 대하는 방법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게 됐을 때 쯤, 나는 국사 수업을 빠진 상태로 옥상에 올라갔다. 나는 구석으로, 더 구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성우가 그곳에 있었다.

한껏 불량한 포즈로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천천히 담배를 끄고 익숙한 학생회장의 표정을 하며 다가왔다.


“못 본 척 해달라고 하면, 힘들까?”

“...미안. 방해해서.”


뒤돌아서는 내 팔을 잡고 그는 내가 뒤돌아보자 아까의 무표정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워너원/옹성우] 너와 있는 이 순간 | 인스티즈

“같이 있어줄까.”


그 한마디에 나는 울음이 터져버렸다. 입술을 깨물고 삼키려고 해도 이미 심장이 들썩이며 자꾸 눈 밖으로 눈물을 내뱉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성우는 날 꽉 안고 있었고, 손은 등 뒤를 살짝 토닥이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난생 처음 친하지도 않은 남자의 품에 있는 것도, 주체하지 못하고 울어버린 것도, 무엇보다 그의 셔츠에 묻은 내 눈물자국도.


살짝 밀어내자 순순히 한 발 뒤로 물러난 성우는 말했다.


“이 시간에 옥상에 올라오는 사람들은 힘들 사람들이더라고.”

“그럼 너도 힘들어?”


살짝 비꼰 느낌이었다. 네 인생은 지금 너무 완벽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고, 민망함이 당시 내게 방어막처럼 날 둘러싸고 있었다.


“그치?”


성우는 그대로 굳은 얼굴을 하고 옥상 밑을 바라보았다.

[워너원/옹성우] 너와 있는 이 순간 | 인스티즈

“나는, 아마, 힘든 것 같아.”


희미하게 웃었다. 아마 우리는 함께 그 순간 깨달았을 것이다. 비슷하다고.


그날이 우리가 서로를 인식한 날이다.

그리고 다음 날, 복도에서 만난 성우를 난 애써 무시했지만 성큼 다가와 조용히 귓속말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 시간 되면 끝나고 기다려줘. 데이트하자.”

“...뭐?”

“나한테 기회를 줘. 어때.”


수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그가 옹성우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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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단편입니다! 꿈에 나와서 혼자 계속 생각하다 글로 쓰게 됐네요ㅋㅋㅋㅋ

아마 3~5화 내로 완결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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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좋아요 작가님 ㅎㅎ 잘 읽고가용~!!!!
6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ㅜㅜㅠㅠ저도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ㅜㅠㅠㅠㅠ뭔가 아련해요ㅠㅠㅠ❤
6년 전
비회원249.148
와 청춘물ㅠㅜㅜ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 담편 기다리고 있을게요 자까님ㅜㅜㅠㅜ
6년 전
독자3
와ㅠㅠㅠㅠ 옹성우ㅠㅠㅠㅠ 작가님 기다리고 있을 게요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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