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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영원한 사랑을 속삭이던 입술은 언젠가 그 끝을 고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나는 사랑을 하지 않을 것이다.



*



파스타 먹으러 가자. 한나의 한마디에 나는 군말 없이 학교근처에 유명한 파스타 집에 왔다. 의도 했던 건 아니지만 얼마 전 같이 밥 먹자던 한나를 버리고 가서는 연락도 안 해서 한나가 엄청 화가 났었다. 다음날 찾아가서 손발이 닳도록 싹싹 빌어도 이틀 없는 사람 취급하더니 다음 날 전화 와서는 나 헤어졌어...... 이 한마디에 죄인인 내가 뭘 어찌하리. 어디야? 지갑을 챙겨들고는 한나가 말하는 장소로 가 자그마치 3시간동안 한나의 하소연을 들었다. 이미 술에 취한 상태라 같은 말을 듣고 또 듣고 반복이었다.



“아, 맞다 다음 주에 엠티 가는 거 알지? 우리 같은 조임.”

“엠티? 벌써 가?”

“응 다음 주 금토일 간다더라.”

“2박 3일이나 가?”

“그렇대. 나한테 묻지 말고 단톡 좀 읽지?”

“귀찮아.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고”

“니가 그렇지. 근데 어쩌다 엠티는 간다고 했냐? 안 간다더니.”



나는 엠티를 갈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엠티를 가지 않겠다고 학회장 선배에게 카톡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왜 엠티를 오지 않느냐고 묻는 거였다. 솔직하게 사람 많은 곳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도 과 사람들 다 같이 놀러 간다는 느낌으로 한 번 참석하는 게 어떠냐는 선배의 말에 더 이상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네, 갈게요 라고 답을 했다.


어쩌다 보니, 한나의 말에 대답을 하고는 단톡방에 들어가 조원이 누군가 확인을 해보니 [옹성우, 강다니엘, ....... , 강한나, ㅇㅇㅇ, 박지훈, 안형섭] 한나를 빼고를 전혀 모르는 이름들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 

[박우진]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



엠티가기 전 날, 오늘 저녁에 엠티 조원들이랑 장보러 간다니까 늦지 않게 나와! 라는 한나의 카톡에 분명 나는 밤새서 과제한 덕에 피곤해서 잘거니 나 빼고 가라고 했을 텐데, (조장 선배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너무 피곤해서 못 가겠다고) 어째서 집 앞에...


“선배! ㅇㅇ 데려 왔어요!”

“그럼 다 모인거지? 이제 장보러 가자!”


와, 이제 겨우 눈 붙이나 했는데. 한나를 한 번 째려보니 미안미안 선배가... 이라면서 얼버무리는 모습이 보인다. 저 지옥가도 좋으니 쟤 죽여도 되나요.



걸어서 이마트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 길었다. 피곤하기까지 하니 그 길은 더더욱 길게 느껴졌다. 와, 이러다가 서서 잘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한나에게 말을 걸려고 찾으니 나보다 앞에서 한나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며 걸어가는 게 보였다. 아, 피곤해. 진짜 잠깐이라도 정신을 놓으면 바로 잠 들 거 같았다. 앞을 보니 한나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한나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횡단보도로 뛰어들었다.

빠아앙!!!


와 죽을 뻔 했다. 순간 내 앞을 그쳐 지나간 차를 보니 등골이 오싹해 졌다. 차를 몰던 사람은 똑바로 안 보고 다녀? 라며 소리를 쳤다. 신호등을 보니 신호등은 이미 빨간 뿔을 띠고 있었다. 횡단보로도 뛰어드는 날 잡아채 준 사람이 아니었다면 난 이미 저세상으로 갔을 거다. 그 사람 품에 안겨, 주저앉은 채로 있다가 날 살려준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사람을 쳐다봤다.


“고맙습....”


[워너원/박우진]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C | 인스티즈


또, 또 박우진이었다. 고맙다는 내 말에 박우진은 화가 난 듯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 한숨을 내쉬던 박우진은 니는 진짜...... 무슨 말을 이어 할까 박우진을 쳐다보고 있던 나와 박우진 사이에는 긴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침묵은,


“미쳤어! 미쳤어! 정신 좀 차리고 다녀!”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마자 뛰어 온 건지 내 등짝을 여러 차례 내리 치는 한나의 한마디에 깨졌다. 맞은 등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려고 했다. 아려오는 등을 문질문질하고 있으니 니네 보는 눈도 많은데 이제 좀 일어나지? 라는 한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내가 박우진에게 안긴 채로 계속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는 재빨리 박우진의 품에서 벗어났다. 그에 반해 박우진은 쉽게 자리에서 못 일어났다. 야! 너 손바닥에서 피나! 누군가의 말에 박우진의 오른손을 얼핏 보니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고개를 내려 아까 우리가 넘어져 있던 자리를 보니 작은 유리 조각이 있었다.


“별 거 아니다. 그냥 조금 긁힌 거다.”

“야, 그냥 긁히긴 무슨 피가 질ㅈ..”

“됐다. 곧 멎는다. 빨리 장 보러 가자.”


누군가가 건네 준 손수건을 대충 상처에 칭칭 감더니 빨리 장을 보러 가자고 조원들을 재촉하는 박우진이었다. 이마트에 와서 조원들이 이거사자 저거사자 말을 하는데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유를 나는 알 것만 같았지만 그저 잠을 못 자서 그런 것이다,라고 스스로에게 세뇌했다. 박우진 손에 감겨있는 손수건이 점점 붉게 물드는 것이 내 눈에 계속해서 밟히는 것을 애써 무시하면서.



*



장을 다 보고 나니 이미 해는 지고 어둑어둑해 져 있었다. 드디어 집에 가서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조원들의 친목을 위해 술이나 간단하게 하러 가자는 조장 성우선배의 말에 2박 3일 동안 어차피 술 마실 거 오늘은 집 가서 일찍 쉬자는 조원들의 원성이 들렸다. 2박3일 동안 술 마시는 거랑 3박 4일 동안 술 마시는 거랑 뭐가 다르냐는 선배의 말에 조원들은 반박의 말을 못하고 성우 선배의 뒤를 따라 술집으로 들어갔다. 너네도 짐 싸야 할 거니 일찍 보내줄게 라며 선심 쓰듯 한 마디를 덧붙이면서.



대부분 과의 엠티 전 날이라 그런지 술집은 조용했다. 우리가 들어가니 이모가 어이구 왔어? 편한 자리에 앉어. 라고 친근하게 말을 걸어 왔다. 적당히 자리를 잡은 우리는 간단하게 자기소개 후에 술과 안주를 시키고는 술판을 벌이기 시작했다.


조원들 끼리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도 박우진이 안 보였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한테 박우진 어디 갔어요? 라고 정도로 궁금한 건 아니 여서 그냥 한 두잔 술을 마시고 있는데 우진이는 어디 갔어? 다니엘선배가 물어왔다. 아까 급한 일 있다고 집 간다던데요? 라는 말이 들렸다.



*



나는 술을 정말 좋아하고, 잘 마신다고 자부한다. 그런데 오늘 내 모습은 누가 봐도 알쓰였다. 내 주량은 두병 반인데 왜 나는 그 반인 한 병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이렇게 정신이 알딸딸해지는 건지. 피곤하면 술이 빨리 취한다던데 그 때문인가. 취기가 올라 머리를 주체 못하고 여기저기 쿵쿵 박았다.


“뭐야 ㅇㅇ 취한거야?”


저 술 엄청 잘 마셔요! 겨우 이거 먹고 안 취해요. 분명 나는 말을 이렇게 뱉었는데 그게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이제 슬슬 집에 갈까? 내일 9시 출발이니까 8시 반까지는 오는 거 잊지 말고. 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나도 집 가서 짐 싸고 자야지. 라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몸이 내가 원하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와 아무리 잠을 못 잤다고 해도 겨우 반 병 먹고 이러다니 너무 자존심이 상했다. 자존심이 밥을 먹여주는 건 아니듯 결국 나는 누군지도 모르는 동기의 부축 덕에 집까지 겨우겨우 들어왔다. 아, 짐 싸야 하는데... 하지만 잠도 못 잔 채 술을 마신 내 몸은 이미 침대에서 미동도 없이 잠을 자라며 나를 유혹했다. 물론 나는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넘어갔다.



*



아, 속 쓰려. 와 ㅇㅇㅇ 다 죽었네. 진짜 겨우 한 병 먹고 숙취라니. 자존심 상해. 아무리 잠 못 자서 피곤했다고 해도 이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냉장고를 열고 냉수를 한 잔 마시고는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시계를 봤다.


7:42


실화냐? 짐을 전혀 싸지 않은 나는 부랴부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속옷, 수건, 갈아입을 옷, 잠옷, 대충 짐을 다 싸고는 이제 나가야겠다 싶어서 화장실로 가 세수와 양치를 동시에 하는 신공을 보였다. 대충 보이는 청바지와 티를 입고는 양말을 신기위해 발을 보니 몇 주 전 박우진이 붙여주었던 밴드가 아직도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너도 참 징하게 붙어 있는다. 얼마나 더 붙어있는 지 궁금해 그냥 양말을 신으려다 이미 상처도 다 아물었는데 뭐 하러 붙이고 있나 해서 밴드를 뜯어냈다. 그리고 그 위에 양말을 신었다. 뭔가 조금,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




학관 건물 앞으로 가니 8시 12분이었다. 다행히 도착한 사람은 많이 없었다. 그런데 진짜 속이 너무 안 좋아서 어쩔수 없이 한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나? 곧 버스 내리면 10분 내로 도착. 왜?]

“나 올 때 숙취음료 하나만 사다 줘.”

[야 너 술 얼마나 마셨다고 약한 소리야?]

“나 속이 디지ㄱ....”


디지게 쓰려 내 뒷말은 듣기도 전에 뚝 전화를 끊어 버렸다. 설마 장난으로 생각하고 안 사오는 거 아니겠지? 이 상태로 버스타면 버스에서 동기선배 다 보는 앞에서...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그렇게 얼마나 한나를 기다렸을까.



“ㅇㅇㅇ!!!”


한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나의 목소리에 난 재빨리 한나를 쳐다봤다.


“풉, 야 하하하핳하하 너 얼굴이 그게 뭐야? 미치겠다. 진짜, 어제 라면 끓여 먹고 잤냐? 얼굴이 무슨 밤탱이 마냥 부었냐?”



얼마나 웃어댔을까, 나의 심각한 표정을 보더니 그제야 너 어디아파? 라고 묻는 한나였다.


“내 숙취음료...”

“....그거 진심이었어?”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진심이었냐고 묻는 한나에게 화를 낼 기운조차 없어 괜찮다고 말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한나를 괜찮다며 다른 곳으로 보내 버렸다. 진짜 이 상태로 버스 어떻게 타냐. 너무나 막막해 졌다. 엠티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해장국이나 한 그릇 때리고 싶었다.



“ㅇㅇㅇ”


속이 더부룩해 움직이지도 못 하고 난관에 걸터앉아있는데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니 박우진이 서 있었다. 얘가 왜 나를 부르지?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니 박우진은 나에게 뭔가를 건넸다. 박우진이 준 물건은 숙취음료였다.



[워너원/박우진]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C | 인스티즈


“마셔라.”


이 걸 왜 나한테? 라는 궁금증이 생겼으나, 한 마디 자기 용건만 말하고는 박우진은 돌아서 자기 친구들에게로 갔다.



나에게 숙취음료를 건네는 박우진의 행동이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느꼈다. 나는 그게 자기 오른손을 나에게 안 보이도록 어설프게 가리는 박우진의 행동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무엇 때문에 오른손을 가리는 거지? 의문이 생겼다. 그리고 그 의문은 나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자기 친구들에게 가는 박우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박우진의 오른손에 붙어있는 드레싱 밴드, 박우진은 그걸 가리기 위해 어정쩡하게 행동했다는 걸.

박우진에게 받은 숙취음료가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다.



*




♥암호닉♥

[바밤바]

[샐라인]

[설]

[수 지]

[숮어]

[용달샘]

[이삭]

[일오]

[임금]

[짹짹이]

[코타]




많이 늦었죠ㅠㅠ기다리신분 혹시나 계신다면 죄송합니다...따흐흑
글이 자꾸 딴 방향으로 새서ㅠㅠㅠ 흑흑 죄송합니다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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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어우 우진이가 다쳐서 슬프미네요 9ㅁ9 근데 또 겁나 멋있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너무 너무 잘보고갑니다 여주가 우진이좀 잘 마음도 알고 챙겨주고 꼭 하길바라며 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3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진이가 다쳤다니!!ㅠㅠㅠㅠㅠ 잘보고 가요~!! 항상 새글 알림 기다리면서 지내고 있어요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수 지예요!!
우진이가 다쳤어요ㅠㅠㅠㅠ마음아프네요ㅠㅠㅠ
여주 챙겨주는 거 보니 설레기도 하고ㅋㅋㅋㅋ

6년 전
독자5
코타입니다!
우진아 우진아 우진아ㅠㅠㅠ 우진이 왜 다쳤엉ㅠㅠㅠ
맘아프지만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도 잘 봤어요~!~!~!

6년 전
독자6
헐ㅠㅠㅠㅠㅠ우진이가 다치다니ㅠㅠㅠㅠㅠㅠ여주야 뭐해 우진이 다쳤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진이 왜이렇게 짠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짹짹이]
으엏 우진이가 다쳤다니 ㅠㅠㅠ괜히 제가 아픈 느낌이네요 ㅠㅠ 근데 또 여주 챙겨주는 거 보니까 멋지기도 하고 ,,,,!!
다음편 기다릴게용 이번편도 재밌게 잘 봤습니다 ( ^ω^ )

6년 전
독자8
샐라인입니다 우진이가 여주 걱정하는 게 한 눈에 보여서 넘 맘 아프네요 얼른 둘이 이어질 수 있기를 ㅠㅠ
6년 전
독자9
[바구진] 암호닉 신청합니다ㅠㅠㅠㅠㅠㅜㅠ 짠내나네요 우진이.....ㅠㅜㅠ
6년 전
독자10
숮어입니다! 우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우진이 손 다쳤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기 손 다쳤으면서 여주 속 안 좋은거 생각하고 숙취음료 사왔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주가 우진이 좀 봐줬으면ㅠㅠㅠㅠㅠㅠ 글 잘 봤어요! 다음편에서 뵈요~
6년 전
독자11
아가찌니 암호닉 신청합니다ㅜㅠㅠㅠㅠㅠㅠ 진짜 맘찢 우진아 아프면 안돼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2
재미있어요 신알신 누르고갑니다ㅂ~♥♥♥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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