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 응답하라 2017

[워너원] 응답하라 2017 

손목시계를 흘끔 보고는 민현은 자가용에 급히 몸을 꾸겨 넣으며 전화 수신 버튼을 눌렀다. 수신 버튼을 누르자마자 시끄럽게 들리는 목소리들에 귀가 조금 따가웠지만, 원래 이들은 시끄러웠던 아이들이 아닌가.

“뭐야, 왜. 아직 약속 시간 아니잖아.”

민현은 차 키를 가방에 꾸겨 넣고 시동 버튼을 눌렀다. 미세하게 떨려오는 차 진동 느낌과 동시에 귀에서는 따갑게 무어라 쏘아대는 아이들에게 빼액, 하고 무어라 소리를 질러봤자 거게서 거기일 것을 알기에 한숨을 내쉬었다. 민현은 언제 오냐는 지성의 말로 시작해 빨리 오라는 둥, 네가 제일 늦게 도착 할 거라는 둥 별의별 소리를 지껄이는 소리가 운전에 방해가 되어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아마 약속 장소에 도착하면 왜 전화를 끊었냐며 시끄러운 핀잔들이 날아올 것이 뻔했지만 어쩌겠는가, 운전하는데 방해가 되면 사고가 날지도 모르는 것 아닌가?

참, 메뉴도 과거에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이 고기 무한리필 집이란다. 고등학생 시절, 시험만 끝났다 하면 피씨 방에서 게임으로 5시간을 죽치고 앉아 있다가 야, 배고프지 않냐? 라는 소리를 누가 하면 짠 것도 아니면서 일제히 가방을 챙기고, 지갑을 들고는 향했던 곳이 고기 무한리필 집이었다. 아니면 가끔씩 단체로 보충을 갖가지 이유로 빼거나, 아니면 몰래 튀어 나와 5시부터 야자가 시작되는 7시 40분까지 고기 집에 11명이 모여 앉아 22인분을 먹은 적은 한두 번도 아니었다. 오죽하면 사장님이 가끔 서비스까지 주셨을 정도였으니까.

끼익, 고등학생 시절부터 봐오던 익숙한 간판이 보이자 주차를 마지막으로 차에서 내린 민현은 성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넓고 넓은 테이블 중 과연 이번에는 어디에 자리를 잡고 있을지 궁금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따로 3테이블로 찢어 앉아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과연 오늘은 그럴까 싶었다. 전화를 걸며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미 지성박수를 치는 누군가를 보며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저 멀리서 지성박수를 치며 웃고 있는 저들이 자신들의 동창이리라 확신을 하며 민현은 걸음을 옮겼다.

***

강다니엘

현직 수영 선수, 아마 저 넓적한 어깨는 어려서부터 했다던 수영으로 다져진 게 아닐까 싶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국가 대표 수영 선수였다, 정말 하계 올림픽만 나갔다 하면 수영 무슨 종목에서든지 금메달을 따왔다. 아, 정말 컨디션이 더럽게 나빴던 경우에는 은메달이다. 최대 금메달 못하면 은메달을 족족 따오니 대한민국 수영 계에서 다니엘은 전설로 남아있을뿐더러, 그를 롤모델로 삼고 연습하는 선수들도 있다고 할 정도이다.

배진영

전직 스키 선수, 현직 스키 코치. 원래 은퇴를 할지 말지 결정하려던 동계 올림픽에서 부상을 입어 어쩔 수 없이 은퇴를 하고서는 후배들을 육성하고 있는 중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2018년, 처음 국가 대표로 선발이 되자마자 평창에서 존잘 스키 선수 남으로 알려진 사람. 그 후 대회만 했다 하면 다니엘과 같이 메달의 족족 따와, 자신의 마지막 경기였던 경기에서 상대팀이 발을 걸어 심하게 다치면서 결국 은퇴한 정말 대한민국 스키계 스타였다.

라이관린

현직 모 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다. 아마, 성공을 했다면 관린이 두 번째로 제일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 그렇다고 해서 다른 애들이 성공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국에 관심이 있다며 무턱대고 온 한국에서 고등학교 3년을 다니고 자기의 모국어를 살려 중문학과를 진학하여 결국 교수자리까지 꿰 찬 모 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존잘 교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가끔은 유명한 모 인강 사이트에서 거액을 들여 관린을 모시려고 열심히 연락을 넣을 정도라고 한다. 한국에서 생활한지 12년차 되는 대만에서 온 아이다.

이대휘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치며 곡을 만드는 게 취미였다던 대휘는 결국 그 취미를 살려 실용음악 작곡 전공을 했다. 지금은 대한민국 계에서 모든 가수들이 대휘의 곡을 거쳐 가야만 뜬다. 라는 공식이 붙을 정도로 대휘는 곡을 정말 잘 쓴다. 대휘에게 곡을 받아서 앨범을 내면, 저 가수 이대휘에게 곡 받아서 앨범 냈다며? 하고 꼭 한 번씩은 듣게 만드는 정말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작곡가이다. 아마, 여기서 부자를 꼽으라면 대휘가 제일이 아닐까 싶다. 어마어마한 저작권료로 11명 중 가장 부자로, 매일 한턱 쏴 하는 말을 줄곧 듣고 산다.

김재환

재환이 나왔던 고등학교에서 축제를 했다 하면 기타들고 나가서 노래를 부르곤 했다. 역시 공학이랍시고, 재환은 쟤 노래 잘한다는 그 남학생이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은근 활봘하고 조금의 도라이 기질은 있었다만, 노래를 할 때 만큼은 목소리도 변하고 표정도 180° 변하는 아이였다. 원래부터 노래를 부르기 좋아했던 재환은 대휘와 같은 대학교 실용음악과 보컬전공을 하고는 지금은 요일별로 소속사를 옮겨 다니며 여러 가수들의 그리고 연습생들의 보컬을 코치 해주는 보컬 트레이너이다.

옹성우

정말로 쟤는 왜 외모를 저렇게 쓸까, 싶은 아이였다. 그래도 뛰어난 입담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방송부에서 점심 방송을 도맡아서 하던, 축제 MC로 뛰었던 방송 부장이었다. 타고난 입담으로 지금은 방송국 라디오 DJ를 하고 있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하루에만 총 세 번의 방송을 하다 보면 입이 아플 듯 하지만 성우는 그것이 재밌어 한다. 아마 라디오 DJ는 성우가 하라고 나타난 천직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황민현

3대 기획사 중 한 소속사에서 신인 개발팀에서 일하고 있다. 누나를 따라 고3때 봤던 프로듀스 101에서 그 전설의 쏘리 쏘리2조를 머릿속으로 다 그려낸, 정말 대단한 애다. 아, 또 누나를 따라 봤던 고2시절 프로듀스 101에서는 뱅뱅 저 구성이면 좋겠다, 했을 만큼 안목이 좋았다. (여프듀는 글쓴이가 만들어낸 썰입니다.) 그런 민현을 보고 진로는 정하지도 않고서 공부를 꽤나 하는 민현을 보고 민현의 누나는 신인 개발팀에서 일을 하라는 말에 정말 신인 개발팀으로 왔다. 최근 2년간 데뷔한 신인 가수 그룹들은 전부 다 민현이 뽑은 멤버였으며, 곡도 정말 잘 선택해서 두 번의 활동 만에 그 가수 그룹을 단번에 띄우는 정말 이 분야에서는 수재가 아닐까 싶은 인물이다.

박우진

우진이 어릴 시절 했던 날아라 슛돌이에 나와 이름을 알린 축구 신동이다. (이 설정도 전부 허구입니다.) 그 뒤로 축구 선수로 활동을 하고 있는 나름 대한민국에서는 제 2의 박지성 혹은 이동국이다. 공을 찼다 하면 정확히 골대에 골 시키는가 하면 상대편의 공격에도 날렵하게 이리저리 몸을 피하며 수비를 하는 수비력 하나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우진은 우진이 속한 팀 내에서 어쩔 수 없이 공격과 수비를 다 맡고 있는 선수이다.

박지훈

민현이 일 하는 기획사의 현직 아이돌. 엄청난 인기를 몰고 있다면 몰고 있을, 정말 가장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있다. 민현은 지훈이 나오는 방송들을 볼 때면 난감하다고 할 정도로 어디서 가져오는지 모를 팬들을 사로 잡아버리는 애교가 그의 무기였다. 근데 또 생긴 것은 잘 생긴데다가 춤도 잘 춰, 보컬도 돼, 랩도 돼, 아마 만능 캐라고 하면 적절할 것 같은 지훈은 고등학생 시절 캐스팅이 되어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결국은 데뷔를 이루었다.

윤지성

조금 번화가인 거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카페 사장이다. 천성이 낙천적이고 긍정적 이여서 나이 어린 학생들은 지성에게 와서 이런저런 푸념을 하면 웃는 얼굴로 힘내라며 위로를 해줘서 인기가 많고, 어머니들에게는 웃는 지성이 제 자식 같다며 단골을 자처했다. 그의 특유의 성격으로 단골을 싹 쓸어 모으는 매력이 있어, 한 번 가면 단골을 자처 한다고 한다. 분위기 좋은 카페,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마지막으로 성격 좋은 사장까지. 이 카페의 단골들은 이런 세 가지 조화를 이룬 곳은 지성의 카페일 뿐이라 생각한다.

하성운

모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인터넷 강의 강사. 고등학생 때 문과에서 탑of탑으로 전교1등을 하던 성운은 결국 자신이 좋아하던 과목인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에 영어교육과를 진학해서 지금은 모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매출을 올리는 인터넷 강의 강사로 일하고 있다. 나름 대학생 때부터 해오던 과외가 도움이 된 것인지 그의 족집게 강좌들은 수강신청 1위를 달리고 있었고, 오프라인에서 그의 강좌 수강 신청이 열렸다 하면 1분 만에 매진시켜버리는 모 인터넷 강의 사이트의 핫한 인터넷 강의 강사이다.

***

민현은 주의를 슥- 하고 둘러보았다. 이 아이들은 어째 변한게 하나도 없나, 싶었다. 열심히 고기를 공급하고 있는 지성과, 오늘도 역시 고기 굽기의 달인인 성우는 입을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으며 고기를 뒤집고, 자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세삼 변한 게 없는 자신의 친구들을 보며 민현은 잠시 이들과 추억에 빠지기 위해 휴대폰을 무음 모드로 바꾸어 놓았다. 

사담 

안녕하세요 국민의 밤입니다. 처음에 워너원 단체 사진 보자마자 아, 아이들로 청춘물로 글잡을 쓰면 좋겠다 싶어 시험 보는 기간 동안 공부 하지 않은 과목들은 빨리 처리해버리고 구상이나 했는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ㅅ: 처음으로 써보는 장편인데 자주 와서 글 올릴 수 있도록 해볼게요. 지금 민현이 아이들과 만난 시대는 2027년, 현재의 10년 뒤입니다. 아이들은 2027년에 29살, 2017년에 19살입니다. (딱 제 나이로 선정한 이유는 아무래도 지금 재학중인 학년으로 하는 게 제일 쓰기에 좋을 듯 하여 과거(2017년)의 배경은 19살로 골라봤어요.) 아마 이 글은 응답하라 1997처럼 가끔씩 나오는 현대씬과 정말 작가의사심으로+공학 다니면서 그냥 남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대충 보고 쓰는 글잡입니다. 현실성과 조금 동떨어질 수도 있어요. 이 글은 여주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원래는 여주를 등장시켜 여주가 이들과 친구여서 여주의 입장으로 서술을 할까, 했는데 제 본래 목적과 틀어지는 듯 하여 여주를 넣지 않았는데, 이 점도 만족하실지 모르겠네요ㅠㅠ 

[독자1]

헐 작가님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벌써부터 대작의 느낌이...❣️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

[국민의 밤]

아니에여..대작 그 삘 그거 아닙니다..

[독자2]

작가님 이런거 좋아요ㅠㅜㅜㅜ짱좋아요ㅠㅠㅠ다음편 완전 기대하고있어요ㅠ❤❤

[국민의 밤]

호고곡.. 방학식 하기 전까지 빨리 써서 또 들고올게요ㅠㅠㅠ

[독자3]

아...아...글주제가 제취향이에요ㅜㅠㅜㅜ신알신하구가요ㅜㅠㅜ

[국민의 밤]

어머.. 저 지금 감동..♡

[독자4]

워....... 작가님ㅜㅠㅠ암호닉 받아주세요ㅠㅜㅠㅠ

[국민의 밤]

네? 저 그런거 받을 필력안돼여..

[독자5]

충분하신걸요ㅠㅜㅠㅠ 우진이좋아해부터 봐온 저는 알수있어요 충분합니디ㅡㅜㅜㅜ

[국민의 밤]

그거..절대..아닌데..힝.. 저늨 그냥 일개 문과생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아니에요ㅠㅠㅠㅠㅠ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그럼 받아주실 준비가 되시면 말해주세욘....

[독자6]

작가님 ㅠㅠㅠ신알신하고가용 ㅠㅠㅠㅠㅠ 대박 ㅠㅠㅠㅠ 여주는없나용???

[국민의 밤]

넹 원래는 여주를 넣어서 그냥 단순 러브라인 없이 쓸까 했는데 그러자니 제가 생각한 것과 디르게 나올까봐 원래부터 워너원 멤버들의 청춘을 쓰고 싶었던거라 빼게 되었습니다!

[독자8]

아그렇구낭!! 답변감사드려용ㅎㅎㅎ 다음편기대할게요작가님 ㅠㅠㅠ

[독자9]

오와.., 작가님 글 재미있을 것 같아요 신알신하구 가겠습니다ㅠㅠ 완죠니 대작삘... 다음 편 기대하겠습니다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시면 [절편]으로 부탁드려요!

[독자10]

헐 작가님 이런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조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가요 !

[독자11]

제가 응답하라 소재에 좋못사하는 걸 어떻게 아시고... 벌써부터 기대되자나여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

[독자12]

오우 다음글도 궁금해요!!!!! 신알신하고갑니다 9ㅁ9

[독자13]

여주가 없어서 뭔가 신선하고 애들 자체에 더 집중할수있을거 같아서 기대됩니다!!

[독자14]

청춘물 충분히 좋아요!신알신 누르고 갈게요 재밌는 청춘물로 만들어주세용 ㅎㅎ

[독자15]

으아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ㅠㅠㅠㅠㅠㅠㅠㅜ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