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아빠 박지훈
" 엄마! 지민이 배고프대! "
오늘도 경쾌한 알람 소리가 날 깨웠다. 그 알람 소리는 바로 정훈이의 목소리. 알람이 따로 없었다. 매일 같이 오전 8시가 되면 나를 깨웠다. 정훈이와 지민이가 몇 시에 일어나는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저번에 알아보려고 빨리 일어났는데, 내가 일어난 것 보다 더 일찍 일어나있었다 그 후로 더는 안 되겠다싶어 포기했다─
지민이가 태어난지 벌써 오 년이 되었다.─대학생때는 힘들다는 이유로 어떻게 버텼는데, 내가 졸업하고 일 년 만에…그래 박지훈의 소원을 들어주게되었다 게다가 제가 원하던 딸이었다─ 그 말은, 벌써 정훈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소리고, 박지훈은 이미 대학을 졸업해 취업을 했다는 소리다.─박지훈은 정말 운이 좋아 졸업하자마자(정확히 말하자면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을 하였다 그것도 대기업에─ 나는 박지훈보다 졸업을 빨리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싶어 취업을 준비하려했지만, 박지훈의 제지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집에서 살림만 하라는 것도 아니었다. 박지훈이 회사 가고 없을 때를 제외하고는, 집안일도 모두 제가 했다.─처음에는 씩씩하고 당차게 잘 하더니, 요즘에는 일이 하도 많은가 조금 힘들어보였다─
아, 참. 박지훈이 일하는 회사는 박우진의 아버지가 경영하시는 회사다. 이게 무슨 우연인가 싶겠지만, 박우진의 아버지 회사와 우리가 다니던 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어 우수한 인재들을 채용한다나 뭐라나. 거기에 박지훈이 뽑혀 어쩔 수 없이 들어간 것이다. 그때 당시 입학한지 4년만에 알았던 정보였다. 처음에 박지훈은 박우진의 아버지가 경영하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싫다는 기색을 내보였지만, 어쨌든 자기가 무언가를 해 돈을 번다는 것에 사명감을 얻고 지금은 잘 다니고 있다.
저번에 한 번, 박지훈과 박우진이 회사에서 만나지는 않았나 궁금해서 물어봤었는데, 박지훈은 그런걸 왜 물어보냐며 화 아닌 화를 냈다. 말해주지 않을 것처럼 말하더니, 이내 자기가 먼저 말을 꺼냈다. 하루는─일 년 전쯤 일이다─ 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참고로 박지훈은 인사과이다─ 인사과에 새로운 팀장이 들어왔다며 인사를 하라고 해서 몸을 돌렸는데 박우진이 웃으며 들어왔다고 했다. 그런 박우진에 모습에 금방이라도 사원증을 벗어 때려치고 나올까 싶었지만, 그 순간 내 생각이 나서 그 욕구를 참아냈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잘 부탁드린다고 악수를 했는데, 그게 그렇게 치욕스러울 수가 없었다고 했다. 점심시간 때 쯤에, 박지훈이 탕비실에서 커피를 타고 있는데, 박우진이 갑자기 들어와서 다짜고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했다. 사과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집안에서 자기한테 거는 기대가 많은데, 학창시절부터 박지훈은 다 잘해오니까, 열등감이 생겼고, 피해의식도 생겨서 싫어했고, 놀려먹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박지훈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나를 이용했다고 했고, 대학생때는 정말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는데, 그 좋아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줄을 모르니까 계속 모나게만 행동했다고. 박지훈도 그자리에서 그걸 들었을땐 어처구니가 없어서 믿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후로도 박우진이 제게 하는 행동을 보고 이내 마음을 열었다고 했다.
나도 박우진을 만났다. 박지훈은 도대체 박우진한테 마음을 얼마나 연 것인지 박우진이 내 얼굴도 한 번 보고싶다고 밥이나 같이 먹으면 안 되겠냐고 물으니까 박지훈은 잠깐 고민하더니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그 상황을 내게 그대로 말했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나가야한다고 했다. 박지훈에게 박우진이 사과를 해서 지금은 잘 지낸다는 소리를 말로만 들었지, 내게는 썩 내키는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가고싶지는 않았다. 그때, 박지훈이 세상 귀엽고 초롱초롱한 눈빛만 안 지었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정훈이와 지민이를 데리고 식사 자리에 갔는데, 박우진이 먼저 와서 웃는 얼굴로 우리를 반겼다. 그 자리에서도 내게 하지 못한 말을 했다. 나는 이미 박지훈을 통해 다 들었는데, 그리고 그것을 박우진도 알텐데 내게 직접 말해야하는게 예의같다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부 말해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마음이 열렸다.
그렇게 지금은 전부 아무 탈없이 잘 지내고 있는 중이다.
──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결혼식. 그때는 혼인신고만 하고 식은 올리지 않았었는데, 내가 졸업하고 시간적 여유도 있으니 몰아서 웨딩사진도 다 찍고, 식도 올렸다. 부케는… 수정이가 받았는데 왜 걔는 아직까지 혼자일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드레스를 고를 때 남자가 자기를 보고 예쁘다는 말을 해줄거라는 환상이 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때 기억을 잠시 떠올리자면, 박지훈은 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보고 제 말로는 그자리에서 울지 않은게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눈을 깜빡이는 시간조차 아깝다며, 정말 눈도 깜빡이지 않았고,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그게 그렇게 민망했다. 심지어 이런 내 모습을 자기만 보고싶다며 갑자기 결혼식 올리지 말까? 라는 소리도 했었다.
신혼여행은 일주일정도로 다녀왔는데, 바로 거기서 지민이가 생긴 것이다. 하. 나는 이렇게 또 박지훈의 소원을 들어준 꼴이 되었다. 정훈이는 내가 낳아서 아빠의 태교없이 정말 나 혼자만 키웠다면, 지민이는 달랐다. 지민이를 가지고 꽤 힘들 때가 있었는데, 정말 매일 내 옆에 있어주면서 매운게 먹고싶다고하면 떡볶이를 사오고,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고 하면 그 새벽에도 달려가 땀을 뻘뻘흘리며 아이스크림을 사오는 박지훈이었다. 아이에게 태교도 잊지않고 해주었다. 지민이가 세상에 나온 날, 박지훈은 정말 나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였다. 어머님이 박지훈을 말릴정도로 말이다.─숨이 막혀 죽는 줄 알았다─ 정훈이만 있을 때는 아들바보였던 박지훈이, 지민이가 태어나니 딸바보가 되었다. 그래서 정훈이가 내게 아빠의 애정이 식었다고 말할 때도 있다.─박지훈은 아마 모를거다─
──
" 여보! "
" 왜 불러? "
" 그냥. "
" 이름아. "
" 왜? "
" 그냥. 좋아서. "
" 자기야. "
" 왜! "
" 진짜 왜이렇게 좋지? "
박지훈은 정말 내이름을 시도때도없이 불렀다. 언제나 마찬가지였지만 오늘은 특히 더 심했다. 사랑한다는 말과 애정어린 말은 언제나 들어도 좋았지만, 그런 말을 제외하고 아무런 용건없이 나를 부르니 답답할 때도 있었다. 박지훈은 그런 내 반응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제 할 말을 했다.
" 아, 맞다. 내일 우진이가 만나자는데. "
" 내일? 왜? "
" 밥 한 번 산다고. "
" 밥을 도대체 몇 번이나 더 살거래? "
음, 한 백 번? 장난스러운 박지훈의 말에 한 쪽 다리를 들어 박지훈의 한 쪽 다리를 쳤다. 어때? 라고 묻는 박지훈에 그렇게 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도 많이 만나서 이제 박우진을 보면 할 말도 없는데. 박지훈의 질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언제는 외간남자랑 말이라도 하면 그렇게 질투를 하면서, 이렇게 박우진이랑 몇 번 씩 보는 것은 마다하지 않는다. 친구라서 그런가.
" 지민아, 오늘 삼촌 보러 갈거야. "
" 헐. 아싸! 맛있는거 먹으러 간다. "
" 정훈아, 누가보면 엄마 아빠가 맛있는거 안 사주는 줄 알겠어. "
" 그 삼촌이 사주는 건 더더더더 맛있는거야. "
하긴 박우진이 쏠 때 크게 쏘긴 한다. 애들 입맛부터 시작해서 우리에게 맞는 입맛까지. 박우진이 정말 애들을 좋아하고, 잘 놀아주는게 느껴져서 마다하지않고 그자리에 나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애들도 저렇게 좋아하니 내가 싫어할 이유가 없었다. 정훈이와 지민이에게 옷을 다 입혀주고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싶어 옷장을 열었는데, 마땅히 입을 옷이 없었다. 원피스밖에. 대학생때도 그랬지만, 박지훈은 내 옷에 참 많은 관여를 했다. 원피스는 꺼려했고, 치마는 더더욱 꺼려했다. 그래서 내 옷장에 많은 것은 바지들뿐. 간혹가다 예쁜 원피스가 있으면 박지훈의 허락을 맡고 사야했다. 그렇다고, 제발 사게해줘, 이런 것은 아니고, 박지훈도 나름 내게 잘 어울리겠다며 흔쾌히 허락은 해주었다. 물론 입는 것을 허락해준것은 아니었지만.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원피스나 입을까 싶어 거울을 보며 옷을 대본 순간, 박지훈이 방으로 들어왔다.
" 그거 입게? "
" 오랜만에 한 번 입어 볼까하고. "
" 잘 어울리네. 예뻐. "
절대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허락해주었다. 사실 이번에는 허락해주지 않았어도 입으려고 했지만.─정말 입을 옷이 없었다─ 박지훈이 방을 나가고 옷을 갈아입고 거울을 봤는데, 정말 옷이 날개라고 원피스 하나 입었다고 내가 봐도 사람이 달라보였다. 원피스를 입고 거실로 나가니, 소파에 앉아서 애들을 놀아주고 있는 박지훈이 보였다. 그런 박지훈을 보고 나 어때? 라고 물었다. 박지훈은 그런 나를 보고 빤히 쳐다보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마음에 안드나…
" 빨리 하늘로 올라가. "
" 왜? "
" 천사가 내려와있으면 안 돼. "
가끔 박지훈은 이렇게 오글거리는 말을 한다. 뭐, 기분은 좋다.
──
" 와, 지민이 안 본 사이에 많이 컸네. "
" 삼촌, 나도 컸어! 나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야. "
" 그래그래. 우리 정훈이도 많이 컸고. "
" 우진아, 말은 똑바로 하자. 우리 정훈이야. "
박우진을 만나자마자 시끌벅적해졌다. 물론, 그 전에도 시끄럽긴 했다만, 애들은 박우진을 만나 신났는지 더 말이 많아졌다. 그런 박우진을 보고 박지훈은 질투를 일삼기 마련이었다.
" 어, 이름이 오늘 원피스 입었네. "
" 아, 응. "
" 박지훈이 허락해줬나봐? "
" 응. 이번에는 아무 말도 안 하더라. "
" 예쁘네. 야, 박지훈. 이름이 옷 관여는 이제 넣어둬라. "
박우진도 내 옷 스타일이 달라졌다는 것을 눈치 챘는지, 내 원피스에 고나해 얘기를 꺼냈다. 박지훈은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눈치로 박우진을 쳐다봤다. 박우진은 그런 박지훈의 표정을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박우진의 예쁘다는 말에 박지훈은 발끈했다. 예쁘다고? 나 다시는 너 안 보는 수가 있다. 아니, 예쁜 거 보고 예쁘다고 해야지 그럼 못생겼다고 하냐? 또 듣고보니 맞는 말이라서 박지훈은 뭐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내 할 말이 생각났는지, 말을 이었다. 우리 이름이 예뻐할 사람은 나로 충분해. 그 말에 박우진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예, 어련하시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
" 여보. "
" 응? 왜? "
" 나 오늘 수정이가 보재. "
" 술 먹재? "
" 응. 어? 아니, 술은 아니구. "
딱봐도 맞는데 뭐가 아니야. 안 봐도 너무 오래 안 봤다는 수정이가─내가 생각해도 오래 안 보긴했다─ 이번에는 부장한테 까였다며 술을 마시자는 연락이 왔다. 박지훈에게 수정이가 술을 먹자고 해서 나가봐야 된다고 하면 절대 안 보내줄 것을 알기에 그냥 카페가서 얘기만 하고 온다고 말하려 했는데, 무의식적으로 대답을 해버렸다. 이를 어쩌지 싶어 수정이에게 안 되겠다고 미안하다고 연락을 해야 될 것 같아 겸연쩍게 웃기만했는데 박지훈의 대답은 예상 외였다. 갖다와. 그대신 상황 보고 무조건. 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정훈이와 지민이를 박지훈에게 맡기고 집을 나왔다.
" 아니, 그니까 그 대머리새끼가! 나를.. 나를 까? "
" 진정해, 수정아. "
" 보고서 하나 잘 못 썼다고 우리 재영씨 앞에서 쪽을 줘? "
" 그래, 그건 부장이 백 번 잘못했다. "
몇 시간 째 수정이는 같이 소리만 반복하고있다. 취했다는 소리다. 핸드폰으로 시계를 확인해봤는데, 열두시였다. 배터리를 확인해보니 5퍼. 요즘 배터리가 왜이리 빨리 닳는지. 얼른 수정이를 보내고 집을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재영씨라는 사람을 부르던가 해야지. 수정이의 핸드폰을 들었더니 지문 잠금이었다. 그렇게 수정이의 엄지 손가락을 확보하는데만 십 분이 걸렸다. 다행히 잠금을 풀고 재영이라는 사람을 전화부에서 찾는데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생긴 건 전혀 그렇게 안 생겼는데 의외로 순애보인 구석이 있는게 하트를 도대체 몇 개를 붙여놓은 건지. 셀 수도 없었다. 박지훈이 외간남자랑 전화하는 것을 극히 싫어하는 것을 잘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빨리 이 취한 수정이를 보내고 나도 집에 가야했다.─내가 데려다줘도 되는데 굳이 재영이라는 사람을 부른 건 그냥 달래주라는 의미에서─
다행히 재영이라는 사람은 빨리 왔다. 이 사람도 수정이를 많이 좋아하기는 하는 건지 많이 취했다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빨리 온게 아닌가 싶었다. 수정이를 부축하고 나가려는 도중에, 애들은 어디에 뒀는지 우리 앞에 서있는 박지훈이 보였다. 이게 그림이 참 웃기긴했다. 왜 하필 그때 정수정이 엎어지려고 한 건지, 재영씨만 수정이를 부축하다가 그순간에만 같이 정수정을 부축했는데, 그게 마치 그 재영이라는 사람과 내가 안는 듯한 자세가 나왔다. 그러니까, 그걸 박지훈이 봤다고.
" 성이름. "
" 어어, 그 재영씨 저 먼저 들어가볼게요. 신랑이 와서. "
" 아, 그러세요 그럼. 수정씨는 제가 잘 바래다 드릴게요. 그럼. "
감사하다고 인사를 몇 번이나 꾸벅꾸벅하고 재영씨와 수정이가 먼저 뒤돌아 갔다. 박지훈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내 어깨를 두어번 쳤다. 그 느낌에 고개를 들고 나는 실없이 웃기만했다.
" 뭐? 재영씨? "
" 응.. "
" 엄청 친해보이더라? "
" 오늘 처음봤어. "
같이 마셨어? 라는 물음에 나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던데. 하고 박지훈은 살짝 웃었다. 이번에도 아니라고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성이름 오늘 못 잘 줄 알아.
박지훈이 정훈이와 지민이는 박우진에게 맡겼다고 했다. 물론 이 시간이면 정훈이와 지민이는 자고 있겠지만, 혹시라도 깰지 모르니 박우진에게 우리집에 와 조금만 돌봐주라고 했나보다. 집으로 도착해서 박우진을 보내고, 박지훈은 나를 쳐다보았다. 뭐야, 불안하게. 그리곤, 나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더니 침대에 눕혔다.
" 이름아. "
" …어? "
" 우리 셋째도 예쁘겠다. "
+ 호우! 드디어 끝났어요! 애아빠 박지훈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쉬운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래도 또 새 글로 돌아올게요!
저 믿고 끝까지 같이 와주신 독자님들 정말 제가 매우매우 사랑하구요!
그동안 초록글에 띄워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ㅠㅅㅠ
처음 써보는 글인데 반응이 좋아서 더 쓸 힘이 있었던거같아요!
결말까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여러분 애정합니다 사랑해요 정말정말
다음 글 작품 남주는 우진이 아니면 다시 지훈이,,,,
그런 의미에서 투표를!!!!!!!!
1. 박우진
2. 박지훈
골라주세요!!!!!!!!!!!!!!!!!!!!!!!!!!!!!!!!!!
아 참고로 남 : 학생 여 : 회사원 ㅎㅎ..ㅎ...ㅎ.ㅎ..ㅎ..ㅎ..
제목 스포까지 하자면 ㅅㅌㄹㅂㄹ ㅍㄷ 입니다!
아무튼 그럼 전 진짜 갈게요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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