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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여주의 이름이 없으니 꼭 치환 기능을 이용해 주세요...!)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000.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 성이름이 예쁘냐?" 


 

"?" 



"성이름. 예쁘냐고" 


 


 


 


 


 

- 박지훈이 ()사랑을 시작할 때 - 


 


 


 


 



001. 


 


 


ㅇㅇ대 16학번 갓 2 학년이 된 박지훈에게는 여자친구가 하나 있다. , 여자 친구 말고 여자인 친구. 여사친, 단어 그대로 여자친구둘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시작은 고등학생이었던 3 년 전이다 






지훈은 어릴 적부터 잘생기고 예쁘장한 외모와, 굳이 미움받을 일 따윈 만들지 않는 성격 덕에 주변엔 먼저 다가서지 않아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늘 사람이 가득했다. 그러나 인기 많은 자의 숙명이라도 되는 듯, 지훈은 이상하게 사람들에게 큰 관심과 애정이 없었다. 그렇다고 관심의 중심이 된다거나 사랑받는 일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단지 또래가 제일 중요한 학창시절에도 그냥 그저 나쁘지 않은 관계들만을 유지하며 지냈을 뿐, 따지자면 자기 자신을 제일 아끼고 애정하는 편이었다. 그런 지훈의 관심의 범주에 들어온 것이 이름이었다. 




 

이름이는 고등학교 2 학년이 되자마자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 중에서도 지훈의 학교로, 그중에서도 지훈의 반으로 전학을 왔었다. 1 학년도 아닌 2 학년이나 돼서 다른 지역에서 전학을 오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인지 그날 아침부터 전학생이 온다는 말이 있었다. 여자라는 말에 지훈의 반과 가까운 옆반 남자아이들까지 호들갑을 떨었다. 물론 지훈은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안녕." 



"안녕." 



"나는 성이름." 



", 아까 들었어." 



"..." 






기억력이 크게 좋은 편도 아닌 지훈이지만 아직까지도 이름과의 첫 대화를 잊지 못한다.  






", ." 



"?" 



", 아니. 너 이름은 뭔데?" 



", 나는 박지훈." 



"그래, 지훈이." 






아침이라 졸리기도 했고, 낯을 가리기도 해 처음 보는 사람과 말을 잘 섞는 타입이 아닌 지훈은 옆자리 전학생과 대화를 길게 나눌 생각은 없었다. 그래도 묻는 말에 착실하게 대답을 해 줬는데,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처음 앉았을 때보다 표정이 살짝 구겨진 이름이. 자꾸 제 쪽을 보는 게 느껴졌다 






"뭐 할 말 있어?" 



", 낯을 좀 가려? 보통 이럴 때 내가 먼저 자기소개를 하면 본인도 이름 가르쳐 주지 않나..." 



"나 명찰에 써 있는데." 



", 내가 눈이 안 보여가 물어봤겠나." 



"?" 



"아이다, 수업 들어라."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나중에서야 들은 거지만 이름이는 그때의 지훈이 너무 재수 없었다고 했다. 책상을 붙이지 않아 직접적인 짝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옆자리 애가 잘생겨서 기분이 좋았는데 처음 대화를 나누고는 너무 짜증 났다고. 지훈은 나름 성의껏 대화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훈에게 처음 이름이는 그냥 전학생, 옆자리 애, 생애 처음 직접 본 부산 사람. 그게 다였다. 그리고 짧게 말할 때는 잘 몰랐는데 몇 마디가 더 이어지자마자 튀어나온 부산 사투리가 신기했다. 그때부터였을까, 지훈이 이름이에게 말을 먼저 걸기 시작했던 게.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붙어 있는 고등학생의 특성상 이미 친해진 친구들 사이에서, 특히나 타지에서 전학 온 경우라 적응이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이름이는 원래 같은 학교 아이였던 것처럼 학교생활에 잘 적응을 해갔다. 



이름이는 어떤 일에 크게 먼저 나서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빼는 스타일도 아니었으며 맡은 역할이 있으면 착실히 해냈다. 며칠간 옆자리에서 의도치 않게 지훈이 지켜본 성이름이는 선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지훈은 이름이의 그런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또 한 가지, 이름이는 낯가림이 없도 사교성이 좋은 편이었다. 전학 오기 전까진 여중, 여고를 다녀서 남자가 조금 어색하다던 이름이는 그 말이 무색할 만큼 남녀 상관없이 웬만한 아이들과 다 잘 지냈다.  






학창시절 그들은 양아치나 일진도 아니었으며, 그렇다고 죽도록 공부를 하는 범생이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훈은 얼굴 하나로 성이름 빼고 거의 모든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름이에게도 같이 다니던 여학생 무리가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지훈의 몇 명 안 되는 남학생 무리와도 친해진 이름이라, 지훈도 꽤 자연스럽게 이름과 친해지게 되었다. 지훈과 이름이는 그렇게 각각 자신들의 무리와 뚝 떨어져 3 학년 때도 같은 반이 되었고, 그 상태로 여차여차 하다 보니 과는 달라도 대학까지 같이 간 둘이었다. 


 


 


 


 


 


박지훈이 사랑할 때 


 


 






 

002.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 진짜 실화냐?" 



". 이딴 걸로 내가 구라를 왜 쳐. 누나 쩔제." 



"그 형 진짜 착하다." 



", 그건 인정." 






, 지훈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친해진 지 얼마나 됐다고, 개강한 지 얼마나 됐다고. 아니, 그보다 그 형이 굳이 왜?  






다른 수업이어도 꽤 이른 시간에 모든 수업이 끝나는 날이라 이름과 지훈은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다멀리서부터 지훈을 발견하곤 입꼬리를 주체 못하는 이름이 지훈 앞에 도착하자마자 에코백에서 사탕 봉지를 꺼내 흔들었다묻지도 않았는데 민현 오빠에게 받았다는 말을 덧붙이며. 






이름이는 학생회는 아니었으나 일손이 모자라다는 동기의 말에 새내기 OT를 도와주게 되었고, 거기서 봉사를 자처한 14학번 복학생 민현과 친해지게 되었다. 민현은 은근히 이름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낯가림 없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친하게 지낼 줄 아는 성격, 그럼에도 알쓰라 술을 못하는 점 같은 거대학에서 술을 못 마시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나, 인간관계에 크게 도움 되진 않았는데 오히려 그 덕에 이름이는 민현과 빠른 시간 내에 친해지게 되었다. 



잘생기고 키도 크고, 성격까지 완벽한 민현과 친해질 줄 몰랐던 이름이는 요새 민현의 덕질을 하고 있다그렇다고 민현을 짝사랑하고 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덕질을 하고 있다. 눈이 높은 건지 어떤 건지 이름이는 예전부터 아이돌을 좋아했다. 남들 다 한창 애인 사귀기에 급급한 새내기 때도 연애는커녕 새로운 연하 아이돌들에 푹 빠져 덕질을 했고. 그러더니 이제는 지 주변 사람까지 덕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최초의 대상이 민현이었다오늘은 민현 오빠가 어쨌고, 어떻게 해 줬고, 무슨 말을 했고, 무슨 옷을 입었는데 어땠고 등등 


 

지훈은 그런 이름을 보며 질투? 아니, 전혀. 그냥 이름이 이상하고 한심했다아이돌 덕질 하는 것까진 상관없지만, 전혀 이루어질 생각도 바람도 없으면서 굳이 실제 지인까지 덕질할 건 뭐람 




 

"그거 너한테만 준 거 맞냐? 다른 사람한테도 다 돌린 거 아냐?" 



"그런가. 몰라, 내한테만 준 거 아니면 또 어떤데. 자그마치 황제님이 준 건데...." 



"너 어장관리 당하는 거 아니냐고." 



"뭔 어장관리. 당해 줄 물고기는 생각도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걱정이 아니라 너 혼자 착각할까 봐 그러지." 



", 착각은 무슨. 오빠 착해서 그냥 내 챙겨 준 거 나도 알거든. 애초에 그런 거 기대도 안 한다고." 






이름이는 민현에게 어떻게 성도 황 씨냐며 황제라는 별명까지 붙여가며 그를 따랐다. 민현 앞에서도 빼놓지 않고 앓아가면서 말이다지훈도 이름과 함께 있으며 한두 번 민현을 본 적이 있었고, 당연히 나쁜 사람 같지는 않았다잘생기고 키도 크고, 옷도 잘 입었으며 성격도 좋아 보이고... 이름이의 말대로 틀린 거 하나 없이 완벽한 사람 같았다이름에게 어장관리를 할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으나 사람 속은 모른다고. 왜 하필 이런 날 오해하도록 애한테 사탕 한 봉지를 쥐여 주는지 이름보다 더 의아했다. 오히려 별생각 없는 건 이름 쪽이었다. 



 


 


 


 

 
박지훈이 사랑할 때 


 


 






 

003. 


 


 


아무튼 성이름이 남자에게 사탕을 받았다, 그것도 3 14 일 화이트데이에그런 기이한 일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어느새 밥을 다 먹었고, 이름이는 얼마 전에 월급을 받았다며 커피까지 쏘겠다고 지훈을 학교 근처 카페로 데려갔다. 






"누나." 



"?" 



", 친구분이신가. 안녕하세요." 



"?"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우진아, 뭐고. 온다고 말 안 했잖아." 



", 근처여서..." 






지훈과 이름이 평소와 다르지 않게 수다도 떨었다, 각자 휴대폰도 만지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누군가 그들에게 말을 건넸다. 정확히 말하면 이름에게 말을 건넨 것이다. 



이름이의 앞에 앉은 지훈에게 꾸벅, 대충 예의상 인사를 건넨 것 같은 남자는 지훈을 더 이상 쳐다도 보지 않고 이름에게로 아예 몸을 돌렸다. 우진? , 그 알바 같이 한다던. 



 


 

"수업 가는 길이가?" 



", . 누나, 근데 있잖아요." 



", 있잖아. ." 



"누나 민현이 형이 사탕 줬어요?" 



", . . 누가 이상하게 소문내고 다니나?" 



"아니, 아니. 그런 건 아이고... 그래서 누나 사탕 받은 거 맞죠?" 



"그건 맞는데, 닌 그걸 또 어떻게 알았노." 






평소보다 더 심해진 사투리 억양으로 저가 모르는 후배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서울 토박이 지훈은 괜히 소외감이 들었다, 뭔데. 지연 존나 싫다. 






우진은 이름이 학교 근처에서 알바하는 음식점에서 같이 일하는 후배였다개강한 지는 이제 2 주차였으나, 이름이 알바하던 곳에 개강도 전에 수시를 붙은 우진이 알바를 시작했고 우연히도 우진은 이름이의 과였으며 우연히도 부산 출신이었다. 우진은 낯가림이 심했으나 우연에 우연이 겹쳐 반가움에 우진을 자기 새끼처럼 아끼고 챙기던 이름에 의해 둘은 꽤 친해졌다고 한다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 민현 햄 진짜..." 


 



 

"누나 사탕 별로 안 좋아하잖아요, 사탕보다 초콜릿 좋아하고. 그니까 그거는 먹지 말고 이거 먹어요. 알았제? ?" 



", . 우진아, 니 이거 뭔데." 



"뭐긴요, 오늘 화이트데이잖아요. 맨날 저 잘 챙겨 줘서 고맙다고 주는 거니까... 저 늦어서 수업 가 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이름과 우진을 보다 폰을 만지작거리던 지훈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저 새끼 뭐냐? 귀는 왜 저렇게 빨간데. 성이름. 얼굴은 쳐다도 못 보네 땅으로 기어 들어가겠다, 들어가겠어. 



테이블 위에 자신과 안 어울리는 알록달록 예쁜 색의 종이가방을 둔 우진은 이름이 고맙다고 말하기도 전에 허둥지둥 자릴 떴다고마워서 주기는 개뿔. 저 새끼 성이름. 좋아하네 


 
 



", 지훈아. 나 오늘 무슨 날인가?" 



"그러게. 눈으로 보고도 존나 안 믿긴다." 



"하긴, 나도 그런데... 그래도 확실히 누나 요즘 미모 물 오르긴 했어. 그치, ?" 



"좀 닥쳐라." 


 




이름이는. 눈치가 없는 건지 일부러 그러는 건지 우진이 준 초콜릿에도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지 우진이 준 종이가방을 뒤적거리더니 민현이 준 사탕까지 꺼내 사진을 찍었다. 저거 또 인스타 업뎃하려고. 지훈이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폰을 지훈에게 건네며 받은 사탕과 초콜릿을 들어 보이는 이름이었다 



, 내 좀 찍어도. 잘 찍어야 된디, 예쁘게.  

예뻐야 예쁘게 찍지. 



중얼거리면서도 평소 지훈의 SNS 프로필 사진이란 사진은 다 이름이 찍은 인생샷들이었기에 군말 없이 폰을 받아드는 지훈이었다. 


 


 


 




 
박지훈이 사랑할 때 





 


 



 

004. 






이름과 헤어지고 기숙사에 돌아와 씻고 침대에 누운 지훈은 천장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사실 가히 많이 당황스러운 하루였다. 성이름이 웬 사탕. 그것도 화이트데이에, 남자한테.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지훈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라는 질문만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신에겐 그저 성별이 다를 뿐, 한 번도 이성적으로 매력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나 말고 다른 남자들한테는 좀 다른가?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이름이는 현실 남자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고, 때문에 남자 앞에서 필요 이상으로 내숭을 떤다거나 잘 보이려고 다르게 행동한 적도 없었다지훈과는 조금 더 편한 사이였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차이가 많은 건 절대 아니었다. 



그렇다고 성이름이 털털한 게 매력으로 먹힐 만큼 예쁜가? 황민현이나 박우진이나 겉으로 보기에 멀쩡, 그 이상이었는데 그에 비해서 성이름. 얼굴은.. 지훈은 조금 더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성이름이, ... 떠올려 본 성이름이의 얼굴사실 이름이 못생기진 않았다. 객관적으로 따지자면 예쁘긴 한 거 같은데, 그것도 최근에 들어서야 그랬다. 






이름이는 여중, 여고를 다니다 공학인 고등학교로 전학을 갔기 때문에 학교엔 굳이 화장을 하고 다니진 않았다. 지훈의 눈엔 그런 이름이 못생기진 않았으나 하얀 피부에 빨간 입술을 하고 다니던 다른 여학생들에 비해 한없이 평범한 얼굴로 보였다. 



그러던 이름이 졸업 후에 나름대로 멋을 부리기 시작했고, 애초에 화장을 아예 할 줄 몰랐던 것이 아니었는지 꽤나 화장을 자연스럽게 했다그런 이름이의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지훈은 이름이 자신의 생각보다 예쁘다고 느끼기도 했고. 새내기가 지나고 금세 2 학년이 된 최근에서의 이름이는 이름이의 말대로 조금 더 외모를 가꾸는 데에 익숙해져 미모에 조금 물이 오르기도 했는데.  



근데 얼굴 보고 좋아할 만큼 여신급은 아니라고. ? 요즘 여자들 다 그 정도는 생겼던데.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 성이름이 예쁘냐?" 



"?" 



"성이름. 예쁘냐고" 



 


 

도무지 자신이 왜 이딴 의문을 가지고 찝찝해하는지, 궁금해서 미치겠는지 스스로도 이해를 할 수 없는 지훈이었으나 이름이 화이트데이에 두 명한테서나 뭘 받았다는 사실이 더 이해가 가지 않는 지훈은 벌떡 일어나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형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가 보기엔 성이름이 예쁘냐고. 존나 잘생긴 복학생 형이랑 새내기가 성이름이한테 사탕을 줬다니까? 오늘 화이트데이잖어. 내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 돼서 그래. 지훈은 평소와 달리 꽤 흥분한 듯이 말을 다다닥 뱉어냈고 형섭은 뜬금없는 얘기들에 당황했으나 지훈의 말을 다 들어줬다. 





 

"난 또 무슨 얘길 하나 했네. 그게 끝이야?" 



", 존나 웃기지 않냐." 



"웃기긴 한데 네 말대로 그렇게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 뭐가 말이 안 되냐. 3 년 동안 성이름. 남자한테 그런 거 받는 거 처음 봤어" 



"그건 그런데, 그렇다고 걔가 진짜 꽝은 아니잖아." 



"?" 



"고등학생 때도 못생기지도 않았었고, 요새는 더 예뻐지기도 했고. 또 그게 아니더라도 이름이 성격 좋은 편이잖아. 물론 난 좀 무섭긴 한데..." 



". 틀린 말은 아닌데 그래도, " 



"그리고 너 몰라서 그러지 내 동기들이 인스타 보고 이름이 누구냐고 묻고, 소개해 달라는 사람도 있었어." 



".' 



"넌 사람들한테 관심 없어서 모를 수도 있는데, 고딩 때도 성이름이한테 관심 있는 애들 둘셋은 있었어.  

너랑 붙어 다니면서도 전혀 사심 없는 거 보고 눈 어지간히 높나 싶어서 시도도 안 한 거지. 그놈의 아이돌 오빠들도 너무 좋아하고." 






형섭과의 통화를 마친 지훈은 멍했다. 고등학교 때도 성이름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다고 지훈은 진짜 사람들에게 큰 관심이 없었고, 자신의 인기나 실감할 줄 알았지 정말 처음 안 이야기였다. 지훈은 이름에 대해 꽤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더 나빠졌다. 그럼 아까 박우진 그 새끼는 내 얼굴 보고도 초콜릿을 줬다고? 



지훈은 화면이 꺼진 까만 휴대폰 액정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살폈다나 오늘 못생겼었나? , 내가 아무리 못생긴 날이어도 걔보다 훨씬 나은 거 같은데. 어이없네. 


 


 


 


 


 
박지훈이 사랑할 때 


 


 






 

005. 


 


 


11 시가 넘은 시각, 지훈은 잠에서 깼다. , 이러면 새벽 늦게 잠들 텐데.  



저녁쯤 기숙사에 돌아와 불도 켜지 않은 채 누워 있던 지훈은 길고 긴 고민 끝에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메는 어딜 갔는지 아직까지 오지 않았고, 해가 지고도 한참이나 지난 탓에 어두운 방 안에서 지훈은 휴대폰을 잘도 찾아 들었다. 습관처럼 켠 카톡의 세 번째 창에 '성이름이세' 글자가 보였다둘은 친한 만큼 다른 일이 없으면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이 없었기에 침대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이름에게 온 카톡을 제일 먼저 누른 지훈이었다. 





 

성이름 

야 나 인스타에 아까 니가 찍어 준 사진 올림 

빨 좋아요 눌러 10:59 pm 


 


 

성이름 

야 야 

 

 

뭐 하는데 11:20 pm 


 




현재 시각 11 51 . 지훈은 인스타그램을 눌렀다. 스크롤을 조금 내리니 보이는 이름이의 게시물자신의 찍어 준 사진, 다음 장에는 민현과 우진에게 받은 사탕과 초콜릿의 사진이 있었다. 


 

좋아요 73 . 지훈은 평소와 다르게 이름이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들 목록을 보았다프로필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황민현, 프로필 사진은 따로 없지만 아이디에 이름을 박아 넣은 박우진... 외에 동창들자신이 알 수 있는 사람은 그 몇 정도였다. 왠지 모를 심술이 났다. 


  

'처음으로 화이트데이라는 걸 실감해 본 날 ㅠㅠ' 사진 밑으로 적어둔 내용에 지훈은 헛웃음을 지었다.  



지훈은 책상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책상 위에는 평소 이름이 좋아하던 로X스가 놓여 있었다저거 꽤 비싼 건데, 비싸다고 성이름이 우울한 날 아니면 잘 사 먹지도 않는. 






지훈은 이름을 처음 알았던 18 살 때부터 이름에게 화이트데이를 챙겨 준 유일한 XY 염색체였다처음엔 이름이 전학 온 지 얼마 안 되어 다가온 화이트데이 때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책상에 한가득 놓인 사탕이 처치 곤란이었던 지훈이 의미 없이 옆자리 이름에게 나눠 준 것이었다. 아마 발렌타인데이가 방학 중이라 그런지 화이트데이에 계속해서 선물을 받아 오던 지훈이었다 





 

지훈은 19 살 때에도 반장이 돌린 것 외에는 아무에게도 사탕을 받지 못한 이름에게 자기가 받은 것을 나누어 주었다. 이름이는 지훈이 받은 것 중 초콜릿만을 쏙쏙 골라 까먹다가, 갑자기 지훈에게 선물을 준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돌연 손과 입을 멈추었다. 그 모습을 본 지훈은 왠지 모르게 자신의 하나뿐인 친한 여사친인 이름이 불쌍해져 (이름이는 정작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집에 가는 길에 이름에게 작은 초콜릿을 하나 사 주었고, 앞으로도 네가 화이트데이에 사탕 받을 일은 없어 보이니 친구 하는 동안은 자신이 챙겨 줄 거라는 쓸데없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지훈이 그냥 한 말은 아니었는지 새내기 때인 작년에도 빼놓지 않고 이름에게 순조롭게 초콜릿을 주었고해도 당연 그럴 거라 생각하고 전날부터 백화점에 가 이름이의 초콜릿을 사두었던 건데. 


 

초콜릿과 휴대폰을 번갈아 보던 지훈이 이름에게 잔소리를 듣기 전에 이름이의 게시물에 하트를 누르려던 순간, 이름에게서 카톡이 하나 더 왔다. 


 



 

성이름 

그러고 보니 올해는 니 내 초콜릿 안 챙겨 줘도 되겠다 

돈 굳었네 ㅊㅋㅊㅋ 11:58 pm 


 



 

그러게, . 지훈은 책상 앞에 앉았다.  



사진 속에 보이는 퍽이나 예쁜 종이가방과 여러 종류의 사탕이 담긴 봉지. 달랑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제품 그대로인 로X스가 왠지 모르게 초라해 보였다 






"..." 






남 속도 모르고 신났네, 성이름.  



12 시 정각. 고민하던 지훈은 아까운 로X스를 책상 옆 쓰레기통에 툭 던져버렸다. 





 

[워너원/박지훈] 박지훈이 사랑할 때 A | 인스티즈 


"짜증 나네." 

 


 





 



바야흐로, 짝사랑의 시작이었다. 


 


 


 


 


 


 


 


 


 



 


 


 


 


 


 


 


 


 


 


 


 


 


 


 


 


 


 

첫 글입니다... 하핫. ^^;  

많은 분들의 글을 보다가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생각난 소재라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했네요.  

나름 제 캐해석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는 편인데 제 머릿속의 아이들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제가 끈기가 없는 사람인데 완결까지 낼 수 있을지... 

가독성이 괜찮은지 분량은 적당한지, 맞춤법 틀린 부분은 없는지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ㅠㅠ  

첫 화는 지훈이 시점이지만 필요에 따라 여주와 지훈을 각각 바꾸어가며 쓸 거 같고, 기회가 된다면 다른 등장인물들의 시점도 간간이 써 보게 될 거 같네요.  

읽는 분들의 마음에 드는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은 큰 힘이 될 거 같아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고민하다 브금을 바꿔 봤습니다... 글이랑 잘 어울리면 좋겠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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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넘 재밌어요ㅠㅠㅠㅠㅠ 이런 글을 발견해서 넘 좋아요,,, 신알신하구갈게요❤️❤️❤️
6년 전
로이스
첫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신알신도 너무 감사하고,,, 더 재밌게 쓰도록 노력할게요 ❤️
6년 전
독자2
아 지훈이ㅠㅠ 작가님 신알신 하고 갈게요ㅠㅠ
6년 전
로이스
신알신 감사합니다! 지훈이 예뻐해 주세요 ^ㅁ^
6년 전
독자3
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다음편이 더더더기대되는 그런 글이네요 잘읽고가요❤
6년 전
로이스
다음편도 독자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네요...! 예쁜 댓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4
진자 걍 제 심장 가지세요... 충썽ㅅㅍ충성 ㅠ
6년 전
로이스
77ㅑ... 독자님 심장은 소중하니 조심히 넣어 두세요 ㅎㅅㅎ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5
헣헐 작가님 재밌어요 .... 이런짝사랑 좋습니다 ㅠㅠㅠㅠ 신랄신하곡가여 !!
6년 전
로이스
짝사랑물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 신알신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6
헐 지훈이의 짝사랑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훈이가 이제 슬슬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ㅠㅠㅠ신알신하고가여~~~
6년 전
로이스
이제 슬슬 깨닫고... 삽질(?)하고... 그렇게 되겠죠? 신알신 감사합니다!!!
6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6년 전
로이스
아무래도 지훈이가 짝사랑하는 입장이고, 지훈이의 시점이고... 첫 화인 만큼 설명이나 묘사가 길어진 것 같은데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에요 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 주세요!!!!!!!!!!!!!!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8
와 지훈아 그거 사랑이야 !!!! 트루러브
6년 전
로이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지훈아 트루 러브...
6년 전
독자10
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 사투리 넘 좋아요 ... 제가 다 좋아..(? ㅎㅎ드디어 울 여주 진가 알아주는 구나 지훈아 ㅎㅎㅎㅎ 인기많네 울 여주 ... 경쟁자가 좀 많아 긴장해 헹헹
6년 전
독자11
지훈이가 여주에 대한 마음을 알아차렸군요... 여주도 얼른 지훈이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ㅎㅎ 신알신 누르고 가요 작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독자12
지훈이가 입덕부정기 중이었군~! 작가님 글 잘 보고 가요❤️
6년 전
독자13
꺄 이런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훈이의 짝사랑 시작이라니ㅠㅠㅠㅠ 다음편 빨리보러가야겠어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14
아 너무 좋아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왜이렇게 설레죠 한밤중에 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5
와....진짜 분량대박..... 저 이러면 작가님 팬할지도....신알신 하구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6
이글지금보는거 저 후회하고있어요ㅋㅋㅋㅋㅋㅋ 글잡웬만한글은본것같은데 이런명작을왜못봄 이작품은 유명해져야되요더
6년 전
독자18
박지훈이 짝사랑을 한다니ㅠㅠㅠㅠㅠㅠ그게 여사친이라니ㅠㅠㅠㅠ잘됐으면 좋겠어요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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