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옹댕이 조용히 하고 제대로 손 드세요 " " 흐잉- 아빠 미오!!! " " 아빠가 조용히 하라 했지! " " 끄잉 .. " " 댕이야 아빠도 댕이 혼내기 싫어 근데 계속 이런 식으로 엄마가 다 치우고 넌 놀고 그러는 건 아니라고 봐 아빠는 " " ...... 녜 " " 아빠는 이제 말했어 다음에 또 이런 일 생기면 안 돼요 - 댕이 잘못했지요 ? " " 녜 잘모태써요 ... " " 알겠어요- 이제 손 내리고 씻고 자자 " 댕이 앞에서는 그냥 웃으면서 넘겼지만 속으로는 편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내한테 통화를 걸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댕이를 혼내는게 맞는 방법인가 싶어서요 " 이름아 .... " " 오빠 왜 그래 ~ 첫날인데 벌써부터 힘들었어 ? " " 응 .... 이름아 ... 있잖아 ... " 아내한테 오늘 이런 일이 있었는데 댕이를 혼냈다 지금은 자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하면서 아내한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 그런 일이 있었구나 - 댕이 항상 그래 오빠 회사 가고 나서 어린이집 준비할때 난 항상 있는 일인걸 ㅎㅎ " " 이름아 오빠가 널 많이 도와줬어야 했는데 진짜 미안해 " " 에이 왜 이러실까 ㅋㅋ 오빠 오늘 느낀게 많은가 보다 ? " " 응 ... 너가 이정도로 힘들줄은 꿈에도 몰랐어 이름아 " " 아니야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뭐 " " 이름아 너무 보고싶어 ㅠㅠ " " 알겠어 알겠어 얼른 갈게! 옹성우의 에너자이저 이 성이름 얼른 갈게요! " 꿋꿋하게 이겨내는 아내의 모습에 옛날 애기같던 이름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더라고요 피식 웃으면서 아내가 오늘 산후조리하다가 예전 생각이 났다 그때 미역국 맛있었는데 라는 귀여운 얘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있었습니다 " 오빠 이제 끊어야겠다 좀만 기다려 얼른 갈게 화이팅 하고 사랑해 " " 나도 이름아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
끊으면서 핸드폰을 이름이라 생각하고 뽀뽀를 해주니까 이름이가 웃더니 같이 해주고 끊었습니다 이름이가 진짜 엄마이긴 하구나 라고 느끼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 드디어 아내가 돌아오는 날이 오게 되었어요!! 솔직히 댕이 놀아주고 밥 멕이고 씻기고 이러다보니 시간이 진짜 훌쩍 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댕이 밥을 멕이고 나가려고 옷을 갈아입히기 위해 댕이를 데리고 드레스룸에 갔습니다 왕년 패셔니스타 옹성우가 오래 전부터 꿈꿔온 코디를 댕이에게 입히려는 순간 ...! " 에이 이게 모야 안 이버 !!! " " ㄷ...댕아 ..? 아빠 잘못 들은거야 뭐라고 ? " " 댕이는 이르케 이르케 입을고야 " " ㅋㅋ 댕이야 지금 액션복면 팬티에 안녕딸기야 잠옷 입고 마트에 가겠다고 ? " " 응! (당당) " " 댕이야.. 잘 들어 " " 왜 ...? 몬데 ..? " " 아빠가 골라주는 옷 입잖아 ? 그러면 종현이 삼촌네 여름이 봄이 누나들이랑 우진이 삼촌네 모리 여동생이 댕이한테 반할걸 ? " " ... 징챠 ? " " 당연하지 아빠가 네 액션복면 팬티 건다! " " 아바가 내 팬티를 왜 거러! 근데 반한다꾸? 앙게써 나 입을게 "
성이름 아들 아니랄까봐 헤벌레하고 지가 입는다는 옷은 내팽개치고 제가 입으라는 옷 꼬물꼬물 입었습니다 ㅋㅋ 제가 어떤 옷을 입혔냐고요 ?
( 옹성우를 믿은 제가 잘못입니다 여러분 - 아내 ) " 우와 마트다 신난다 그치 " " 응! 마싯능 냄새 나 아빠 " " 시식코너 가볼까 아들 ? " " 쪼아쪼아! " 저랑 아들이 시식코너를 휩쓸 무렵에 아는 얼굴 두 가족이 각각 지나쳐갔습니다 종현이 형네와 우진이네 가족이였습니다 " 종현이 형 ! 우진아 ! "
" 어- 옹성우! 우진이도 있네?? " "성우형!! 헐 종현이 형 !! " " 이야 오늘 다들 뭔 날이야 뭐야- 아이구 공주님들 안녕 ? 댕이야 네가 좋아ㅎ ..! " " 아!!!!빠!!! 이!!!!거!!!! 마!!!씨!!!써!!!!! " " 어후 그래 .. 알았어 사자 넣어넣어 그렇게 맛있었어 ? 아빠 귀 사라질뻔했어 ㅎ " " 안녕하쎄오 ... " " 안녕 댕이야 종현삼촌 기억하지 ? " " 헤엑- 댕이 짜식 다 컸네 우진삼촌이다 " 댕이는 아주 그냥 종현이형과 우진이네 누나랑 여동생들 앞에서 몸을 베베 꼬고 난리가 났습니다 이름이가 보면 질투할텐데 질투하는거 달래주는 건 저니까 얘기해야겠어요! 호호 벌써 기분이 좋네요 " 형들 나중에 밥 같이 먹어요- " " 그러자 그래 애들 데리고 먹자! " " 좋은 생각이야 놀러가자 " 곧 만나서 밥 먹자는 약속을 하고나서 애들이랑 헤어진다는 소릴 댕이에게 해주니 세상을 잃었더라고요 ? 울기 전에 장난감 코너 가자고 하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이때는 몰랐을겁니다 이후에 큰 폭풍을 " 허얼- 좋은거 왕정마나 압빠! " " 이중에서 딱 하나만 사줄거야 안 그러면 아빠 안 사줄거에요 " " 히잉- 노력해보께요 " 역시나 다를까 고른다고 하나하나 집어오더니 집 한채를 만들수 있는 양의 장난감들이 카트 안에 쌓였습니다 " 하나만 살거에요 댕이 하나만 골라 " " 시러 아빠 다 사죠! " " 안된다고 했어 하나만 남기고 다 제자리에 돌려놓으세요- " " 끄에엥-!!!!!! " 저도 물론 다 사주고 싶은데 다 충족시켜주면 아들의 욕심은 끝이 없을거고 이름이를 더 힘들게 할걸 알기에 제가 먼저 나서서 아들을 교육하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 옹댕이! 아빠가 집에서도 그랬지 그러지 말라고!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는거야! " " 흐엥- 몰라 아빠 미워 아빠는 나 싫어해! " " 아빠는 댕이 엄청 사랑해 근데 자꾸 이런 모습 아빠한테 댕이가 보여주면 아빠가 자꾸 실망하게 되잖아- 엄마는 항상 알겠다고 했겠지만 아빠는 아니야 얼른 내려놔 " " 힝 ... 알겠어 ... " 터벅터벅 지 몸보다 큰 장난감 성을 들고 하나씩 내려놓은 댕이를 보니까 웃음이 났습니다 울먹이는 저 모습에서 이름이를 빼다박은걸 보니 웃겨서 웃다가 제 웃음소리를 들은건지 댕이가 제 쪽을 보길래 다시 표정을 굳히고 쳐다봤습니다 풀이 죽어있는 댕이 몰래 제일 갖고싶어하던 액션복면 유니폼을 샀습니다 * 몇 시간 후면 이름이가 집에 돌아옵니다! 밥을 먹고 온다길래 부자끼리 밥을 먹었습니다 아직 기분이 안 풀린건지 입은 대빨 나온 댕이 숟가락 위에 아내가 만들어놓고 간 반찬을 올려줬습니다 서운해도 밥은 맛있는지 짭짭 거리면서 밥은 잘도 먹더라고요 ㅋㅋㅋ 하긴 이름이가 요리를 좀 잘해야죠 ,, 제가 이름이를 조금이라도 미워할수가 없습니다 진짜 완벽 그자체인 제 아내 ㅠㅠ 근데 곧 있을 목욕시간이 전 너무 두렵습니다 왜냐면 아내가 목욕만 끝나면 침대에 쓰러져 있었거든요 " 목욕시간이다!! 꺄아 챱챱 " " ..... " 제가 댕이를 목욕시키는건지 물놀이에 온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제 옷은 이미 흠뻑 젖어있었고 젖은 김에 아들이랑 놀아볼까하며 물을 뿌려줬더니 좋아했습니다 " 받아라 얍! " " 꺄하- 아빠도 물 맞아!! " " 어어- 댕이 센데 ? " " 아빠랑 맨날 목욕할래 재미써! " " 진짜 ?? " " 응 !!! " 제 인생 최고로 행복한 순간이였습니다 ㅠㅠㅠㅠㅠ 저랑 아들 사이에 있던 벽 하나가 허물어지는 느낌이랄까요 ㅠㅠㅠ 갑자기 마트에서 어떻게 하면 누나야들이랑 여동생이 날 좋아하게 수줍게 물어보던 댕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맞다 댕이야 너 어떻게 하면 널 좋아하게 만드냐 했었지 ? " " 응 ( 초롱초롱 ) " " 여동생이 있으면 다 해결돼 " " 징쨔 ? 나 그럼 여동생 만드러조! " " 진짜지 ? 그럼 아빠가 너 몰래 사실 장난감을 하나 샀거든 ? 그거 들고 엄마 오면 인사하고 놀이방에서 놀다가 하루만 혼자 자 그럼 아빠가 얼른 만들어줄게 " " 혼자 자는거는 시릉데 ,, 알게써 해보께 " " 아이고 착하네 우리 아들 ~ "
대망의 그날이 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 * " 엄마 왔다! " " 까악 어마-!!!!!!!! " " 자기야 !!!! " 아내가 온 직후에는 저랑 아들 둘다 누구랄것도 없이 달려가서 안았습니다 얘기를 하다가 저와 댕이가 눈이 마주쳐진 순간 제가 신호를 보내니 댕이가 끄덕거리고 방에 들어갔습니다 " 이름아 너무 보고싶었어 ㅠㅠ " " 나도 오빠 ㅠ 일주일동안 고생 많았어 근데 댕이 어디갔는데 갑자기 안 보이냐 댕ㅇ..! 뭐해!!! " 아내에게 뽀뽀를 퍼붓다가 댕이를 찾길래 조용히 업어서 안방에 들어와서 문을 잡궜습니다 이후에 이야기는 알아서 상상하시길 바랍니다
( 그날밤 옹성우 ,,, 대환장 ) * 에필로그 " 옹성우!!!!! 아 옹성우 널 어떻게 하면 좋을까 ? " " 왜 무슨 일이야 이름아 큰일이라도 ? " " 이씨 벌써부터 둘째야 ㅠㅠ 옹성우 진짜 너 빨리 저기 가서 손 들어 벌 서 !! " " 네네- ㅎㅎㅎ "
둘째가 생겼습니다 여러분!!!!!! 아내가 등짝을 때리면서 절 노려봤지만 전 괜찮아요 아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아내의 우렁찬 소릴 들었는지 비몽사몽한 아들이 제 옆으로 왔습니다 " 압빠 모 잘모태써 ..? " " 댕아 너도 얼른 아빠 옆에서 같이 손들고 벌서! 여기 아빠 옆으로 와 " " 왜 아빠 무슨 이린데 ? "
" 아빠가 사고쳤거든 " --------------------- 꺄아아아안아나아아ㅏㄲㄱ 몰라요 몰라 ,,,, 저 몰라요 ,,,, 이렇게 이찌됐든 성우의 글은 끝이 나부렀습니다 ~ 완전 잠깐 출현한 종현이랑 우진이 곧 보게되실거에요 ㅋㅋㅋㅋㅋ 사실은 아직 다음편 누군지는 안 정했지만 곧 정하겠죠 뭐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하구 사랑해요 ! ❤️ 다음편은 아마 좀 바로 오진 않을거에요 ㅠㅠ 사진도 구해야하니까 기다려주쎄오 ❤️❤️ ++++)
맞다 여러분 저 초록글에 올랐어요 이거 트루 ? 사랑해요 여러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이에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