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학생과 아주 특별한 선생의
아주 특별한 그리고 아주 생소한 이야기
[ 방용국 ]
그때 그 아이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신비로움을 가득 담은 그 눈망울이. 푸른빛이 감도는 창백한 입술이 조그맣게 움직이며 내뱉는 소리는, 이때까지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은 사소한 일들이었다. 아니- 지구의 모든 인간들이 귀를 귀울여 들어야 할 이야기들이었다.
“ … ”
당황함과 놀라움의 조화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냈다.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저 아이는, 어른 ' 방용국 ' 을 순식간에 말썽꾸러기로 만들어버렸으니까. 그저 - 힘없는 웃음만 만들어내었다. 이 아이는 놀라운 아이다.
“ … 겁쟁이 ”
“ … ”
“ 아이들의 반항이 그저 두렵기만 한 겁쟁이들. ”
“ … 최준홍. ”
“ 아이들을 어떻게든 자신들의 밑에 두려는 쓸데없는 자존심. ”
“ … ”
“ 그게 모두를 망치게 되요, 선생님 … ”
이 아이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면서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이건- 그 어떤 어려운 문제들보다 까다로운 문제였다. 이 아이의 생각은. 그저 멍하니 아이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귀를 귀울이는 것 뿐이었다.
“ … 그럼 너는 말이야. ”
“ … ”
오기가 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내가 살짝 맛이 간건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 난 이 아이와 지금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잠시 선생님이란 본분을 망각하고, 쓸데없는 소리를 내뱉고 만다.
“ 넌 이런 불만가득한 세상에 왜 살아가는거지? ”
“ 씨익- ”
나의 이런 멍청하고도 말도 안되는 질문에 씨익하고 웃어보이는 아이다. 창백한 얼굴에 미소가 띄이자 조금은 사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채, 살짝 풀린 눈으로 날 바라보며 말한다.
“ 세상에 한번쯤은 발악해 볼 수 있는거잖아요. ”
“ … 발악? ”
“ 그래요. 이 세상에서 무릎꿇고 죽어버리는건 ”
“ … ”
“ 세상과의 싸움에서 져버리는거거든요. ”
“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거니. ”
“ 그 누구도 알아낼 수 없는, 깊고- ”
“ … ”
“ 아픈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거죠. ”
씁쓸한 미소가 아이의 입술에 걸리고, 내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의 아픔이었다. 한번도, 관심갖지 않았던 아픔이었다. 학생들은 그저 공부만하며, 놀고, 웃고, 떠드는. 그런 단순한 아이들인줄만 알았지만, 이 아이로 인해서- 학생들이 얼마나 특별하고 신비한 존재인지 알게 된다.
“ 이 두발로 세상을 단단하게 딛고 일어서서 ”
“ … ”
“ 보란듯이 잘먹고 잘사는 것. ”
“ … ”
“ 그건 세상의 모든 학생들의 한 마음이자, 같은 꿈이에요. ”
“ 한..마음? ”
“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모두 잘먹고 잘사는건 모두의 바람이지않나요? 저는 가끔씩 저보다 오래살고 저보다 나이도 많은 어른들을 바라보면 그게 버릇없게도 너무 한심해보이거든요. 공부를 하지않아서, 아니면 하지못해서. 이 세상에 빌빌거리며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하는거. ”
“ 무슨 말을 하는거야. ”
“ 그렇게 살아가는 어른들이 한심해보이면서도 결국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나도, 지금의 학생들도 크면 저렇게 될까하는 두려움과 무서움이에요. ”
“ 그런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공부를 하지않는 학생들은 뭐냔말이야. ”
“ 몇몇 아이들의 특이한 반항이죠. ”
“ … 반항? ”
“ 그래요. 반항. 공부를 하지않으면 자신도 저렇게 될걸 알면서도, 두려워하면서도. 공부란 말에 웃고 웃는 부모님들의 태도와 꾸중에. 한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반항심. 그리고, 어쩌면- 정말 심각하면, 이미 공부에 질릴대로 질려서는. ”
“ … ”
“ 포기해버린 아이들이죠. 둘 중 하나에요, 반항이거나. 포기거나. ”
또박또박 내뱉어 대는 저 말들이 하나하나 새겨야할만큼 값지고 소중할 정도이다. 어른들이 알지못했던 아이들의 슬프고도 힘든 생각과 인생들. 그리고 아이들이 바라는것은 … 바라는것은 …
“ 선생님은 아이들이 바라는게 뭔지 아세요? ”
“ 바라는것 … ”
“ 선생님이 아신다면- 그건 정말 … ”
“ … ”
“ 선생님과 제가 통한거죠. ”
싱긋 웃어보이더니 나에게 말하는 그 아이가 그렇게 예뻐보일수가 없었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나에게 훈계하듯 말하느 그 아이의 모습 하나하나가 그렇게 존경스러울 수 없었다. 그리고 꼭 알고싶다. 정말- 알고싶다.
“ 선생님, 제가 학생으로써. ”
“ … ? ”
“ 처음이자 마지막인 숙제를 내드릴게요. ”
“ … ”
“ 우리가 원하는게 무엇이죠? ”
어제 다 올리겠다고했는데.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못올렸네요 ^^; 오늘안에는 진짜 다 올림 !!! 내 심장이 멎는다는... 한동안 안올라올거같아요 ㅠㅠㅠ 스토리 구성을 다시 하는 중이라서 ! 그래도 이번주안에는 돌아옵니다!! 그동안 다른 작품보시며 기달려주세영 ~ ♪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