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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붙잡을 노래 전체글ll조회 1690l 3











베스트 프렌드 - T : 내 사랑이 행복하길

w.BM

카루/카탬














1.


  데뷔가 정해졌다. 내 나이 열여섯 살, 최연소 데뷔.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것을 모토로 네 명의 형들과 함께 귀여운 연하 남 컨셉으로 데뷔하게 되었다. 여태까지 소속사에서 내보낸 남자 아이돌 그룹 중에서 처음 내보내는 것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의 이미지였다. 그때부터 아마, 너와 조금씩 알게 모르게 벌어진 것 같았다.


  “와, 이태민 데뷔해?”

  “응. 데뷔해, 나 이제 연예인이야.”

  “대박인데, 데뷔를 앞둔 소감은?”

  “기분 좋고, 얼떨떨해서 아직도 꿈같고 그러네요.”

  “긴장해서 실수나 하지마라, 축하해 태민아.”

  “너도 얼른 데뷔 했으면 좋겠다. 같은 그룹이면 더 좋았겠지만…….”


  너는, 내 말에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습실을 나서는 네 뒷모습을 오래도록 보았다.


  어쩌면, 너와 같은 그룹이었다면, 난 너에게 품은 마음을 드러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너와 나 사이에 일반인과 연예인이라는 벽이 애초부터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2.


  계속해서 앨범이 나왔고 그럴 때마다 우리를 찾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졌다. 이제는 얼굴을 드러내놓고 길을 돌아다니면 알아보는 사람이 너무 많아 함부로 못 다닐 정도였고, 또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스케줄은 넘쳤다. 내가 바빠진 만큼, 너를 볼 수 있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매일 주고받던 문자는 일주일에 겨우 한 번 할 수 있을 정도로 줄어 든지 오래였고, 전화를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줄어들었다. 간간히 연습실을 오가며 잠깐씩 스치는 것 외에는 너와 만날 수 없었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너와 나 사이에 벽이 생겼다. 연습과 방송활동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숙소에 돌아와 침대에 누우면, 천장에 네 얼굴이 그려지곤 했다. 어린 날에 품은 어린 마음일지라도, 네가 매일 밤이면 그리웠다. 시원한 미소가 그리웠고,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그리웠고, 너와 춤을 추며 흘리던 땀 냄새가 그리웠다.


  너와, 함께하던 시간들이 그리웠다.


  눈을 감으면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처음 본 네 모습이 떠오른다. 지금과는 또 사뭇 다른 모습이, 나를 설레게 한다. 너는 절대 모르고 있을, 네 생각에 매일 설레는 나. 너는 과연, 이런 내 마음을 알까?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네게 이 마음 말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사전녹화를 끝내고 대기실에서 쉬고 있었다. 지난 방송 모니터링을 하며 팬들의 반응이 어떤지 보고 있을 때,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에서 짧은 진동이 울렸다. 플립을 열고 보니, 종인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였다. 오랜만에 온 것 같은 종인의 메시지에, 나도 모르게 놀라 휴대폰을 떨어트릴 뻔 했다. 주변에 앉은 형들의 눈치를 살피며, 형들에게서 조금 떨어져 내용을 확인했다.


  [연예인님 바빠서 보기 힘드네요, 보고 싶게.]


  탁.


  결국,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떨어트리고 말았다. 바닥에 떨어지며 휴대폰의 화면은 검게 변했고, 둔탁한 소리에 모니터링을 하던 형들이 뒤를 돌아보았다. 휴대폰이 바닥에 있음에도 가만히 있는 나를 보며, 기범이 형이 다가와 휴대폰을 주워 내 손에 들려주었다. 휴대폰을 떨어트렸으면 주워야지. 기범이 형의 말에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기범이 형이 자리로 돌아가자, 다시 휴대폰의 플립을 열며 뜨는 메시지의 내용을 몇 번이고 곱씹었다. 분명 번호는 종인의 번호였고, 메시지의 첫머리도 종인이 나를 부를 때면 쓰던 ‘연예인님’ 인걸로 보아 종인이 보낸 것이 맞았다.


  보고 싶게,

  보고 싶게,

  보고 싶게.


  종인이는 내가, 보고 싶다고 했다.


  눈이 시리도록 내용을 보고, 또 보았다. 심장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설레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얼마 만에 받아보는 애정 어린 메시지인지, 설레는 마음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키패드를 꾹꾹 눌러 답장할 내용을 써내려갔다.


  나도 보고 싶어 종인아.


  겨우 다 쓴 내용을 한참이고 보았다. 보내기만 누르면 되는데. 부들부들 떨리는 손은 누르질 못하고 주변을 배회할 뿐이었다. 태민아, 우리 준비하래! 대기실에 울려 퍼지는 종현이 형의 목소리에, 결국 보내려던 내용을 전부 지우고 플립을 닫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또 그렇게 기다리던 네 연락을, 내가 차단하고 말았다.






4.


  새로운 앨범을 준비하면서 휴식기가 주어졌다. 드디어 너와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아, 연습실의 문을 여니, 내가 활동하고 있는 사이에도 많은 연습생들이 새로 들어와 있었다. 연습실엔 그런 연습생들이 주로 있었다. 내가 연습실로 들어서자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인사를 건넸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도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내게 인사를 건네는 연습생들 무리에서 유난히 빛이 나는 것 같은, 네가 있었다. 연습실의 문을 여니 너는 그곳에 있었다. 오랜만에 본 너는, 유난히 더 멋있어져 있었다. 연예인이 아닌데도 멋있어진 것 같아 조금 질투가 나기도 했다. 그만큼 인기도 많겠지, 싶은 생각에 말이다.


  “우와 모니터에서만 보던 내 요정친구 이태민 아니야?”

  “요정이라니, 무슨 소리야.”

  “맞잖아, 요정. 여하튼 오랜만이네.”

  “그러게. 너 보려고 직접 행차했어, 내가. 영광인 줄 알아.”

  “어이쿠, 이거 굉장히 영광이라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연예인님.”


  즐거웠다. 참 오랜만에 나누는 대화인 것 같아, 눈물 나게 좋았다. 안면이 익숙한 다른 연습생들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다시 종인과 장난을 치는 모습에 연습생들이 나와 종인의 모습을 신기한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나와 종인은, 그 시선을 의식하고 있으면서 의식하지 않는 척 하며 막역한 사이임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가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라는 것이 보여 지고 있는 것 같아,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곧, 다른 연습생들은 연습을 다시 시작했고, 나와 종인은 연습실의 구석에 나란히 앉아 그간 못 나누었던 회포를 풀고 있었다. 주로 내가 데뷔 이후 바빴던 삶을 토로하며 투정을 부리면 종인이 웃으며 받아주는 것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종인이, 연습실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참, 이건 너랑 있으니까 하는 말인데.”

  “뭔데?”

  “새로 온 연습생 중에 루한이라고, 남자치고 되게 예쁘게 생긴 사람 있다?”

  “아… 그래?”

  “응, 형인데 형 소리가 입에 안 붙어. 가끔 나 뚫어져라 볼 때 있는데, 그럴 때 눈 마주치면 기분 진짜 묘하단말이지.”

  “어우, 그게 뭐야. 너 이상해졌다?”

  “그러니까. 나 진짜 이상해진 듯.”


  네가 말하며 가리킨 루한이라는 사람을 보았다. 눈이 컸고, 피부색이 하얀 것이 머리를 기르고 여자라고 하면 믿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질투 때문일까,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지만 그것이 마냥 곱게 보이진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즐겁게 장난치는 우리를 유난히 뚫어져라 쳐다본 것 같기도 했다.


조금 더 정확히는, 종인의 모습을.






5.


  내가 데뷔한 이후 4년 뒤, 너도 데뷔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너의 공식 데뷔 전 생긴 스케줄로 너와 같이 화보를 찍을 기회도 같이 생겼다. 드디어 너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그전에 먼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았다. 다만, 그 스케줄에는 네가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했던 루한 형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긴 했다. 그래도 너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았다.


  다행이게도 너와 루한 형이 엮이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주로 넌 나와 있었고, 루한 형은 세훈과 있었다. 이따금씩 내 곁에 선 너의 시선이 루한 형을 쫓는 것이 보이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오로지, 너와 내가 같이 있다는 사실만 생각하기로 했다.


  영상도 같이 찍고, 대기 시간 동안 자유롭게 셀프카메라도 찍었다. 내 어깨에 둘러진 듬직한 너의 팔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내 등에 닿는 네 상체가, 목 근처에서 느껴지는 네 숨결이, 내 모든 신경을 그 쪽으로 집중하게 했다. 너는, 존재 하나만으로 내 모든 것을 네게 집중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종인아.


  내가 너를 보고 있으면, 너도 나를 보았다. 그렇게 얽히는 시선에 너는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시원스러운 그 웃음에, 나도 같이 웃었다. 종인아, 종인아. 항상, 내가 보는 곳에 네가 웃으며 날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6.


  네가 데뷔하는 날짜와 우리의 컴백 날짜가 어느 정도 비슷한 시기에 잡혔다. 같은 무대에 서는 날이 비로소 코앞으로 다가오자 설레는 마음에 들뜬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 이제야 너와 내가 동등한 위치가 된 것만 같아 안심이 되었다. 너와 나 사이에 있던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기뻤다.


  있지, 종인아. 나는, 어서 너와 같은 무대에 서고 싶다. 내가 느끼는 열기를 너도 같이 느끼고, 내가 듣는 함성을 너도 같이 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너도 같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축하해, 종인아. 너도 드디어 데뷔구나.”

  “와, 너 데뷔할 때 이런 기분 이었을까? 엄청… 좋고, 떨리고…….”

  “응. 네가 지금 느끼는 기분, 나도 느낀 거야.”


  드디어 너와, 공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생겼다. 이제 점점 더 공유할 것들이 늘어간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았다.






7.


  컴백 이후 첫 일 위를 했다. 내 뒤에 네가 서있었다. 내 머리에 붙은 종이를 떼어주는 손길을 고스란히 느끼며, 기쁨을 만끽했다. 내가 웃으며 너를 향해 뒤 돌아 보았을 때, 너도 웃고 있었다. 축하해. 사람들의 함성과 음악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지만 입모양으로 보이는 네 축하인사에, 활짝 웃어 보였다. 내 일위를 그 누구보다 좋아하고 기뻐하는 네 모습을 보고 있으니, 주체할 수 없이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마구 터져 나오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네게 다가섰다.


  종인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너도 보고 듣고 느끼고 있지?






8.


  같이 광고를 찍을 기회가 생겼다. 노래 녹음도 했고, 안무도 맞춰 연습했고, 뮤직비디오 촬영도 한다고 했다. 너의 데뷔 이후 연달아 겹치는 스케줄이, 너무나도 좋았다. 유니크 유닛이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그룹이나 다름없었다. 구성원 중에는 루한 형도 있었다. 구성원을 보고나서 화보 촬영 때처럼 조금 신경은 쓰였지만, 그래도 나와 종인이 주로 붙어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심했었다.


  하지만,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촬영 쉬는 시간, 지나다니는 사람이 적은 비어있는 대기실로 나를 이끈 너는, 내게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괜한 기대로 설렜던 나는, 저 바닥 끝 까지 추락하는 심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태민아.”

  “응?”

  “넌, 내가 동성애자여도 친구 할 거지?”

  “당연… 한 거 아니야? 갑자기 그건 왜?”

  “나… 루에게 고백했었어.”

  “그래…?”

  “알고 보니 루도 나를 좋아했대, 그런데 너와 내 사이를 오해해서 혼자 담아두고만 있었대.”

  “…….”

  “그 말 하면서 울 것 같아 보이 길래, 말없이 안아줬지. 그렇게 사귀게 되었어.”


  너와 나만 있는 공간에, 네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그 음성이 내뱉는 말은, 내 마음을 처참히 짓밟았다. 네 입에서 나오는 꽤 다정한 애칭쯤으로 들리는 루, 라는 말이 나를 슬프게 했다.


  너와 내 사이를 오해했었대.


  우린, 다른 사람 눈에 오해할 만할 정도로 다정한 사이였는데. 너에게 나는 그저 친한 친구였을 뿐이었다. 그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 왜, 너와 나는 친구일 수밖에 없었을까. 나도 꽤 오랫동안 널, 마음속에 담고 있었는데. 너는, 너는, 왜.


  “……축하해.”


  종인아, 너와 나는 그렇게 절친한 친구로만 지내야 하는 걸까.






9.


  유난히 심신이 지치는 하루였다.


  촬영 쉬는 시간 중간 중간마다 눈에 보이는, 나를 대하는 네 모습과 루한 형을 대하는 네 모습에서의 미묘한 차이가 계속해서 나를 추락시키고 있었다. 다정한 모습이 보일 때면, 나는 남몰래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울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애써 웃으며 두 사람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 날, 처음으로 혼자 술을 마셨다.


  촬영이 모두 끝나고 숙소로 들어왔을 땐, 형들은 모두 잠든 시간이었다. 스케줄이 끝나고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사온 맥주 두 캔과 소주 한 병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형들과 나눠 마신 적은 있어도 혼자 마신 적은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지만, 서글픈 마음이 한층 더 커졌다.


  루한이라고, 남자치고 되게 예쁘게 생긴 사람 있다?


  술을 한 잔, 두 잔, 마시는 횟수가 늘어갈 수록 귓가에 울리는 네 목소리가 점점 선명해졌다.


  루에게 고백했었어.


  선명해진 목소리는 이제 내 앞에 형상을 만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종인의 모습에, 참았던 울음이 새어나왔다. 혹시라도 형들이 깰까봐, 이를 악물고서 눈을 질끈 감았지만 목소리는 여전했고, 어둠 속에서 연기처럼 네 모습이 그려졌다.


  루도 나를 좋아했대.


  나도, 나도 너를 좋아했어, 종인아.


  너와 내 사이를 오해해서 혼자 마음에 담아두고만 있었대.


  종인아, 나도 그랬어. 꽤 오랫동안 너를 혼자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어. 친구인 너라서, 차마 말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어. 네가, 여자를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일 거라는 생각에 혼자 마음에 담아두고만 있었어, 나도.


  억눌린 잇새로 새어나오는 울음에 식탁에 엎드렸다. 크게 소리 내어 울어버려서, 미련하게 담아두었던 이 마음 훌훌 털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겨우 겨우 참아내고 있었지만, 이미 조금 금이 간 틈으로 새어나간 감정이 주체할 수 없이 흐르고 있었다.


  “아, 아으으… 종인, 아…….”


  미처 막을 틈도 없이 울음소리가 공허한 새벽에 울려 퍼졌다. 급하게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지만 한 번 새어나간 감정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어둠만이 가득했던 부엌에, 누군가의 발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잠에 취한 진기 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울음기 가득한 내 모습에, 진기 형이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서 내게 다가왔다.


  “태, 태민아!”

  “형, 형아… 으아, 아… 아아…… 형… 나…….”

  “왜 울어, 태민아. 응? 태민아 왜…….”

  “종인이… 흐으, 좋아, 했어요…… 내가, 아주 많이… 으으…….”

  “태민아…….”

  “어떡해요, 나… 너무 좋아하는데, 아으, 으…….”


  말없이 어깨를 감싸 안아 다독이는 진기 형의 손길이 따뜻해서 더욱 더 눈물이 흘렀다. 나를 달래는 이 손길이 종인이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 내 자신이 미워지는 순간이었다. 진기 형은, 그저 묵묵히 등을 쓸어주며 다독일 뿐이었다.


  종인아, 종인아.

  내가 많이 좋아해.

  종인아, 오랫동안 널 좋아했어.

  종인아. 내 친구, 종인아.


  나는 그저, 하염없이 너를 불렀다. 새벽 별이 떠오르고 푸른빛이 대지를 비출 때에도, 너를 부르고 또 불렀다. 내 부르짖음이 네게 닿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내 마음을 아주 자연스럽게 네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내 마음이 네게 들리길 바라면서.






10.


  내게 오던 함성들이 너에게도 향했다. 내가 받는 빛을 너도 받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내 옆자리에 서 있는 너를 의식하지 않는 척하며, 네 옆으로 조금 더 붙어 섰다. 사람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 너를 보며, 나도 같이 손을 흔들고 웃었다. 네 옆모습을 오래도록 보고 있으려니, 시선을 느낀 네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눈이 마주치고, 너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너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너와 나는 같은 것을 공유하고 있어.


  종인아.


  무대 위의 네가, 그 누구보다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서 다행이야.

















BM

이것은 맥스탭 뮤비를 오랜만에 다시 보다가 나온 내용이 맞습니다.

전 에브리데이 호모렌즈와 호모보청기를 착용 중이니까요ㅎ

왜 전 이런 것만 잘 써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요정님... 내게 와ㅇ...ㅎ장난입니다.

아마도 K 와 L 도 나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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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태민이가 너무.. 아련하네요.. 고백하면 멀어질까 용기를 못 낸 것 같은데.. 그 뒤에 내용은 더 없나요?ㅠㅠㅠㅠ 다른 시점 말고도 뭔가 더 있을것 같아..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암호닉 받나요? 받는다면 하니로 신청할게요!
11년 전
독자3
으앙너무아련해여ㅠㅠ잘봣습니다
11년 전
독자4
W에요! 호모렌즈와 호모보청기ㅋㅋㅋㅋㅋㅋㅋ 자까님이 카탬카루 써주실줄 몰랐는데 취향이 저랑 비슷하신건가요~? 흐흐.. 다음에는 카탬 행쇼합시다! 카탬 케미터져 뻬이베!!!!
11년 전
독자5
허 좋다ㅠㅠㅠ 언제또 나오나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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