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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밥 잘 챙겨 먹고 있지?]
'뚜벅, 뚜벅'
"어? 아저씨다!"
바깥에서 남자 구두 소리가 들리자마자 너는 허둥지둥 현관문으로 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걸어오는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아저씨-! 지금 와요? 우와, 오늘은 되게 빨리 오네요? 아, 맞다! 저 오늘 엄마랑 통화했…ㅇ…ㅓ…"
"시끄러, 양아치"
너의 말을 매정하게도 뚝- 끊고 "시끄러, 양아치" 이 말만을 남기고 옆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남자야. 너는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이 입을 쭉- 내밀고는 남자가 들어간 문을 향해 소리쳐.
"아, 거 참! 나 양아치 아니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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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을 민망하게도 잘 끊고 집으로 들어간 이 남자. 너의 옆집에 사는 정택운이야. 택운과 너의 첫 만남은 택운이 너를 양아치로 오해 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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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3이 된다며 우울해하는 너를 위해 너의 단짝 친구 홍빈이가 자기 집에서 영화를 보자고 했었어.
"으어억! 이거 뭐야, 왜 이래. 이홍빈! 나 염산 마신거 같아!!" "뭔 잡소리야. 야… 미.친, 너 사이다 마셨어?" "아, 이게 뭐야- 목이 너무 뜨겁잖아!!" "야, 빨리 화장실 가서 토하고 와! 그거 고량주야. 멍충아!" "고량주가 뭔데에! 아 몰라, 나 죽을 거 같아. 아 엄마-"
홍빈이는 영화 다운로드한다며 방에 있다가 네가 울면서 기침을 해대고 온 집안을 방방 거리며 뛰어다니면서
"엄마!!! 어딨어!!!! 으헝, 보고싶어!!! 나 집 갈래!!!" "아후, 진짜… 내가 평생 니 근처에 술을 두나봐라" "혼비나- 우이 혼비니!!! 누나가 뽑뽀해쥬까??" "닥,쳐 이 기지배야. 조용히 하고 업혀. 너네 집은 알지?"
이미 취할 대로 취해버린 너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울다가 홍빈이에게 애교 부리면서 달라붙고 난리가 난 거야.
"남의 잡 앞에서 뭐하는거야" "얘네 집인데요? 아저씨 누구신데요" "우리 집이야" "어??? 이게 무어야???"
안 그래도 교복 입은 여자가 술에 잔뜩 취해서는 남자애 등에 업혀서 집에 가는 꼴이란… 택운에게 엄청난 첫인상을 남겨줬어. 토를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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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걸 좋아하는 아니, 더러운 걸 무지 싫어하는 택운이는 그 상황에서 가만히, 이상하리만큼 가만히 서있었어.
"걔 201호야" "네?" "나한테 토한애. 걔 201호 옆집이라고" "아, 예… 저 진짜 죄송해요. 얘가 어떡하다가 좀 취해가지고 그랬…ㅇ" "요즘 양아치들은 술을 교복입고 마시나보네?" "ㄴ, 네? 양아치요?"
택운은 생각나는 대로 솔직히 말하는 편이야. 그 말이 상대를 상처 줄지 아닌지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지.
"아니, 저보고 양아치라고 하는 건 상관없는데요. 왜 죄도 없는 애한테 양아치래요"
그냥 모든 게 짜증 났던 택운은 실랑이하는 것도 지쳤는지 홍빈이에게 저 말만 남기고 화장실에 들어가 네가 실례한 옷을 신경질적으로 벗어서는
"야, ooo. 좋은 말할 때 일어나라"
너는 사실 택운의 옷에다가 시원하게 게워내고 택은 의 집에 들어왔을 때 술이 다- 완벽하게- 깼었어. 근데 택운이 보고 있는데서
바로 옆집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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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애꿎은 소파만 때리다가 지쳐서 잠들었던 너는 학교를 가야 하기에 알람시계에 깨어 일어났어.
"아!!! 엄마야!!!"
네 앞에서 너의 핸드폰을 무슨 쓰레기 잡듯이 잡아서 흔들어 보이는 택운이야. "저기, 아저씨. 제가 어제는 정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거 알아요.
하고 눈을 떴는데… 이미 태운은 계단으로 내려가 버린 건지 너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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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도저히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는 너는 하루 종일 멍 때리며 듣는 둥 마는 둥 해.
- 양아치 오전 11:03 오전 1:03 ㄴㄱ? - - 옆집 오전 11:04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자기 보고 양아치라고 해서 어이가 없었던 너는 카톡 차에서 수시로 확인을 해.
오전 11:08 아......안녕하세요^^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ㅎㅎㅎ - - 니 폰으로 나한테 전화걸었어 오전 11:08 오전 11:08 ㅎㅎㅎ그러시구나 근데 왜 그러세요?ㅎㅎㅎㅎ - - 물어준다며 오전 11:09 - 물어줘 오전 11:09 - 오만 팔천원 오전 11:10 오전 11:10 !??! 무슨 세탁비가 오만 팔천원이에요????? - - 세탁해도 토 냄새나 오전 11:11 - 새로 하나 똑같은 걸로 사와 오전 11:11 오전 11:11 지하상가에서 만원에 팔게 생겼더만 무슨 오만 팔천원이에요!!! - 오전 11:12 와 아저씨 바가지 쩌시네 -
너의 외로운 외침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카톡에 메시지는 뜨지 않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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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학교가 끝나고 택운이 집에 오면 바로 오만 팔천 원을 한 장, 한 장 뿌리고는 자, 됐죠? 이렇게 세게 나갈까...?
"아, 이홍빈! 어제 그 개,싸,가지 있지? 그 사람이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
너는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홍빈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늘 있었던 상황을 다 말해줘.
[와- 그 아저씨 보통 싸, 가지가 아니네! 야 그 돈을 왜 줘? 그냥 쌩까! 학생한테 그거 끝까지 받아내면 진짜 애다, 애!] "그렇지? 알겠어! 돈 안 주고 쌩깔게!!"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고 8시쯤 되자 택운이 도어록을 여는 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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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기분 좋게 일어나서 어김없이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
"으어ㅓㄱㅇ겅!! 아저씨!!! 왜 자꾸 아침부터 여기 서 계세요??" "그런 적 없는데" "아, 진짜.. 애 떨어질뻔했네..!" "... 애가.. 있어?" "ㄴ, 네?? 무슨 소리에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럼 즐거운 출근길 되세요. 전 학교 가야 돼서, 이만"
넌 그새 오만 팔천 원 사건을 까맣게 잊고 택운과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네가 돈을 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내가 지금 시간이 좀 남는데 태워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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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에 있는 글 다 끌올 해왓댜 ㅇLㅇ
끌을도 힘든 나.......ㅎ
필명 때무네...ㅇㅅㅇ 혼자 쓸데없이 고민하다가 ㅋㅋㅋ
앞에 헬로키티 파일이 있길래... helloV 헬로브이!!ㅋㅋ
뭐지? 케이블 티비 같은 이름은?
작명센스 곶아인 날 용서해...휴ㅅ휴
+) 앞으로도 구독료 없을 예정이야!
내 글에 항상 댓글 달아주는 댓요들 내가 진짜 애정해~
싸융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