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01
(부제 : 귀엽고 착한데 미운, 박후배)
아마, 내 인생의 가장 큰 실수는
2015년 점쟁이의 말을 듣지 않은 것 이다.
"남자를 조심해. 한꺼번에 많은 남자가 찾아올거야"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남자가 찾아온 적도 없었는데 무슨 남자야.
그렇게 생각하고 넘긴게 진짜 오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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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전, 2015년
"이상으로 9시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언제나 저희는 사실만을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일은 더 좋은 소식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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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을 맞아 찾아간 점 집에서 이번 년도는 모든일이 안풀릴 거라고,
되는 일이 없는 한 해라며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포기 해야하는게 많은 한 해일 것이고,
내가 쌓아놓은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는 한 해라며
남자를 조심하라고 한다.
하지만, 7월 현재 점쟁이의 말과는 다르게 모든 일이 너무나 잘 풀리는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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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덟, 아홉시 뉴스의 앵커를 맡았다.
입사한지 5년만에 이뤄낸 엄청난 행복이였고, 엄청난 특진이였다.
다른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가 있긴 했지만,
아무런 사고 없이 앵커 자리를 유지하며 진행한지도 7달이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뭐, 점쟁이의 말은 무시한지 오래이고,
3개월 전엔 남자친구도 생겨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사회부 임 기자 [자기, 지하 3층 주차장]
방송이 끝나고 스탭들에게 인사를 하고 바로 휴대폰을 확인하자,
남자친구 에게 카톡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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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차 조수석으로 올라 타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남자친구를 보며 웃었다.
내가 조수석에 타자 아주 당연하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이마에 뽀뽀 해 준다.
"보고싶었어."
"나도. 오늘도 이쁘던데, 특히 입술이."
"오늘 오빠가 사준 립스틱 발랐거든."
일부러 입술을 쭉 내밀며 쪽쪽대자, 웃으며 가볍게 입을 맞췄다 떼는 오빠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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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귀신이 붙었나,"
"뭐 너만 보면 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진짜, 미치겠다.."
그리고 오빠는 웃으며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살짝 눈을 감았다.
- 띠링
22기 박지훈 [선배님! 국장님께서 찾으십니다. 바로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아.. 오빠 미안, 나 국장님이 찾으신대. 조금있다가 봐."
꼭 분위기를 잡으려고 하면 이런다.
한숨을 쉬는 오빠를 두고 차에서 나와 국장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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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여기요!"
"왜 국장님이 찾으시는데, 무슨 일 있어?"
"들어가 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부르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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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고 노크를 한 뒤 국장실로 들어갔다.
" 국장님 찾으셨다면서요."
"응, 성이름 씨 여기 앉아봐요. 지훈씨도 여기 앉고"
"네!"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국장님이 나에게 한 문서를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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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 방송을 봤는데, 김 앵커는 이제 너무 나이가 들어서,
내가 남자 앵커를 박지훈씨로 바꾸고 싶어,
조금 발랄하고 젊은 느낌을 주고싶어서
성 앵커 생각은 어떤지 한번 물어보려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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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에 없던 파격 인사다.
들어 온지 3년도 안된 22기, 그러니깐 완전 새내기 아나운서가,
타 방송국 앵커까지 하던, 엄청난 거물급 초대 앵커를 내쫒고
앵커자리에 앉는다. 말이 되는 소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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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김선배는 동의 한 사항 인건가요?... 제가 그걸 결정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 그래도, 성 앵커랑 같이 할 사람인데,"
"국장님, 저한테 의견을 묻는게 아니라, 지금 동의 하라고 강요 하는거 아니예요?"
"뭐 그럴 수도 있지? 아마 내일이 마지막 방송일거야 그런데 둘다 마지막일지 한명만 마지막일지는 모르는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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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힘들게 얻은 자리인데 놓을 수는 없었다.
국장이 새로 바뀌면서, 사회부 국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김선배가 국장이 되지 못하였고,
당근 김선배는 국장을 견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깐 당연히 국장 입장에서는 김선배가 눈에 가시였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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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님의 의견에 동의를 하고 바로 국장실을 나왔다.
"선배!"
박지훈의 부름에 뒤를 돌아봤다.
"미안, 나 오늘 너랑 이야기 안하고 싶은데,"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박지훈이 미웠다.
그렇게 나한테 애교도 많고, 듬직했던 후배라 예뻐라 했던 애가, 너무 미웠다.
회사 초기부터 잘 챙겨준 선배를 내 쫒은, 내가 가장 예뻐하는 후배
진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
속상하다.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박지훈을 보며 서 있자, 나에게 와서 이야기를 한다.
"선배, 알아요. 김앵커 선배랑 얼마나 사이 돈독하신지. 그래서 제가 미울수도 있는데,
저도 선배랑 그정도 되는거 아니였어요?"
"..."
".. 나만 그렇게 생각했나.. 저도 그자리 제가 뺏는 것 같아서 너무 속 쓰여요.
그래도 저는 그냥 단순하게 선배랑 같이해서 좋은데
그냥 축하 해 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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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의 그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단순무식해서 좋겠다 넌, 난 정말 많은 생각이 드는데,
그래 축하해. 넌 좋겠다. 입사 한지 3년인데 벌써 9시 뉴스 앵커도 하고."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뒤를 돌아 바로 집으로 향했고,
씻고 나온 내 휴대폰엔 박지훈에게 문자 한통이 와 있었다.
22기 박지훈 [선배. 내일 앵커 된 기념으로 내일 나랑 같이 밥 먹을래요?]
"미친놈, 진짜 단순무식한놈.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
지금 나한테 보낼 카톡이 이거야?"
그땐 몰랐다.
진짜 단순 무식한, 눈치 없는게 누구인지.
완다의 말
안녕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완다예요!
헤헤, 일단 첫 글이라 매우 설레는 맘을 가득 안고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일단 매우 부족하겠지만, 좋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이 글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이야기 해 드리면,
여주는 아나운서예요. 그것도 엄청 능력좋은 아나운서.
그러다보니 선자리도 많이 들어오고요. 선으로 만나게 될 젊은 사업가 친구도 있고,
여주를 동경하면서 여주처럼 되고싶고 여주를 닮고 싶어하는 후배 아나운서 친구도 있어요.
그리고 여주가 힘들 때 마다 찾아가서 맘을 털어놓는 정신의학과 의사 친구도 있고,
여주의 잊을 수 없는 첫 사랑 오빠도 나올거예요!
그리고 이 글은 딱 정확히 16부작으로 끝을 낼 생각이예요.
일단 4부까지는 남주들 설명일거 같고,
그 다음부터 쭉 스토리가 진행 될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헤헤 더 빨리 끝날 수도 있고, 질질 끌 수도 있어요!
근데 아마 질질 끄는건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그러지는 않을거예요!
그런데 매력적인 남주 4명을 설정 해 버렸더니, 5회부턴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의문이예요
예쁘게 봐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