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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김재환] 눈 떠보니 조선 1 | 인스티즈












"엄마! 내 수면바지 어디있어?"

"건조대 위에 있어!"

"어~ 찾았다!"


밤에 잘때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라 수면바지와 후드티를 갖춰입고 침대에 누웠다. 제발 개같은 여름감기만 걸리지 말자. 내가 이렇게까지 하고 자는데 말이야. 후드티의 모자까지 쓰고 리본까지 묶고 나니 아주 흐뭇했다. 내일은 토요일이다. 실컷 자고 실컷 놀수 있다고! 내년이면 고3이라 이렇게 자는것도 못하겠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괜찮아 괜찮아. 오늘은 제발 나의 사랑 워너투 킹재환의 꿈을 꾸길 바라며! 굿밤!















"......"


 꿈인가? 손을 들어 내 볼을 세게 내리쳤다. 아 존나 아픈데? 내가 지금 시력이 떨어졌나? 눈을 비벼봤다. ...그대로네? 지금 등 뒤에 나는 땀이 긴장해서 나는 땀인지 더워서 나는 땀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왜.. 왜 나는 우리집 침대 위에서 잠들었는데 깨보니까 다른곳인거지? 게다가 우리집 주변에 있는 아파트도 아니고 뭣도 아닌 민속촌 같은 풍경이 보이고.. 주위를 돌아보자 사람들이 입은 한복이 보였다. ..ㅎ..한복? 드라마 촬영 중인가? 손을 들어 한번 더 볼을 내리쳤다. 진짜 아픈데 이거...


"...말도 안돼."


머리가 징하게 울리고 코피가 나올것 같았으며, 눈물이 조금 삐져나왔다. 나 지금 어디 와있는거야? 누가 날 민속촌에 버려놓았나 싶었지만 귀로 쏙쏙 들어오는 얘기들은 지금 시대에서는 있을법한 이야기가 아닌것들 이었다.


"그 계집애는 무슨 연정이라더니 뭐라더니 하고는 홀랑 내뺐다니까."

"지 나이에 맞는 사람을 만나야지 뭔 어르신을 고냥!"

"그러니까 말이여. 속이 훤히 보인다니까? 그거 다 재산 보고 간거지!"


무슨 얘기야 저게? 들려오는 말들이 마치 내가 보던 사극 드라마에서나 나올것 같아서 너무 혼란스러웠다. 여기 민속촌이고 촬영하는곳 아니야? 사람들이 입은 한복을 보다가 고개를 내려 내 옷을 봤다. 후드티에 수면 바지. 난 그대로인데 왜 장소는 달라졌냐고!


"아아아아악!!"

"..어휴, 요즘 정신나간 계집애들이 많다니까."

"....그러니까말이요."


다 싫다. 이거 꿈이라고 해줘! 자리에 주저앉아 소리를 질렀다. 하나도 이해가지 않고 누가 제발 좀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 조선시대에 온거라고? 거의 몇백년전 시대에?


"이보쇼. 장사 안되니까 썩 꺼지쇼!"

".....네..?"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그래 바락바락 질러대는거요? 얼렁 절루 가쇼. 아! 얼른!"


뭐, 뭐야.. 주저 앉은 내 앞에 선 아저씨가 장사가 안된다며 날 골목 쪽으로 밀고 돌아갔다. 나보고 어딜 가라고? 골목 앞에 또 멍하니 서있자 사람들의 눈이 다시 나에게 향하는것 같아서 골목으로 들어왔다. 진짜.. 어떡하지? 집으로는 어떻게 가는거지? 아, 핸..핸드폰! 후드티 주머니를 뒤적거리자 핸드폰과 초코바가 나왔다.


"아... 진짜 다행이다."


얼른 엄마한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해야지. 핸드폰을 키자 배터리가 95%인게 보였다. 충전시키고 자길 잘했다. 얼른 통화 걸어야지.


"..왜 안돼. 왜.."


엄마의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걸었다. 걸었다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우리 엄마가 아닌 신호가 가지 않는다는 안내음이었다. 손에 힘이 풀려 핸드폰이 떨어질뻔 했지만 다시 잡았다. 안돼.. 민속촌이면 통화가 되어야 하는거 아니야? 여기가 진짜 조선 시대일리가 없잖아. 정말.... 내가 뭔 과거로 오기라도 했나? 말도 안되는 소리야 정말.



"저하. 이제 그만 돌아가야할.."

"아 먼저 돌아가래도. 금방 간다. 금방."

"아니되옵니다. 어서 돌아갈 준비를.."

"아 좀!"

"......"

"진짜 말에서 내리고 혼자 간다?"

"...그럼 반 시진만 더 있다 가는겁니다."

"그래 그래. 그리고 너 밖에서 저하라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그래도 어찌.."

"아 하라면 좀 해. 말이 많구나."


골목의 코너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기둥 사이로 숨었다. 뭐지? 나 왜 숨지? 뭔가 숨어야 할것 같아. 저쪽에서 저하라고 한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저하? 잠깐. 저하는 왕 아들 아니야? 그.. 세자 저하?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에 손으로 입을 막은후 가만히 있었다. 제발 그냥 지나가주라.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일이랑도 얽히고 싶지가 않다.



"전하께서 알게되시면 혼나실겁니다."

"괜찮다. 한두번인가?"

"...저하!"

"야!"

"......"

"진짜 일부로 그러지? 어?"

"아..아닙니.."

"콜록!"

"......"

"......"

"게 누구냐."



아 미친. 미친! 골목을 걸어오는 두 남자에 입을 막고 침을 삼키다가 사레에 걸렸다. 아니 이게 무슨..! 들키지 않으려고 더 몸을 굽히고 숨자 골목 쪽에서는 아무 말 없더니 천천히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 제발.










눈 뜨니 조선

1










[워너원/김재환] 눈 떠보니 조선 1 | 인스티즈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는 것이냐?"

"왜..왜 못믿어요."

"...혹시 머리가 아픈건가? 어의라도 불러줘?"

"아니! 어의고 어이고 제 말 들어보라니까요?"

"해봐라."


기둥이 작은건지 내가 큰건지 나는 잘 숨었다고 생각했는데 뒤에 남자들에게는 삐져나온 나의 수면바지가 다 보였나보다. 기둥 뒤로 다가와 갑자기 칼을 겨누는 남자에 눈물이 터졌다. 그에 당황한건 두 남자들이었지만. 눈물도 모자라 콧물까지 짜내는 나에 말에 타고 있던 남자가 내려서 날 보더니 자객이냐고 묻더니 곧 이어서 자객은 아닌것 같네. 라고 말하고는 내 눈물을 닦아줬다. 내가 그칠때까지 기다린 남자는 내가 좀 진정된듯 싶자 넌 누구냐. 하고 묻는데 이걸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저는 워너 아파트에 사는 성이름인데요. 잠자다가 조선시대로 떨어졌어요. 라고 말할수도 없는판 아닌가? 내가 아무말도 못하자 아까 나에게 칼을 겨눈 남자가 다시 한번 칼을 꺼내들려 했다. 아니 뭐만 하면 칼이야! 내가 화들짝 놀라며 미래에서 왔다고 말하니까 둘다 몇초동안 가만히 있더니 빵터져서 웃기 시작했다.


"하하, 미래? 농담 참 재밌네. 그래서 누구라고?"

"아 미래에서 왔다니까요! 2017년!!"

"뭔 소리인지 모르겠네. 지금은 1700년대 아닌가?"

"...뭐요?"


뭐, 뭔 년대? 1700? 진짜 조선이잖아. 남자는 입을 떡 벌리고 가만히 있는 날 보더니 뒤에 있는 남자에게 '의원을 불러라.' 라고 말하고는 내 옆에 털썩 앉았다.


"저하 일어나시지요."

"아 빨리 갔다와."

"체통을 지키시옵소서."

"알았어 알았어. 됐지?"

"...금방 오겠습니다."


털썩 앉자마자 의원을 부르러 걸음을 떼던 남자가 뒤를 돌아 몇마디를 하니 다시 내 옆의 남자가 일어났다. 아까부터 가만 보니까 이 남자가 저하라고? 왜 내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말하지..? 방금 나간 남자는 호위무사인가? 호위무사가 어의를 부르러 간듯하자 다시 내 옆에 풀썩 앉은 그 남자는 날 보더니 다시 물었다.


"진짜 어디서 왔느냐?"

"미래요. 미래. 2017년. 300년 뒤."

"농이 지나치구나."

"...진짜인데.."

"알았다 알았어. 근데 아까부터 궁금했던것인데, 너가 입은 옷은 무엇이냐? 혹시 다른 지역에서 온것이냐?"


남자는 내 수면바지와 후드티를 가르키더니 엄지와 검지로만 살짝 꼬집어 만져보았다. 미래에서 왔다니까 그러네. 역시 못믿는구나.. 하긴 나도 아직 안믿기는데.


"제 옷은 아주 귀한건데요.."

"이게?"

"예. 부드러운거 보이세요? 이거. 이거 바지 말이에요! 이게 구하기 어려운거거든요~"

"...이거 말이냐? 확실히 부드럽구나."


남자가 계속 눈을 떼지 못하고 신기해하자 내 안의 사기꾼 기질이 발동했는지 조금 놀려주고싶어졌다. 바지가 아주 귀한거라 말하니 동요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지. 이게 지금 구하기는 어렵지. 하하.





[워너원/김재환] 눈 떠보니 조선 1 | 인스티즈

"그럼 이 옷 나한테 팔아라."

"....네?"

"너가 부르는 값을 줄테니 팔아라. 어떠냐?"


...넹? 남자가 내 눈을 쳐다보며 하는 말은 다른것도 아닌 바지를 사겠다는 말에 조금 당황했다. 이 바지를 산다고? 여기가 여름이라 그런지 더워 죽을것 같긴 했지만...


"아. 그러면.. 그거 주세요."

"어떤거?"

"제가 머물곳이요. 저 지금 갈데가 없거든요."

"거지였느냐?"

"그건 아닌데...음..."


알았다. 하고 말을 끝내는 남자에 가만히 앉아 주변만 둘러보다 아까 호위무사 같은 사람이 저하라고 불렀으니 정말 저하일까 싶어 살며시 물어봤다. "혹시 저하에요?" 남자는 내 말을 듣자마자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밀로 해라.' 라고 당부했다. 알릴 생각은 없었는데.


"막 이런데 나와도 되는거에요?"

"그게 왜?"

"아니 그냥.. 저하인데.. 궁금해서."

"백성들은 지금 왕이 누구인지도 모를걸."

"....왜요?"

"나라 꼴이 말이 아니라서."


으음. 그렇구나. 하고 대충 얼버부렸다. 더 깊게 파고들어 물어보면 안될것 같다. 순간 백성 얘기를 하는 남자의 얼굴이 좀 쓸쓸해 하는것 같아서 말이다. 어색해진 사이에 얼른 대화거리를 돌려야 했다.


"이, 이름이 뭐에요?"

"이름?"

"네. 궁금해서."

"음.. 내가 알려줄것 같으냐?"

"알려주면 안되나요?"

"아니다. 알려줄게. 김재환이다. 김재환."



[워너원/김재환] 눈 떠보니 조선 1 | 인스티즈

"네 이름은 무엇이냐."

"성이름이요."

"아 그래."


아주 시크하신 저하때문에 둘 사이에 정적이 돌았다. 빨리 데리고 오슈..호위무사씨... 호위무사씨에게 닿길 바라며 텔레파시를 쏘고는 발을 꼼지락 거렸다.


"헐!"

"뭐, 뭐야. 왜!"

"발..."


그러고 보니 발에 아무것도 신겨져 있지 않네? 여태까지 양말 차림으로 다녔나보다. 아...이럴수가. 아니 날 조선으로 떨궈놨으면 신발 하나라도 신겨줘야 할거 아니야? 신발이 없다는걸 자각하고 나서야 아려오는 발에 울상을 지었다.


"..신도 없었느냐?"

"몰라요. 나도.."

"그리고 그 말투는 뭣이냐? 그것도 다른지역..."

"아 미래에서 왔다니까."

"..알았다."




[워너원/김재환] 눈 떠보니 조선 1 | 인스티즈

"저하."

"아이코."

"제발 체통ㅇ.."

"체통을 지키십셔~ 알았다~ 알았다~ 불러왔느냐?"

"....예."


호위무사가 어의를 데리고 오자 김재환이.. 아 김재환이라고 해도 되겠지? 김재환이 날 가르키더니 의원을 앞에 앉혔다.


"상태 좀 보거라."

"상태 말입니까?"

"그래. 머리 속도 볼수 있나?"

"송구하게도 그것은..."

"저런. 알았다."


잠깐. 의원 부른거 나 비정상으로 보고 부른거야? 내 상태를 진단하라는 명에 의원은 내 맥박을 재고 동공을 잠시 보더니 "정상이옵니다." 라고 말했다. 그래 나 정상이라고... 아무리 안믿겨도 그렇지 정말 진단까지 받으니까 이상하다. 김재환은 의원을 물리고는 말을 끌고와 나를 불렀다. 타라는 뜻인가? 말 쪽으로 다가가니 김재환이 허리를 잡고 말에 앉을수 있도록 도와줬다. 와 나 말 처음타보는데. 타자마자 균형을 잃을것 같아 몸을 바짝 아래로 붙이자 김재환이 뒤에 타더니 "허리 피거라. 목 부러진다." 라고 일렀다. 말 타는거 무섭구나.


"아, 성우야."

"예."

"오는길에 신 하나만 사오거라."

"무슨 신 말입니까?"

"얘가 신을거."

"제가 간 사이 자객들이 습격하기라도 한다면..."

"아니다. 안그래. 안그래. 빨리 갔다오거라. 더 늦기 전에!"


호위무사의 이름이 성우였나보다. 성우라는 남자는 내가 신을 신발을 사러 달려갔고 나와 김재환이 탄 말은 김재환이 이끄는대로 향하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어디서 머물라나? 집에 가야하는데... 김재환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못 만났으면 지금쯤 골목 구석에 박혀서 멍하니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긴 했지만 내다 버리지 않은 김재환에 감사했다. 나중에 빚 갚아야지. 갚을수 있다면 말이다.










"자. 도착했다."

"...여기는.. 궁..아니에요?"

"맞는데?"

"궁을 왜?"




[워너원/김재환] 눈 떠보니 조선 1 | 인스티즈

"너가 머물곳을 마련해달라 하지 않았느냐?"




저.. 궁에서 머물게 해달라고는 하지 않았는데요. 내가 난감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김재환은 웃음을 참는 표정을 지어냈다. 저거 분명.. 나 놀리려고 하는 행동 맞지? 울상을 지은 나와 피식 피식 웃는 김재환이 궁으로 입궐했다. 아, 진짜 이렇게 되면 안되는데.











재환이가 남주인 사극 시대물이 보고싶은데 없는것 같아서 제가 써요. 필력이 좋지 않아 여러가지 표현을 쓰지 못하지만 노력해서 연재 해볼게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브금은 너무 고르기 어려워서 그냥 들으면서 썼던거 첨부했습니다ㅠ


**** 글 속의 시대 상황 같은 것들은 제가 지어내서 씁니다! 실제와 무관해요. ****

재미로 봐주세요. 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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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마이갓... 이건 또 어디서 나온 작품인가... 작가님 저 이런거 좋아합니다^^ 게다가 저런 저하면 녀주야 옆이 딱붙어서 살아야지^^....! ㅋㅋㅋㅋㅋㅋ혹시 암호닉 신청받으시나요...? 하신다면 저는 [수채화]로 해도 되겠습니까...?
6년 전
비회원187.156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용(≥∀≤)/
6년 전
독자2
다음편이 없어서 아쉬워요ㅠㅠㅠ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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