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연애, 남친새끼가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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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사귀기 전부터 내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던 녀석이다. 처음엔 사람 자체가 원래 그런 사람인가보다 했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그냥 내 일이라면 굳이 끼어들고 굳이 피곤해지기를 자처해왔던 거다. 뭐, 그럼으로써 나까지 같이 피곤해지는 건 덤이지만... 말릴 래야 말릴 새도 없이 끼어드는 건 기본이거니와, 본인이 그래야 직성이 풀리신다고 하니 두고볼 수 밖에 없는 거다.
물론, 당연히, 강다니엘이 끼어들어서 명쾌한 답을 준다면 나야 환영이겠다만,
"근데 두 분은 사귀는 사이겠죠?"
"...어?"
보통은 늘 이런식이다.
여자친구랑 죽이 척척 맞는 녀석이 그 여자친구랑 다르면 뭐 얼마나 다르다고. 그냥 우리가 졌다. 우리 셋 중에 처세술이 가장 뛰어난 사람은 나도 강다니엘도 아닌 고딩 찬영이었다. 처음엔 강다니엘 포스에 눌려 펜을 잡고 문제집을 들여다보다가도 얼마 안 가 고개를 드는 찬영이에게 우리가 두손 두발 다 든 거다. 녀석도 당황했는지 입에서 어? 같은 멍청한 소리만 입 밖으로 뱉었다. 봐, 내가 찬영이 보통 고딩 아니라고 했지?
"동갑? 아님 쌤이 누나?"
"......"
왜 그 얘기에서 내가 더 어릴 거란 경우는 나오지도 않는 거야? 하하, 인생 너무 유쾌하다니까. 자몽 에이드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이젠 별로 화가 나지도 않는 멘트다. 워낙 하얗고 생글생글, 동글동글하게 생긴 누구 때문에 같이 다니면서 듣는 소리는 늘 거기서 거기였다. 내가 누나거나, 그냥 누나거나, 당연히 누나거나.
"찬영아, 이제 진짜 집중하고 문제 조금만 더 풀다 가자. 응?"
"아, 쌤-, 오늘만..."
"야야, 손 안 떼?"
물론 누나고 뭐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너 평소에도 얘 이렇게 터치해? 어?"
"쌤-!"
"너 그러면 못 써, 인마. 어디 남의 여자 손을."
"그렇게 말하면 제가 진짜 엄청 만진 것 같잖아요!"
"만졌어! 엄청 만졌어! 너네 아까부터 머리 쓰다듬고 그러는 거 내가 저기서 다 봤어!"
제발...
"형 되게 피곤한 스타일이네요. 그쵸, 쌤."
"야, 얘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맞지."
너네가 그만 좀 지랄 했으면 좋겠다는 거...
"수업 끝.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어? 정말요?"
"응, 얼른 가."
가. 제발 가. 빛의 속도로 사라져. 보다 못 한 내가 책을 덮으며 수업을 급하게 끝냈다. 다니엘을 옆에 앉혀놓고 수업에 진전이 있을 거라 생각한 내가 병신이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짐을 챙겨 카페 밖으로 뛰쳐나가는 찬영이의 뒷모습에 한숨을 깊게 내쉬었다.
"가만히 앉아있겠다며."
"아니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둘이 내 앞에서 꽁냥대는데 어떤 남자가 가만히 보고만 있냐?"
"어련하시겠어요-. 이럴수록 과외 보강만 많아지는 거지, 뭐."
밥먹자고 일어나는 나를 따라 꼼지락거리며 일어나는 강다니엘의 표정이 꽤나 볼만했다. 과외 보강을 매우 싫어하는 녀석한테는 아마 내 말이 청천벽력과도 같았을테니.
나와 찬영이 둘 다 의지가 불타오르던 과외 초반에는 매일매일을 보강이랍시고 만나던 때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찬영이는 전교 312등에서 114등으로 훌쩍 뛰었고 내 과외비도 올랐지만, 강다니엘은 그 시기를 우리 연애의 '암흑기' 라고 칭하곤 한다. 찬영이와 매일 과외를 하느라 피곤하다는 이유로 녀석과의 약속을 밥 먹듯이 쳐깨고 다녔으니, 뭐, 그럴만도.
"6개월만 하고 관둔다더니 왜 아직도 하고있..."
"아, 미안. 나 전화 좀."
나이스 타이밍. 보강 얘기가 나오자마자 시비 틀 준비를 하고 있는 다니엘의 음성 위로 내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액정에 뜬 '고모' 라는 두 글자에 동공이 떨렸다.
"여보세요? 고모-."
- 어 여주야, 지금 어디야? 바쁘니?
"아뇨, 지금 과외 끝내고 점심 먹으려고...
- 어우- 잘됐다. 고모가 지금 너 자취하는 동네 쪽으로 갈게, 전화하면 받아.
"네?"
정말이지, 불길한 예감은 정체가 뭘까? 대체 정체가 뭐길래 존나 정확할까? 가끔은 정말 궁금할 때가 있다. 내가 감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고등학생 때 윤리 과목을 100% 내 직감에 맡겼다가 2점을 받은 사람이다. 물론 그것도 서술형에 아는 철학자 이름 '칸트' 하나 쓰고 겨우 받은 2점이었다. 한마디로 감으로 찍은 객관식은 전멸이었다. 응, 0점. 존나 웃겨.
- 갑자기 미팅이 잡혀버렸는데 지아를 맡길 곳이 없는 거야-, 주말인데 미팅이 웬말이냐고.
"...아..."
- 어우- 그나저나 진짜 다행이다, 한시름 놨네.
고모 근데 저도 아직 괜찮다는 말은 안 했는데요... 이미 끊긴 전화기에 백 번이고 말해봤자 소용없는 말이었다. 우리 고모를 누가 말려.
"누군데?"
"고모. 사촌동생 좀 봐달래."
"몇 살인데?"
"7살."
"같이 봐줄게."
녀석은 아이를 그렇게 막 좋아하고 물고빠는 쪽과는 거리가 멀었다. 뭐 안 좋아한다고 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있으면 있는가보다 하는 정도? 고모 부탁으로 지아를 봐준 적은 그동안 많았지만 딱히 그럴 때마다 녀석을 불러야 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근데 뭐, 이런식으로 지아를 보여주게 될 줄은 몰랐네. 아이를 돌보는 강다니엘이라...
'미운 7살' 이라는 말도 꽤 철지난 유행어다. 요즘은 또 '미운 4살, 죽이고싶은 7살.' 이라고들 한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아이들을 돌본다는 게 얼마나 힘들 일인지, 나는 저 말에 매우 공감하며 고모와 지아를 반기곤 한다. 귀여운 건 귀여운 거고 화가 나는 건 화가 나는 거잖아.
"거의 다 왔대."
"나 좀 떨려."
카페에서 좀 걸어나와 고모를 기다리며 제자리에서 총총 뛰는 다니엘의 엉덩이를 팡팡 쳤다. 난 너와 지아의 케미를 기대하지 않아. 암, 그렇고 말고.
보통 여자친구들은 이럴 때 어떤 생각을 할까? 남편으로서, 다정한 아빠로서의 모습을 상상하며 기대할까? 근데 나는 왜 아니지? 아까 전 찬영이를 상대로 죽어라 싸우던 녀석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쩜 자기보다 5살이나 어린 동생한테 져줄 생각도 안 하고 싸우냐. 아니 뭐, 지아하고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어쩔 줄을 몰라서 정신도 못 차리는 모습이 귀엽기는 하겠네.
"언니!"
"으아- 지아야-!"
곧이어 우리 앞에 차가 한 대 서고 운전석의 창문이 열리니 고모와 지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도 오랜만에 본다고 또 엄청 반갑네. 옆에서 뻘쭘하게 앞니를 내놓고 손을 팔랑팔랑 흔드는 녀석을 고모에게 소개 시켜드렸다. 제 남자친구예요. 아니, 제가 누나가 아니고요. 얘가 오빠, 네.
뭔가 반갑기도 하고 귀엽기도 한데 함부로 만질 수도 없고 말을 걸수도 없어 지아를 보면서 실한 웃음소리만 내는 녀석을 쳐다봤다. 뭘 또 앞니를 저렇게 다소곳하게 내놨어?
"지아야, 이 오빠가 오늘 지아 놀아줄 거야."
"안뇽, 오빠!"
"너 오빠 소리 좋아하잖아. 빨리 인사해."
"어, 안녕. 반갑네, 그치."
글렀네, 글렀어.
"지아도 있고 하니까 점심은 그냥 우리 집 가서 해먹자."
"그러든가."
"그 전에 마트 좀 가서 장 좀 봐야 겠다."
지아의 손을 잡고 근처 마트로 몸을 돌렸다. 고카 찬스-. 지아 점심 저녁 챙겨주라고 고모가 주고 간 카드를 주머니에 고이 모셨다. 간만에 자취 2년차 요리실력 좀 뽐내볼까나.
마트에 들어오자마자 강다니엘은 지아를 번쩍 들어 카트에 싣고 나를 졸졸 따랐다. 그나저나 점심이랑 저녁은 뭘 해줘야 하지. 강다니엘은 뭘 해줘도 밥 한 톨까지 싹싹 긁어먹는 게 특기인데, 지아가 아무래도 반찬 투정이 심하다 보니 마트를 한 바퀴 돌면서도 마땅한 메뉴를 정하지 못 했다.
"지아야, 먹고 싶은 거 있어? 무슨 반찬 해줄까?"
"오빠가 먹고 싶은 거!"
"어? 나?"
"지아가 너 마음에 들었나보다, 과분하게 생각해."
금세 또 좋다고 앞니가 빼꼼 튀어나온 녀석의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지아랑 친해지고 싶어지긴 했나본데 저 성격상 애한테 치대고 애교 피우는 건 차마 할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뒤늦게 강다니엘이 선택한 작전은 아마 '시식코너 음식 다 털어 먹여주기' 였다. 눈에 보이는 시식코너마다 카트를 세워서 정성스럽게 지아의 입에 넣어주는 꼴이 아주 장관이다. 만두면 만두, 핫도그면 핫도그, 햄이면 햄. 뭐 하나 뜨겁기라도 할까봐 본인이 무슨 바람의 신이라도 된 것마냥 죽어라고 입바람을 불어 제꼈다.
"아이구-, 신랑이 너무 딸한테만 신경을 쓰네. 서운하겄어."
"에? 아... 하하,"
하다하다 이것저것 집는 나에게서 좀 떨어지기까지 해서 시식코너를 터는 녀석의 모습은 남이 봐도 딸 밖에 모르는 딸바보였다. 언제 수줍어 했냐는 듯, 지아한테 고개를 쭉 내밀고 헤실헤실 웃는 게 신기했다. 나는 딱히 말 거는 사람도 없어서 편하다 싶었는데, 좀 처량해 보이려나.
"야, 신랑이 너무 딸한테만 신경 쓰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시는데?"
"뭐?"
"좀 붙어다니지? 애엄마 취급 받는 것도 속상한데."
그럼 내가 아빠야? 들뜸이 잔뜩 절제된 목소리로 입을 여는 강다니엘 뒤로 보이는 호박을 집어들었다.
점심은 오므라이스로 결정.
"여보-"
"네-"
저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둬야 하나. 밥할 동안 지아랑 놀고 있으랬더니 어떻게 놀아주냐고 쩔쩔매던 남정네가 지금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아표 소꿉놀이의 남편역을 열심히 소화 하고 있다. 여보 소리도 잘하네, 우리 대니. 지아가 떠먹이는 종이 나부랭이들을 기꺼이 받아 먹으며 맛있게 먹는 흉내를 내는 녀석이 귀여웠다. 애쓴다, 애써.
"밥 먹자!"
비주얼은 좀 그래도 맛은 내가 보장해. 손잡고 쫄래쫄래 식탁으로 걸어오는 두 모습은 볼 때마다 귀엽고 신선한 조합이다. 저렇게 친해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니까.
"맛있어, 지아야?"
"웅! 언니가 해주는 건 다 맛있어."
"...그,그래?"
말도 예쁘게 잘한다며 지아의 머리를 쓰다듬는 다니엘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보통은 '아뉘- 맛 없는뒈- 요기에 똥 넣어써?' 이렇게 나와야 정상인데, 다니엘이 진짜 좋은가보네.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지아가 유독 내 전남친하고는 사이가 안 좋았다. 걔가 지아한테 딱히 못 해준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지아 마음에 안 들었던 거다. 성격이 고모를 닮아서 호불호도 확실하고 아이 답지 않게 강단도 있어서 가끔 유치원에서 다른 원생하고 지독히도 싸웠다고 전화가 온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아무튼 그래서 걔는 본인이 지아한테 왜 그렇게 미움을 받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헤어졌다. 뜬금없지만 그냥 그랬다는 이야기.
그냥, 그래서 그런가 지아가 강다니엘을 잘 따르고 붙어있는 게 신기하기도, 괜한 다니엘이 예뻐보이기도 했다.
"지아는 오빠랑 결혼할 거야."
"응?"
"그치?"
응,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강다니엘과 지아를 번갈아 쳐다보며 급히 그릇을 치웠다. 지아 너 10년 뒤에도 그 소리하나 보자.
후딱 설거지나 끝내 놓으려고 일어나 고무장갑 하나를 끼자마자 앞치마 주머니 속 핸드폰이 울려댔다. 또 고모네. 나 카드 많이 안 긁었는데?
- 응, 고모야. 지아 뭐해?
"지금 막 밥 다 먹고 낮잠 재우려고요. 왜요?"
- 아니 금방 전화가 왔는데 미팅을 다음주로 미루자고 하네.
"네?"
- 진짜 짜증나. 인천까지 기껏 갔는데 취소를 해버렸다니까? 욕을 한 바가지 하려다가 말았어.
"그러게요. 사람 똥개 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 아무튼 지금 지아 데리러 가고 있어. 주말엔 너도 쉬어야 되는데 맡겨서 안 그래도 미안했는데 잘 됐지, 뭐. 거의 다왔으니까 지아 재우지 말고 있어.
역시 고모와의 통화는 왠지 모르게 사람의 혼이 쏙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또 일방적으로 끊긴 휴대전화를 내려놨다. 저녁 해먹이려고 장도 다 봤는데...
"지아야, 가자."
"웅? 어디?"
"집. 엄마 오신대."
"가기 싫어..."
그럴 줄 알았어. 다니엘의 팔을 꼭 붙잡고 나를 올려다보는 눈망울이 꼭 만화속 주인공처럼 반짝거렸다. 예쁘면 다야? 어? 예쁘게 생겼으면 다냐고. 지아 볼에 뽀뽀세례를 하며 인사했다. 다음에 또 올 때 언니가 꼭 이 오빠 그대로 지아 앞에 세워놓을게.
고모가 오자마자 집에 가야 한다는 게 실감이 났는지 갑자기 펑펑 울던 지아는 다니엘 품에서 울음을 그쳤다. 열밤만 더 자고 또 오라는 다니엘의 말에 지아는 새끼손가락을 걸고 서명에 복사까지 끝낸 후에야 알겠다며 신발을 신었다. 짧지만 굵었다고나 할까. 지아가 나가자마자 찾아온 정적에 나와 다니엘은 꼭 짠 것처럼 동시에 소파 위로 쓰러졌다.
"그래도 잘 놀았네? 그렇게 수줍어 하더니."
"귀여워."
"지아?"
"응."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아이를 갖고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
"오늘은 지아랑 있는 시간 내내 그 생각만 했던 것 같아서 신기해."
"...무슨?"
"너랑 나랑 우리 아들이랑도 마트 오고 싶다-, 나중에 우리 딸이랑도 소꿉놀이 하고싶다-, 뭐 이런 생각."
내 무릎 위로 편하게 머리를 가져다대는 강다니엘의 머리카락을 만지작 거렸다.
"아들 보단 딸 낳고 싶어, 너 닮은."
"...난 아들이 좋은데?"
"그럼 아들, 너 닮은."
"...뭐야,"
* EPILOGUE *
"지아는 꿈이 뭐야?"
"오빠랑 결혼하는 거!"
"......"
"그럼 오빠는?"
"음... 오빠는 여주언니랑 결혼하는 거."
"......"
"어어, 미안해 미안해. 아니야. 오빠 꿈은 지아 남편! 지아랑 결혼하는 거!"
안녕하세요 꿀딴지예요T^T
너무 늦게 돌아왔죠,,? 임시저장 해놓은 4편이라도 진작 등록하고 쓰차를 받았어야 했어요...
일주일동안 글 하나 올리지 못 하고, 미리보기도 못 하고 다음편들이나 미리 만지고 있었읍니다.
롬곡... 따흑.. 바흑..
제가 글 업데이트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이유를 동네방네 소문내고자 쓰기차단 상태도 오픈 해놓았었어요,,(속상)
울컥할 때면 독자님들의 댓글이나 정독하고... 네...
댓글 중에 으건츄님이 에필로그 얘기를 해주셔서 에필로그도 한 번 넣어봤어요.
물론 으건츄님이 원하셨던 에필로그는... ㅎ... 헿...
앞으로는 에필로그로 가끔 작게나마 재미를 더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
으건츄님 아-주 칭찬해...
올려주시는 댓글들은 제가 다 꼼꼼히 읽어보고 있으니까 원하시는 에피소드나 의견이 있으면 언제든지 고민 말고 달아주세요!
꿀딴지가 달려갑니다.
그럼, 작가 꿀딴지의 독짜분들 목록을 한 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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