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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나란히 전체글ll조회 283l 1

너는 내게 봄이다 02 

아, 등 아파. 백현은 신경질적으로 알람을 껐다. 오랜만에 바뀐 잠자리 덕에 밤새 자리를 뒤척여야 했다. 이내 꽤 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겨울이라는 계절에 맞지 않게 따스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마 위에 팔을 올려둔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십 여 분이 흘렀을까. 곧 밖에서 제 이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백현아! 밥 안 먹니? 먹어요. 물론 입 밖으로는 내뱉지 않은 채 방문을 나섰다.

 
 
“오세훈. 밥상 앞에서 눈 떠라고 했지!”
“……아, 진짜.”
“백현이는 저렇게 눈 번쩍, 배, 백현아! 옷은 입고….”
 
 
아 맞다. 백현은 처음으로 제 습관을 후회했다. 우습게도 어렸을 때 부터 상체에 무언가를 걸치고 수면을 잘 하지 않았던 터였고 살면서 걸림이 되는 문제도 아니었기에 굳이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으나 이곳, 제 이모의 집에 와서야 필요성을 느꼈다. 
 
 
“…맛있어요.”
“…….”
“진짜 맛있어요, 이모.”
“그래? 우리 백현이 잘 먹네.”
 
 
이모에게 미안하지만 간이 전부 다 짰다. 평소에 짠 음식을 유별나게 싫어하는 백현은 이를 악물고 음식을 입 속으로 넣어야했다. 옆에서 세훈이 콕콕, 찔러대던 것은 물론 비밀이고. 잔뜩 기대한 얼굴을 띈 제 이모에게 맛 없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을 것이다.
 
 
“야. 우리 엄마 음식 좆나 맛있지.”
 
 
알면 닥쳐, 좀. 세훈이 저 혼자 껄껄 웃어댔다. 그것도 잠시 곧 세훈은 제 방으로 들어가 쿠탕탕, 소리를 내더니 몇 가지 도구를 들고 나왔다. 게 중에는 모자도 있었다, 챙이 엄청나게 큰.
 
 
“자 하나 써.”
“…….”
“빨리. 팔 아파.”
“…이게 뭔데.”
“보면 모르냐? 모자잖아.”
“이거를 왜 주냐고. 병신아.”
“일 하러 가야지. 일.”
 
 
*
 
 
 
 
 
아, 씨발. 이게 일이냐? 그냥 집안일 하라는 거 아니냐고. 빙고. 사실 일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집안일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마당 쓸고, 방 치우고. 지금 겨울이거든. 이런 모자 필요없어. 그에 오세훈은 병신같은 대답을 해왔다.
 
 
“멋이지.”
 
 
그래, 멋.
 
 일에 집중하기도 몇 분 주택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훈은 순간 인기척에 손을 멈추고 인영을 확인했다. 확인하기도 잠시 아는 사이인 듯 이름을 불러대며 아는척을 해왔다.
 
 
“어? 경수야.”
 
 
경수? 쭈구려 앉아있던 다리를 피며 ‘경수’ 라 불리우는 소년을 확인했다.
 
 
“할머니께서 만드신 건데…맛있어서 가져왔어.”
“아아. 고마워. 전화하지 그랬어.”
“아, 아니야. 가, 가볼게. 맛있게 먹어.”
 
 
우연인지 모르겠으나 소년의 눈이 백현과 마주침과 동시에 인사를 건내고 현관을 나섰다. 사내새끼 치고는 낭창하고 말랐다. 하늘하늘, 마치 날라갈 것 같은 몸이었다. 무엇보다도 단정하고 깔끔한 얼굴도 있었다. 백현은 묻지 않았으나 세훈이 먼저 경수에 대해 말해왔다.
 
 
“아, 쟤. 3년 전인가. 이사 왔어.”
“…….”
“그리고 쟤 아파. 병 있어.”
“……병?”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이식 받아야 된대.”
“…응.”
“뭔지 모르겠는데 구하기가 어렵나봐. 좆나 불쌍하지. 우리랑 동갑.”
 “…….”
“생긴 건 귀여운데 말을 잘 안 해. 내가 말 먼저 걸었거든.
 
 
사실 백현은 그닥 생각이 없었다. 물론, 이야기를 듣는 동시에 가슴이 찡해져옴을 느꼈으나 그것도 잠시. 단지 동정이라 치부했다. 불쌍하잖아, 동갑인데.
 
 
“그러니까 너도 담배 하지 마.”
“…….”
“쟤 봐서라도.”
“…….”
 
 
모르겠다. 졸리네, 이따가 깨워. 아무리 감정이 메마른 사람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느 정도 착잡한 면이 있는데, 세훈이라고 없을 리 없었다. 경수를 오랫동안 봐왔고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건강 상태는 잘 알고있다. 물론 좋지 않다는 점도, 어쩌면 빠른 나이에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슈퍼 어디냐?”
“필요한 거 있어?”
“음료수 좀 마시려고.”
 
 
세훈이 알려준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동네는 참 평화롭고 조용했다. 백현도 굳이 이 적막을 깨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오랜만에 찾아 온 평화에 무의식적으로 걷기도 잠시. 제 신발코에 닿은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강아지야! 어디가!”
 
 
들렸다. 백현은 강아지를 안아들고 멍하니 서있는 경수에게로 향했다. 세훈의 말을 듣고보니 진짜 아파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창백한 얼굴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진짜 아픈 거 티내나.
 
 
“여기.”
 “고, 고마워.”
 
 
딱히 백현은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행하지 않았으나 경수는 이번에도 먼저 눈을 피했다. 사람이 익숙치 않아서 그럴거라 생각한 백현이 말 없이 경수를 떠났다.
 
 
 
 
 
 
 
하루가 지나고 또 아침이 찾아왔다. 그러나 경수는 행복하지는 않았다. 아마 제가 아픈 이후로 이런 감정은 잦아든 것 같다.
 
 
“경수야. 집에서 쉬고 있어라.”
“저 괜찮은데….”
“할머니가 안 편해서 그래.”
 
어릴 때 부터 약한 몸이 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그저 선천적으로 몸이 병약하겠거늘, 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었다.  장기의 한 부분을 이식 받아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제 부모님은 큰 기업체를 운영하고 계셨고 미국에 가 계셨다. 그 곳에서 경수를 위해 여러 군데를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은 없다. 사실 병이 생긴 것은 몇 달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든지 심화될 수 있는 질병이기에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되었다.
 
 
“경수야.”
“네?”
“할머니가 이따가 집에 늦게 오는데. 오늘 병원 어떻게 가야하나….”
 
 
경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머릿속에 한 사람을 떠올렸다. 세훈. 세훈이었다. 물론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나 세훈도 제 처지를 알고 있을 것이니까.
 
 
“세훈이한테 말, 해볼게요.”
“그래.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제 할머니는 여느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사투리를 구사하지 않으셨다. 연륜은 있으셨으나 우아하셨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할머니께 맡겨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냥 좋지는 않았다. 그냥, 왜 인지는 모르겠다. 부모님이 좋아서일까? 경수에게는 아직 따듯한 온기가 필요했다. 제 할머니가 제게 사랑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햇다. 어떤 기분일까?
 
밖에 나갈 때에는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갑자기 걷다가 정신을 잃기라도 한다면, 그건 생각만으로도 끔찍했다. 두툼한 패딩을 챙겨입었다. 약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니까 진통제 같은 개념이라고 해두는 게 가장 쉬울 듯 하다. 길을 나서자 약간 숨이 가빠왔다. 아마 제가 긴장을 하고 있다는 뜻이겠지. 아침에도 한 번 왔던 세훈의 집에 다다르자 백현의 얼굴도 생각이 났다. 아까 바보처럼 도망치지 말 걸…. 그렇지만 사람이 워낙 익숙치 않아 사람을 대하는 법도 잘 모른다.
 
이번에도 문이 활짝 열려있다. 그러나 마당에 사람의 활기는 찾을 수 없었다. 아마 집에 있는 것이겠지. 그러나 아까의 활기가 좋았다, 굳이 제게 따듯함을 주지 않았음에도 제 또래의 활기가 좋았던 것일까. 경수는 생각을 안은 채 대문의 초인종을 지나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
 
 
ㅡ누구세요.
“저기….”
 
 
곧 문이 열리고 나타난 사람은 뜻밖에도 백현이었다. 다소 놀란 눈치였다. 사람들은 편견이 있다. 병이 있는 사람들은 걷거나 어떠한 행동을 취할 때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을 하는데 경수에게 아직까지 그럴 정도의 일은 없었다. 그러나 몇 번 안 본 백현일지라도 세훈에게 이야기는 다 들었을 터.
 
 
“세훈이 지금 자는데.”
“아…….”
“무슨 일인데?”
“아, 아니야.”
“…….”
 
 
오늘은 혼자 가야되나. 그러나 경수도 본인이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 그러나 어제 처음 본 백현이게 부탁하기는 무리였다. 됐다고, 말하고 뒤를 돌아 가려던 중에 백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려운 거 아니면,”
“…….”
“해 줄 수 있어.”
“…….”
“말 해도 돼.”
 
 

 

 

 


나란히

안녕하세요.

좀 늦어졌네요. 혼자 연재하던 거라서 댓글도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세 분이 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여기에 입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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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글이잘못된것같은데...글이없는데..
11년 전
나란히
저 하얀색 글씨를 클릭하셔야해요 :)
11년 전
독자2
글이이게끝이길래...
전편은길었는데...

11년 전
나란히
어이렇게 짧지 않은데 왜 그럴까요ㅠㅠ비슷한 수준으로 적었는데 이상하네요ㅠㅠ계속 그러나요?
11년 전
독자3
드래그하니까보이네영
아마글씨색때문인것같은데ㅠㅠ여튼잘읽었어요

11년 전
나란히
네 수정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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