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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옹성우] 나리가 "서월아" 하고 불렀다 | 인스티즈

"서월아."








"얘, 지금 마당에 성우나리 와계신다. 얼른 나가봐."


"……."


"오늘도 의건나리와 한 두어 잔 하신 것 같더라. 이번에도 너는 이미 잠자리에 들었다 전해드릴까?"


"아니, 오늘은 나가볼게." 


"뭐? 나가서 뭘 어쩌려구."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그동안 나리에게 한 번도 나의 생각을 밝힌 적 없어서 계속 찾아오시는 것 같단 말이야."


"야, 그럼 설마, 너…." 


"가서 말씀 드릴 꺼야. 이제 찾아오지 마시라고." 


"그건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잖아… 그냥 오늘도 잠자리에 들었다 하는ㄱ," 


"아니. 오늘은 말씀 드려야겠어." 


"다시 한 번 생각해봐. 너 그러다가 진짜 큰 일 난다니까? 상대가 누구인 줄 알고 그래." 


"나 나갔다 온다." 


"얘, 얘! 아니, 잠시만 생각을 다시 해 봐!"



 




여태껏 나리와의 만남을 피하기만 했던 이유는, 내가 감히 그를 만나 언성을 높이는 데에 허용된 몸도 아니고, 몇 번 못 들은 척, 또, 못 본 척 하며 점점 멀리한다면, 나리께서 날 찾아오시는 발걸음 또한 잠잠해질 꺼라 생각했었다. 이유라면 이유라 하고, 변명이라 들린다면 변명이라 하겠다. 내가 처음부터 나리와의 만남을 피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처음에 나리를 만나, 한창 그와의 만남이 잦아들 때쯤 옆집에 아이들이 같이 밭일을 하며 들으라는 듯, '성우나리가 매일 늦은 축시에 이 천한 곳에 오시는 이유가 뭐겠니? 그냥 잠깐 바람 쐬듯 놀이감으로 쓰시는 거지. 한낮 옅게 불어오는 실바람 같은 게 뭐가 그리 잘났다고 매일 얼굴에 웃음꽃이 만개한지 모르겠구나~' 수군거리는 목소리들을 애써 한귀로 들어 반대편에 귀로 흘려 내보내려 했던 게, 마음 한구석에 들어와 딱 박혀 버린 것이다. 나도 알고 있었다. 저들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 다시 곱씹어보니, 처음부터 나리가 나에게 접근하는 것조차, 바람개비가 실바람 따위에게 잠깐 흔들리는 것이 분명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두어 가지가 있었다. 적어도 흔들바람 정도는 되어서 그의 호수에 작은 물결정도를 요동치게 할 수 있는 여인이 되던지, 아님 그를 연모하는 내 마음을 고이 접어 바람에 날리던지. 애석하게도 이 두 가지 외에, 내가 이 상황을 해결할 방도는 없었다. 내가 흔들바람이 되는 것 보다, 나의 마음을 날리는 것이, 더 빠르게 이 두려움에서 멀어지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나리의 웃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나름 잘 밀어내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요즘 들어 자주 찾아오시는 나리에게 더 이상은 꾸물대선 안 된다고 느껴, 오늘은 확실하게 나의 의사를 전해야겠다 마음을 굳게 먹었다.







"나리, 이 축시엔 어인일이신지요."     (축시:새벽 01시~03시)


"아니, 이게 누구야. 서월이 아니냐."


"…나리, 시간이 늦었으니 오늘은 이만 자택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안 돼. 

내 극본에 그가 나의 손을 잡아당겨 나를 품에 넣는 것은 없었단 말이다. 또 주체 못하는 심장은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나는 어서 나리를 밀어내야만 했다.







"나리, 이거 이만 놓으시고,"



"그만. 그만 조용히 하거라."



"…."



"오랜만에 네가 내 두 눈에 가득 담기는 것이 벅차 그러는 것이니, 가만히 있거라."



"…."








나리는 한참동안이나 나를 안았고, 나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는 그의 손길은 퍽 다정하여,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이제, 정말 그만해야한다. 더 이상은 숨길 수가 없을 것만 같았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에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곤 고개를 푹 숙인 채, 그에게 전하고 싶어 계속 마음으로 되뇌이고, 서른 번 넘게 속으로 연습한 말을 한마디, 한마디 내 뱉었다. 고개를 들고 아무 표정 없이 나리에게 뱉어야 할 말들 이였지만, 고개를 들어 나리의 눈을 마주하고, 그의 깊고 맑은 눈동자 속에 잠긴다면, 나는 곧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았다.








"나리, 제가 청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내가 너의 청이면 이 한 몸 다 바쳐 들어줄 터이니, 어서 말해보거라."



"…나리."



"그래, 서월아. 괜찮으니, 말해보아라."








숨을 깊게 들이쉬곤 엉망진창인 마음을 애써 정리하려 애썼다. 

어질러진 마음을 정리하는 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제, 그만 찾아오셨음 합니다."



"…서월아. 왜 자꾸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그런 부탁이라면 아무리 너라ㄷ,"



"나리."



"…."



"제 이름은 서월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 몸은 이미 태어날 적부터 나리와 같은 분에게 걸맞은 여인이 될 수 없습니다."



"…."



"그러니, 이제 저에게 그만 찾아오셨음 합니다."



"…."



"부디 아프지 마시고, 저보다 더 어여쁘고, 나리에게 맞는 여인과 혼인하여,"



"…서월아."



"…."



"서월아. 내가 왜 너를 서월이라 부르는지 알지 않느냐."



"…."



"우리 처음 만난 날,"



"…."



"월광하나 없던 그 밤에, 네가…. 네가 빛이었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리."



"난 네가 없으면, 다시 매일이 월광하나 없는 밤으로 가득 찰텐데,"



"…."



"그럼 누가. 어찌 다른 사람이 나에게 빛이 된단 말이냐."



"…."



"나에게 월광은 너 하나뿐이다, 서월아."



"."



"나를, 나를 밀어내려 하지 말거라."







다시 한 번 그가 나를 품에 안고, 나에 어깨에 고개를 묻었다. 내 어깨에 묻힌 그의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져서, 또 그가 나를 안은 팔이 점점 떨려오는 것이 느껴져서, 난 더 이상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마음이 아렸고, 뭐에 쓸린 듯 따끔 거리기 시작했다.





"나리, 왜이리 제 마음을 아리게 하십니까. 나리도 알고계시고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함께 하기 위해 지나쳐야 할 고개들이 벌써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고개가 어떤 고개든, 얼마나 많은 고개가 있든, 나에게 별로 중요치 않다." 



"……."



"고개를 넘어가다 지치면 잠깐 앉아 실바람을 쐬며 쉬어가도 괜찮다."



"…."



"늦어도 괜찮으니, 그 고개를 너와 함께 넘고 싶단 말이다."



"…."



"함께 넘어갈 사람이 너라면 그 어떤 고개도 상관없으니,"



"…."



"그러니 나에게서, 빛을 가져가지 말란 말이다."
















서월(曙月) : 새벽의 달 











더보기 (사담)

독방에 올렸던 글인데, 더 많은 분들에게 성우가 이렇게 나리 역이 잘 어울린다고 소문내고 싶어서 그만 ,, 

생애 첫 사극이라 많이 어렵고 복잡했는데, 버킷 리스트에 줄 하나 그을 수 있어져서 행복합니다 !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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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3.64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월......
작가님 제 취향저격 하셨어요.
저 진심으로 옹이 보자마자 사대부같다고 생각했고, 금손인 어느 한 작가님이 제발 옹나으리 글 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앞에 계시면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부디 이 글 오래 오래 연재해주실 수 없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한편으로 N탕 하기엔 너무 아쉬워서...
혹시몰라 암호닉 신청하고 갑니다
[옹스더] 에요!!

이런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ㅠㅠㅠㅠ
사랑해요 ♥

6년 전
독자1
작가님........ 사극물..... 죽여줘요... 싱크 대박,,
6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대박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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