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하게 웃고있는 사진과는 다르게 지금 내 표정은 울상일거다, 아마.
그와 함께했던 나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앨범 표지를 넘겨보았다.
대여섯장즈음 되보이는 사진속에는 행복한 모습밖에 담겨있지 않았다.
함께 얼굴을 맞대고 찍은사진, 그가 나를 찍어준 사진, 내가 그를 찍어준 사진…
추억이 산더미처럼 쌓여 눈앞에 다가왔다.
비겁하게 물러서기는 싫었다.
나는 이제, 그를 … 잊어야 하니까.
마지막으로 한번만 추억하기로 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어색함이 가득담긴 첫 사진에는 아직까지도 그 때의 설레임이 서려있었다.
서로에 대해 아는것도 없고, 숨길것도 많던 시절.
그 때의 풋풋함에 웃음이 났다.
슬며시 웃으며 한장, 한장 넘겨보며 추억을 되살렸다.
함께 바다를 보러가서 찍었던 사진들, 스킨십도 여유로워지고 싸우기도 했던 시간들.
지금 내 마음을 대변해주듯 번뜩이는 천둥번개는 한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눈물에 익숙해지기라도 한 듯 가슴만 시려왔다.
모든게 피하면 된다고 생각했던게, 그뿐이었다.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창고의 조그마한 창문으로 비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문을 열어놓은 탓이었다.
푹신푹신한 침대는 나를 감싸듯이 반겼다.
붉은빛이 맴도는 이불은 나를 재워주듯이 달랬다.
이세상 모든것이 살아있는것만 같았다.
혼자 있는게 싫었다.
아니, 싫다.
그가 나를 기억할것이라는 생각은 나를 기대케 만들었다.
하지만 그 기억은 결코 나를 배신하고야 말았다.
원래 정해져있던 길이면서도, 자기합리화를 시키는 저라면 정말로 질렸다.
답답했다.
그는 나를 다신 찾아오지 않는다.
내가내린 유일한 결론이었다.
아까는 신경도 쓰이지 않던 천둥번개가 또다시 내 귓가를 울렸다.
거센 비소리와 함께 찾아온 천둥번개는 꼭 내 마음을 쓸어갈 것만 같았다.
몸을 좀 더 웅크렸다.
잊어야 한다 머리로는 인지가 되는데, 사실 아직은 싫다.
그에 대한 내 마음을 아직은 빼앗기기 싫다.
빠르게 뛰는 심장과 번쩍 뜨인 눈, 떨리는 손끝이 나는 너무 질렸다.
윤석영권 |
윤석영권입니다ㅎㅎ 제가 써놓고도 이게 무슨내용인가.. 하네요ㅋㅋㅋ |
♥암호닉♥ |
♥ koogle 다현 흥민이론 바나나 현기증 ♥
제 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