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도 별빛이와 택운이은 차 안에서 정말 어색했었는데 여전히 단둘이 차를 타기에는 어색해.
싸한 분위기만 계속 흐르다가 택운이가 먼저 입을 열어.
"지금 데려다 주는 건 돈 안 내도 되는데 6만 3천 원은 갚아"
"아, 알았어요, 알았어. 내가 그 돈 떼어먹을까 봐요?"
"어"
어색한 분위기를 뚫고 고작 한다는 말이 돈 갚으란 말이라니... 별빛이는 뭔가 중요한 걸 생각하는 듯이
택운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려. 그러다가 뭐라도 알아낸 건지 무릎을 치면서 '아, 아-' 이 말만 반복해.
"왜 이래? 시끄러"
"헐, 아저씨... 제가 다 알아버렸어요...."
"뭘 알아?"
"저,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아니"
"아저씨 혹시... 아, 이걸 말해야 하나..?"
"어차피 물어 볼거면서 물어봐도 되냐고는 왜 물어보는 거야"
"아저씨 사채업자죠?"
끼익- 별빛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급 정차를 하는 택운이야.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뜬금없는 말을 한 별빛이는
진심을 다해 미안한 표정으로 택운이을 봐. 택운이은 적잖이 당황한 표정으로 별빛이를 아니꼽게 쳐다보지.
"뭐?"
"아니, 그렇잖아요. 출퇴근 시간도 이상하고.. 아침에 나 데려다 줄 때 시간이 남는다면서요. 그 시간에 시간이 남아도는 회사원이 어딨어요?
그리고 내가 아저씨한테 토했을 때! 그때 평일이고 이른 시간이었는데 츄리닝 입고 회사도 안 갔던 거 같고... 오늘도 그래요.
이 시간에 회사 끝나고 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근데 차는 또 겁나 좋은 차 타고, 옷도 짱 비싸 보이는데? 시계랑 가방이랑 구두랑 다!
그 왜 티비에 나오는... 떼인 돈 갚아드립니다, 뭐 이런 일하는 거에요...?"
"....."
택운이에게 말할 타이밍을 주지 않고 혼자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댄 별빛이는는 말을 마치고 택운을 안쓰럽게 쳐다봐.
택운이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냥 조용히 운전만 하고 있어. 별빛이는 가방에서 뭘 뒤적뒤적 찾더니 이내 만 원 짜리 지폐 일곱 장을
꾸깃꾸깃 펴서는 택운이의 오른손을 잡아들고는 탁- 쥐여줘.
"6만 3천 원 말고 7만 원으로 갚을게요. 아저씨 그런 일한다고 저 아저씨 무서워하거나 멀리하거나 그러지 않을 거예요.
그것도 다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저는 다 이해해요. 아, 돈은 진심으로 거슬러 줄 필요 없어요. 저 돈 많아요!
엄마, 아빠가 미국에서 큰 한식당 하시는데 장사 되게 잘 되거든요. 그래서 저 좀 잘 살아요"
"너도 참 변함없이 시끄럽다"
별빛이가 쫑알쫑알 참새처럼 떠들다 보니 어느새 오피스텔 앞에 도착을 했어.
택운이을 사채업자라고 확정 지은 별빛이는 차에서 내린 뒤부터는 왠지 모르게 택운과 거리를 가지고 어색하게 따라가.
택운이은 그런 별빛이를 신경도 쓰지 않고 정말 앞만 보고 긴 다리를 휘적휘적 저으며 걸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별빛이와 택운이의 집이 위치한 5층까지 올라올 동안 둘은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어.
별빛이의 집 앞에 도착하고 별빛이는 택운에게 여태껏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예의를 갖춰 손을 배에 얹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해.
"오늘 데려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ㅇ... 아저씨, 왜요....?"
별빛이의 말이 끝나기 전에 큰 손을 별빛이의 머리 위에 살짝 얹히는 택운이야. 별빛이는 표정관리도 못하고
그냥 대놓고 놀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택운을 올려다봐.
"양아치. 사채업자 아저씨 무섭지? 앞으로 아저씨한테 잘 해라- 말 안 들으면 확"
"ㅎ, 확 무, 뭐요!!?"
"확! 혼내줄 가보다. 들어가"
별빛이를 겁준 뒤 머리를 헝클리고는 집으로 들어가는 택운이야.
별빛이는 겁먹어서 인지 뭔지는 몰라도쿵쾅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치고는 넋 놓고 집으로 들어와.
"와, 나 진짜 겁먹었나봐...심장이 왜 이렇게 뛰어? 무서워 하지마! 나쁜 사람은 아니야"
아직 스스로의 감정이 뭔지 잘 알지 못하는 열아홉, 별빛이는 오늘따라 아무도 없이 텅텅 빈 집도 외롭지 않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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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운이의 기승전 시끄러
암호닉이여라~ ♥ |
동글이 / 새벽 / 녹차 / 샤웅혜 / 문과생 / 키티 / 웬디 / 택배 / 검은볼펜 / 천송이 / 호피 / 우아우와 / 날개뼈
내가 많이많이 애정해용 받아랏 핫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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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막 생각해놓은 내용은 겁나 많은데 저의 응가핸드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요....
나도 진지한 글 쓰고싶댜..........헷
아, 여러분 혹시라도 제 글에 포인트가 걸려있다면ㅋㅋㅋㅋ 읽지 마세요!!!!!!!
실수로 포인트 걸어놨었어요....창피.... 포인트 걸려있으면 작가가 뭬쳤나보다 생각하시고 읽지 마시기 바랍니당...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