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인님은 소심해요. "성우야 나 오늘 지나가는 사람한테 길 물어봤다? 막..막 저기요! 하고 붙잡아서 말도 안 더듬고 똑바로 물어봤어! 진짜 떨려 죽는 줄 알았다니까. 아, 생각하니까 막 긴장되네." "..이렇게 말해도 넌 모르겠지? 괜찮아. 오히려 더 좋아.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잖아. 우리 옹." 하고는, "강아지한테 말이 너무 심했나? 못 알아듣는다고 무시한 거 아니야. 듣고 흘려버려 성우야! 미안해!" 라며 저를 꼭 안아요. 우리 주인님은 눈물이 많아요. 하루는 식탁 밑에서 자고 있었는데, "성우야 주인님 왔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성우야, 어딨어? 주인 왔는데!" "자..잠깐.. 생각해보자. 문 잠궈놨는데 나갔을 리는 없고.. 어.. 죽은 건.. 아니겠지? 아침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그럴리는 없지.. 그렇겠지..? 그래야 되는데.." 소리에 깨서 나가보니 주인이 손톱을 막 뜯고 있길래 가서 손을 핥았더니 "어디 있었어 성우야! 걱정했잖아.. 난, 너, 없어진, 흐, 줄, 알고.. 흐아앙.." 저는 그냥 자고 있었을 뿐인데 그만 주인님을 울려 버렸어요. 우리 주인님은 저를 정말 사랑해줘요. "네 덕에 산다, 성우야.. 우리 강아지! 우리 옹! 으으으 너무 귀여워.." 하면서 쓰다듬어도 주고, "옹아 주인이 간식 만들었어. 먹어봐!" 이래봬도 우리 주인, 한 요리 하거든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우리 성우는 강아지지? 개 아니지? 아구 귀여워!!" 우리 주인님은 제가 반인반수인 걸 몰라요. "네가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그치?" "..아직은 무섭단 말이야.." ..우리, 잘 살 수 있을 까요?
더보기 |
하루만에 프롤로그를 두 개나 올리네요. 반응이 더 괜찮은 걸로 이어볼까 해요. 역시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