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전정국과 연애하는 썰_2화
w.1억
네가 아는 나와, 내가 아는 너의_
시간은 8시가 좀 넘었었고 학교는 9시까지니 대충 씻고 나오기만 해야겠단 생각을 했어..
그리고.. 한 번 이 상황을 정리해보자..
여기는 전정국 자취방이고...
전정국은 다른 집에서 자는 거고..?
그래.. 나는 여기에 혼자 자는 거고..
그래서 어제는? 어제는??
"어제는!!!!!!!!!!!!!!!!!!!!!!! 나 어쨌는데! 왜 기억 안나?"
으아아! 하고 혼자 막 벽을 주먹으로 치다가 아파서 관뒀어..
그리고 덮고있던 이불을 뒤집어썼는데..
나 변탠가.. 냄새가 좋다는 생각에 잠깐 기분이 좋아져버렸어...
나 미친 거 맞지..?
뭔 남자애가 집에서 그리고 이불에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아니야 이게 문제가 아니잖아.
나 학교 어떻게 다녀?
나..
"휴학할까...."
진짜..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날줄은 아무도 ...
모르지 당연히 이 멍청아
뭐 넘어지기라도 했는지 내 옷엔 뭔 껌이 붙어있길래
정국이 옷 위에 것만 좀 빌려입었어..
광고랑 오이한테 카톡을 보내봐도 답장이 없기에
나는 혼자 일단 강의실앞에 도착했어
근데 못들어가겠는 거야..
그냥 뒤돌아서 집에 가버릴까 생각도 많이 했어.
우리과에 익숙하지 않은 얼굴에 친구들도 막 들어갔지만
나는 역시 못들어가고 손톱만 물기 바빴어...
근데 갑자기 누가 내 어깨를 톡- 건들기에 뒤를 돌아보니..
"요호~~ 학교 나왔네? 안나올줄?
오늘은 뭐 때문에 안들어가고 문앞에서 이래??"
"네..?"
석진오빠가 검지손가락으로 내 볼을 콕- 찔렀어
그리고 막 어제 웃겼다면서 웃는데 괜히 너무 창피해서 진지하게 오빠를 쳐다보니
옆에 같이 오던 남준오빠가 말했어
"어제 잘 봤어. 너의 막춤."
"네..??"
"너 춤 잘추던데?"
"어 탄소 속은 괜찮아? 토는 안했고?"
"ㄴ..ㅔ..."
너무 당황스러웠어.
내가 춤을 췄다고? 나 그럼 더 못들어가..
"저.. 저 어제 막춤 췄다구요?"
내 말에 윤기오빠가 남준오빠를 한 번 보더니 나를 봤어.
설마 진짜야? 진짜?
오빠가 내 머리를 쓰다듬더니 강의실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역시 용기가 안나서 따라서 못들어갔어..
근데 석진이오빠가 내 손목 잡고 막 질질 끌고 들어섰어
"아아, 안돼요!.."
"뭐가 안돼! 혼자 들어가면 더 쪽팔려어!"
"아!.."
들어서니까 애들이 다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너무 민망했어
진짜 울어버리고 싶은 심정 알아?..
광고랑 오이도 안왔고 그래서 그냥.. 그냥 맨뒷자리 빈자리에 앉았는데
내 옆으로 윤기오빠랑 남준오빠랑 석진오빠가 앉았어
조금 당황스러워서 오빠들을 쳐다보니
"그 표정 뭐냐? 나도 싫어어-! 광고랑 오이 작정하고 마셔서 오늘 못나와.
혼자 앉기 싫으면 표정 풀어라?"
"제 표정이 어쨌다구요.."
"딱 이랬어."
딱 이랬다며 과대오빠가 막 인상을 쓰고선 나를 보는데 좀 웃겨서 웃음이 나왔어..
근데 이게 문제가 아니야
석진오빠를 아련하게 바라보며 말했어
"저 진짜.."
"응?"
"막춤 췄어요? 저 진짜 그런짓 안하는데.."
"……."
내 말에 남준오빠랑 석진오빠랑 윤기오빠가 막 웃길래 고개를 갸웃했어
왜 웃지..?
"뻥이쥐 당근."
"아 뭐예요.!!"
"왜애! 내가 막춤췄다고 말 안했어어!"
"저는 또.. 하.."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어... 아 이거라도 안한 게 어디야...
윤기오빠는 뭐가 또 그렇게 좋아서 웃냐며 웃길래
아니라고 하고 고개를 저었어.
그나저나 나 진짜 어제 전정국한테 뭔짓 한 건 아니겠지?
내가 왜 정국이 집에서 잔 거고..?
"근데요..."
"응?"
"저 왜 전정국 집에서 잔 거예요?"
내 물음에 내 양쪽에 앉은 윤기오빠랑 남준오빠가 같이 응? 했지만
마지막 대답에 남준오빠가 대답을 했어.
"궁금해?"
"네!"
"궁금하면 밥 쏴. 콜?"
두명이 똑같이 코오올! 하고 소리쳤고, 과 애들이 다 우리를 봤어..
진짜 너무하다! 너무해
그냥 알려줘도 되는 걸!!!
"알았어요. 쏠테니까 말해주시면 안 돼요?"
"네가 쏴준 밥을 먹으며 말해줘도 되겠니?"
"그런 게 어딨어요!"
"여기있다."
"진짜 너무해요."
"원래 사람은 너무해야돼. 너무 착하면 안 돼."
"..진짜."
애 울겠다! 하고 석진오빠가 막 웃었고 따라 남준오빠랑 윤기오빠도 따라 웃었어
나 놀리는 게 재밌나봐
난 진짜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데..
내 속사정도 모르고..
몇분 지났을까 문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오빠들이 인사를 받길래
뒤를 보려고 했지만..
윤기오빠의 말에 못봤어..
"정국이 지민이 집에서 잔 거 맞지?"
"아,네."
"으~ 징그럽게 남자 셋이서 껴안고 잔 건 아니지?"
"아니에요.형ㅋㅋㅋㅋㅋ"
난 절대 못보겠어..............
고맙다는 말도 못하겠어.....................
내가 뭘 한지 모르니까.... 으아아아아 진짜 휴학 각이야.
아니?
자퇴 해야 돼 이건!!!!
여자애들이 학교에 거의 다 오고
솔직하게 말해서 애들이 날 다 째려보고 욕하는 게 다 느껴졌어
이걸 못느끼면 더 이상한 걸 거야.
그래애! 내가 정국이 집에서 잔 건 미안한데
다른 감정은 없었단 말이야..
진짠데...
강의시간에도 난 거의 중간 자리에 앉은 정국이를 계속 봤어.
솔직히 고마운 것도 있지만
미안한 것도 당연히 있을테니까..
어떻게 언제! 고맙다하고 미안하다 말하지.. 일단
오빠들한테 제대로 듣고 그 뒤에 생각을 해보자.. 그래애..
다들 나한테 별로 신경 안쓰는 거 보면
내가 큰 주정을 부린 건 아닐 거야
맞아.. 난 주정 안부리니까!
점심시간이 되고 나는 오빠들한테 카드를 하나 건내면서 말했어
"이거로 오늘 점심 드시고! 말해주세요."
내 말에 석진오빠가 말했어
"엥? 넌 안가?? 네가 가서 사줘야지이!!!"
"네? 제가 오빠들이랑 왜 밥을 같이.."
"너 그럼 오늘 밥 혼자 먹으려고 했어? 광고랑 오이 없는데?"
"…어쩔 수 없으니까."
"뭐래. 우리랑 같이 먹어! 가자 가자!!"
오빠가 내 어깨에 팔을 걸쳤어
그리고 오늘은 그냥 학식이나 먹자며 1층으로 내려갔고
밥을 받고선 자리에 앉아서는
계속 나는 언제 물어봐야하나 타이밍만 봤어
내가 계속 눈치보자 윤기오빠가 말했어
"뭐가 그렇게 궁금해. 뭐가 궁금한데 말해봐 말해줄게."
"네?"
"뭐 말해봐."
"…저 정말 다른 게 아니고, 정말 궁금해서 그래요.
미안할 건 미안하다 하고싶고, 고마운 건 고맙다고 하고싶어서..
그리고 제가 주정부리기라도 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제가 원래 주정은 안부리는데.."
"와 너 말 길게 하는 거 처음봐."
"……."
윤기오빠가 내 표정이 재밌는지 또 따라한다 또..
그러더니 남준오빠가 말해줬어
"주정 안했어~ 잘 곳 없어서 그나마 깨끗한 정국이 자취방에서 너 재운 거야.
그렇게 걱정이 됐어?"
"아 그런 거예요..? 저 진짜 막 주정 안했어요?"
"안했어~ 임마~"
"아.. 다행이다.."
진짜 다행이다.. 나 아무짓도 안했구나.. 나 그냥.. 얼떨결에
전정국 집에서 자게 된 거구나.. 그래도
옷도 빌려 입었고, 신세도 졌으니까 고마운 건 고맙다고 말해야지..
언제든.. 뭐 그래 언제든!
다 먹고 계산하려고 카드를 들고 나서는데
석진오빠가 먼저 앞장서 가더니 카드를 먼저 내버렸어.
물음표를 띄우고 오빠를 보자 오빠가 말했어
"야 진짜 네가 내려고 했어?"
"네.."
"이래봬도 나 맏형이야! 에헴-"
"아.."
"뭐야 그 반응?"
"아니요!.. 진짜 제가 내도 되는데 얼마 안하는데.."
"우리 커피나 사줘!"
"네에."
아 그러고보니 이 오빠가 맏형이지.. 26살이랬으니까..
윤기오빠는 25살이고.. 남준오빠가 24살.. 으아 헷갈려라..
아무튼 그래도 진짜 다행이다..
으아..
그나저나 아직도 춥고 난리네..
손시려-
오빠들은 다 구름과자를 먹으러 가고, 나 혼자 강의실로 들어섰어
정국이라도 있으면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어
역시 이건 그냥 했어일뿐이야.. 막상 옆에 있으면 말 못할 걸.. 으 답답하지 미안..
아무튼 강의실로 들어오니까
여자애들이 정국이 얘기도 하고 태형이오빠 얘기도 하고 석진오빠 얘기도 하고
그냥 오빠들 이름을 다 대면서 설레했어
뭐.. 잘생기긴 했지 다들..
자리에 앉아서는 핸드폰을 바라보는데
광고랑 오이가 이제 일어났는지 막 카톡으로 이모티콘을 보내더라
진짜 너희 너무해-
내 카톡에 애들이 미안하다면서 막 테러를 하는데
사실은 그것보다 얘들 속이 안좋을까봐 그게 더 걱정이됐어.
카톡을 보내는데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어
"여~~ 점심 맛있게 먹었냐?"
"괜찮아보이네에~ 난 또 막 토하고 그럴줄?"
"……."
오빠들이 나한테 막 장난치면서 말을 걸어주는데
나는 어색하게 웃어주고선 정국이를 봤어
근데 이번에도 역시..
날 보고있었는지 내가 쳐다보자 바로 눈을 피하더라고..
내가 진짜 뭔 잘못해서 쳐다보는 건 아니겠지?
그래애.. 어제도 계속 쳐다봤는데
그건 그냥 내 핸드폰이 걱정돼서.. 그래그래..
태형이오빠랑 지민오빠랑 나한테 계속 말 걸고
정국이가 그냥 자기 자리로 가려고 하기에
말을 걸려다가 난 결국...손만 뻗어 말아버렸어...
나도 모르게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었더니
태형이오빠가 내 검지손가락에 지 검지손가락을 댔어
참..
지민이오빠는 정국이한테 가고
태형이 오빠가 내가 혼자있으니까 심심해보이는지
내 옆에 앉아서 막 얘기하는데
내가 막 우울해하니까
물어봤어
"왜 이렇게 우울모드야?? 속 안좋아? 약 사다줄까?"
"…아니요. 속은 괜찮은데.."
"괜찮은데?"
정국이를 쳐다보자 오빠도 같이 쳐다보더니 흐음- 하고
턱을 괜채로 말했어
"왜애?"
"전정국한테 고맙다고 말은 해야될 것 같은데..
기회를 못보고있어서요. 게다가 말도 잘 안하는 애인 것 같아서요."
"뭐.. 낯을 오지게 가리긴 하지."
"…아."
"정국이가 잡아먹냐? 한 번 고맙다고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
"네. 전 어려워요.."
"췌헤~ 둘다 똑같아. 완전 소심 끝판왕 아니냐 이정도면?"
오빠가 막 웃으면서 갔고, 나는 한숨을 내쉬고선
노래라도 들어야겠다 싶어서 주머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폰을 꺼내려했는데...
"아…."
아침에 잃어버린 거 없나 주머니 뒤지면서 침대위에
틴트랑 이어폰 다 꺼내놓고
안가져와버렸어..............................
난.........진짜......................................
자퇴하러 가야겠따.. 안녕.........
아직 학교 나온지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벌써부터 빡공해...
다른 과보다 원래 더 빡세게 공부하고
나중에 다른과 애들 공부할 때 밖에 나가서 축구같은 걸 하며 논다니 뭐 할말은 없다..
벌써 시간은 5시가 됐고..
학교가 끝나가는데 내가 계속 우울해있으니까
옆에 앉은 윤기오빠가 크흠- 하고 말했어
"너 조울증 같은 거 있냐..?"
"네..? 왜요..?"
"아니이.. 아까 점심시간 까지만 해도 막 웃으면서 다행이돠~ 하더니.
강의시간에 멍만 떄리면서 우울해있고.."
"…오빠."
"싫어싫어! 피곤해 안 돼."
"뭐가요!.. 저 아직 말도 안했어요!"
"아, 뭔가 시킬 것만 같은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서 철벽 좀 쳤지."
"부탁할 거 아니거든요.."
"알았거든요? 왜."
"저는 왜 이럴까요..."
"에?"
"되는 게 하나도 없어요.."
책상에 머리를 박고 한참 있자 윤기오빠가
'인생은 원래 그렇단다'하더니 내 등을 토닥여줬어
그쵸..? 인생이 쉬우면 그게 더 이상한 거죠?
에에에에에휴..
학교가 아예 끝나고 통학 버스를 기다려야 됐어
놓쳐서 1시간 반은 기다려야 돼서
강의실에 혼자 앉아있다가 한 30분 남기고
갑자기 볼펜이랑 노트같은 것좀 사야겠단 생각에
학교에서 나왔어 학교 밑에 문구사가 있어서!!! 아무튼.. 응..
학교 밑으로 내려가면서 어떡하지 막 생각만 한 것 같아...
이미 전정국은 집에 갔겠지..
그리고 틴트랑 이어폰을 봤겠지...?
문구사 앞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문구사 옆에서 익숙한 사람 세명이서 나오는 거야
태형오빠 지민오빠 전정국이였어.
좀이따 보자~ 하고 셋이서 헤어지길래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도 모르게 전정국한테 뛰어가서 손목을 확 잡아버렸어
"저기!.."
"……."
"안녕."
완전 당황한 것 같았어.
얜 뭐야 이런 눈빛으로 날 쳐다보길래
나는 급히 손목을 놔줬어
"아,안녕."
"그 다름이 아니라.."
나 참 대단하다
말을 걸었어...........
그것도 먼저!!!!!!!!!!
"그.."
고맙다고 먼저 해야지 먼저!!!!!!
"너희집에 내 이어폰을 두고온 것 같은데.."
아니지!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해야지 이 멍청아..
미치겠다 정말...
"……."
"…아."
"어디 다른 곳 가는 거면.. 뭐 내일 줘도 상관은 없는데.. 어.."
"……."
"음.."
"아 그래?"
"필요하면 지금 줄게."
어떻게 저렇게 여러마디 말하는데
한 번도 안웃을 수가 있지..?
(나도 안웃었지만..)
그래..고마워 하고 전정국 뒤를 따라 걸었어.
근데 얘 옆에서 걸으니까 되게 키도 크고 덩치도 꽤나... 어.. 아무튼..
잘생긴 게 다 가졌네..
속으로 그 생각만 하다가 둘 사이에서 너무 정적이 흘러서 크흠- 헛기침을 했어
이거라도 안하면 토라도 나와버릴 것 같아서...
너-------------무 조용하니까...
학교에서 걸어서 8분정도 되는 것 같아 (재본 건 아니고 그냥 내 삘이..그래.)
빌라 앞에 도착해서는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가는 전정국을 빤히 보고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기에 말했어
"나.. 밖에 있을까?"
"…뭐."
"……."
"들어와도 상관은 없는데."
"……."
"너 편한대로."
아, 그래.. 전정국 따라 빌라 안으로 들어왔어
그리고 비밀번호를 누르길래
보면 좀 그럴까봐 뒤돌아서 있었어
문이 열리고 문고리만 잡고서 가만히
방으로 들어가는 전정국을 보고만 있자
전정국이 뒤 돌아보더니 말했어
"이어폰 어디다 뒀는데?"
"이불 위에.."
"아, 이거."
정국이가 이어폰을 집다가 옆에 틴트도 봤는지 같이 집어서는 내쪽으로 왔어
말없이 그냥 건내길래 받아내고선 고맙다하는데
전정국이 무슨 할말이라도 있는지 나를 또 빤히 쳐다보길래
같이 쳐다보자 이번엔 피하지도 않더라?
그래서 나는 또 고맙다는 말을 안해서 쳐다보나 하고
이번에 기회라 생각하고 말했어
"그 저기 있잖아."
"……."
"재워줘서 고마워. 너는 불편하게 다른 사람 집에서 잤을텐데.."
"…안불편했어."
"아.. 그럼 다행이고.. 아, 그리고 이거 옷은 내가 빨아서 금방 갖다줄게."
"그래."
"그리고.."
"……."
"어제…."
"……."
"아, 아니야."
"이제 학교에서 내려온 거야?"
"어?"
예상치도 못했어
진짜로... 먼저 말을 걸어줄 거라곤 생각도 못해서
두눈을 완전 크게 뜨고선 전정국을 올려다보니
전정국이 다시 말했어
"이제 학교에서 내려온 거냐고."
"아, 응. 통학버스를 놓쳐서 2시간 기다려야 되거든. 그래서.."
"…아, 통학버스 타는구나."
"응…."
"강의실에 지갑을 두고와서.
학교에 가봐야되는데."
"……."
"같이 갈래?"
정국이의 말에 난 잠시 벙쪄있다가 그래.. 뭐 하고 대답했어
그래 뭐는 좀 그랬나? 아무튼..
둘이 가면 어색할 거 뻔한데
그냥 나 혼자간다고 그럴 걸 그랬나?
아니야.. 혼자 간다고 또 어떻게 말해..
자취방에서 나와서는 걷는데 진짜 더럽게 할말이 없었어..
얘도 낯을 가린다했으니까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근데 내가 말 거는 건 못하겠단 말이야..
여자도 아니고 남자면 더 더!..
"그 혹시 내가.."
"……?"
"어제 막 민폐 끼치지는 않았어?"
"…응."
"아.. 눈 뜨자마자 모르는 사람 집이라.. 좀 놀래서.."
"……."
"……."
아 미친.. 진짜 나 욕 잘안하는데
욕이 다 나오더라... 차라리 윤기오빠랑 단둘이 걸어가는 게
훠어어어어어어어어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얼씬 좋겠다 진짜..
"집까지 얼마나 걸리는데 버스타면?"
말 걸었다..... 전정국이... 말을 걸었어..
"한시간 반정도 걸리나..?"
"자취는 안하게?"
"모르겠어. 일단은 다녀보고.. 과를 잘못온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어떡할지 모르겠어."
"과 옮기게?"
조금은 놀란 것 같이 말하길래
나도 조금은 놀랐어
놀랄줄은 몰랐거든..
"어.. 모르겠어. 내가 애들을 좋아해서 유아교육과를 갈까 고민중인데.."
"……."
"아직은 복잡해. 아직은.."
"…아."
"그. 태형이오빠랑 지민오빠랑은 원래부터 친했어?
대학 오기 전부터.."
"아니. 여기와서 친해졌는데."
"아, 엄청 친해보여서.."
"그 형들 웃기지."
"응. 장난도 많고.. 그냥 우리과 사람들 다 재밌는 것 같아."
"그건 그래."
"아까는 남준이오빠가 내가 어제 취해서 막춤 췄다고.."
"…ㅋㅋㅋㅋㅋㅋ"
푸하- 하고 작게 웃는 정국이를 보자니 또 잘생겼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그리고 또 정적이 흘러서 이번엔
난 진짜 아무말도 않고 그냥 걸었어.
아직 3월달이라 그런지 6시가 넘어도 조금은 어두워져
벌써 하늘은 어두워졌고
학교에 도착하니까 버스가 한 30분 정도면 도착해.
"버스 바로 와?"
"응. 30분이면 도착해."
"바로 오는 거 아니네."
"뭐.. 30분이면.. 금방이지."
나는 버스 기다리는 곳 벤치에 앉을 생각으로 그 앞에 섰어.
근데 대학 초라 그런지 아직 7시인데도 불구하고 술을 잔뜩 마시고
남자애들 두명이 버스앞에서 싸우고 있었어
그걸 한참 구경하다가
전정국한테 말했어
"잘가. 신세 진짜 많이 졌어.."
"…뭔 신세. 조심히 가."
"아니야. 고마웠어.. 잘가!.."
잘가- 하고 벤치에 앉아서 핸드폰을 켜서 보는데
내 옆에 누군가가 앉아서 보니까.
"어…."
"뭐냐 우리 몰래 은밀한 데이트?"
"어.. 오빠들.. 왜.."
"정국이 빌라에서 왜 둘이 같이 나오냐???
너~~무 궁금해서 뒤 따라왔는데 둘다 안보더라??"
"어.. 어떻게 아셨어요?"
"나 그 옆빌라 살어~임마!~"
"했네 했어~"
"네? 하긴 뭘 해요..!"
"데이트를 했다구!! 왜 화를 내애!!!"
"아니에요! 그런 거..!"
(어젯밤)꿈속에 나는나는 날개달고~
갑자기 김탄소가 옆으로 누워버렸어
바로 다가가서 어깨를 흔들고 막 불러도 대답을 안하더라
일으켜 세워서 야- 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주위를 둘러보니까 윤기형이 헉헉 거리면서
나한테 다가와 말했어
"허흡 얜 또 왜이래."
"아.. 광고랑 오이 사라져서 지금 완전 난리났는데.."
"못찾았어요?"
"어. 얘 통학버스도 없는데 지금... 얠 어디서 재우지."
"……."
"너희 태형이랑 지민이랑 너 자취하지?"
"네. 지민이형이랑 태형이형은 같이 살죠."
"아, 그래? 둘이 원래부터 알던 사이야?"
"아니요. 원래 태형이형은 통학하려고 했는데
지민이형네 집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대요."
"에? 짐은 어쩌고."
"주말에 갖고 온다던데요?"
"아.. 아무튼 이게 문제가 아니고.."
"……."
"지민이 집 커?"
"저희집 보다는 뭐.."
"그럼 너 오늘 하루만 지민이네 집에서 자라."
"…뭐.. 네."
"그래. 조심히 들여보내고! 이상한 짓 하면 니가 나한테 죽는드."
"뭔 이상한짓.. 알았어요. 얼른 가봐요 형."
형이 가고, 나는 완전 뻗어서는 눈을 감고 자는듯한 탄소를 벤치에 앉히고선
쭈그리고 앉아서 어깨를 두드렸어.
"정신 좀 들어?"
"…으응."
"들어?"
"으응.."
"안들지?"
"으음.."
팔에는 언제 묻혔는지 껌이 붙어있었어
아.. 옷은 빌려주고..
일단 집에 데려가야겠단 생각에 업히라고 말해봐도
대답이 없었어
그래서 한참 지켜보다가 조금 눈을 뜨기에 물었어
"업힐 수 있겠어?"
"어어.. 안 돼."
"오늘은 우리집에서 자. 시간이 늦어서 통학버스는 없고,
니 친구들은 사라져서 형들이 찾으러 갔대."
"으응."
겨우겨우 업고선 가는데 애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욕먹는 건 내가 아니라 탄소가일까봐
일부러 사람 없는쪽으로 걸었어
돌아가는 바람에 5분은 더 걸었지만..
빌라 앞에 도착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서서
우리집이 2층이라 계단을 올랐어
아예 집으로 들어서서는 침대 위로 눕히고선 신발을 벗겨줬어
그리고선 한숨을 푹- 쉬는데
애가 갑자기 나랑 똑같이 한숨을 푹 쉬더니 말했어
그것도 눈을 살짝은 뜨고선.
"액정..깨졌어... 더 깨졌어."
"……."
"으아."
"미안하다고...."
"…원래 꺠진 거라."
"……."
"더워."
"원래 꺠진 거라 덥다고?
창문 열면 너 추워서 안 돼."
"더운데…."
덥다며 울상을 짓기에 살짝 문을 열어주자
바람도 아직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시원하댄다
저 모습을 보니 조금 귀엽단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우리과 남자애들이 뒤에서 말하는 걸 들었는데
아침에 지각한 애가 예쁘다고 했었어
아침에 살짝 봤을땐 몰랐는데
예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얘한테 맞을만한 긴팔을 하나 꺼내놓고
침대 밑에 내려놨어 그리고선
내가 입을 것도 챙겨서는 말했어
"나 갈테니까. 내일 일어나면 이거 옷 입고..
배고프면 냉장고에서 뭐라도 꺼내 먹.."
지금 말해도 기억 안나겠지.. 됐다..
근데 이상하게 웬 여자애가 내 침대 위에 누워있으니
기분이 되게 이상했어
"왜 가??"
"……."
"왜 나 버리고 가?? 추워어."
갑자기 왜 가냐며 상체를 일으키려고 하기에
이마를 꾹- 검지손가락으로 누르니까 다시 눕더라고
근데 춥다며 막 팔을 쓰다듬으면서
울상을 짓는데 그게 많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어
"안 가. 멍청아."
잠들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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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헣...뜨!! 뜨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