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중장편으로 쓰고 싶었으나 능력이 안되네여......
'성재야' 도 진도 안나가고 나는 역시 단편러인가봐여
망할 손
나중에 정말 글공부 열심히 해서 올게요
그래서 책으로 바로 나와도 무색할 정도의 엄청난 작품을 맹가서
여러분에 보여드리겠슴...
[내가 뭐 어때서요.txt] |
조그마한 달동네는 새벽부터 시끄럽다. 덜그럭거리는 리어카 소리, 다섯 살 정도 먹은 아이들의 웃음 소리. 그리고 성재의 밝은 인사 소리. 작지만 서로 의지하고 기대며 사는 이 달동네는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보는 것 만큼 위험하고 으스스한 곳이 아니였다. 내려온지는 이제 겨우 두 달. 아직은 대학도 졸업 못 한 파릇한 사회 초년생, 육성재는 부모가 주는 돈도 마다하고 혼자 이 곳으로 내려왔다. 사실은 원치 않은 일이였다. 상상만큼 부모님을 설득시키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미 앓아누우시기 직전이고 아버지는 완강했다. 아예 저에게 등을 돌린 채, 절대, 절대로 음악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성재는 집을 나왔다. 그나마 맘이 약해진 어머니가 제 큰 두 손에 두툼한 봉투 하날 쥐어주었지만, 성재는 그것을 도로 책상에 둔 채 밖을 나섰다. 모든 것이 다 어색했다. 정처없이 나돌아다니며 기타를 치다 발견하게 된 이 달동네도, 다행히 맘씨 좋은 선생님을 만나 집을 구한 것도 어쩌면 하늘이 내려준 기회라고 성재는 생각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높은 계단을 하나, 둘 셀 수 없을만큼 많이 와다다다 올라가면 좁은 시멘트와 돌로 만들어진 바닥이 있었다. 그 곳에 두 발을 딛고 고갤 들면 달동네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성재는 그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곧 벚꽃이 피겠지? 선생님이 알려준 마을 나무들은 죄다 벚꽃나무였다. 핑크빛으로 물든 동네가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며 웃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 성재가 두 발을 동동 굴렀다. 빨리 보고싶다. 벚꽃. 성재가 기지개를 크게 쭉 편 뒤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계단을 다시 밟았다. 오늘따라 왜이렇게 힘이 넘치는지 쿵쿵, 두 칸 씩 뛰어내리던 성재가 그만 누군가와 부딪혔다. 이런 구질구질한 달동네에서 산다기엔 부딪힌 남자는 너무나도 화려한 모양새를 띄었다. 거의 하얗게 탈색된 머리에 화장을 한건지 짙은 눈매, 쌍커풀, 붉으스름한 입술. 짙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아야야... 목소리도 처음 듣는다. 저보다 한참은 더 마른 것 같은 남자에 성재가 손을 내밀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괜찮아보여?" "아니, 그게..." "눈 제대로 달려있으면 잘 보고 다니던가," 재수없게. 남자는 제 엉덩일 툴툴 털며 혼자 일어섰다. 덕분에 뻗은 손만 민망해져온다. 성재는 머쓱하게 헤헤, 웃었다. 조금은 새침한 표정의 남자는 성재의 얼굴을 물그러미 쳐다보았다. 처음 보네. 약간의 비음이 섞인 목소리가 간드러졌다.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성재가 조근조근 말을 붙였다. 혼자 뚱하게 팔짱을 낀 남자는 앞으론 잘 보고 다니라며 팔뚝을 툭 친 채 위로 올라갔다. 넘어질 때 꽤나 세게 엉덩방아를 찧은건지, 허리를 연신 두들겨가며 올라가는데 성재는 그 뒷통수에 가운데 손가락을 날렸다. 그러게 누가 비실비실 하랬나? 혀를 쭉 내미는데 남자가 힐끗 뒤를 돌아보았다. "뭐해?" "...예?" "남 뒷통수에다 뭐하냐고." ".....죄송합니다.." 남자의 발걸음이 멈췄다. 성재는 가만히 그의 발을 쳐다 볼 뿐이였다. 민망했다. 남자는 그런 성재에게 "이름 뭐야?" 라고 물었다. 처음 보는 주제, 말버릇 하나 끝내주게 좋다. 오히려 낯가림이 전혀 없는 듯 편하게 반말을 찍찍 내뱉는데 성재는 고분고분 "육성재요." 대답했다. 일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쪽은 이름이 뭔데요, 왜 제 이름만 듣고 가만히 있어요? 성재의 투덜임에 일훈이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아, 내 이름 되게 비싼데.. 입꼬릴 크게 올리던 일훈이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손벽을 짝 소리나게 쳤다. 미카엘. 성재는 얼이 빠졌다. 저 미친 자가 지금 미카엘이라고 했나? 대천사 미카엘? 그 미카엘? 성재의 미간이 작게나마 구겨지니 일훈은 제 머릴 쓸어넘겼다. 하늘에서 왔어. 너 보러. 일훈은 등을 돌렸다. 어깨를 들썩이며 낄낄 웃다 그냥 휑하니 계단을 올라가 사라져버렸다. 성재는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멍하니 있어야했다. 미카엘이래... 이런 달동네에도 저런 미친 놈 한 명 쯤은 다 있구나, 생각하며 성재는 고갤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신 상종 안해야지. 그러기엔 꽤나 인상 깊었던 얼굴이였다. * "창섭쌤, 나 아침에 미친 사람 봤어요." "으잉? 누구?" 창섭의 게슴츠레한 눈이 흥미가 붙은 듯 크게 떠졌다. 나름 동그랗게 뜬 눈으로 성재를 쳐다보니 성재가 기타줄을 매만졌다. 어어... 되게 예쁜 남자였는데, 지가 미카엘이래요. 창섭은 금새 흥미가 식었다. 어깨를 으쓱이며 "미친 놈인가보네," 대충 넘기는데 성재는 오히려 그 말에 반박하듯 말을 늘어놓았다. 근데 진짜 미카엘처럼 후광이 딱 비쳤어요. 엄청 이뻤는데.. 마르고, 머리 무슨 연예인들처럼 하얗고 노랗고... 성재는 열심히 그를 떠올리며 설명했다. 창섭은 귀찮다는 듯 제 기타를 조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내가 내 준 곡은 칠 줄 알고? 악보 외웠냐? 창섭의 물음에 성재가 급 입을 다물었다. 모르는데요.. 창섭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야 이 개노무자식아!!! 창섭이 제게 소리지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였기에 망정이지, 아니였음 창섭의 사자후에 기겁을 하고 도망쳤을거다. 성재는 기타를 배우는 2시간 내내 혼구녕이 났다. 그것도 온갖 듣도보도 못한 쌍욕을 들어가며 말이다. 창섭 뒤로 보이는 작은 창을 힐끗 보며,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타를 치는 것이야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배긴 지금은 어렵지 않다. 다만 악보를 잘 못 외워 혼이 날 뿐이지. 창섭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가며 기타 줄을 하나하나 손톱으로 긁어내리고 있는데 창문에 뭔가 아른거렸다. 인상을 찌푸리며 쳐다보니 낯익은 인영이다. 아. 그 남자다. 미카엘. "쌤, 저 남자에요, 저 남자!" "뭐?" "제가 말한 미친 남자." "....쟤라고?" 창섭의 표정이 구겨졌다. 창섭과 눈이 마주친남자는 급하게 몸을 숙여 창문 틀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성재는 창섭을 바라보았다. 왜그래요.. 표정이 꽤나 굳은 것으로 보아 좋은 말은 안 나올 것 같고.. 성재는 침을 삼켰다. 또 욕하려나? 창섭의 눈치를 보며 기타를 치는데 창섭이 "야." 성재를 불렀다. 성재의 눈이 창섭에게로 갔다. 그러나 다시금 빼꼼히 자신을 훔쳐보는 남자에 웃음이 터질 것 같았다. 무슨 일 일까. 성재는 일단 창섭에게 먼저 신경을 쓰기로 했다. 다시 창섭과 남자의 눈이 마주치면 남자가 영원히 도망쳐버릴 것 같았다. 왜요? 입모양으로 벙긋였다. 창섭은 상체를 약간 숙였다. 상종하지마, 쟤랑. "...왜요, 갑자기.." "하지말라면 마." "뭐, 안 좋은 일 있어요?" "너, 우리 골목 옆옆에 파란 지붕 알지?" "알죠, 당연히. 소문 자자하잖아요, 더럽기로." "거기서 몸 팔아, 쟤." 예? 성재는 당황했다. 이런 말을 들을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어정쩡한 시선으로 창섭 뒤에 고개를 내민 채 성재를 바라보고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여튼, 상종하지마. 쟤랑 다니면 재수 없데. 창섭이 기지개를 키니 또다시 남자는 몸을 숨겼다. 쌤, 저 손가락 아파요. 2시간 넘었어요. 성재가 급 칭얼거렸다. 창섭은 호탕하게 하하 웃으며 "가라, 가." 성재의 등을 떠밀었다. 엉겹결에 밖으로 내쫓기다시피 나온 성재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제 앞 전봇대에서 일훈이 빼꼼히 고갤 내밀었다. 잘생긴 애기야, 손가락을 까딱이며 속삭이는 통에 성재는 일훈의 옆에 가까이 붙어서야했다. 너네 선생님 되게 무섭다, 소리 지르고. 언제부터 있었던건지... 남자는 성재를 놀리며 소리없이 웃었다. 저기, 어, 미카엘? 아니, 진짜 이름이 뭐에요? 성재가 말을 버벅이자 일훈은 성재의 손을 덥썩 잡아쥐었다. "정일훈." "정일훈?" "잘생긴 애기는 몇 살이야? 딱 봐도 어려보이는데." "그거 농담이죠?" "아, 티났어?" 일훈은 이런 낯간지런 대화가 익숙한 듯 오히려 어디 다방 아가씨들 마냥 깔깔 웃어댔다. 일단 쌤이 보면 화내니까 다른데 가서 얘기해요. 성재는 일훈의 손목을 잡았다. 어디가는데? 고개까지 갸웃이며 묻는 일훈에 성재는 무작정 아까 저 둘이 부딪힌 계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계단이 눈 앞에 보이자 일훈은 또 여기냐며 투덜거렸다. 난 또 되게 좋은데 데려가는 줄 알았네... 시무룩한 기색이 역력하다. 성재는 제 뒷통수를 긁적였다. 일훈이 꼭 여자친구같다. 어색하게 웃는 성재를 보며 일훈은 벽에 등을 기댔다. 애기야, 담배펴도 돼? 성재는 덤덤하게 고갤 끄덕였다. 담배 펴요? 예쁘장한 얼굴, 간드러지는 콧소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였다. 익숙한 듯 담배를 입에 문 일훈이 힐끔 성재의 눈칠 보다 불을 붙였다. 금방 연기가 길게 하늘로 뻗어올라갔다. 후- 깊게 연기를 마신 일훈은 성재의 얼굴에 연길 뱉었다. 쿨럭거리며 고갤 도리질치는 성재에 일훈이 자지러졌다. 괜찮아? 눈썹을 으쓱이며 묻는 일훈에 성재는 그저 괜찮다고 답했다. "그런 가디건만 입고 안 추워요?" "왜? 패딩이라도 벗어주게?" "내, 내가 왜 벗어줘요? 나도 추워요." "됐네요. 안 추워, 하나도." 흰 티에 까만색 얇은 가디건만 걸친 조촐한 차림의 일훈은 어깰 으쓱였다. 약간은 울긋불긋한 쇄골부위를 성재는 애써 모른 척 했다. 일훈은 조용히 담배를 빨았다 뱉었다. 잔기침을 하면서도 그 자리를 꿋꿋히 지키던 성재는 일훈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창섭쌤 말이 사실인가? 하긴, 거짓말을 할 리가 없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저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입고 좋은 것만 먹고 자랐을 것 같은 뽀얀 남자가 오히려 그 더러운 사창가에서 몸을 판다는게, 성재는 사실 별로 가슴에 와닿지가 않았다. 음악, 배우면 재밌어? 담배를 발로 짓이기며 일훈이 물었다. 성재는 고갤 끄덕였다. 내가 이거 하려고 집도 나왔는데? "가출했어?" "청소년은 아니에요." "부모 속 썩이는 거 아니야. 들어가." "아빠가 나가래요." "그렇다고 나오는 병신이 어딨어?" 일훈이 으르렁거렸다. 집 가. 걱정하셔. 가보란 듯 손을 휘휘 젓는 일훈에 성재는 "짜피 엄마아빠 여기 없어요. 나 기차타고 왔어요, 여기." 답했다. 일훈은 쩔 수 없단 표정으로 고갤 내저었다. 어린 놈이.. 머리에 가볍게 딱밤을 먹인 일훈은 그래도 부모 속은 썩이는게 아니라며 훈계를 두었다. 성재는 귀찮은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고개만 대강 끄덕여주었다. 그 와중 문득 든 생각은 '아래에서 내려다보니 꽤 섹시하다.' 였다. 이상하게 가슴 어디 한 켠이 근질거리고 답답하달까. 성재는 점차 먹먹해지기 시작하는 가슴을 두어 번 정도 친 후 바쁘단 핑계로 먼저 계단 밑으로 뛰쳐내려왔다. "성재야!" "네.. 네?!" "나 맨날 여기서 기다릴테니까, 와서 말상대나 되주라." "..그거야 어렵지않은데... 저도 바쁘," "알겠지? 잘가!" 먼저 말을 끊고 가버린 건 일훈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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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달달함과 우울함의 사이를 왔다갔다 할거에요
지금 계획은 상중하인데
모르겠네요, 123이 될 지
abc가 될 지
앞 스토리가 저렇게 길어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오열)
혹시 궁금한 부분이나 ~였으면 좋겠다 싶으면 댓글로 써줘요
난 이제 여러분과 소통하는 여자가 될거야
[암호닉]
오드아이 철수 무파마 새벽 오짬 크와앙 꺄르륵 바나나킥 꾸갸갸 요노르 몽몽몽 라리라 웽웽 델리 국수 루엘루 행쇼 피케 계란라면 쪼꼬
예지앞사 61 만두 미니쉘 레몬티 용마 끌림 베라 고백 여기서자고감 휴지 오후 레미 슴광 뿌뀨 산딸기 삐맨 민트덕후 색종이 쮸뿌쮸뿌 삐올 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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