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 어때서요.txt] |
주변에서 덜그럭, 덜그럭거리는 요란한 소리에 성재가 눈을 떴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방이 밝았다. 몇 시야, 지금... 폰을 보는데 시계보다 먼저 보이는 건 다름아닌 창섭의 부재중 전화 한 통. 무슨 일이던지간에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인 창섭인 것이 확연히 드러나듯, 깔끔하게 딱 한 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 다시 한 번 크게 덜걱거리는 소리에 성재의 고개가 잽싸게 돌아갔다. 어디서 많이 본 두 일자 다리, 통통한 엉덩이, 마른 허리... 그리고 내 스웨터. 성재는 이 추운 날씨에 보일러조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집에서 속옷 위에 스웨터만 입은 채 부엌 주변을 왔다갔다 하는 일훈을 보며 입이 떡하니 벌어졌다. 그러고보니 어제... 세상 다 산 것마냥 슬프게 구는 일훈을 생각 없이 집으로 데려와 감정에 휘둘려 섹스를 한 것이 떠올랐다. 내가 미쳤지. 그렇게 잊을거라고 길도 뱅뱅 돌아서 다니고, 이마를 벽에 갖다 박고 온 지랄을 다 했는데 왜 이렇게 됐지? 성재는 제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다. 뒤따라 오는 고민은 '이제 저 형을 어쩌지?' 였다. "...뭐해요, 거기서." "넌 부엌에서 뭐하냐? 딱 보면 몰라?" "허리는 멀쩡해요?" "이정도야 괜찮지, 하루에 몇 명을 받고 살았는데.." 일훈의 표정의 순식간에 씁쓸해졌다. 입맛을 쩝, 다시니 텁텁함이 느껴졌다. 성재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아, 형, 나 창섭 쌤한테 전화 왔어요. 휴대폰을 보여주며 일훈에게로 후다닥 달려가는 성재다. 일훈은 '어쩌라고.' 성재를 바라보았다. 말을 돌리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너무나도 눈에 훤히 드러나 웃음이 터진다. 일훈의 웃음에 괜히 머쓱해진 성재가 제 뒷통수를 긁었다. 아니, 뭐... 어제, 그... 말조차 어리바리하게 늘여놓으며, '저는 지금 급합니다.' 를 보여주는 성재에 일훈이 대강 알아들었다는 듯 "아아-" 탄성을 뱉었다. 껄끄러운데.. 허리를 주먹으로 콩콩 두들겼다. 옷도 다 젖었는데? 마르지도 않았어. 일훈은 나가기 싫었던 것이였다. 자잘한 핑계거리를 읊어가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성재는 그저 폰 화면만 물그러미 쳐다보며 전화를 걸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내 말 듣고 있어? "으에? 예? 네?" "옷도 젖어서 없고, 껄끄럽고, 가봤자 좋은 말 못 들을 것 같다고." "옷은 제 옷 입으면 되고, 나랑 같이 가면 덜 껄끄러울거고, 원래 그 쌤은 좋은 말 안해요." "...아, 그러세요." "뭐에요, 그 반응은?" "아니, 뭐-.." 가자고. 식탁에 살짝 걸터앉아 성재의 목을 끌어안는 일훈이다. 나무에 매달린 코알라마냥 성재의 허리에 두 다릴 감고 그대로 매달렸다. 평생 이렇게 있고싶다. 춥지도 않고 딱 좋은데.. 일훈이 생각했다. 언젠간 다시 돌아가겠지, 성재는 노래하고 나는 몸 팔고. 부정적인 생각에 이르자 인상이 절로 서글퍼졌다. 몸을 팔기 시작한 건 정말 어릴 적이였다. 남들이 모두 학교에서 연필을 들고 공부할 때, 저는 빈 교실에서 남의 좆이나 빨며 울어야했다. 그 누구보다 제일 먼저 세상을 알게되었고, 사실 맘의 문도 닫았다. 고객과 마담누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돈 좀 만져 봤을 것 같다, 싶은 남자들에겐 그 누구보다 살갑게 대하고 성공하면 몸 주고. 가끔은 먼저 저를 찾아오는 사람도 많았다. 남자가 과반수라는 것이 큰 함정이였지만. 손에 쥐여지는 지폐의 반 이상은 마담의 손으로 넘어갔지만 소소하게 돈을 모으는 것에 재미를 붙이며 살고있었던 일훈이였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거에요?" "죽을 때 까지." "그럼 우리 이대로 나가요?" "....멍청한거야, 순진한거야." 허리를 꽉 감은 채 놓아주질 않던 다리가 서서히 풀렸다. 이제야 숨이 좀 트이네, 성재가 조금은 얼얼해진 제 허릴 매만졌다. 뚱한 표정을 한 채 일훈이 "니 바지 너무 커." 성재에게 불만을 토해냈다. 아, 바지가 문제구나. 성재가 바보같은 소릴 냈다. 사실 지금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일단 그렇게 보고싶었던 사람과 잠도 자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렇게 마주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치못했다. 그럼 창섭 쌤을 여기로 부를까요? 형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으면 될 것 같은데... 그나마 집에서 제일 두껍다던 이불 하나를 일훈에게 소심하게 밀어주었다. 일훈은 기가 차다는 듯 콧웃음을 쳤지만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부르던지 말던지.. 그제서야 성재는 창섭에게 전화를 걸었다. 긴 통화음 끝에 들리는 창섭의 목소리는 참 우렁차다. ㅡ 뒤지고싶으세요 아니면 묻히고싶으세요? 육성재씨. "살고싶은데요.." ㅡ 내가 너때문에 올해까지만 살고 가겠다, 어? "안돼요, 나 아직 쌤한테 배운 것도 없," ㅡ 배울 생각은 있냐? 분명 성재와 창섭, 둘 만의 통화임에도 불구하고 창섭의 목소리가 일훈의 귀를 찔렀다. 왜 애한테 소릴 지르고 그런데.. 이불을 손에 꼭 쥔 채 투덜거렸다. 그 말을 얼핏 들은 성재의 눈빛이 일훈을 향했다. 일훈은 웃었다, 마치 처음 성재를 보았을 때처럼 살갑게. 그 웃음에 성재는 급히 시선을 바닥에 깔았다. 어씨, 귀 뜨거워. 이것을 모두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 탓이라 생각했다. 성재는 생각외로 꽤 길게 통화했다. 표정 변화는 거의 없었다.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길게 올라가있다 잠시 내려간 적은 있었다. 일훈은 세세히 성재의 얼굴을 관찰했다. 밤에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참 멀쩡하게도 생겼다. 이런 놈이 코가 꿰이는게 이상한거지. 일훈은 고갤 내저었다. 이제 더는 갈 곳도 없고,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기대어 살 수 만은 없다. 동네를 옮기려니 그 바닥이 참으로 좁은지라, 분명 저에대한 소문은 이미 온 동네에 다 퍼졌을 것이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생각해보니 참 어이가 없다. 일훈은 코를 크게 한 번 훌쩍였다. ".....아, 알았어요.. 이제 열심히 하면 되지.." ㅡ 그 소리를 내가 가르치면서 백 번은 더 들었을거다, 개노무자식아. "..왜 맨날 나보고 개자식이래.." ㅡ 내가 언제 개자식이랬냐? 개노무자식이라했지. 창섭은 "흥." 콧방귀를 끼며 다음부턴 가만두지않겠다며 으름장을 두었다. 성재는 흐헤헤, 바보같이 웃으며 창섭 밑을 기었다. 그 선생의 그 제자라고. 투닥거리면서도 쿵짝 하난 잘 맞는 콤비같다. 괜히 이불 뒤집어썼네. 일훈은 답답한 듯 이불을 내팽겨쳤다. 조그마한 창으로 바깥을 내다보았다. 뚝에 있는 얼음도 다 녹았겠다, 눈부신 햇볕에 일훈의 미간이 좁혀졌다. 전화를 끊은 성재는 까치발을 들고 창을 내다보는 일훈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아무리봐도 말랐다. 말라도 너무 말랐다. 어두웠던 어젯 밤, 보지 못했던 흉터들이 군데군데 드러난 다리에 혀를 가볍게 쯧, 찼다. 멍이 시퍼런 것도 아니고 까맣다. 꼭 하얀 벽지에 얼룩이 묻어 지우려다 번진 흔적 같다. 바지가 마르면 참 좋을텐데... 애석하게도 미적지근한 바닥에 누워있는 바지는 축축하기만 축축할 뿐 마르지 않았다. 야, 성재야. 지금 벚꽃 안 폈지? "폈을리가... 아직 겨울이잖아요." "따뜻한데?" "..형이 추위를 못 느끼나봐, 나만 추운가." "벚꽃 보고싶다. 옛- 날에 누나랑 자주 보러 갔었는데." 일훈이 제 누나 이야기를 꺼냈다. 성재는 '누나요?' 하고 누나에 대한 이야기를 맘껏 물어보고싶은 것을 꾹 참았다. 또 우울해지면 어떡해. 성재는 걱정이 많았다. 일훈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깥만 멍하니 쳐다봤다. 이 시간에 이렇게 여유롭게 있어본 적은 처음이랜다. 얼마나 바쁘게 살았으면... 성재는 바닥을 나뒹구는 옷들을 발로 밀어 구석에 박아두었다. 나중에 빨지, 뭐. 이젠 아예 창틀에 팔을 기댄 일훈이 나가고싶다며 어리광을 부렸다. 이 추운 날에 그렇게 바지도 안 입고 있다간 큰일 난다며 손을 휘휘 내젓는 성재가 그저 야속하기만 한 일훈이였다. 창문을 활짝 열어 고개만 빼꼼히 내민 채 주변을 둘러보니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오르막이 보였다. 저기서 맨날 너 기다렸는데.. 작게 혼잣말마냥 궁시렁. 성재는 그저 바닥에 앉아 멍을 때릴 뿐이였다. 조금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이다. 일훈은 아무 말도 없는 성재에 금세 실증을 느꼈다. 되게 재미없네,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낯간지러운 말 많이 하더니.. 배터리가 다 떨어졌나. 혼자 한 없이 중얼거리는게 꼭 예전으로 돌아온 기분이였다. 일훈은 팔을 얼굴과 같이 내밀었다. 이른 시각도 아닌데 사람이 없다. 소리는 웅성웅성 들리는 것도 같은데, 왜 사람이 없는지... 일훈이 창을 닫고 성재 옆에 쪼그려앉았다. 성재는 그런 일훈을 힐끗, 그러곤 다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갤 숙였다. "오늘은 기타 안 쳐?" "...아마도요." "에이, 듣고싶었는데.." "지금 갔다간 저 죽어서 돌아올 걸요?" "니가 개노무자식이라 그래." "..그런 건 또 언제 들었데?" "방금." 일훈이 개구지게 웃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모든 것을 잃은 공허한 눈으로 저를 보던 일훈이 맞나 싶다. 성재는 한층 밝아진 일훈에 한시름 덜었다. 따분하다. 따분하고 지루하다. 항상 이 시간 즈음엔 익숙한 얼굴의 사람들이 찾아와 그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어야하는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 아니, 성재 한 명. 무슨 생각이 그리도 깊은지 휴대폰만 물그러미 보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진 성재다. 일훈이 성재의 눈 앞에 손을 흔들어보아도 성재는 큰 반응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형." 단호한 음성으로 저를 부른다. 깜짝 놀란 일훈이 급히 작은 손을 숨기고 성재를 바라보았다. 왜, 왜... 사람 간 떨어지게 갑자기 부르고 있어.. 민망함에 말의 끝은 퉁명스러웠다. "형은 여기서 태어났어요?" "아니, 이 근처이긴 하지만 여긴 아니지. 왜?" "형 이제 뭐하고 살거에요?" "...글쎄다- 마지막 돈벌이 수단을 잃어버렸네. 니 옆에 평생 빈대처럼 붙어먹고 살까?" "...." "..농담이야, 뭘 그렇게 정색하냐?" 몰라, 또 이것저것 하다보면 돈 벌고 있겠지. 일훈은 어깨를 으쓱였다. 꼬물꼬몰,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며 괜한 어색함을 떨쳐내려했다. 성재는 별 말이 없었다. 저렇게 정색 할 줄은 몰랐는데.. 완벽하게 굳은 성재의 얼굴에 일훈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하긴 무리수지. 나이 먹고 무슨 민폐야. 이상하게도 가슴 한 켠이 씁쓸했다. 그 씁쓸함을 차마 감출 수 없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제 볼록한 무릎을 보았다. 분명 약간 붉은 빛이 도는 정상적인 다리였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보니 참 까맣다. 그러니까, 멍 때문에. 제 무릎 밑이 이렇게 까만지 일훈은 처음 알았다. 손으로 다리를 주물거리는데 성재가 다시 한 번 일훈을 불렀다. 답답하게, 한 번에 다 말하지. 투덜거리려다가도 성재의 얼굴만 보면 그 불만이 쏙, 목구멍 뒤로 넘어갔다. "또 왜," "형은 나 좋아해요?" "...글쎄다-" "아, 빨리. 좋아, 싫어?" "좋으면 어쩔려고? 참나, 일도 못하는 거 데려다 키우게?" "네." "뭐?" "키울려고요. 나랑 서울 갈래요?" 뜬금없는 서울타령에 일훈은 말문이 막혔다. 얘 지금 뭐래니? 얼이 빠진 얼굴로 성재를 보고있자, 성재가 고갤 살짝 갸웃였다. 집 가려고? 일훈이 물었다. 언젠 집 가라면서요. 드디어 성재가 작게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 그러니까 지금 니 말은 나랑 같이 서울에 있는 너네 집에서 같이 살자는 말이야? 일훈은 꽤나 당황스러웠다. 왜 갑자기 서울로 가자는건지. 자신은 정말 가진 것이 단 하나도 없었다.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마땅한 기술을 가진 것도 아니였다. 아, 허리는 꽤나 돌릴 줄 알지만.. 갑작스럽게 정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였다. "나랑 같이 기타쳐요."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이게. 나 놀리는거지, 지금?" "아니면 노래해요. 것도 싫으면 그냥 하고싶은거 해요." "뭐라는거야.. 잠을 덜 깼나." "나랑 같이 서울 가요." "너네 엄마한테 맞을 일 있냐?" "우리 엄마는 그런 거 신경 안 써- 나만 오면 된데요, 나만." "말이야 그렇지..." "안되면 누나랑 서울에서 방 잡지, 뭐." 성재는 꽤 꿈이 컸다. 현실을 잘 아는 일훈은 끝까지 고갤 내저었다. 처음으로 저를 위해 주는 사람을 만났는데 피해를 주고싶진 않았다. 하지만 성재는 굴하지 않았다. 바닥에 놓여있는 손을 꼭 붙잡고 여기 있어봤자 아무 것도 못하니 어쩌니 하며 설득을 빙자한 떼를 쓰기 시작했다. 갑자기 서울에 같이 가잔 말은 솔직히 감동이였으나, 현실도 봐야지. 이대로 서울가서 잘 살면 드라마잖아. 일훈은 지극히도 현실적이였다. "나 누나한테 잘 해줄 수 있는데." "그러고보니.... 너 아까부터 왜 자꾸 누나래?" "잘 어울려서요." "서울이고 뭐고 여기서 같이 죽을래?" "그럼 죽고 나서 다음 생에 같이 서울 가서 나랑 살래요?" "....억지야, 완전." "원래 내가 억지 하난 잘 부려요." "마음대로 하세요-" "진짜? 진짜죠? 와, 그럼, 그럼 여기서 벚꽃만 딱 보고 가요." 벚꽃? 이번엔 벚꽃이다. 왠 또 벚꽃? 일훈의 물음에 성재는 "벚꽃 보고 싶은거 아니였어요? 아까 전에 벚꽃 이야기 하길래.." 대답했다. 다 듣고있었냐? 대답이 없었던 성재에 듣지도 않은 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하나하나 다 듣고있었다. 일훈은 괜시리 웃음이 흘렀다. 뭐.. 벚꽃. 보고싶긴 한데... 작게 웅얼이며 수줍음을 표했다. 그럼 보고 가요. 가는거다? 약속. 강제로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억지쟁이도 저런 억지쟁이가 없다며 일훈이 혀를 내둘렀다. 성재의 얼굴이 한층 편안해졌다. 모든 고민에 대한 해답을 낸 듯 편안히 방바닥에 드러누워 기지개를 쭉 킨다. 열어놓은 창문 덕에 햇살이 잔뜩 쏟아져내렸다. 어제까지만해도 그렇게 비가 많이 왔는데.... 비 덕인지 공기가 깨끗한 동네여서인지 어느 날 보다 햇살이 강하다. 일훈은 성재의 옆에 똑같은 자세로 벌러덩 드러누웠다. 난 간다고 안 했다? 일훈의 투덜임에도 성재는 흐흐, 바보같이 웃으며 약속 했어요. 제 새끼 손가락을 보였다. "아, 진짜 형이 누나였으면 좋겠다." "왜?" "뱃 속에 나랑 똑같이 생긴 애기 만들게." "...욕이지, 그거?" "뭐가 욕이에요, 이게. 애기 생기면 같이 살아줄까봐 하는 말이지." "애 안 생겨 같이 살거야." "아 진짜? 진심으로?" "돈은 니가 벌어와." "그럼 형은?" "난 집에서 너 맞이해줄께." "....그래, 그거면 됐어요." 성재의 시무룩한 얼굴에 일훈이 결국 자지러지며 옆으로 넘어갔다. 어찌나 바보같은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습다. 왜 웃냐며 입술을 비죽내미는 모습까지 미운 오리새끼같다. 일훈이 결국 방바닥에 누워 끅끅, 웃음을 참았다. 아씨, 그만 좀 웃어! 성재가 괜히 소리를 질렀지만 일훈은 다시 크게 웃음소릴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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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쩡하게 끝내줘야 인생의 진리지
이제 또 막 떡만치는 단편 챙겨와야겠죠 (주섬주섬) 어디다가 뒀더라 (주섬주섬)
고마워요 재미도 없는 거 읽어줘서...
복받을거야... 뛰뛰빵빵 경적소리~
[암호닉]
오드아이 철수 무파마 새벽 오짬 크와앙 꺄르륵 바나나킥 꾸갸갸 요노르 몽몽몽 라리라 웽웽 델리 국수 루엘루 행쇼 피케 계란라면 쪼꼬
예지앞사 61 만두 미니쉘 레몬티 용마 끌림 베라 고백 여기서자고감 휴지 오후 레미 슴광 뿌뀨 산딸기 삐맨 민트덕후 색종이 쮸뿌쮸뿌 삐올 마미
현실 지구인 닭찌지 주먹밥 뽀또 맘스터치 사이다 찹살떡 씨리얼 바로 찹쌀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