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어,안녕하세요"
"아...안녕하세요" 내가 문을 열고 나오자마자 앞집에서 처음 본 남자가 나온다.저 남자였구나.일주일 전 앞집에 새로 이사 온 남자가. 언제한번 엄마가 말한게 생각이났다. 흔히 말하는 엄친아인데 잘생기고 참 착하다고... 엄친아..?보단 좀...어리바리 해보였다.안경 때문인가..? 띵동-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남자는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먼저 쏙 들어가 버린다.너무 티나게 쳐다봤나 보다. "아,저번에 주신 떡 잘먹었어요ㅎㅎ" "네...?무슨..아..시루떡..네.." 수줍음이 많은 건지 아님 아까 몰래 본게 불쾌했는지 내 말에 조금 놀라더니 땅만보고 말한다. "혼자 사세요?" "네" 아 진짜 어색하다.이 남자 모솔이다에 내 오른쪽 손목을 걸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받고 왼쪽도... "아..저..." 한참 생각에 잠겨있던 날 나긋나긋한 음성으로 불렀다. "ㄴ..네..?" "저..여기.." 갑자기 다가와 나도 모르게 구석으로 한발짝 주춤거렸더니 남자도 잠시 망설이다 다시 다가와 날 완벽히 구석으로 가둔 모양새가 되어 버리자 나도 모르게 눈을 꼭 감았다. "...저" 다시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조심스레 눈을 뜨니 날 빤히 쳐다본다.아...왠지 내가 엄청난 착각을 한것 같은 예감이 든다.
"풉...여기 뭐 묻었더라고요" 고개를 드니 날 지그시 보다가 그만 풉 하고 웃음을 터트리다 웃음을 참으며 말한다.얼굴이 새빨개 지는 걸 느낄 때쯤 띵동-하고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는 신호를 알린다. "다음에 또 봬요..." 남자는 날보며 수줍게 웃더니 저 말을 하며 나를 남겨 두고 엘리베이터를 나섰다. 어제 그 일을 겪고 그 남자랑 내가 키스를 하는 꿈 까지 꿨다.그 덕분에 씻다가 멍-,화장하다 멍-,옷 입다가 멍- 준비하는 동안 멍때리다가 결국 밥도 못먹고 회사에 지각할 판이였다. "다녀오겠습니다!!" "어..안녕하세요" 아씨... 문을 열자마자 정장차림을 한 말끔한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 남자는 날 보자마자 가볍게 목례를 한다. "네..안녕하세요.." 띵동-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발등에 불이난 나는 잽싸게 타 1층을 눌렀다.13층을 언제 내려가냐 진짜. 버스 시간이 되어 갈수 록 자꾸만 시계를 쳐다보니.늦으셨나봐요.라며 남자가 말을 걸어 온다. "괜찮으시면 태워다 드릴까요?" "네?!?!.정말요??!!!" 태워주겠다는 남자의 말에 나도모르게 소리를 질러 버렸다.침착하자 더이상의 흑역사는 안돼. "(흠흠)아.뭐 그래주시면 고맙죠.." 다시 말하는 날 보며 조용히 웃더니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먼저 앞장선다. 띡- 딱 보기에도 나 몸값 비싸요.하는 차의 조수석을 열더니 타라고 고갯짓을 한다.뭐야..진짜 잘사나보네.나이도 나랑 비슷한거 같은데..이런 생각을 하다가 날보는 시선에 고개를 돌리니 남자가 출발은 하지 않고 날 빤히 쳐다보고 있다. "...왜요?" "사고나요" 그러더니 내게 몸을 기울인다.
남자가 갑자기 다가와서 나도 모르게 흡하고 숨을 참자 살풋 웃으며 향수 냄새 좋네요.라며 안전 밸트를 매준다. 차가 출발하고 5분뒤 남자는 신호에 걸릴 때마다 간간히 나를 쳐다보고 있으며 나는 그일이 있고 난후 왠지 얼굴이 후끈거리고 자꾸만 남자와의 꿈이 아른거려 창문만 보고 있다.결론은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 "ㅇㅇ회사 다니시나봐요.." "아.네..저..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 ㅇㅇ회사 앞 횡단보도에 도착하자 남자는 건물을 보며 묻는다. 더 말이 길어지기 전에 먼저 차문을 열며 감사인사를 전하자 네.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차가 멀어지는 것을 보다가 초록불로 바뀌자마자 전속력으로 회사를 향해 뛰었다. 2년차인 나에게 지각은 죽음 뿐이다. "오늘 새 팀장님 누구실까~" 콧소리를 내며 내게 팔짱 끼는 동기 덕분에 까먹고 있었던 사실이 생각났다.아 맞다 오늘 새 팀장님 오시는 날이였구나.그 남자 아니였으면 오신 첫날 부터 지각해서 찍힐뻔 한거다.나중에 진짜 다시 감사하다고 말해야지. "자 여러분 새 팀장님 곧 오시니깐 옷 단정하게 하고 다들 서주세요~~!" 유독신난 홍대리님의 말을 끝으로 문이 열리더니 남자가..나타...잠시만 남자..?우리앞집 남자?? 그럼 새로 온 팀장이 남자였던거야...?? "안녕하세요.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 할 우도환팀장 입니다" 순간 남자와 내가 눈이 마주쳤다.남자는 놀란 기색 없이 나를 보며 웃더니.잘부탁드립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진짜 이건 말도 안된다.솔직히 드라마도 아니고 이게 무슨..내가 본 영화나 드라마중에 가장 나를 충격에 빠트린 반전이였다. 남자에게 보여줬던 흑역사들이 자꾸만 생각이나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나다. "여주씨 여주씨??" "ㄴ..네!!네!!" "이거 팀장님한테 가져다줘요 내가 지금 어디 좀 가야되서" "아.네!!!" 왜!!왜 난데!!왜!!....아니야 평정심을 갖자..여긴 회사야.이렇게 자책 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어..그러니깐 들어가서 서류만 딱 제출하고 인사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거야. 똑.똑 "들어와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날 보더니 지각은 다행이 면하셨네요.라며 의자에 몸을 기댄다. "아..네 뭐 덕분에요..감사했습니다.그치만 여긴 회사니깐..." "회사니깐...?" "아는 척 안하셨으면좋겠습니다..." 선을 긋는 듯한 내말을 듣더니 뭔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인상을 쓰며 자리에 일어나 내게로 서서히 다가온다. 코 앞까지 오자 나도 모르게 뒷걸음 치다 남자의 책상에 걸터 앉은 꼴이 되어버렸다. "왜요?" "네?" "왜 아는 척하면 안되죠?" 말도 안돼는 말을 하며 웃는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서로의 숨결이 코끝에 느껴질 만큼 가까워지자 내가 그를 올려다보며 뭐라 말하기도 전에 "이런 자세로 있으면 되게 위험한거 알죠?여주씨 나 감당 못해"
"근데 나 막 위험하고 그런거 좋아하는데" 완벽한 반전이였다. -망글 잼 처음 써 보는건데 망해버려따ㅏㅏ (feat.의식의 흐름기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