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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뻔한 이야기 6화 | 인스티즈

 

 

 

 

 

 

 

<제 6화, 레알 백수>

 


  "어어!"

 


성규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허공을 응시하고있던 우현의 고개가 돌아갔다. 성규의 손에 들린것을 보고는 기겁한 우현이 필사적으로 몸을 날려 그것을 뺏어들었다. 허억...허억... 숨을 몰아쉰 우현이 자신을 혐오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있던 성규와 눈을 마주쳤다. 어, 그게 그러니까... 이건 말이지...

 


  "괜찮...아요..."

  "무...뭐?"

  "변명할 필요는 없어요.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니까..."

 


성규의 말은 이랬지만 얼굴표정은 정반대였다. 여전히 성규의 혐오스런 눈빛은 거둬지지 않았고 목소리까지 살짝 떨었다. 우현은 이건 내께 아니라고, 저번에 자신의 집에서 원나잇을 하고간 수많은 여자들의 흔적이라고 변명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변명하는것보다는 차라리 변태가 낫겠다고 생각했다. 아마도 섹스중독자보다는 여자속옷을 좋아하는 변태새끼가 되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한 것일거다. 아씨, 저번에 버리려고 모아논걸 누가 챙겨넣었지? 속으로 열댓번은 이삿짐 센터 사람들을 씹어준 우현이 손 안에 쥔 상자를 더욱 세게 쥐었다.

 


  "그, 그럼 다음 상자 정리할...까요?"

 


성규가 떨리는 목소리로 우현에게 물어왔다. 다른 생각을 하다가 성규의 목소리를 듣고는 화들짝 놀라더니 손사래를 치는 우현이다. 아니아니! 저기 쇼파에 앉아있어요 아무것도 만지지 마, 아무것도! 성규에게 또 어떤 민망한 꼴을 보일지 몰라 아예 그를 멀찌감치 격리시켜둔 우현이 부스스한 머리를 벅벅 긁었다. 일하기 싫은데... 아랫입술을 꼭 깨문 우현이 중얼거렸다. 주뼛주뼛 우현에게서 뒷걸음질치던 성규가 종아리에 뭔가 턱 걸리자 그대로 주저앉았다. 엉덩이에 폭신한 감각이 느껴지는걸로 보아 앉은곳이 쇼파가 맞구나 생각한 성규가 눈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고있는 우현에게로 시선을 두었다. 그래... 취향만 그렇지 의외로 좋은 사람일지도 몰라. 길바닥에 나앉을뻔한 날 이렇게 거두어줬잖아? 그렇게 생각하며 위안으로 삼은 성규가 편히 앉으려 손을 뒤로 뻗어 쇼파를 짚었다. 그러자 손끝에서 느껴지는 까슬한 종이의 감촉에 응? 하며 그것을 집어들었다.

 


  "구인구직?"

 


우연히 집어든 신문의 한 구석에 자리한 구인구직란에 눈길을 준 성규가 그것을 소리내어 읽었다. 당신의 소중한 능력을 바로 이곳에서... 인재양성 프로젝트도 아니고 능력이네 재능이네 떠들어대는것을 보고 쩝, 입맛을 다신 성규가 미련없이 그것을 땅에 뚝 떨어뜨렸다. 이래놓고 가보면 거의다 다단계야. 쿡쿡 소리내어 웃은 성규가 이내 제 눈앞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우현을 보았다. 원래 내가 하기로 한 일이었던것 같은데... 성규는 흘러나오는 코를 흥! 하고 들이마시고는 떡진 머리를 몇번 긁적였다.

 


  "아, 씻고싶다"

 


*   *   *

 


  "저기, 저기요"

 


샤워를 끝마치고 열린 화장실 문으로 고개를 쏙 내민 성규가 우현을 불러댔다. 몽글몽글 피어나는 연기가 뜨거운 물에 적셔졌던 성규의 몸 주변에 맴돌았다. 수건 한장으로 하반신을 가리고있는 성규가 우현을 애타게 부르고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규는 지금 옷이 필요했다. 벗어놓은 옷들에는 술냄새와 여러 잡내가 섞여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고 속옷또한 마찬가지였다. 악취나는 옷들을 다시 몸에 끼워넣기 싫었던 성규는 지금 5분째 뜨거운 김이 새어나오고있는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찬공기를 맞으며 소름이 돋고있는 다리를 배배 꼬고있었다.

 


  "아, 저기요!"

 


아무리 불러도 대답없는 우현에 성질이 난 성규가 꽥! 하고 소리질렀다. 곧바로 침실에서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벌컥 문을 열고 나오는 우현이다. 그런 그의 표정에 약간의 짜증이 담겨있었던것 같기도 했다. 성규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는지 이내 우현은 멀찌감치 서서 짜증이 가득 담긴 목소리를 뱉어내었다.

 


  "왜요"

  "아까부터 계속 불렀는데 왜 대답이 없어요?"

  "하... 내가 이번 판에서는 하드캐리 할 수 있었는데..."

  "네? 뭐라고요?"

  "당신때문에! 다 망했어, 왜 계속 시끄럽게 저기요, 저기요, 저기요! 집중이안돼, 신경쓰여서 왼쪽 손가락 네개랑 오른쪽 검지손가락이 내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됐다고! 그쪽 덕분에 한동안 안들었던 트롤소리를 오늘 오랜만에 들어서 난 지금 기분이 날아갈것같으니까 건들지 말아줬으면 해."

 


얼굴이 시뻘개지면서까지 아웃사이더마냥 말을 주욱 늘어놓는 우현에 감탄하며 입을 헤 벌리고있던 성규가 흥분섞인 말 꼬리를 누그러뜨리는 그의 모습에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고는 저기요 하며 우현을 부를 심산으로 입술을 떼었으나 곧바로 몸을 홱 돌려 방안으로 쿵쾅쿵쾅 발소리를 내며 문을 쾅 닫아버리는 그의 행동에 입술은 다시 턱 하고 다물어졌다.

 


  "그냥 변탠줄알았더니 게임폐인 변태구만?"

 


미간에 주름을 잡아보이고는 작게 중얼거린 성규가 제 허리춤에 손을 턱 올렸다. 잠시 그상태로 있던 성규가 선반위에 올려져있는 수건 두장을 집어들고는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아직은 잘 모르는 사람인데 처음부터 맨 살을 보이면 그건 예의가 아니지, 고럼고럼. 곱게 접힌 수건을 아무렇게나 펼친 성규가 그것을 몸에 칭칭 감았다.

똑똑.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침대에 누워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있던 우현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뭐야? 문밖의 성규가 들릴만한 목소리로 물으니 돌아오는 대답은 '들어가도 돼요?'였다. 날 트롤새끼로 만들어버린 원인제공자가 문 건너편에서 문을 두드리고있는것이 살짝 마음에 안들었지만 들어오지말라고 하는것은 왠지 예의가 아닌것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굴 표정에 나 화났어요 라는 문장을 써넣고는 문을 연 우현은 곧바로 그 문장을 흔적없이 지울수밖에 없었다.

 


  "저기요, 죄송한데 옷 좀 빌려주,"

  "푸흡"

 


굳게 닫혀있던 방문이 열린것에 화색이 돈 성규가 우현에게 말을 건네던 도중 우현이 날숨과 입술이 부딪히며 만들어낸 웃음소리에 말을 뚝 멈추었다. 음, 왜이러지? 방금전의 작은 웃음으로 부족했는지 깊게 패인 팔자주름과 보조개를 드러내며 숨이 넘어갈듯 꺽꺽대는 우현에 성규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뭐야학학캌캌"

 


우현이 내는 외마디 소리들은 웃음이 맞았다. 우현은 지금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신경질적으로 문을 여니 나타난건 하얀 수건 몇장으로 몸을 두르고는 발그레한 볼로 서있는 성규였다.

 


  "간디코스프레도 아니고, 수건으로옼, 끅끅"

 


우현이 이번에는 끅끅대며 웃었다. 본의아니게 우현에게 웃음을 제공한 성규의 상태는 '매우당황'이었다. 아니 도대체 뭐가 웃긴거지? 그것도 잠시,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개의치 않은 척 하며 성규는 우현에게 두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저 옷좀 빌려줘요"

  "왜요호, 흡...큭..."

  "그쪽이 버렸잖아요"

 


성규의 말에 웃음을 흘리던 우현이 그 행동을 뚝 멈추었다. 입꼬리만 살짝 올려 웃는 성규의 모습이 살벌해보인것은 제 착각일까, 성규의 표정에 기가 눌린 우현은 뒷걸음질 쳐 슬금슬금 자신의 옷장 앞으로 갔다. 어떤옷을 줄까, 망설임없이 옷장문을 벌컥 열어제낀 우현이 옷장을 뒤적거렸다. 얼마 지나지않아 회색의 트레이닝복을 집어든 우현이 그것을 성규에게 건넸다. 제 손에 갈아입을 옷이 들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규가 불편한 표정을 짓고있자 우현이 왜그러냐는 식으로 말을 걸었다.

 


  "옷이 마음에 안들어요? 그래도 그냥 그거 입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요..."

  "그럼 뭔데요?"

  "속옷도 좀 빌려줬으면 하는데..."

 


성규의 말에 잠시 얼음이된 우현이었으나 금세 해동되어 아, 그래요 하며 옷장 안에서 드로즈를 꺼내 그에게 넘겼다. 하지만 성규는 여전히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또 왜요, 색깔이 마음에 안들어요? 우현이 물으니 성규는 대답대신 고개를 좌우로 몇번 저어보일 뿐이었다. 그럼 뭐가 마음에 안드는데요, 하며 우현이 다시 물어오자 입을 열기 머뭇거리던 성규가 조심스레 제가 하려던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혹시... 트렁크는 없어요?"

 


성규의 입에서 나온 말에 우현은 입을 쩌억 벌리며 경악했다. 지금 뭐라고 한거지 저 남자가? 트렁크? 트렁크으? 내가 생각하는 그 트렁크? 일명 아빠팬티라고 불리우는 그 트렁크?

 


  "설마 일평생 트렁크만 입어온건 아니죠?"

  "맞는데요? 그게 뭐 어때서요?"

  "아니 이사람이 큰일날 소리를 하네, 패션의 시작은 속옷부터라는 말도 못들어봤어요?"

 


자신에게 다다다 몰아붙이며 말을 하는 우현을 무미건조하게 쳐다보고있던 성규가 작은 눈을 몇번 꿈뻑이더니 몸을 홱 돌려 침실에서 나갔다. 옷갈아입고 올게요. 쪼르르 다시 화장실로 가는 성규의 뒷모습을 입을 헤 멀리고 멀뚱멀뚱 보던 우현이 중얼거렸다.

 


  "트렁크가 편한가?"

 


*   *   *

 


  "밥줘요 밥."

 


1시에 가까운 시간. 멍하니 쇼파에 앉아 티비에서 왁자지껄 떠드는것을 눈으로 보고 귀로 리스닝 하고있던 성규가 제 옆에서 말을 걸어오는 우현에 고개를 돌렸다. 바압. 우현이 말꼬리를 늘려가며 말을 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있던 성규가 입을 열었다.

 


  "내가 밥도 해줘야돼요?"

  "당연하죠, 당신 내 집에 입주가정부로 들어온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물론 월급은 없는거지만."

 


우현의 말에 말도안되게 납득당해버린 성규가 입을 앙 다물고는 눈을 몇번 깜박이더니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요리 잘해요? 성규의 뒷모습에 대고 우현이 물었다. 그러자 몸을 빙글 돌려 우현을 마주하고는 씨익 웃어보이는 성규다.

 


  "그럼요, 내 자취생활이 몇년짼데"

  "그럼 웬만한 음식은 다 껌이겠네요?"

 


성규를 꾀어내기 위해 한 바가지의 당근을 투척하기로 한 우현이 입에 침을 잔뜩 바르고는 말했다.

 


  "당연하죠! 말만 해요 내가 다 해줄게!"

 


그에 기분이 좋아진 성규가 싱글벙글 웃으며 냉장고 앞으로 갔다. 그러나 우현의 나 김치볶음밥 먹고싶어요! 라는 말과 함께 냉장고의 문을 연 성규는 그대로 굳을 수 밖에 없었다.

 


  "저기요...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어요..."

 


*   *   *

 


  "정 없는 놈... 같이 오면 어디가 덧나냐고..."

 


양손 가득 무거운 장바구니를 손에 든 성규가 낑낑대며 투덜댔다. 카드만 덜렁 던져주고 자기 혼자 마트를 갔다오라고 한 우현이 얄미워 잘근잘근 그를 씹어대고있는 성규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마트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순간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 이 시간에 나한테 전화올 사람이... 고개를 갸웃거리던 성규가 뭔가 생각난듯 금세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오늘 무슨요일이더라... 툭 하고 장바구니를 떨어뜨린 성규가 부들거리는 손으로 주머니의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곧바로 보이는 표지훈, 세 글자와 상단바에 자리해 날짜를 알려주고있는 '1수'. 오늘이 1일이라는것과 수요일이라는것을 동시에 알려주고 있는것이었다. 그것까지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한 성규는 급하게 전화를 받아들었다.

 


  "여, 여보세요?"

  [형! 왜 알바 안나오셨어요? 지금 점장님 완전 빡돌았어요]

  "야 나 지금 갈게, 점장님한테 뭐라고 변명좀 해봐"

  [형... 지금 점장님 형대신 다른 알바 고용해서 쓰고 계세요... 점장님이 형 이제 안나와도 된다고,]

  "뭐? 그럼 나 짤린거야?"

 


그런것 같네요. 지훈의 말에 성규는 휴대폰을 들고있던 팔을 아래로 툭, 힘없이 떨어뜨렸다. 성규형, 성규형? 핸드폰 너머로 성규를 부르는 지훈의 목소리가 잠시 흘러나오더니 성규가 반응이 없다는것을 알아챈 지훈은 이내 전화를 끊어버렸다.

 


  "준비만했던 취업 진짜로 해봐?"

 


떨어진 장바구니에서 빠져나온 사과 하나가 데구르르, 내리막길로 굴러갔다.

 


*   *   *

 


  "뭐하는거에요?"

 


성규가 만들어준 볶음밥이 담긴 접시를 들고는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성규를 보고 묻는 우현이다. 그러나 성규는 우현의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그저 컴퓨터 화면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헤이, 저기요?"

 


탁탁, 성규의 시선을 끌려 손가락을 몇번 튕기던 우현이 멈칫했다. 헤이 저기요? 뭔가 좀 이상한데... 턱에 손을 갖다대고 고개를 갸웃거리던 우현이 아하, 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저기요, 그러고보니까 우리 통성명도 안한것같은데?"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타탁 누르던 성규를 보며 우현이 말을 걸었다. 그러나 성규는 너는 떠들거라 나는 이것을 할테니, 하는 식으로 여전히 귀를 닫고있을 뿐이었다. 그에 답답해진 우현이 볶음밥을 한움큼 퍼 입안에 쑤셔넣고는 저벅저벅 성규에게로 걸어갔다. 입안에 든것을 우물우물 씹어대며 성규가 지금 뭐하고있나 궁금해 고개를 쏙 내미는 우현이다.

 


  "이력서? 취직하게요?"

 


컴퓨터 화면에 띄워진 것을 보던 우현이 물었다. 바로 옆에서 우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고개를 돌려 우현을 보는 성규다. 네. 짧게 대답한 성규가 다시 고개를 돌려 키보드 위의 손가락을 열심히 놀렸다.

 


  "이름 김성규,, 1989년 4월 28일 생, 주민등록 번호 89042,"

  "아 뭐에요! 보지마요!"

 


이력서 곳곳에 적힌 자신의 개인정보를 빠르게 읽어내려가던 우현을 쭉 째진 눈으로 한번 흘기고는 손바닥으로 커다란 모니터의 한 구석을 가린 성규가 버럭 소리질렀다. 그러나 우현은 성규의 호통에도 개의치않고 하하, 사람좋은 웃음을 흘리며 마우스 위에 놓여있는 성규의 손 위로 제 손을 겹쳐올렸다.

 


  "어디 지원하는데요?"

 


손을 움직여 이력서를 밑으로 내리니 바로 보이는 회사 이름. 울림 주식회사? 회사의 이름을 보더니 갸우뚱한 우현이 성규에게 물었다. 왠 듣보잡 회사? 여기 지원할거에요? 우현의 말에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성규가 제 손 위에 올려진 우현의 손을 탁 쳤다.

 


  "내 스펙으로는 여기가 제일 적당해요."

  "여기 말고 다른데 알아봐요"

  "아, 가서 밥이나 먹어요!"

  "에이- 그러지 말고..."

 


성규의 손이 떨어진 마우스를 잡고는 이리저리 달칵달칵 소리를 내며 움직이더니 한 페이지를 열어 그에게 보여주는 우현. 이환웨딩? 여기 대기업 아니에요? 눈 앞에 나타난 대단한 경쟁률을 자랑하는 회사에 입을 쩌억 벌린 성규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우현을 쳐다보았다. 이번에는 우현이 귀를 닫으며 성규의 말을 듣지 않았다. '이환웨딩'이라고 크게 적힌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백퍼야 백퍼라고 떠들어대는 우현의 주둥이를 잡아 늘어뜨리고싶은것을 꾹 참은 성규가 눈썹을 꿈틀댔다.

 


  "내 스펙으로는 어림도 없다니까?"

  "에헤이, 사람이 꿈을 크게 가져야지. 울림 주식회사? 울리긴 뭘 울려, 김성규씨 월급보고 울고싶어?"

  "아니 나는 이런 대기업,"

  "성규씨, 왜 성규씨는 자기를 낮게 평가해? 그거 안좋은 습관이야, 버려"

 


성규씨한테는 이환웨딩이 딱이야. 책상을 쾅 하고 내리친 우현이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만 믿어, 당신 여기 반드시 붙어. 내가 장담해. 정말 이 남자를 믿어도 되나... 의심쩍은 표정으로 우현을 바라봤지만 그의 표정은 여전히 진지했다. 이 남자, 구몬도 아니면서 왜이렇게 자신만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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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밋어여!!!! 성규가귀엽고조아용ㅋㅋㅋㅋㅋ 신알신하고갑니당ㅎ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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