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른 혁이 w.노세범
요즘 자꾸 불러내는 상사 때문에 너빛은 피곤해 죽을 것 같아. 같은 팀으로 발표 났을 때부터 입질이 오긴 했는데 최근 들어 너무 치대는 거 같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너야. 하루하루 자꾸 늘어나는 업무량 때문에 결국 하루 몰아서 하기로 했어. 혁이는 차가 있어서 항상 같이 출퇴근을 하는데 저 때문에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먼저 가라는 뜻으로 톡을 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팀장실로 발걸음을 옮겨. 팀장실로 가려면 혁이 자리를 지나가야 되는데 혁이가 걱정된다는 듯 너빛 손목을 잡고 놔주질 않아. 너는 괜찮다는 의미로 한번 웃어주자 혁이가 스르륵 잡은 손의 힘을 풀어 널 놓아줘. 너빛 회사는 사내연애 금지라 큰 스킨십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지 좀 애틋해. 혁이랑 사귀는 건 같은 팀 팀장을 빼고 다 알고 있어. 입이 무겁고 친한 사람들 한해서. 혁이는 아쉬운지 손끝까지 놓지 않고 있다가 멀어져 가는 네 모습을 계속 쳐다봐. 팀장실 앞에 도착한 너는 심호흡을 해. 이번엔 어떤 일이 주어질지, 무슨 말을 들을지, 또 어떤 치댐을 받을지, 생각만 해도 귀찮은 너야. 그래도 상사라 어쩔 수 없으니 결국 문을 똑똑 두드리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려. 그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팀장이라는 사람이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웃어. 작게 한숨을 쉬곤 자리로 가까이 가. "이번엔 또 무슨 일이에요?" 조금 지쳤다는 듯 뚱하게 얘기하자 앉아서 미소 띤 얼굴로 널 지긋이 쳐다보고는 이내 눈을 휘어가며 웃어.
"오모오모, 별빛씨 나 섭섭하다-"
그 말을 시작으로 팀장은 엄청난 양의 말들을 쏟아내. 너는 또 시작이라는 듯 어색하게 웃으며 조용히 듣고 있지. 상산데 어쩌겠어? 그렇게 쭈구리가 돼서 시선을 내리고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리는데 팀장이 갑자기 말을 멈춰. 너는 무슨 일이고 또 자기 말을 무시한 걸 들킨 건가 싶어서 조심조심 눈을 맞추는데 팀장은 여전히 웃으며 널 쳐다보고 있어. 이럴 때 참 기분 나쁜 사람이라 생각해. "별빛씨는 남자친구 있어?" 쓸데없는 말을 나불거리다 갑자기 한다는 말이 남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 뜬금없이 이러는 것도 이상하고 계속 치대니까 이참에 단칼에 잘라버리자 싶어 있다고 얘기해. "있기야 있죠." "사내연애는 안 되는 거 알지?" "..." "근데 별빛이라면 사내연애 할만하겠다." "팀장님..?" 자, 할 거 여기 담아놨어. 팀장은 여전히 자기 할 말만 하고는 너빛 손에 회사용 유에스비를 건넸어. 여전히 싱글벙글 웃는 채로. 왠지 같이 있기 찜찜해서 너는 작게 목례를 하고는 팀장실을 빠져나와. 아까는 팀장이 좀 이상했어. 물론 항상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어. 뭔가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에 게다가 호칭을 빼고 '별빛이'라며 친근하게 불렀어. 자리로 돌아가던 너는 깊게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 이번 스토리는 어른혁이 위주로 진행 될 거라 어린혁이는 간간히 나올 것 같아요^.^ 나중에 어린혁이 위주라면 제목에 유자로 크으게 세련되게 내 어린 혁이라고 하겠죠? 그게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시선회피) 딱 날 잡아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언제 올라올진 모르지만 봐주시는 여러분 참 감사합니다(큰절) 제 복까지 받아가세여 저는 내일 큰집으로 올라갑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엉엉님 감사드립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