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히라히라 전체글ll조회 259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빅스] 복구 [復舊] 4 | 인스티즈


 집에 오자마자 씻고 개운한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축축한 보건실의 침대에 누워있었을 때랑 차원이 다르게 좋았다. 예전부터 난 생각이 많아질 때면 이렇게 침대에 누워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가장 부담 없이 기댈 수 있기 때문이다. 눈을 감았다. 노곤했다. 별 파동이 없는 이 정적이 좋았다. 십여 분쯤 지났을까. 초인종 소리가 내 귀를 찔렀다. 평온했던 표정이 구겨졌다. 누가 초인종을 누른 건지 알 것 같았다.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려 귀를 닫았다. 딩동- 딩동- 진짜 짜증 나게 하네. 계속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이름은 이불을 박차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현관으로 성큼성큼 걸어가 문을 거칠게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제 예상이 맞았다. 상혁이다. 상혁인 걸 확인하고 문고리를 잡아당겨 현관문을 닫으려 했다. 그러나 상혁이 턱 하고 문을 잡아 못 닫게 했다. 참사람 힘들게 하네.


 "난 너 볼 낯짝 없어."


 "제발."


 무미건조한 말에 한상혁은 간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괜찮을지 몰라도 내가 너무 불편해. 너만 보면 죄책감이 들고, 내가 너무 싫어. 나를 죽여버리고 싶어. "


 난 한상혁에게 '다신 내 앞에 나타나지 마.'라는 말을 돌려서 했다. 한상혁은 내 말을 듣고 몇 초 후 한숨을 쉬더니 문에서 손을 떼었다. 곧장 현관문을 닫았다. 그리고 난 3일 동안 학교에 가지 않았다.


 _



 3일 만에 교복을 입고 등교를 했다. 재환이 준 교복은 집 어딘가에 던져 놓았다. 무단결석을 더 하고 싶었지만, 이 이상 학교에 안 오면 담임이 집에 찾아오기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교실로 들어갔다. 내게 집중되는 시선들이 따갑게 느껴졌다.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교실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한 아이가 내 책상 앞에 서더니 '담임이 너 교무실로 오래. 아, 안 오면 가정 방문한대.'라는 말을 전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올 것이 왔다. 썩 좋지 않은 기분을 표출하며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로 들어가자 교무실 안에 있던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날 쳐다보았다. 이젠 익숙한 눈빛들을 무시하곤 담임 앞으로 갔다. 담임이 경멸에 찬 표정으로 날 쳐다보았다.


 "넌 도대체 애가 어떻게 돼 먹었길래 이따위로 살아? 몇 번째야 이게. 마음대로 학교도 안 나와, 전화도 안 받아. 너 때문에 속이 뒤집힐 것 같아. 언제까지 이런 소리 해야 돼!"


 담임이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교무실엔 찬 바람이 분 듯했다. 난 그저 묵묵히 서 있었다. 담임의 말엔 반박할 거리가 많았지만, 이 사람과의 대화를 최소화시키고 싶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제 사정을 다 알고서도 저런 말을 싸지르는 담임의 얼굴을 치고 싶었다. 참자 이름아. 참아. 


 "네가 교무실로 다시 한번 소환되는 날엔 청소년 상담소 끌고 갈 거야. 물론 네 의사는 상관없이."


 "아, 쌤 거기는..."


 "됐고, 조용히 교실로 돌아가."


 개 같은 새끼. 교실에 들어가기 싫었다. 힘겹게 발걸음을 떼었다. 아까 잠깐 둘러봤던 교실엔 이재환이 없었다. 


 1교시 시작 전 쉬는 시간이라 그런지 복도가 떠들썩했다.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데 여자애가 내 앞을 막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한지현이다.


 "으 씨발 아침부터 성이름 얼굴 보니까 토가 다 나오려 하네."


 지현은 유치했다. 지금은 쟬 상대할 기력도 없다. 항상 담임하고 얘기를 한 날엔 진이 빠졌다. 시비를 거는 지현을 무시하곤 옆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자 한지현이 다시 한번 내 앞을 막더니 침을 뱉었다. 교복 치마에 침이 떨어졌다. 아무리 유치해도 이건 너무하지. 이름이의 눈빛이 돌변했다. 지현은 순간 그 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네, 네가 그렇게 쳐다보면 어쩔 건데. 재수 없는 년이 진짜."


 한지현은 나를 때리려고 손을 들었다. 그러자 어느새 나타난 한상혁이 한지현의 손목을 잡아 저지했다. 


 "사... 상혁아 이건..."


 한지현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어쩌냐 네 왕자님이 못된 짓 하는 거 다 봐버렸네."


 이름은 조소를 띄우며 말했다. 꼴좋네. 지현은 안절부절못하며 상혁의 눈치만 살폈다. 상혁은 표정이 없었고, 시선은 이름이에게 고정돼 있었다. 이름은 둘의 얼굴을 한 번씩 쳐다보곤 한숨을 쉬었다. 그리곤 교실을 향해 걸어갔다. 상혁은 지현의 손목을 놓곤 이름을 곧장 따라갔다. 혼자 남게 된 지현이 몸을 떨었다. 지현은 이름이가 싫었다. 길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상혁도 본 마당에... 지현은 짧은 생각을 마치곤 이름이에게로 돌진했다. 상혁이 채 말릴 틈도 없이 지현이 이름을 덮쳤다.


 "아!"


 이름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앞으로 넘어졌다. 아무런 방어태세도 없이 고꾸라진 이름이의 온몸이 아렸다. 상황파악이 되질 않았다. 정신없는 와중에 지현은 이름이의 등에 올라타 머리채를 잡곤 바닥에 박았다. 딱딱한 대리석 바닥에 이름이의 이마가 몇 번이고 박혔다. 주변은 구경 온 애들로 둘러싸였다. 상혁은 그런 애들에 의해 길이 막혀 이 소동을 만든 상황을 목격하기까진 시간이 걸렸다. 상혁이 구경꾼들을 뚫고 왔을 때 이름이의 이마는 계속 바닥에 부딪히고 있었다. 저런 미친... 이름이가 당하는 모습을 본 상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날 것 같았다. 당장 지현을 떼어내려 지현에게 다가갔다. 지현을 때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순간 이름이가 자신의 머리채를 잡고 있는 손목을 억세게 쥐었다. 지현은 손목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자 손에 힘이 풀렸다. 지현이 아픈 표정을 지었다. 이름은 그 손목을 그대로 꺾었다. 지현은 비명을 질렀다. 상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쟤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지. 이름이가 지현의 손목을 놓곤 그 자리에서 일어나자 지현이 옆으로 넘어갔다. 지현은 손목의 통증이 큰 듯 손목을 붙잡고 아프다는 말만 연신 하고 있었다. 이름은 지현의 이마를 밟았다. 그리곤 짓뭉갰다. 지현이 자신의 발을 잡곤 또 비명을 질렀다. 실내화라 별로 안 아플 텐데 엄살은. 이름은 점점 발에 힘을 주었다. 지현은 울기 직전이었다. 지켜보고 있던 상혁이 이름이에게 다가와 지현에게서 떼어놓았다. 이름은 이마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이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자길 놓으라고 버둥대었다. 바닥에 있던 무언가에 의해 상처가 난 것 같았다. 상혁은 이름을 데리곤 곧장 보건실로 걸어갔다. 웅성거리던 구경꾼들이 길을 내주었다. 앞으로 나아갈수록 소음이 없어졌다.


 "네 이마에서 피 나."


 상혁은 인상을 구기며 말하였다. 


 "알아."


 이름은 이마에 생긴 상처를 만지며 말했다. 


 "그 년 이마도 뭉개버리고 싶었어."


 "나도야. 근데 지금은 이게 더 급해."


 상혁은 이름이의 이마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쟤랑 사귀면 안 돼? 나 쟤 때문에 너무 힘들어. 내가 지 샌드백이야 뭐야? 마주칠 때마다 조용히 지나가는 법이 없어. 그래놓고 맨날 지는 주제에."


 상혁은 대답하지 않은 채 계속 걸었다. 자신은 이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마음 같아선 쓸개까지 내주고 싶었다. 착잡했다. 이름은 코끝이 시렸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되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기댈 사람은 없고. 몸도 아프고, 머리도 아팠다. 진짜 오랜만에 눈물이 나려 했다. 곧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암호닉 

쟌이 몽쉘 츄어 애깅 달 구름 은하수 잘가요안녕 빅둘 러브니

- 

오타지적, 질문 환영입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헉 쟌이 입니다ㅠㅠㅠㅠ 혀기ㅠㅠㅠ 넘 좋네욧ㅜㅠㅜ 비지엠도 완전 찰떡이에요ㅠㅠ 다음화도 기대하겠습니다❤❤
6년 전
히라히라
감사합미ㅣ다♡♡ 오랜맘이에요 쟌이님!
6년 전
독자2
오랜만이에요~!재미있게보고갑니다ㅎㅎ 글의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이에요
6년 전
히라히라
독자님두 매력적임다 ㅎㅎ감사헤요♡
6년 전
비회원163.118
제일 첫 편부터 이번 편까지 단숨에 읽어내린 듯해요. 그만큼 푹 빠져서 읽었어요. 세상... 작가님, 글의 분위기도 아이들의 매력도 너무 치명적이에요. ㅠㅅㅠ 어쩜 이리 좋은지 앓으면서 읽었지 뭐예요. 비지엠도 한 몫 단단히 하네요. 노래 들으면서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 편, 한 편. 글의 말미에서 한숨 한 번 크게 내쉬고 멍하니 넋 놓고 있게 되더라고요. 공지를 보면 또 작가님 톡톡 튀는 매력에 웃음 짓고. 그러했네요. 아이들의 어두운 면을 보고 있는 것도, 상처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도, 그러면서 또 서로 챙기는 것도 너무 좋아요. 정말, 그들만의 다른 세상에 떨어져 있지만. 그래서, 그럴 때 더 편해 보이고 좋아 보이는 건 제가 너무 앞서나간 걸까요. ㅎㅅㅎ 기든 아니든 그런 아이들의 사연과 관계를 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참 기다려지네요. 처음 만난 작품 재밌게 읽고 갑니다, 작가님. :)
6년 전
히라히라
욕거요거 이런 예쁜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제가 써놓고 바로 다음날엔 그 글을 못 봐요 ㅋㅋㅋㅋㅋ 너무 못썼다 생각해서요 그래서 쓴 이후로는 한 번도 보지 않았답니다...^^ ㅎㅎ 오타같은 거 있으면 알려주세요 독짜님! 쨌든 부끄러워도 독자님 같은 분들 덕분에 글이 써집니다 이렇게 말한 이유는 이런 부족한 글에 사랑 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오래봐요 우리~♡
6년 전
독자3
오랜만이에요~! 글 분위기도 여전히 매력적이셔요ㅠㅠㅠ재밌게 보고갑니당!!
6년 전
히라히라
오랜만이라 죄송할 따름이네요 자주 많이 봅시다♡♡
6년 전
독자4
흑흑작가님ㅁ ㅠㅠㅠㅠ재미나게 읽고갑니다ㅠㅠㅠㅠ 언제나 좋은글 너무나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히라히라
흑흑 전 독자님들의 댓글이 더 잼납니다 조은 댓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0 1억05.01 21:3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1 1억 05.01 21:30
나…16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