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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랍켄홍] Bloody Night | 인스티즈 

  

  

  

  

  

  

  

  

  

  

뱀파이어 헌터라는게 쉬운 직업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빠르고 공격성이 강한 존재를 없앤다는건 체력적으로도 차이가 났다. 민간인들은 마늘이나 대못, 은으로 만든 총알이면 그들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멍청한 민간인들을 위해 생긴것이 뱀파이어 헌터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뱀파이어의 힘이 갑작스럽게 약해지면서 쉽게 죽어나가는 바람에 한 사람이 하루에 다섯마리를 잡는 격이 되어버렸다. 이런 일은 두 가지의 경우가 생기는데, 뱀파이어들의 여왕인 뱀프가 죽었거나. 뱀파이어들 사이가 갈렸을때. 이 두 가지 말고도 정말 희박한 경우는 뱀파이어의 가문 하나가 뱀파이어 자체를 배신했을때. 그 경우는 자신이 뱀파이어라는것을 혐오하는 경우이기에 가능성이 희박하다.  

  

  

  

  

  

  

  

"재환아."  

"어?"  

  

  

  

  

오랜 사냥끝에 돌아온 기지는 조용했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저와 관련된것임은 분명했다. 온 전체가 싸늘한 분위기속에서 저를 부르는 홍빈의 목소리 역시, 조심스러웠다.  

  

  

  

  

"너한테 명령이 왔어."  

"…왠 명령이야."  

"윈스턴 가의 라비를 죽이라는."  

  

  

  

  

  

순간 굳은 재환의 표정에 기지 안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팔을 쓸었다. 누가 다쳐도 저런 표정은 짓지 않는 사람이었다. 어두운 기지를 밝게 바꾸어주는 유일한 사람이 재환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라비를 죽이라는 명령은 정말, 천벌과 같을것이다.  

  

  

  

  

  

  

"누구의 명령이야."  

"……그건."  

"누구야."  

  

  

  

  

  

레오, 정부의 총사령관. 라비가 정부 사람을 떼거지로 죽였나봐.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거 때문에 피해가 상당해. 어쩔 수 없어, 미안하다. 홍빈은 뒤돌아 기지를 나갔다. 그 자리에 더 있었다가는 재환이 울음을 터뜨릴것 같아서였다. 라비, 통칭명 김원식은 후천적인 이유로 뱀파이어가 된 인물이었다. 그런 그를 거두어간건 폭군들이 모인곳이라고 해도 의심이 안 가는 윈스턴 가였다. 그에 사람들 말마따나 장난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던 원식이 처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런데 그 사람은 뱀파이어가 아닌 인간이었고 남자였다. 그 남자가 바로 재환이었고, 그걸 알아차린 윈스턴 가의 수장이 재환을 죽이려했다. 또한 그 수장을 막아 낸 것도 원식이었다. 당신이 원하는 하나를 주겠다고, 더 이상 만나지 않을테니 살려두라고. 그래서 수장이 원하는걸 빼앗긴 원식은 더 이상 재환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빼앗긴것이 원식의 한쪽 눈이라는걸 알았을때 재환은 쓰러져 무려 일주일이나 눈을 뜨지 못 했다. 그런데 재환에게 라비를 죽이라고 명령을 내리는건 거의 천벌과 다름없었다. 홍빈은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Bloody Night  

  

  

  

  

  

  

  

  

명령을 시행하기 바로 몇 시간 전 새벽이었다. 채비를 하고 있던 재환을 누군가가 기절시켜 데려간것이다. 재환이 눈을 떴을때 보인건 홍빈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원식과 침대 맡에 놓인 캐리어였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저 두 사람이 같이 있는다는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다. 멍하니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얘기가 끝났는지 뒤로 돌아 저와 눈이 마주쳐 놀란 원식에게 물었다.  

  

  

  

  

  

"이게… 뭐야."  

"재환아."  

"…이게 뭐냐구, 너 꼴이 왜 이래."  

  

  

  

  

  

노랗던 눈동자에서 한쪽 눈이 사라지면서 남은 신경이 한쪽으로 쏠리다보니 동공의 색이 푸르기보단 회색에 가까웠다. 눈이 없는 쪽의 앞머리는 비대칭으로 길어 눈을 가렸지만 흔들리는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것은 눈 호선을 따라 꿰맨 실자국들이었다. 정말로, 눈물이 날 것 같아 입술을 꾹 깨물었다. 고작 나 하나 지키려고 이렇게 된 거야? 물음에 대답을 못 하는 원식을 보고 결국 재환이 울음을 터뜨렸다. 말이라도 해 봐, 이 바보야.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이리 불쌍한 존재였는가. 언젠가 정부에서 훈련을 받을때 그랬었다. 결국 같은 생물체니까 불쌍하다 생각지 말고 소멸시키라고. 그렇게 뚝뚝 떨어지는 눈물만 보고 있을때였다.  

  

  

  

  

  

  

"5분이야, 내가 앞을 보고 있을 때 라비와 함께 도망가. 피렌체광장에서 내가 부탁한 사람이 파란색 안대를 줄 거야."  

"짐은 내가 피렌체 광장으로 보낼거야, 라비에게 안겨서 달리면 적어도 20분이면 도착할거야. 숨어서 살아."  

  

  

  

  

  

홍빈의 표정은 확고했다. 지금 시간은 새벽 3시 37분. 40분이 도망칠 타이밍이었다. 지금쯤 숲 입구에서 레오를 중심으로 군대가 몰려올것이고 그에 맞서 라비를 찾으려는 윈스턴 가의 수장도 올 것이다. 그 두 조직이 싸움을 붙는동안 도망가는것이 가장 좋을 시간. 홍빈이 서둘러 재환을 일으켰다. 재환이 홍빈의 팔을 붙잡고 너는? 하고 물었지만 미소만 지어줄 뿐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미리 사람을 불러놓았는지 남자 하나가 짐을 들고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원식 역시 재환의 손을 잡고 레오의 군대를 기다렸다.  

  

  

  

  

  

"재환아."  

"……진짜 같이 안 가?"  

"가서 쫓기지 말고 살아."  

  

  

  

  

  

가까이서 장갑차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붕 위에 있던 나무들이 흔들리는것을 보아 윈스턴 가 일행도 곧 도착할 모양이었다.  

  

  

  

  

  

"……원식아, 홍빈이 안 가는거야? 같이 가면 안 되는거야?"  

"이재환, 정신차려. 여기서 널 지킬 사람은 라비랑 나 뿐이야."  

"하지만…!"  

"라비."  

  

  

  

  

  

홍빈이 원식을 불렀고 그에 원식은 재환을 안아들었다. 부쩍 가벼워진 몸무게에 원식의 마음이 아릿해졌다. 저택 입구로 그림자가 드리워지는것을 본 홍빈이 지금이야! 하고 소리치자 원식은 자리에서 뛰어 언덕으로 달렸다.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산을 넘어가는걸 확인한 홍빈이 체념하고 앞으로 몸을 돌렸을때였다.  

  

  

  

  

  

  

"라비를 어디로 빼돌린거지?"  

"말 못 해."  

  

  

  

  

윈스턴 가의 수장이었다. 뒤이어 레오의 군대도 저택 입구의 나무를 깔아뭉개고 쳐들어왔다. 수장의 입장에선 강한 힘을 가진 라비를 잃는것이 큰 손해였고, 레오의 입장에선 실력이 뛰어난 홍빈을 잃는것이 엄청난 손해였다. 그랬기에 그 상황에서 홍빈을 구출하려는 레오를 수장은 비웃었다.  

  

  

  

  

  

"라비가 그랬었지."  

"……."  

"당신이 원하는 하나를 줄게."  

"…하하, 애처롭군 그래."  

"뭘 원하는 거지?"  

  

  

  

  

  

  

홍빈의 눈 앞으로 다가온 수장이 손을 들어 뾰족한 손톱으로 홍빈의 볼을 훑어 점점 밑으로 내려갔다. 소름이 끼치는 느낌에 눈을 감은 홍빈이 수장의 대답을 기다렸고, 레오의 군대가 수장을 막으려던 찰나. 수장의 입이 열렸다.  

  

  

  

  

  

  

  

  

  

"네 심장을 가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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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ㅜㅠㅜㅜㅜㅜㅠㅜ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개발리는글은모죠...작가님사랑하는데ㅠㅠㅠ허류ㅠㅠㅠㅠㅠ쩔어..
10년 전
독자2
아 이런 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거죠 정말이지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오ㅏ 랍켄홍........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ㅜㅜ
10년 전
독자4
헐 안돼 헐 홍빈이 죽나요?ㅠㅠㅠㅠ으 안돼ㅠㅠㅠㅠ아 근데 랍켄홍이라니 너무 좋네요ㅠㅠㅠㅠ고맙습니더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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