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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세븐틴/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

Ep.01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야 너 진짜.. 후... 뒤지고 싶냐? 하 진짜 어이가 없네 ㅋㅋ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아니 그게.. 미안해... 날 죽여줘... "









내가 왜 얘한테 이렇게 쩔쩔 매고 있느냐고?

내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으니까.. 이 이야기를 설명하려면 약 2시간 전으로 되돌아가야만 한다.










<약 2시간 전>





" 꺄아아아아아아~~~! "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고, 나는 그것을 지켜볼 뿐이다.

아, 절대로 범죄현장을 방관하는 것이 아닌..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을 바라보는 것.

그렇다. 나는 친구새끼들이 날 버리고 타러 간 놀이기구 밑에서

비명을 지르면서까지 무슨 이유로 따는지 모르겠는 놀이기구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하, 소리란 소리는 다 지를거면서 도대체 저딴 걸 왜 타는거야... "





놀이기구를 타는 사람들의 초췌해져가는 몰골을 구경하는 것이 지루해 질 때 쯤,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하나같이 친구들과 신나게 다음은 무엇을 탈지 고민하는 무리들,

이쁘게 장식된 포토존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무리들,

맛있는 간식을 사먹으며 거리를 거니는 무리들..

왜 선생님들은 수학여행 2박 3일 중, 하루를 놀이공원에 우릴 풀어놓은 것일까 하는 원망스러움이 떨쳐지질 않는다.

한숨을 푹, 쉬고 다시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을 때 마주친 그 커다란 눈을 외면했어야만 했었다.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야, 너 일로와 봐.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나? "


" 그럼 여기서 나랑 눈 마주친 애가 너 말고 또 있어? "





고개를 돌리다가 우연히 '최승철무리' 의 최승철과 눈이 너무나도 딱 마주쳐버렸고,

최승철은 나와 눈이 마주친 것이 불쾌했는지 나를 향해 이리로 와보라고 손짓했다.

나는 '최승철무리'가 너무 싫다. 13명이서 몰려다니며 학교 내에서 장난이란 장난은 모조리 치고..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며 타 학교와 패싸움을 일삼고(물론 소문이다), 심지어 등교할때는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한다고...

정말 내가 싫어하는 전형적인 양아치 스타일인 녀석들.





" 왜.. 왜? "


" 아 다름이 아니고, 우리 사진 좀 찍어주라. "





최승철의 입에선 의외의 말이 흘러나왔다.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웃었다.

난 또 눈 마주쳤다고 수학여행까지 와서 뺨이라도 맞는 줄 알았네 ^^..;





" 사진? 뭐 .. 그래 ... 카메라 줘. "





나의 취미 하면 또 사진찍기, 사진 하나는 정말 잘 찍는다.

그래서 항상 친구들의 인생샷을 도 맡아 찍어주곤 했지, 훗.

최승철이 내게 넘겨준 카메라는 값이 꽤 나가는 DSLR.. 와 이거 진짜 비싼건데.

이렇게 비싼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보긴 처음이었다.





" 그럼 찍을게! "


" 야야! 빨리 자세 잡아 다들! "


" 하나, 둘, 셋!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찰칵! '

기분 좋은 카메라의 셔터음과 함께 사진이 찍혔다.

13명 모두가 우르르 몰려와 카메라 속 사진을 구경했다.





" 오. 야 얘 진짜 잘 찍었는데? "


" 오~ 최승철 사람 보는 눈이 좀 있는데~ "


" 그러게, 잘 찍는 애를 또 데리고 왔네. "





모두들 찍힌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나의 사진 실력을 감탄하기 시작했다.

ㅋ내가ㅋ또ㅋ사진하면ㅋ꿇리지ㅋ않지ㅋ

어깨가 하늘로 치솟기 시작할 때 쯤, 최승철이 말했다.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이야 너 사진 잘 찍는다 ~ 야야, 너 수학여행동안 우리랑 같이 다니면서 사진좀 찍어라.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나니?????? 이건 또 무슨 신종 개소리시죠???????????

나는 나의 두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 ..ㅁ...머...무....뭐....? "


" 수학여행 동안만 우리랑 붙어 다니자고 ~ "


" 아니 저기, 나는 그.. 친구들도 있고... "


" 에이, 거짓말 하지마 혼자 다니는거 뻔히 아는데.. 가자가자! "





그렇게 최승철에게 강제로 헤드락을 당한체 찍 소리도 못하고 끌려갔다.

이곳 저곳 끌려다니며 녀석들의 사진을 계속해서 찍어주기도 하고, 몇몇 놀이기구를 타러가면

그 밑에서 기다리기도 하고... 놀이기구를 안타는 녀석들과 함께 있을 때 역시도 아무도 나에게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고 지들끼리만 히히덕 거리며 놀았다.

어느덧 모이기로 한 밤 10시가 다되어갔다. 퍼레이드까지 다 녀석들과 보고 나서야 나는 해방의 시간이 다가옴을 느꼈다.





" 야! 마지막으로 사진 한번만 더 찍고 이제 가자~ "





드디어 마지막이다. 내일부턴 녀석들을 피해다니며 애들이랑 조용히 수학여행을 즐겨야 겠다고 생각하며 카메라를 들려고 할 때,

카메라 가방을 메고있던 어깨가 가벼움을 그제서야 눈치챘다.

.....이게.....어디갔지.....?





" 뭐해? 빨리 안찍어주고? "





녀석들이 하나같이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눈치빠른 한 녀석이 나에게 말했다.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야 너.. 카메라.. 는? "





그제서야 모두가 나를 쳐다보고 서서히 표정이 굳기 시작한다.

아.......... 좆댔다.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카메라는 최승철이 배달알바를 하며 겨우겨우 돈을 모아 산 카메라로,

배송이 된지 겨우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세것이라고 한다.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저기.. 진짜 미안해...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사줄게... "





최승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숨만 푹 쉬며 화를 꾹꾹 눌러담았다.

내가 눈물을 글썽이며 (진심으로 무서웠다.) 다시 사주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모두들





" 그래~ 다시 사준다잖아 승철아, 화 풀자! "


" 맞아맞아, 집합시간 거의 다 되어가 ~ 어서 가자. "





모두가 토닥토닥 위로의 말을 한마디씩 건내며 어깨를 두들기자 그제서야 최승철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비싼걸 무슨수로 다시 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장기라도 팔아야하나.

왜 나의 인생은 이리도 불행한가를 한탄하며 집합장소로 돌아갔다.

집합 장소에 다다르자 보고싶었던 내 친구들, 희연이와 채연이의 모습이 보였다.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박천량!!!! 어디 갔다가 이제야 나타나!!!!!!!!!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맞아!! 우리가 두시간 동안 널 얼마나 찾았는 줄 알아? 어디갔었어? 전화도 안받고..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미안 얘들아... 일이 좀 있었어... 숙소가서 설명해줄게... "


" 으휴, 담임이 기다리셔! 우리랑 담임빼고 다 갔어. 얼른 가자 "





역시 날 걱정해 주는 것은 너희들 밖에 없구나 ㅠㅠㅠㅠ

친구들의 어깨동무에 이끌려 가던 도중, 채연이의 목에 걸려있는 낯익은 물건이 눈에 띄었다.

잠시만...





" 야 정채연... 너... 이거....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응? 아~ 이거? 아까 너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벤치에 있는거 주웠어.

우리학교 애 꺼면 돌려주고 아니면 팔아버리려고. "





신이시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꼭 죽으란 법은 없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채연이가 주운것은 다름아닌 최승철의 카메라가 틀림없었다.

나는 채연이를 힘껏 안았다. 징그럽다고 왜이러냐고 나를 밀치려는 채연이를 더 세게 안았다.

좋아, 오늘 숙소에서 이걸 돌려주고 나는 내일 숨어다니는거야!

그렇게 우리는 숙소로 돌아갔다.










막상 카메라를 돌려주려니 막막하기만 했다.

여학생들의 숙소와 남학생들의 숙소는 완전 다른 층, 가다가 선생님들께 걸리기라도 하는 날엔 죽음이다.

수소문 끝에 최승철의 방이 몇호인지는 알아냈으나 어떻게 가야할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 여자는 깡이야 천량아. 지금시간이면 선생들 다 술마시고 있을 시간이거든?

이 틈을 타서 몰래 갔다오는거야. 알겠지? 걸리면 안된다? "





희연이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말은 쉽지... 카메라를 들고 문 앞에 서서 문고리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자 희연이는 답답했는지 문을 확 열어재껴 내 등을 떠밀었다.

맥 없이 문 밖으로 밀려 나간 나.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화이팅!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어... 그래... 다녀오마... "





그렇게 문이 닫혀버리고 텅 빈 복도에 덩그러니 남았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걸릴까봐 비상구 계단을 통해 가기로 결심했다.

최승철의 방은 우리 방보다 두 층이나 높았다.

빠르게 비상구 문을 열고 들어가 계단을 올랐다.

헉.. 헉.... 여긴 왜 이렇게 2층이 높아....

숨이 벅차오를 때 쯤, 최승철의 방이 있는 층수에 다다랐다.

비상구 문을 열어 복도로 가기 위해 문 손잡이를 잡은 순간,





활짝!





문이 갑자기 활짝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고, 소리지를 시간도 없이 그 누군가가 내 입을 막았다.

그렇게 꼼짝없이 센서등마저 꺼져버린 어두운 비상계단 안에서 누군가의 숨소리와 나의 숨소리만이 가득 찼다.

숨이 막혀 움찔 하며 내가 살짝 움직이자, 센서등이 반응하여 불이 환하게 켜졌다.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불이 켜지자 내 입을 막고 있던 누군가의 얼굴이 보였다.

그것은 다름아닌 최승철이었다. 최승철은 나를 향해 검지손가락을 펼쳐 조용히 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그 때 비상구 밖 복도에서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우리 둘이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자 발걸음은 점점 사라져 들리지 않았다.

최승철은 그제서야 손을 놓아주었다.





" 으아, 드디어 갔다. 걸렸으면 좆댈 뻔 했네.

그나저나 너 왜 여기 있냐? "





멍 하니 있던 내게 최승철이 물었다.





" 아.. 아...! 여기 카메라... 내 친구들이 주웠더라고... 다행히도.... "


" 헐.. 찾았다 아 존나 다행이다. "





내가 내민 카메라를 뺏어들며 카메라가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최승철은 이곳저곳을 살피기 시작했다.





" 멀쩡하네, 이거 주려고 온거야? 너도 간땡이가 배밖으로 튀어 나왔구나? "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간땡이가..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니... ^^...





" 쨋든 고마워, 내일 아침먹고 우리 찾아와. 알겠지? "


" ... "





최승철은 내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일어나 비상구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

그러나 갑자기 그는 움찔 하고 멈추더니 뒤돌아 말했다.




[에스쿱스/최승철] 미안해, 나의 공주님#01 | 인스티즈

" 아 그리고, 너 샴푸냄새 되게 좋다. "





그는 날 두고 유유히 비상구를 빠져나갔다.

































---

프롤로그를 쓴지 무척이나 오래됐는데 1화가 너무 늦게 올라왔죠..

죄송합니다 저의 글을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 ㅠㅠㅠ 학교 생활로 인해 인스티즈 활동이 어려웠어요!

이제 보름뒤면 방학이니까 열심히 연재해보도록 할게요 ㅎㅎ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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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11
ㅇr,,,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완젼 설레요ㅠㅠㅠ
작가님,,, 제가 안와도 항상 보고 있는 거 기억하시고 이 글 뽀에버,, 해주셔야 해요,,!
사랑해요 작가님,, 많이 많이요..

6년 전
천량
독자분들을 위해서 꼭 뽀에버 하게쑴니당 하튜하튜~~
6년 전
독자1
아 잠시 ㅠㅠㅠㅠㅠㅠㅠ 제목 확 끌려서 프롤 보고 1화도 봤는데 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요 어느새 제 손가락은 신알신을 눌러버렸는걸요... 재밌어요 작가님ㅠㅠㅠㅠㅠ 이런 거 너무 제 취향이라서 ㅠㅠㅠㅜㅠㅠ 사랑합니다 ㅠㅠㅠㅠ
6년 전
천량
취향이라니 너무 감사할 따름...❤️
6년 전
독자2
글잡가뭄에 허덕이던 저를 구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6년 전
천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말하는거 넘 웃기심
6년 전
독자3
헐. 2화 기대할게요!!!ㅠㅠㅠㅠ 승처리가 남주인 글잡은 처음인데 재밌어요. 블로그는 아예 접으신 거에요?
6년 전
천량
블로그는 운영 예정이에요 ! 아직은 캡처나 움짤 만들어서 업로드 할거고 글 계획은 없어요 ㅎㅎㅎ 미안해 나의 공주님에 집중하려구요!
6년 전
독자4
우왕 예전에 쓰신 글도 보고싶네요 ㅠ
6년 전
천량
4에게
예전에 썼던건 방탄 빙의글이었어요 아직도 블로그에 남아있습니당 헤헤

6년 전
독자5
천량에게
두근두근 기대기대. 어떻게 선생님... 제가 거길 감히 방문해도 될까요

6년 전
천량
5에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버에 김태형의 취향 치셔서 들어가면 됩니당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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