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소의 세상
인소와 얼짱이 유행하고 인터넷에 인소를 치면 얼짱들로 한 가상 캐스팅이 뜨고 학교에 가면 밤새워서 읽고 온 인소로 수다를 떨고, 수업시간과 쉬는 시간에는 엠피쓰리나 전자사전에 넣어온 인소를 읽는 게 당연하던 시절에 중학생 시절을 보낸 나는 칙칙한 회색 교복에서 벗어나 예쁜 교복을 입어보겠다며 덜컥 우리 지역에서 가장 빡세기로 유명한 학교에 원서를 썼다.
사실 내 내신으로는 턱도 없는 학교라 같이 원서를 쓴 친구들도 이제 구멍 나는 학교에 갈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는데,
나를 비롯한 내 친구들은 정말로 교복이 예쁜 그 학교에 덜컥 붙고 말았다.
교복 하나만 보고 고른 학교에 사대천왕이라는 인소에만 존재해야 할 존재가 실존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나는 그저 예쁜 교복을 입을 수 있다고 기뻐했다.
후기 |
예전에 바나나우유로 연재했던 글을 다시 다듬어서 왔습니다. 말도 없이 사라져서 죄송했어요. 이번에는 꼭 완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