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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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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gue of Legendary ㅄ 06

 w.공대생

 

06:왜..왜 쉬라고 줘도 쉬질못하니..!

 


"오오."


인셉션에서 호텔전투씬은 봐도봐도 쩐다.

경수는 종인을 쫓는것을 포기하고 DVD대여점을 들려 아까의 인셉션(물론 현실이었음)을 떠올리며 '인셉션'을 빌려왔다. 대여점에 들어갈때부터, 골라서 나올때까지, 자신을 졸졸 따라오고있는 검은 생물체는 본체만체 하면서, 경수는 영화 속으로 빨려들것마냥 집중하고있었다. 그러나 종인은 영화에는 관심이 없었다. 쟤내가 꿈속에서 나오던 말던 그게 무슨 상관이람...... 영화엔 관심을 끄고 영상미에 눈을 못떼고 감탄사를 연발하는 경수를 관찰할 요량으로 브라운관 앞에 앉은 종인은 , 그러나 마지막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초집중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팽이, 그리고....... 


 "아, 진짜!"

 "아악!"


그래서 저게 꿈이라는거야 현실이라는거야...! 동시에 자신의 양주먹을 꽉 쥐며 탄성을 내지른 종인과 경수는 서로를 쳐다보고, 자신과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상대방에 화들짝 놀라며 양 손을 얼른 내렸다. 경수는 그제서야 제 옆에 계속 종인이 앉아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의감이 든다.....내가 이런 새끼랑 영화를 보고 앉았다니..... 혼자 보는것보단 나은가?시발...
 


 "혼자보다 둘이 나은건 맞는데... 혼자보다 이새끼랑 둘이 있는게 더 나은건진 모르겠다..."

 

경수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말을, 종인은 듣지못했다. 내가 언제부터 영화를 보고 있었더라?

 

 "네? 뭐라구요?"

 "몰라도돼이새꺄!"

 "아 왜 소릴질러요!"
 
 "됐어!! 이거 반납이나 하고와!"

 

경수가 디브이디플레이어에서 디브이디를 꺼내 케이스에 넣더니 종인 앞에 내밀었다. 종인은 그것을 얼결에 받아들었다. 같이 안가구요? 하는 종인의 말에 경수는 어이없다는듯이 내가 왜? 나 어디 안가니까 다녀와라~ 라고 응수해주고 옆에 소파 위로 기어올라가 드러누웠다. 푸슉-하고 솜이 꺼지는 소리가 났다.

 종인은 갑작스러운 심부름에 얼떨떨했지만, 곧 생각이 바뀌었다. 나에게 주어진 첫 임무! 종인은 오늘 생활기록부를 뒤져 거의 처들어오다시피 한 경수의 집에서 큰 수확(철저히 본인생각) 을 얻었다고 생각하며 의욕넘치는 표정으로 현관문을 열고 달려나갔다. 첫 임무다!


쾅-


 경수는 갑자기 파이팅이 넘치는 듯 한 뒷모습을 쇼파에 길게누워 바라보며, '피할수 없다면 즐겨라' 라는 격언이 떠올랐다. 피할 수 없는 까만병신, 철저히 이용해라! 경수는 자신의 남팬의 덕심을 철저히 이용해줄 계획을 세우며 입가에 묘한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쇼파에서 천천히 일어나 현관문으로 다가가 문의 잠금잠치를 걸어잠궜다.

이용해줄 계획이긴 하지만 이새낄 다신 집에 들일순없지.


"-차단되었습니다"

목소리가 예쁜 똑똑한 문짝같으니!

 


+


덜걱-

어, 김종인인가보다.


 "-차단되었습니다"

덜걱-
 
 "-차단되었습니다"

덜걱-덜걱

 "-차단,차단되었습니다"

덜거거더러ㅓ덜더ㅓㅓㄹ더ㅓㅓ러더러ㅓ더러더거ㅓㅓ걱

 "-차,차,차다,차,차,차차차차차ㅊ차차차차단되었습니다"

 


"야!!!!!!!!!존나문짝떨어지겠다!!!!!!!!"

 


저새끼 벨은 안누르고 왜 문고리만 덜걱거려!! 우리 목소리예쁜 똑똑한 문짝이 힘들어하고있잖아!!

 


"얘!!!! 경수이새끼 안에있니?!??!?!!?!!!!"

 


아, 엄마다.......슈ㅣ발....

 


티비를 켜놓고 쇼파에 널부러져서는 기다렸다는듯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던 경수는 엄마의 목소리에 잔뜩 쫄아서 문까지 살금살금 다가가 차단장치를 해제했다.

"-차단이 해제되었.."

덜걱-쾅.

 

"얘!!!!!!!!!!"


"아ㅡ 엄마, 왜..엄마는.. 나보고.. 이새끼저새끼하지말라면서 엄마는 ...나보고..새끼..래..."

 

경수어머니의 얼굴이 울그락붉으락해지고, 경수의 말끝은 점점 흐려졌다.아....뭐됬다.

 

"그게할말이니!!!!!!!"

 

 그 때, 누군가 계단 오르는 소리가 나더니, 곧 문을 닫고 들어와 본격적으로 화낼 준비(아까 떡볶이 먹다가 자리박차고 나간것부터 탈탈 털 준비) 를 하고 있던 경수엄마 옆에 빼꼼, 종인의 얼굴이 나타났다. 경수의 표정이 기쁜건지, 슬픈건지도 알수없게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저새낀 이 상황의 원인의 제공자인 동시에 유일한 구원자로구나, 시발.

 

 "어머니, 이제오셨네요!"

 "오호호... 내가 오후엔 꼭 사우나를 가거든!호호..."


김종인앞에선 화못내겠지? 메롱!........구원투수가 김종인이라니 시발....

 


 "화내지마세요, 몸에 안좋아요."

 "화를 내려던게 아니었단다, 글쎄 얘가..호호."


봐봐, 화 못내는거! 메롱!..........근데 구원투수가 김종인이라니 시팔.....

 현관문이 열린 채로 둘에게서 오가는 대화를 지켜보고있는 경수의 얼굴이 환희로 물들었다가, 금세 우울로 물들었다가, 오락가락하기 시작했다.  둘은 현관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섰다. 경수의 어머니는 경수와 닮은 큰 눈으로 경수를 독하게 째려보고는 (있다보자 아들놈아- 표정) 종인에겐 웃어보이더니 안방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종인은 활짝 웃으면서 경수에게 다가섰다. 그 표정이 마치 '나 잘했죠?'하고 말하는 것 같아 한대 때리고 싶었다. 참자, 왜냐면....

 


 "야"

 "네! 저 반납하고왔어요. 존나빠르죠."

 "그래 정말 빠르구나.... 가 아니라!"

 "네?"
 
 "너를 히스토리의 매니저로 캐,캐스팅한다!"


시발 방금 나 캐, 캐스팅이라고 말더듬었어! 하고 속으로 잠시 쪽팔려하기도 잠시,

 

 "헐!! 와!! 씨!! 정말?"


앞의 덩치큰 까만병신이 자신의 몸을 으스러지게 안아오는것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수가 '야, 말이 갑자기 짧아진다?' 하면서 거세게 종인을 밀쳐내서 몇발자국 뒤로 밀려나면서도, 그는 웃음을 잃지않았다. 그러더니 '요?' 하는 것에 , 경수는 저도 모르게 풋,하고 웃었다.

종인이 갈곳잃은 양팔을 휘적거리면서,  와아- 그럼 저 인제 뭐하면되죠? 저도 동아리원인거네요? 하면서 갑자기 말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경수는 그런 종인을 현관으로 얼른 밀쳐냈다. 현관 밖에 종인을 세운 경수가,  내일 7교시끝나고 동아리실로와! 라는 말만 남기고 현관문을 닫았다. 곧 다다다- 하고 아파트복도를 뛰어, 계단밑으로 사라지는 발소리.


'-차단되었습니다.'


정말은 무슨정말이야. 존나 내일부터 빵셔틀이란말이지, 요놈아!

 

 

+

 


까똑왔쑝!

「야ㅑㅏ나ㄷ동ㅇ리캣ㅡ팅딤」

 

.....? 이게 무슨 개소리일까? 런닝맨을 기다리며 티비앞에 앉아있던 세훈은 난데없이 날아온 종인의 카톡에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CF가 나오는 도중 오른쪽 위에 붙어있던 '런닝맨'로고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곧 시작하겠다, 라는 생각에 종인의 카톡을 해석하길 관두고 티비에 집중하려는데, 다시 알림음이 울렸다.

 


까똑왔쑝!까똑왔!까똑!까똑왔쑝!


「야나동아리캐스팅됨!!!!!!」

「도경수한테」

「레알」

「헐ㄹ.,아 헐 내가생각해도대박사껀」

 

까똑왔쑝!

「너런닝맨볼거같아서전화안하고카톡함 형착하지」

 


어...조낸 착하다..근데 ....뭐?
런닝맨이 시작하는것을 집중해서보다가 곁눈질로 카톡을 확인하던 세훈의 눈이 커졌다. 미친놈이 교무실 겨들어가서 생기부를 뒤져나와서는 도경수집에 찾아간다더니...
 도경수 성격에, 김종인이 고소당하거나 (도경수가 무단침입죄로 김종인을 고소) 도경수가 고소당하거나 (도경수가 김종인을 심하게 줘 패서 김종인의 부모님이 도경수를 고소) ,둘중하나가 될거라는 자신의 예상은 틀렸나부다. 무슨 생각으로 쟬 끌어들인건지 모르겠지만.....

 세훈은 잠시 충격때문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곧 폰에서 눈을 떼고 티비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이새끼 다음엔 도경수랑 지가 결혼한다는 카톡보내서 내 런닝맨타임을 방해할지도 몰라, 하고 생각하며 폰을 껐다. 런닝맨을 볼땐 런닝맨에만 집중해야한다는 세훈의 철칙같지도 않은 철칙.

...니마 그렇게 공부를 해보세여....

 

 


+

 

 

주말에 다들 뭐하고 왔는지 멀쩡한놈이 하나 없는 한주의 시작, 월요일의 아침. 경수는 평온하지 못한 주말을 보냈지만, 나름대로 '동아리의 새출발!'이라는 의미를 불어넣으며 파이팅 넘치게 등교했다. 많은 일이 있었으나 그또한 지나갔듯이 앞으로는 평온하리라!
 하지만 등교해서 자리에 앉아 산뜻한 마음으로 자습을 시작하려고 책을 꺼내자마자, 오늘도 아침자습을 1분남기고 등교한 찬열의 크롬의 비늘과 같은 날카로운 습격을 받아야했다.

 

 "야 도경수! 너 내 카톡봤냐?"


아니! 너가 보낸 카톡은 거의 다 쓸데없어서 나중에 몰아서 읽고 답장은 대부분 안한단다. 너도 알잖니. 


 "내가 니가 보낸 카톡 보는거 봤냐?"

 "하긴.야, 너 근데-!"

 

띵-동-댕-동

오늘은 종이 좀 빨리친다. 아니면 박찬열이 몇십초 정도 늦었거나.
말을 하던 도중에 자습종이 치는 바람에 말이 끊긴 찬열은 종이 침과 동시에 칼같이 들어오는 선생님을 보고선 입을 합-닫고 자리에 조용히 앉았다. 그리고 곧, 경수에게로 공책 귀퉁이를 찢어 휘갈긴 쪽지가 건너온다.


 [나랑 변백현중에 누가 더 남자답냐?]


갑자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일까, 하는 생각에 담임의 눈을 피해 슬쩍 옆을 보니 찬열이 장화신은고양이같은 표정을 하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경수는 흠칫 놀라 그대로 고개를 돌려 다시 쪽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난 쟤가 저런표정 짓고있을때 너무 무섭드라....  근데 변백현? 그..개같이생긴애 말하는거지? 대체 무슨생각으로 이런 질문을 해오는지 알 수 없지만....
경수는 쪽지 밑에 뭐라 대충 휘갈기더니 찬열에게 넘겼다. 그 쪽지를 본 찬열이 '야! 그말이 아니잖아!' 하고 입모양으로 말하려고 시도하다가 담임한테 걸려 회초리로 대가리를 통, 하고 맞아야 했다.


 [..? 너네둘다남자ㅇㅇ]

 

 

 그리고 1교시가 끝난 다음에는 담임선생님이 경수를 불렀다. 혹시 아까 박찬열때문에? 하면서 복도로 나가자, 선생님이 건넨 말은 뜻밖이었다.


 "교무실에 작년도 생기부 프린트해서 쌓아논거, 니것 맨 앞장만 사라졌던데 너가 가져갔니?"

 "예?아뇨.. 그걸 제가 왜가져가요 쌤..."


하고 말하던 경수는 속으로 범인을 지목했다. 아, 그 까만병신이 우리집에 어떻게 찾아왔나 했더니....

 

 


 2교시가 끝난 다음에는 완전 양아치처럼 생긴 1학년이 찾아오는 바람에 뒷문에 서서 그를 올려다보게된 경수는 완전 쫄았다. 그 1학년이 뭔가 쫄아있는 듯 한 경수의 표정을 보더니 '아,저는 일학년 thㅏ반...' 이라고 운을 뗀 바람에 금요일날의 그 혀짧은 병신이란것을 알았다.  


 "김종인 진짜 동아리에 붙었어여?"


경수는 얘가 생긴거랑 말투랑 따로노네, 같은 생각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김종인이라면 아, 그 덩치큰 까만븅신의 이름이었지.

 경수가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내려다보던 세훈의 표정이 옅은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경수는 그를 보면서 저게 과연 놀라워하는 표정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헐.진짜였다니.헐."


1학년 thㅏ반에 소속되어있는 양아치같이 생긴 애는 거의 표정변화없이 헐, 헐 거리면서 서성대더니  경수에게 급하게 안녕하세여-하고 다시 층계로 총총 사라졌다. 양아치같이 생겼지만 애가 예의는 되게 바른것같다...

 

 


3교시가 끝난 다음에는 변백현인가 하는 개같이생긴 애가 찾아왔다.  3교시가 국어시간이었던 터라 애들 대부분이 책상위에 퍼질러 자고있는 조용한 교실안을 , 앞문에서부터 들어와 요란하게 박찬열을 불러대며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보면서, 경수는 왜 박찬열이 저애와 급격하게 친해질 수 있었던 건지 이해했다. 성격이 존나 똑같군.


 "야, 박찬열! 여기5반맞지? 여기박찬열이란 새끼있냐?"

 "야 쟤가 너 찾는다."


경수가 옆에서 침을 흘리며 자고있는 찬열을 흔들어 깨웠다. 찬열이 고개를 여전히 책상에 묻은채 한다는 소리가,


 "아.. 존나 문과냄새..."

 "뭐이씨발?!"


문과를 비하하는 발언에 백현이 미친개처럼 달려들어  다시 잠이 든 듯한 찬열의 고개를 억지로 들어 짤짤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3반에서 5반까지 먼길행차해주셨더니 뭐이새꺄? 평생 수학이나 하다뒤져라 이과새끼!! 경수는 이성을 잃은 백현을 신기하게 쳐다보다가 찬열이 베고 자던 책을 보고 저도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아,씨발 침..."


그리고 그 나지막한 욕설을 들은 백현이 그제서야 아직 정신못차리고 있는 찬열의 고개를 내려놓고 경수를 보았다.


 "어, 뭐였지, 어, 그."

 "도경수."

 "어, 그래 도경수!"


그저께들은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건지 기억을 더듬는듯 하던 백현이, 경수가 다시한번 짚어주자 이제 기억난다는듯이 자신의 머리를 톡톡 때리며 헤헤, 하고 강아지같은 웃음을 흘렸다. 경수가 와, 웃으니까 정말 개같아...하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백현이 자신과 찬열을 번갈아 가리키면서 말한다. 


 "근데 나랑 얘중에 누가 더 남자답냐?"


...박찬열이랑 똑같은소리한다....

 

 

 


 4교시가 끝나고나서는 복도로 달려나가는데, 금요일에 본 한국어 오지게 못하는 1학년 중국교환학생이 서있었다. 어! 밥먹어야되는데!! 경수가 배우지도않은 중국어를 말하려 생각해보았다. 아!


"취팔!취팔!"


'밥먹다'가 츼판이던 취팔이던 모르는 입장에선 그거나 그거! 경수가 급한 마음에 그를 보고소리치자, 멍-한 표정으로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의 중국어가 통했다는 뿌듯함에 달려나가는 경수, 그러나  타오는 울고싶었다.

 ....저형이 욕해써.....한쿸욕 너무 무써엉ㅜㅜ

 


 밥먹고 오면 기다리고있을줄 알았던 중국인은 점심시간이 끝날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경수는 아- 그 학생도 취팔해야하는군- 하고 간단하게 생각해 넘겼으나, 사실 타오는 처음 본 자신에겐 악을 지르고, 두번째는 악을 지르며 욕을 하는 무서운 형에게 다시 찾아가기 위해 용기를 충전할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5교시가 끝나고 그 교환학생이 다시 찾아왔다. 경수는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 못했던 저번의 상황을 떠올리며, 그럴듯한 해석을 해주지는 못하겠지만 혼자인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 찬열을 대동하고 타오를 맞았다. 근데 얜 머리부터 발끝까지 카리스마! 라고 써붙여놓고 다니는 것 같은 인상이면서 왜 표정은 울상일까....

 

"저..크..크때 대거리?대거..레 업서져서 서새니미 다씨 가고라고...호.호나서.."

 

....뭐라고?

경수가 저도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고 찬열을 쳐다봤다. 저 형 진짜 무섭다. 타오는 경수보다 한치는 더컸지만 무서운건 무서운거였다. 찬열은 일그러진 표정을 한 경수와, 울상인 타오를 번갈아 보더니 통역(?)했다.

 

"음, 어. 대가리가 없어서 선생님이 대가리를 다시채워오라고 혼냈대."

"..뭐라고..?"

" 뭐 그럴수도있지. 솔직히 유학생이면 쭝궈로 대학가면되니까 대가리가 없어도 상관이 없단다. 하지만 내 주관적인 생각으론 네 대가리에 한글이 조금만더 들어가면 좋을거같아. 인제 가렴!"

 

찬열은 접때보다 훨씬 길어진 타오의 문장에 당황했다. 하지만 내 해석은 확실하다! 매우 고차원적인 해석이야. 앞에 선 타오의 표정이 울상에서 점점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으로 변해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찬열은 괘씸하게도 선생님에게 머리에 든것이 없다고 혼나고 와서 자신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타오를 복도 멀리로 밀쳐냈다. 아니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쁘네? 그래서 우리가 대가리없어 혼난 너의 선배격이라는거니! ....무...물론 머리에 든게 별로 없긴 해!

타오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결국 참지 못했다. 저번에 제가 대걸레자루를 동아리실에 놓고오는 바람에 대걸레 하나를 못쓰게 됬는데...! 그걸 못찾아가면 선생님에게 더 혼이 날텐데... 큰일났다... 타지의 학교에서 이런 시련이..... 엄마 복어씹엉....


 경수는 표정이 구려져서 반으로 터덜터덜 들어오는 찬열과, 층계로 내려가면서 또 찔찔 짜는 듯한 타오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쉬는시간에 쉬긴 글렀구나....

 

 

경수는 6교시 수업을 들으며 제발 이번시간이 끝나는 쉬는시간에는 10분이라도 좋으니까 평온하게 쉬게 해주세요.... 학교의 신님.... 있을지도 모르는 신을 찾으며 기도를 드렸다. 버뜨.


 "형!형! 저진짜죠? 저 8교시에 동아리실로가요? 진짜?" -7교시까지를 못참고 올라온 까만병신과,

 "얘 진짜 붙어써여? 솔직히 제 thlㄱthㅡthㅔㄴthㅡ가 백배나을걸여?" -그의 친구 혀짧은병신.

 "야 박찬열!!!! 너다음시간에 결판을 내자!!!" -개같이생긴새끼.

 "내가하고싶은말이die새꺄!" -그리고 그와 똑같은새끼

 "대..대거레...." -짠내나는 중국교환학생새기.


쉬는시간이 시작되는 종이 치고, 모든것을 포기한 경수가 책상에 엎드리자마자 골을 울리는 폭격탄에 경수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야!!!!!!!!!!!!!!!!!!!!!이씨발!!!!!!!!!!!!!!!!!!!!!!!!!!!!!!!!!!!!!!다 꺼져어어어!!!!!"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에 모여들었던 사람들이 눈치를 보면서 흩어지고, 교실에 있던 아무상관없는 반친구들도 모두 입을 다물어야했다. 경수는  다시 엎드리며, 이제서야 존나 평온하다, 라고 생각하며 까무룩 잠이 들었다.

 

 

 

+

 

 


"그래서 얘가 뭐라고?"

"우리매니져."


8교시에 동아리실에 모인 준면을 포함한 (언제모이는지 알려드리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잘 오셨다. 자습을 빠지는 촉이 있는듯.) 동아리원들은 모두 종인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다. 찬열은 자신이 '까만병신'이라고 지칭하던 종인의 그림자만보면 적의를 불태우던 경수가, 그를 옆에 세워두고도 아무렇지 않아하는것에 놀랐고 , 준면도 토요일에 벌였던 살벌한 행각의 목격자 였기 때문에 그러했다. 그리고 백현은 아무것도 몰랐다. 단지 저 두사람, 뭔가 매우 낯익다. 혹시 어디 건설현장에서 일한적없으세요..?
 
 매니저, 라고 소개하는 말에 매우 의아해하던 찬열이, 수긍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의아한 표정으로  종인옆의 세훈을 가리켰다.

 

"그럼 너는?"

"전 얘의 보호자에여."

 

아, 까만병신의 보호자구나. 이건 뭔가 되게 수긍이 된다. 찬열과 준면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고개를 주억거리던 백현이, 어, 하며 고개를 돌려 찬열을 쳐다보았다.

 

 "근데 넌 뭐야? 너도 노래하냐?"

 "아니 난 캐스팅매니젼데."

 

3명 노래하는 보컬동아리에 매니저만 2명?..한명은 매니저의 보호자? ...이 동아리 운명이 어찌되려나.....

 백현이 동아리에 발을 들이게된 계기와, 심상찮았던 오디션날의 풍경, 그리고 동아리의 현재상황을 떠올리며, 뭔가 잘못걸린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미래에 대한 걱정에 한숨을 쉬는사이, 찬열은 박수를 짝짝 치며 신나서 '이제 다모였으니까 뒷풀이가자, 뒷풀이', 하며 난리 법석을 떨기 시작했고, 경수는 '무슨 시작도 안했는데 풀게 있냐'며 오늘은 첫날이니까 노래를 고르고 헤어지자고 진지하게 나왔다. 준면은 해맑게 웃으면서 '6명이나 있으니까 도둑잡기하자!' 하며 교복 뒷주머니에서 카드뭉치를 꺼냈고. 종인은 경수를 보면서 '형, 저는 뭘할까요?' 하면서 덩치에 맞지않게 심하게 설레하는것 같았고, 세훈은 어이가없다는 표정으로 종인을 한번 쳐다보더니 준면에게 '형! 원카드해여 원카드!'. 그리고 세훈의 원카드 발언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팔을 내젓는 준면,경수,찬열. '원카드는 절대안돼!'

이 정신없는 동아리의 운명은......

 

 

+

 

경수가 심드렁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키는 찬열이가 훨씬크지."


"나 15점!"

"새꺄 왜 15점이야!"

"내가 너보다 십오센치는더 클걸?"

"십오센치는안되그등. 십센치도 안될거그등!"

"십센치는넘을거그등-"

"야, 하여튼 십오점하면 안되지!! 1승! 1승, 이렇게해. 그래 너 1승!"

 


 동아리 재기  첫날이기에, 파이팅 구호를 불어넣고 계획적인 동아리활동을 시작하려던 경수의 의도는 무참히 깨어졌다. 저를 심판이랍시고 앉혀놓고 유치하게 다투기 바쁜 둘, 그리고 동아리실 한가운데에 질펀하게 눌러앉아 엄청난 신경전을 펼치며 다름아닌 도둑잡기..!를 하고 있는 셋을 보며 경수는 이것이 바로 리더의 고충인가, 하는 고뇌에 잠겼다.

 


"야 경수야."

 


아니 잠깐, 근데 이 동아리의 리더는 김준면인데, 이 리더라는 작자는...!!  경수는 준면이 왜 휴대하고 다니는지 모르겠는 카드뭉치를 언젠가 반드시 불살라버리고 마리라 다짐했다.

 

"야! 도경수!"

"어어?"

 


그제서야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둘이 보인다. 뭐, 뭐 어쩌라고 이 똑같은 것들아..

 

"넌 남자다움의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냐?"

 

얘낸 왜 아침댓바람부터 누가 더 남자답냐는 어이없는 질문 일색이더니 아직까지 남자다움 타령일까...... 경수는 오늘 한숨을 대체 몇번 쉬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폭- 쉬고는 별 생각 없이 읊조렸다.

 

"음, 어깨?"

 

찬열과 백현은 저들도 모르게 멍-한 표정으로 책상앞에 앉아있는 경수를 한번 훑고, 생각했다.


......지금.... 님 ...무덤파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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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경수가 제일정상= 경수가제일불쌍 ㅇㅇ

오늘은 별 시덥잖은 얘기로만 ...이렇게... 한편을 채웠네효.ㅋㅋㅋㅋㅋ아니 이틀에 한번은 꼭 올리겠다는 다짐은 지켜야 될것 같아서 그랬어요 ㅠㅠㅠ텀이 길더라도 좀 더 괜찮은걸 써서 들고오지,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지금 노트북을 쓰는데 집에 무선인터넷이 안되서,,지금 동생컴퓨터에 인터넷선 갖다 꽂아서 끙끙대고 있슴다 ㅠㅜ엉엉.....언제고침...

 

암호닉분들 감사글안쓴걸 지금생각났어요 난몰라 ...

:) 됴종이님,수녀님,여세훈님,루루님,여우님,감다팁님,고구마님! 벼..별로 더 좋아한다거나 하는건아니지만 말이야,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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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감다팁이이옄ㅋㅋㅋㅋㅋㅋ아욱꼌ㅋㅋㅋㅋㅋ타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거레없어졋는데채워오랫ㅋㅋㅋㅋㅋㅋ맨날찔찔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재밋어요 하트.
11년 전
공대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다팁님ㅋㅋㅋㅋ항상ㅋㅋ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 타오는 ....생긴건 카리스만데 심성이 너무 여려욬ㅋㅋㅋㅋ하트
11년 전
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덤ㅠㅠㅠㅠ진짜 재밌어요! 힘드시면 쉬엄쉬엄 하세요ㅋㅋㅋ 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당! 건필하세요♥
11년 전
공대생
(((((((((((((((((((((경수)))))))))))))))))))))))) 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하트!
11년 전
독자2
여우에요ㅋㅋㅋ아thㅣthㅡthㅔㄴth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기도힘드네 한참웃었음 사정안좋으시면 쪼꼼천천히오셔도되요ㅠㅠ기다릴게요.하트
11년 전
공대생
안녕하세요 여우님ㅋㅋㅋㅋㅋㅋㅋ요즘 약속이많아져서 그런것같아요 껄껄ㅋㅋㅋㅋㅋㅋㅋ공대생의삶.... ㅠㅠㅠ근데 방학끝날때까지 완결내는게 목표라서요 ㅋㅋㅋ 힘내겠습니다 사랑해요 하트
11년 전
독자3
여세훈이에요ㅋㄲㅋㅋㅋㅋ식스센스ㅋㅋㅋㅋㅋ아낰ㅋㅋ너무웃겨여ㅋㄱㅋㅋ
11년 전
공대생
((((((((((((((세훈)))))))))))))))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항상감사합니다 여세훈님! 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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