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너와 택운이는 거의 매일매일 얼굴을 보게 됐어.
눈에 띄게 너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택운이는 아침마다 학교에 데려다 주고 야자가 끝날 때는
항상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가 널 집까지 데려다 줬어.
주말이 되면 맛있는 걸 사준다거나 동물원이나 놀이동산에 데려가고...
네 생각에 택운이는 너를 딱 여섯 살의 한 별빛으로 생각하고 너무 잘해주는 것 같아.
"아저씨-! 지금 와요? 우와, 오늘은 되게 빨리 오네요? 아, 맞다! 저 오늘 엄마랑 통화했…ㅇ…ㅓ…"
"시끄러, 양아치"
"아, 거 참! 나 양아치 아니라니까요?"
그렇다고 항상 너에게 잘해주는 것도 아니야. 잘해주다가도 또 저렇게 툭툭대는 택운이를
너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고 계속 거슬리기 시작했지.
예전에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카톡을 자연스럽게 보냈는데 요새는 연락 한 번 하는데
할 말을 썼다 지웠다를 계속 반복하는 건 일상다반사였고 밥을 먹다가도 공부를 하다가도
그냥 시도 때도 없이 택운의 얼굴이 네 눈앞에서 아른거리기 시작해.
"오늘은 짝사랑에 대한 사연을 받아 볼까 합니다. 짝사랑.. 음.. 짝사랑의 사전적 정의를 알려드리자면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하네요. 뭔가 이렇게 들으니까 짝사랑 이라는게 더 슬퍼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 거 다 아시잖아요. 일어나마자 생각나고 밥 먹다가도 생각나고.. 그 사람이랑 같이 있다면 심장이
막- 요동치고 그런 거요. 처음에는 내가 혼자서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걸 알지 못해요. 어쩌면 인정을 안 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오늘 여러분의 사연 용기 내서 보내주세요. 여러분의 사랑을 응원하며 노래 한 곡 듣고 올게요"
할 일이 없어서 넌 가끔씩 듣던 라디오를 켜서 들어. 짝사랑이 주제라는데 왜 남 얘기 같지가 않은 건지 모르겠어.
괜히 네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진 너는 신경질적으로 라디오를 끄고 택운과 만나느라
한동안 못 만난 것 같은 홍빈이에게 연락하고 홍빈이를 만나러가.
▲ 노래를 멈춰주세요
▲ 재생시켜주세요
홍빈이는 귀찮은 걸 싫어해서 웬만해서는 너나 홍빈이네 집 아니면 만나지 않는데
어쩐 일인지 너를 너의 집 근처 놀이터로 불러내는 홍빈이야.
"콩!!!"
"......"
오랜만에 만났는데 홍빈이는 반갑게 홍빈이를 부르는 너의 외침을 들은 채 만 채 그네에 멍하니 앉아있어.
넌 무슨 고민이 있는 건이 얼굴에 그늘져 보이는 홍빈이 옆 그네에 앉아서 홍빈이의 눈치를 봐.
한참을 말없이 시간을 보내고 갑자기 홍빈이가 주머니에서 담배랑 라이터를 꺼내더니 네 앞에서 담배를 피우 시작해.
"야, 이홍빈, 지금 뭐 하냐?"
"담배 피우는데?"
"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왜... 이래?"
"니 존나 맘에 안 들어서"
"ㅁ, 뭐....?"
홍빈이의 행동에 넌 할 말을 잃어. 홍빈이는 적어도 네 앞에서는 담배를 피운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너는 너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태우는 홍빈이를 한참 바라보다가 홍빈이 손에 들린 담배를 확 뺏어서 들이켜.
"케켁!!....아, 하........."
"야!!!!! 한 별빛!!!! 너 미쳤어??"
"왜 ? 니는 해도 되고 난 안 돼?"
"뭐 하는 거야, 멍청아!!!!"
"너야말로 뭐 하는 건데? 내가 담배 끊으라고 했잖아. 못 끊겠으면 적어도 내 앞에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넌, 진짜....!... 잠깐만 기다려. 여기 가만히 있어"
"어디 가는데!"
대뜸 담배를 뺏어가 입에 물고는 기침을 해대는 너의 눈엔 눈물까지 고여있어.
갑자기 어디론가 가는 홍빈이 때문에 혼자 그네에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너야.
다른 사람도 아니고 홍빈이가 너에게 차갑게 구니까 너무 속상해서 견딜 수가 없었거든.
한 5분 쯤 지났을까, 홍빈이가 멀리서 검은 봉지를 들고 뛰어오는 모습이 보여.
"빨리 물 먹고... 사탕, 아니면 껌?"
"뭐야...."
"담배....왜 그걸...후.... 빨리 냄새나면 안 돼"
"그거 한 번 폈다고 안 죽어. 냄새도 안 날걸?"
"그래도, 여자애가 겁도 없이. 빨리 이거 먹어"
"싫다니..읍! 이 씨-"
홍빈이는 자신의 담배를 입에 문 네가 걱정이 됐는지 편의점에 가서 물과 사탕, 껌을 잔뜩 사왔어.
먹기 싫다고 버티는 네 입에 딸기맛 막대사탕을 직접 까서 물어줘.
넌 사탕을 입에 문채 홍빈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입을 열어.
"요새... 무슨 일 있어?"
"아니. 넌 그 아저씨랑 잘 놀더라?"
"아저씨? 아- 아저씨랑 나랑 예전에 알던 사이였더라고.. 그래서 좀 더 가까워졌다고 할까..?"
"너 좋아하지?"
"뭐? 누가? 내가? 아저씨를?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뭔 개소리야. 너 그 사탕 좋아하냐고"
"아, 사탕...? 어... 나 이 맛 좋아해....하하...."
"넌 이제 집에 가. 늦었어"
"어? ....어.... 너도 들어가"
"가라"
갑자기 뜬금없이 좋아하냐고 묻는 말에 당연히 네가 택운을 좋아하냐고 묻는 말인 줄 알고
흥분하면서 아니라고 말했는데 사탕 얘기였다니... 민망해져서 집으로 돌아가는 너야.
**
네가 가고 혼자 놀이터에 남은 홍빈이는 아까 네가 먹은 것과 같은 맛의 사탕을 뜯어 입에 물고는 멍하니 땅만 쳐다봐.
"그 아저씨 좋아하네, 백퍼네"
-
오구오구 우리 홍빈이 ㅠㅠ
동글이 / 새벽 / 녹차 / 샤웅혜 / 문과생 / 키티 / 웬디 /
택배 / 검은볼펜 / 천송이 / 호피 / 우아우와 / 날개뼈 /
포텐 / 센스 / 모카 / 찌꾸 / 솜사탕 / 더덕 / 뎨뎨아기 /
참치회 / 태긔 / 피자 / 귀염둥이켄 / 히코 / 꽃게랑 /
심쿵 / 배꼽 / 로션 / 버블티 / 네네치킨 / 젬젬 / 레신셋 /
도라에몽 / 오파리 /
공지...? 네, 공지네염....@.@ |
내 사랑들께 전해드릴 공지라면 공지인 글 @.@!!
심각한건 절대 아니구요! 원래 옆집 아저씨 정택운 썰에 추가될 내용이 있어서 더 길어질거라 예상했지만 제가 필명을 만들고 글잡에 처음으로 올리는 썰이라서 그냥 누구나 읽기 편한 가벼운 글이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스포랄 것도 없지만... 해피엔딩이에여!!! 첫 썰을 슬프게 끝내지 않을거얀!!!!!!!!!!!!!! 그래서 이 썰은 아마 5편 이내로 마무리가 될 듯 싶어요. 하지만 뒷 이야기는 제가 일단 생각은 해놨기 때문에 버릴 수는 없구요... 간단한 번외정도로 찾아올 것 같네요! 대구 오빠 썰이 끝날 때쯤에 번외편 공지가 올라갈 겁니다. (번외는 왜 따로 뺐을까여...훗....) 아저씨 썰이 끝나고 번외를 연재하면 천천히 여유롭게 올릴 예정이에요. 번외를 올리면서 다른 것도 시작할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힌트를 드리자면...뭐...한상혁의 시간은 나의 편-♬ 정도...?ㅎㅎ |
+) 댓요 내가 많이 애정해요!!!
++) 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입니당~
+++) 그럼 내 자기들 다음 편까지 힘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