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다앙근 전체글 (정상)ll조회 164l
누구를 대입하셔도 좋습니다. 

그러시라고 이름이 없습니다. 

 

종강한 김에 써봤어요 :) 

 

 

 

 

 

 

곧장 뒤돌아서 걸어갔다. 

 

“씨발.. 지가 뭔데 신경질이야.” 

 

소년은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열고 입에 고인 핏물을 뱉었다. 교무실 안에서 또 왕왕 잔소리하는 소리가 울렸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문가 자리 담임이 의자 끄는 소리가 들려 가방을 짊어지고 아까의 발자국 반대편으로 쿵쿵 걸었다. 

 

“얌마! 다시 와!” 

 

씹고 모퉁이를 돌아 계단을 올랐다. 좆같은 담임. 좆같은 미술샘. 좆같은 새끼. 개좆같은 놈. 씨발놈. 갈비뼈 안쪽에서 목탄 찌꺼기같은 말들이 드륵드륵 갈려나왔다. 생각보다 훨씬 대차게 교실 문을 열어젖히자 눈들이 일제히 돌아왔다. 씨발 뭐. 

 

복도를 낀 옆자리 삐뚜름하니 튀어나와있는 의자를 집어다 운동장으로 던져버리고 싶었지만 일단, 소년은 참았다. 니 새낀 체대 그거 무슨 자랑이라고 나를 비웃어? 그 성적으로 미대가 뭐가 어째? 도피가 뭐가 어째? 생각하니 다시 옆머리가 바늘에 찔렸다. 저 새낀 이게 얼마나 절박한 꿈인지도 모르고. 채 꽂아넣지 못한 비수가 비명이 되어 터지려는 것을 참았다. 입술이 벌겋게 부어오른다. 반성문인지 나발인지 써오라며 던져준 A4을 아무렇게나 접어 가방에 욱여넣고 다시 교실을 나섰다. 나서려는데, 

 

“야, 뭐야.” 

“?” 

 

짝지가 소곤소곤 물었다. 

 

“뭐래, 담임.” 

“뭐랬겠냐.” 

 

아. 씨. 못 참겠다. 울분이 눈가에 펀치를 먹인다. 눈을 한번 꾹 감았다 뜨고 썩썩 걸어나와 교실 문을 닫았다. 아직 나가지 않았던 모양인지 빨간 져지 차림 하나가 앞을 지나간다. 눈도 안 마주친다. 아예 투명인간 취급하겠다는거지? 재수없다. 공연히 뒷편이나 째려보다 머리를 있는 힘껏 벅벅 긁는다. 남의 꿈을 그딴 식으로 비웃어? 장난좆까? 

 

연필을 쥐고 있지 않은게 다행이다. 부러트렸으면 어쨌으려고. 요새 연필값도 비싼데. 

 

 

소묘는 깜찍하게도 다 탔다. 연필깎이를 고장냈고, 종이는 3장쯤 울어 몽땅 버렸다. 선생이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소년이 이유를 모를 리 없었다. 컨디션 조절 못 하냐며 손등을 한 대 얻어맞고서도 가슴께 어린 서리가 쉽사리 녹지 않았다. 사과를 들어야겠다. 카톡 말고 전화 말고, 육성으로. 직접. 

 

“그 성적으로 미대를 간다고? 너도 막 뭐, 도피성 예체능 뭐, 그런거냐?” 

 

다시 생각났다. 씨발, 오늘 진짜. 소년의 눈썹이 쉽사리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옆자리 소녀가 허릿께를 꾹 찔렀다. 정색을 한 얼굴이 저승사자마냥 돌아쳤다. 

 

“헉, 씨. 무섭게 왜 그래.” 

“미안. 근데 오늘 좀 안 좋은 일 있어서.” 

“아.. 난 또 뭐 일 있나 싶어서..” 

“진짜 미안한데 내가 오늘 좀 예민하거든.” 

“아, 어. 응, 응. 내가 미안.” 

 

소년은 다시 곰곰히 생각했다. 쓰지도 않은 목탄이 많긴 뭐가 그리 많은지 심정에서 갈려나올 말들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씨발, 특강 하루 이렇게 날리면 이게 다 돈이 얼마야. 계산기를 두드리면서도 얼굴에 패대기쳐주지 못한 마지막 한 마디가 모습을 바꿔 계속 떠올랐다. 그러면서도 자신있게 쏘아붙여줄 합격증 하나가 손에 없다는게 미치도록 불안했다. 저 말이 진짜면 어떡해. 도피로 시작하지 않았더라도 도피로 끝나버리면 어떡해. 눈머리를 간질이던 것이 기어코 종이에 후두둑 떨어졌다. 소녀가 재게 휴지를 뽑아 건넸다. 

 

“울어?” 

 

뭐냐고, 이게 지금. 

 

 

있겠다고 대들어도 원장선생님이 호통을 쳤다. 이런 식으로 분위기 흐리지 말고 집 가서 곱게 쉬라고. 너 때문에 몇 명이나 피해를 봐야 하냐고. 지금쯤 석식이나 먹었을까 싶은데 집 가게 생겼다. 엄마 얼굴이 번뜩 스쳤다. 특강 하루면, 돈이 얼마? 끊겼던 계산기가 다시 돌아가고 머리는 차선의 장소를 찾아낸다. 씨발, 그래도 학교는 싫은데. 

 

PC방을 가자니 담배 연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결국 학교로 돌아가게 생겼다. 마을버스는 오늘따라 기가 막히게 빨리 와서는 도로를 날아다닌다. 얼른 가라는듯 재촉하다시피 내려주기까지 한다. 카드를 태그하며 두번 다시 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소년은 코를 두어번 훌쩍이고 하복 바지 주머니에 손을 굳게 찔러넣는다. 결국, 터벅거린다. 

 

운동장에선 숫자를 세는 소리가 들린다. 씨발, 듣기 싫다고. 이어폰을 꽂아도 집요하게 따라온다. 눈에도 잘 띄는 빨간 져지. 차마 째려보기도 기운 딸려 소년은 눈을 감는다. 달리기를 시작한다. 체육 선생님이 호루라기를 불고 아이들이 뛴다. 씨발, 되는거 하나도 없어. 비웃던 얼굴이 고스란히 생각난다. 버러지 같은 것. 주먹이나 꾹 쥐며 사탕을 까 넣는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뛴 아이들이 상기된 얼굴로 출발점으로 되돌아간다. 개중에 아는 인상 몇몇이 눈치를 살핀다. 신경 쓰지마. 나 신경 쓰면 오늘 진짜 죽여버릴 거니까. 

 

빨간 져지가 뛴다. 저 무성의하고 무표정한 인상. 잘 대해줬더만 사람이 아주 만만해가지곤 꿈이고 나발이고 알 바 없다는 저 표정. 있는 힘껏 속도를 붙이더니 요란하게 모래를 튀기고 코 앞에 멈춰선다. 씨발. 혹시나 했던 내가 병신이지. 얼굴은 바뀌지 않는다. 어쩜 반성의 기미마저 찾아볼 수가 없다. 너는 너대로 하든 말든 알아서 하시라고 나는 반성문이나 써야겠다며 본관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에 발을 올렸을때였다. 

 

“야.” 

 

조그마한 이름. 다시 속이 뒤집힌다. 열이 뻗쳐 뒤를 확 돌아보면 약간 쫄아붙은 무표정. 좋게 대답해주고 싶지 않아 눈썹을 일그러트린다. 

 

“씨발. 부르지 마라.” 

 

“야.” 

 

이번엔 조금 더 커진 이름. 져지는 아까보다 5발 정도 더 나와서 멍청하게 서 있다. 저 새끼도 아마 아까 쥐어 팬 뺨이 멀쩡하진 않을 것이다. 시큰거리는 눈두덩에 다시금 물기가 어려 짜증이 심해진다. 

 

“씨발, 부르지 말랬지.” 

 

“아니, 야.” 

 

뭐가 야. 고 뭐가 아니, 야. 일까. 해를 바라보는 위치라 눈이 더 시큰거린다. 나무 계단을 내려가 져지의 코 앞에 얼굴을 들이밀고 선다. 

 

“뭐.” 

“...” 

“뭐. 말을 처 해, 씨발.” 

“... 저,” 

 

“안 아프냐.” 

 

하. 저 새끼 지금, 나보고. 

 

“너는 씨발,” 

“...” 

“할 소리가 그것 뿐이냐?” 

 

체육 선생님은 이미 다른 아이들을 데리고 스트레칭인지 체조인지 나발인지를 하고 계신다. 말도 없이 목탄 찌꺼기를 뱉었다. 빨간 져지의 흰 운동화. 

 

“씨발.” 

“...” 

“내 앞에서 아가리 나불대지 마라, 진짜.” 

“... 그,” 

“기분 더럽게, 좆나.” 

“...” 

“나는 도피나 하러 가봐야 돼서, 이만.” 

 

마음 어느 켠이 석유 뿌린듯 미끄덩거린다. 뒤도 안 돌아보고 올라가는 계단 중간쯤 발을 걸쳤을때 등 너머에서 한 번 더 부른다. 

 

“.. 야-!!” 

 

부라리며 돌아봤을때 아까보다 좀 더 머뭇거리고 좀 더 그렁거리는 눈. 손바닥을 비비며 할 말을 못 꺼내고 언저리만 서성거린다. 소년은 소리 지르고 싶은 것을 참는다. 

 

“나 부르지 말랬지.” 

“...” 

“존나 니 새끼가 부르는거 역겨워.” 

“... 아니 그,” 

 

이 새낀 뭐가 이렇게 부정할게 많아. 목울대를 때리는 말들을 기어코 들어야겠다는 건가 생각을 하는데 입술을 몇 번을 물더니, 침을 삼키더니, 그 눈에서 얇은 막 하나가 더 떨어져 나오더니, 

 

“미안.” 

 

노을빛이 너무 세다고. 

울긴 누가 울어.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워너원 [워너원/김재환/박지훈/옹성우] 배틀 공주 연서복 talk25 명예성인 11.01 23:32
워너원 [워너원/박우진] 연애 쑥맥 박우진이 지금 당장 보고 싶다244 썰을 풀어보자 11.01 23:28
엔시티 [nct/이태용/이민형/이동혁] 이 家네 로맨스15 정재현사랑해 11.01 22:43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의 홍일점이 돌아왔다. 016 Cache 11.01 20:40
더보이즈 [더보이즈/이주연/최찬희] PISTIL BUS C7 시타 11.01 20:35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의 홍일점이 돌아왔다. 004 Cache 11.01 19:54
엔시티 [NCT] ROTTEN BABY 01 (고인 물 Ⅱ)51 보풀 11.01 02:17
워너원 [워너원/강다니엘] 로맨스 2차전 J (다니엘 이야기 2)8 곤지 11.01 01:15
뉴이스트 [뉴이스트/강동호/백호] 애프터 첫사랑 432 지우주 11.01 00:2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 어택 0318 Youday 10.31 22:54
뉴이스트 [뉴이스트/뉴이스트w/홍일점] 뉴이스트 홍일점 너랑 썰 K42 뉴동홍일점나야.. 10.31 20:1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대학생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3377 1억_2 10.31 17:42
엔시티 [NCT/치타폰] 무인도에서 탭댄스를 16~2012 스며드는 문달 10.31 12:57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 어택 027 Youday 10.31 06:36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국] 2년째 연애중 ; 다이어트 ㅡ 카톡버전12 사랑꾼. 10.31 03:3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정국] 2년째 연애중 ; 댄스부 ㅡ 카톡버전15 사랑꾼. 10.31 02:5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홍일점] 예, 제가 방탄 홍일점 입니다. : 공지8 레종 10.31 00: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호그와트AU/???] 피니트 인칸타템 Finite Incantatem: 019 리덕토 10.30 23:5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축구선수랑 알콩달콩 하는 썰 043 남친생 10.30 23:34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세 장의 기록 (2) 24 달이밝네요 10.30 23:0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넌 나의 트리거 06:처음으로 이름을 부르기까지2 살찐물만두 10.30 22:21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전정국] 대학생 전정국과 연애하는 썰 3283 1억_2 10.30 21:40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태형] 너를 사랑한 시간들 번외 + 후기2 솨솨 10.30 19:12
방탄소년단 [생존신고&공지] (기웃) (눈치)60 봄처녀 10.30 17:32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김남준] 주인 너탄 X 반인반수 늑대 김남준 조각16 단편 10.30 11:59
엔시티 [NCT/유타] 이 여름을 원써겐! 012 덫페 10.30 01:05
워너원 [워너원/뉴이스트/황민현] 황배우님, 매니저인데요 H66 별나비 10.30 00:54
전체 인기글 l 안내
6/14 8:36 ~ 6/14 8:3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