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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김ㅌh형
나이는 한살차이가 나지만 너랑 나랑은 어릴때부터 잘 알던 사이라 말 놓는 사이, 집도 바로 앞이고 너는 내게 사심이 있어요. 항상 이상한 남자 애들만 만나는 내가 걱정되고 불안하지만 그런 말을 꺼내기만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너에 말도 못꺼내요. 그러던 와중에 이번에 사귄 애인과 집 앞에서 다투다가 뺨을 맞고, 편의점에 다녀오던 너는 그걸 목격해요.

(화를 주체하지 못한건지 날라온 손에 고개가 돌아간 채로 허, 하고 웃으며 멍하니 있는)

6년 전
독자1
(너와 옆집에 사는 사이라서 오랜만이 너의 집에 가서 놀까 생각하며 네가 먹을 아이스크림을 사고 하나 남은 걸 먹으며 집으로 가는 길에 네가 사귀고 있는 애인에게 뺨을 맞는 걸 보고 놀라 달려가는) 형? 형 괜찮아요?
6년 전
김ㅌh형
(멍한 표정으로 너를 한 번 봤다가 다시 남자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혹여나 너와 싸움이라도 날까 싶어 얼른 남자를 보내려는) 나중에 다시 얘기해. 연락할게.
6년 전
독자2
(지금 이야기를 끝내자며 너를 한번 더 때리려는 남자를 보고 네 앞을 막고 서서 대신 맞아 한숨을 내쉬며 남자를 올려다보는) 저기요, 이러실 거면 형이랑 왜 만나요? 우리 형 좋아하는 거 맞아요?
6년 전
김ㅌh형
(올라오는 손에 움찔 눈을 감았다가 네가 맞은 것을 보고는 놀라 네 볼을 두 손으로 쓸어내리고는 남자를 보는데 얘가 네가 닳도록 말하던 전정국이냐? 하며 너를 훑는 남자에 너를 뒤로 숨기는) 헤어지자. 네가 원하던거잖아. 헤어져 우리.
6년 전
독자3
김ㅌh형에게
(저를 뒤로 숨기고 남자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는 너를 보고 놀라지만 남자가 기가 차다는 듯이 웃는 걸 보고 한마디 하는) 이거, 때린 걸로 신고할 거예요. 다시는 형 앞에 나타나지 마요.

6년 전
김ㅌh형
3에게
(온갖 욕을 뱉으며 네게 다가오는 남자에 진짜 큰 일이 날 것 같아 너를 끌고 얼른 집 안으로 들어와 대문에 기대 서서는) 네가 끼어들 일 아니야, 전정국. 신경쓰지마 좀.

6년 전
독자4
김ㅌh형에게
(저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가 제가 끼어들 일이 아니라는 말에 한숨을 내쉬는) 내가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어떻게 형은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 이래? 형 저번에 만난 사람도 형 때렸잖아요. ... 나랑 다시는 그런 사람 안 만나기로 약속했으면서.

6년 전
김ㅌh형
4에게
(한숨을 깊게 쉬고는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며) 원래는 좋은 사람이야. 오늘 좀 흥분해서 그래. 알잖아 나 되게 사람 화나게 잘하고 밉상인거.

6년 전
독자5
김ㅌh형에게
(오히려 네가 애인을 감싸고돌자 답답하다는 듯이 제 머리를 헝클어뜨리는) 아니, 형... 대체 사람이 왜 그래요? 전에 만난 사람들 다 좋은 사람이라면서 항상 상처받고 을이었던 건 형이잖아요.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그럼 형이 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지, 왜 자기 탓을 해요?

6년 전
김ㅌh형
5에게
(이젠 정말 저도 모르겠다는 듯 땅만 바라보고 있다가 울컥하는 마음에 고개를 푹 숙여버리는) 내가 이런 사람이니까, 그런 사람들만 만나는거야.

6년 전
독자6
김ㅌh형에게
(여전히 자기 탓을 하는 네 모습에 길게 숨을 내뱉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라 목소리가 떨리는) 형, 형은...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예요. 근데 왜 그런 사람들만 골라서 만나요. 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들 많잖아요. 왜, 왜 항상 형한테 상처 주는 사람만 만나는 건데...

6년 전
김ㅌh형
6에게
(떨리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너를 보고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며) 울어? 정국아, 울어? 네가 왜 그래, 나 괜찮아. 네가 안아줘. 그럼 진짜 괜찮을거 같아. 빨리, 응?

6년 전
독자7
김ㅌh형에게
(너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다가 네가 안아달라고 하자 천천히 너에게 다가가 안아주는) 하나도 안 괜찮은 거 아는데 괜찮기는... 이젠 좀, 형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요. 자꾸 상처 주는 사람, 형이 더 좋아하는 사람 말고...

6년 전
김ㅌh형
7에게
(네 품에 파묻혀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작게 말하는) 그게 누군데. 무서워서 그래. 너같은 사람 만날까봐. 그래서 헤어나오지도 못하게 빠져버릴까봐. 난 그게 아직 무서워서 그래. 네가 내 세상이 되는게.

6년 전
독자8
김ㅌh형에게
(제 품에 파고드는 너를 살짝 떼어내고 바라보다가 다시 안아주며) 그럼 형은... 내가 무서워요? 나 같은 사람 만나는 게 무서우면, 나랑 만나는 건 싫어요? 아니, 그냥 내가 싫은 거예요?

6년 전
김ㅌh형
8에게
(네 말에 망설이듯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한참을 고민 후에 조심스럽게 입을 떼는) 내가 네 앞길을 막을까봐 싫어. 엄마도 나 태어나면서 돌아가셨고, 누나도 그 이후로 집나가서 소식 하나 없잖아. 나랑 있으면 자꾸 다 그렇게 되니까, 너는 충분히 지금 행복한 사람인데. 나 좋아하지마 정국아.

6년 전
독자9
김ㅌh형에게
-
잠시 저녁 좀 먹고 이을게요. :)

6년 전
김ㅌh형
9에게
응 먹고와요

6년 전
독자10
김ㅌh형에게
(가만히 네 말을 듣고 있다가 고개를 저으며 개답하는) 아니요, 나는 형 만나고 더 행복해졌어요. 항상 우울하게 겨우 버텨가던 하루가, 형 만나면서 너무 빠르게 지나가더라고요. 그것도 행복하게. 형만 보면 그냥 기분이 좋아졌어요. 형 때문에 다들 그렇게 된 게 아니라,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거예요. 나처럼 형 덕분에 웃으면서 지내는 사람들도 많을걸요?

6년 전
김ㅌh형
10에게
(네 말에 너를 멍하니 보다가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 입술을 깨물고 너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가서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서 있는)

6년 전
독자11
김ㅌh형에게
(제 품에서 빠져나가 네가 방으로 들어가자 당황하며 네 방문을 두드리는) 형? 형 내가 말실수했어요? 아... 미안해요, 형. 나 형한테 상처 주는 말했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는데... 형 내가 미안해요.

6년 전
김ㅌh형
11에게
(한참을 울다가 눈물을 닦고는 발개진 눈으로 문을 열어 네게 안겨오는) 너 아무한테나 말 그렇게 하지마. 그러니까 여자들이 줄을 서는거 아냐.

6년 전
독자12
김ㅌh형에게
(벌개진 네 눈을 보고 당황하다가 네가 저를 끌어안자 너를 토닥여주는) 나 아무한테나 이렇게 말 안 하는데... 그리고 나한테 붙는 여자들 안 좋아해요. 다들 얼굴만 보고 붙는 건데, 뭐...

6년 전
김ㅌh형
12에게
(눈이 발개진지도 모르고 너를 올려다보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애교부리듯) 나도 네 얼굴이 제일 좋은데?

6년 전
독자13
김ㅌh형에게
(제 얼굴이 제일 좋다는 말에 입을 삐죽 내미는) 진짜 내 얼굴이 제일 좋아요?

6년 전
김ㅌh형
13에게
(삐죽나온 입술을 보며 킥킥 대다가 입에 짧게 입맞추고 떨어지며 부끄러운 듯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는) 응, 특히 입술.

6년 전
독자14
김ㅌh형에게
(제 품에 얼굴을 묻으며 입술이 특히 예쁘다는 말에 배시시 웃는) 나는 모르겠는데... 그래도 우리 형은 다 예쁘잖아요.

6년 전
김ㅌh형
14에게
(네 품에 안긴 채로 너를 밀듯 조금씩 앞으로 걸어가 부엌으로 가더니 괜히 내가 다 예쁘다는 네 말이 부끄러워 못들은 척 하며) 나 울었더니 배고파. 맛있는거 해줘.

6년 전
독자15
김ㅌh형에게
(맛있는 걸 해달라는 너를 의자에 앉히고 웃으며 냉장고 안을 살피는) 음... 맛있는 거 뭐 해줄까요?

6년 전
김ㅌh형
15에게
(식탁에 턱을 괴고는 먹고싶은 걸 생각하다가 문득 네가 먹고 오던 아이스크림이 생각나) 아이스크림. 나도 줘 아이스크림.

6년 전
독자16
김ㅌh형에게
아, 맞다. (냉동실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까서 너에게 건네는)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뭐 해줄까요? 먹고 싶은 거 말해봐요.

6년 전
김ㅌh형
16에게
(아이스크림을 입에서 이리저리 굴려 빨아먹으며 부러 말도 안되는 것을 말하는) 치킨 튀겨줘. 양념치킨. 아니면 짜장면.

6년 전
독자17
김ㅌh형에게
(치킨이라는 말에 당황하며 어쩔 줄 모르는) 어... 치킨이요? 이거 어떡하지... 밖에서 재료 사 올까요?

6년 전
김ㅌh형
17에게
(진짜로 해주려는 듯 당황하는 네 모습이 귀여워 풉 하고 웃다가) 뭐래, 바보야.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순진해. 그냥 시켜먹자. 너 힘들잖아.

6년 전
독자18
김ㅌh형에게
(그냥 시켜 먹자는 말에 머뭇거리다가 너에게 묻는) 진짜 시켜 먹어도 돼요?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도 되는데...

6년 전
김ㅌh형
18에게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며 다 먹은 아이스크림 막대를 네 입에 물려주고는 웃으며 소파로 가 눕는) 난 비비큐. 황금 올리브.

6년 전
독자19
김ㅌh형에게
(제 입에 막대를 물려주는 너를 멍하니 보고 헛웃음을 짓다가 결국 치킨을 시킨 후 내 옆에 앉는) 진짜 치킨이면 괜찮아요?

6년 전
김ㅌh형
19에게
(네가 옆에 앉자마자 기어올라와 네 무릎을 베고 너를 올려다보며) 저는 배달 음식이 좋네요 이 아저씨야. 그리고 우리 집에 재료도 뭐 없어. 거의 나 혼자 사는거나 마찬가진데 뭐가 있겠냐.

6년 전
독자20
김ㅌh형에게
(가만히 너를 내려다보며 아까 네가 맞은 볼을 어루만지는) 혼자 살아도... 밥은 해 먹으면서 살아야죠. 자꾸 시켜 먹는 건 몸에 안 좋단 말이에요.

6년 전
김ㅌh형
20에게
(네가 만져주는 느낌이 좋아 슬며시 눈을 감으며) 귀찮은데 어떡해. 햄버거 만든 사람은 진짜 뽀뽀 백번 해줘도 모자라.

-
쓰차때문에 이제 왔어요 ㅠ ㅠ

6년 전
독자21
김ㅌh형에게
(눈을 감는 너를 보고 웃으며 천천히 네 머리를 쓰다듬는) 그래도 밥은 먹어야죠. 아니면 우리 집 와요. 밥해줄게요.

-
괜찮아요.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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