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한 세훈이, 세훈이 앞에서만 곰인 척 하는 여우 백현이. 둘 다 고등학생! 백현이는 부잣집 막내 아들로 남 부러울 거 없이 자랐어요. 그러다 세훈이를 좋아하게 돼서 열심히 쫓아다니다가 사귀게 된 사이. 세훈이 앞에서는 말꼬리도 늘이고 금방이라도 없는 꼬리를 흔들 것 같은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처럼 굴어요. 하지만 물론 본 모습도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사실은 앙칼진 백현이가 보고 싶어요. 8ㅅ8 얼마 전에 백현이네 반 여자 애가 세훈이한테 고백을 해서 잔뜩 화가 난 백현이가 체육 시간에 그 여자 애랑 일부러 부딪혀서 넘어지게 하고 평소의 귀여운 얼굴이 아니라 자기 걸 지키려는 아기 늑대...? 같은 얼굴을 하고 나지막히 경고를 하고는 다른 애들이 몰려들기 전에 재빠르게 같이 넘어져서 무릎을 살짝 다쳐서 백현이를 아기 같이 부둥부둥 하는 애들이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으응... ㅇㅇ가 급한 일이 있었나봐. 아니면 나한테 섭섭한 게 있었거나... ;ㅅ; 이런 식으로 해버려요. 아주 여우...! 하지만 세훈이는 이미 백현이가 그러는 걸 다 알고 있어요. 저 사건도 교실에 앉아서 창문 너머로 다 보고 있었고. 그냥 정도가 심하지는 않아서 그냥 귀엽게 보고 넘어가는. 오히려 좀 귀찮게 연락하는 여자 애들에 대한 정보를 흘리기도 하는...? 뭔가 이런 톡이 해보고 싶어요. 곰인 척 하는 여우 백현이랑 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세훈이...! (학교가 끝나고 다른 애들이 교실을 빠져나가는 사이에 제 자리에 앉아 가방을 챙기다가 여느 때와 같이 해맑은 얼굴로 제 교실로 우당탕 뛰어와 제 옆 자리 의자에 뛰쳐들 듯이 앉아 팔꿈치를 책상에 대고 턱을 괸 채 제 얼굴을 빤히 보는 네 얼굴을 내려보며) 오늘 체육 시간에 다쳤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