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봄바람이 지성의 머리카락을 건드렸다. 진짜 세상에 좋은 건 누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머리카락이 지성의 볼을 간지럽혔다. 여주는 제 무릎 위에 올라온 동그란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머리카락을 치우면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누나. 왜 이렇게 다 짜증날까요? 짜증스레 뱉어낸 말들과 달리 행동은 한없이, 한없이 다정했다. 대답 안 하네 또. 여주의 무릎을 베고 봄바람을 만끽하던 지성의 손이 멋대로 여주의 손을 잡았다. 느리게 떠진 눈은 올곧았고. 세상에 예쁜 건 왜 너밖에 없어? 지성의 말에 여주의 얼굴이 탐스럽게 익어갔다. 지성은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빛 속으로, 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 누나. "
" ……. "
" 몇 시간 째야. 나랑은 말도 안 하면서. "
펜을 꾹 잡은 작은 손을 장난스레 간지럽혔다. 누나. 누나. 옆에서 들리는 무한대의 소음에도 여주는 굳건하게 문제를… 풀고 싶었다. 방해하는 것에 있어 만렙을 찍은 지성에게 여주는 역부족이었다.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 같은 모양새를 하고서 손에 있던 펜 자리에 제 손을 밀어넣는 지성을 여주는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잡아버렸다. 손가락 사이사이 채워지는 지성의, 여주의 손은 사랑과 애정과 그런 것들의 집합체였다. 여주의 얼굴에 웃음이 엷게 번졌다. 지성은 그게,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눈부시다 생각하며 짙은 마음을 굳게 손 잡는 것으로 대신했다.
뽀뽀하고 싶다……. 지성은 욕망된 마음을 숨겼다. 입 밖으로 튀어나갈 것만 같은 마음을 굳게 삼켰다. 누나. 응? 서른 번의 부름 끝에야 여주는 답했고 지성은 그런 여주의 웃음을 삼키고 싶어 했다. 삼켜서 제 안에 담아 두고 두고 보고 싶다고 무구한 얼굴을 하고서 살벌한 애정표현을 깊게 새겼다. 누나. 나는 정말로,
" 우리 진짜 사랑할까요? "
" ……? "
" 진짜. 진짜로……. 사랑하고 싶어요 누나. "
지성의 눈이 한 곳에 머물렀다. 여주의 팔목, 민호의 이름이 적힌. 여주는 멍청하게도 지성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무구한 얼굴로 있었다. 응? 무슨 말이야 그게. 알아도 몰라야 하고 몰라도 몰라야 하는, 지성의 그런 진심을. 사랑을. 여주는 평생 모른 체로 그냥 그렇게, 이대로….
ㅡ이것은 네임버스를 빙자한… 망한 글
영업을 위한 글이었으나 영업은 개뿔 망글이 되었네요
스키즈 데뷔 파이팅이야
지성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