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없어 보이던 홍빈이를 계속 생각하면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해.
홍빈이와 만나서 괜히 실랑이하느라 어느새 시곗바늘이 열두시를 향해갔거든.
컴컴한 골목길을 멍 때리면서 터벅터벅 걸어오는데 순간 뭔가 싸한 느낌을 받아.
"이홍빈? 너야?"
뒤를 돌아본 너는 혹시나 홍빈이가 장난치려고 따라오는 건가 하고 홍빈이 이름을 불러보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순간 겁을 먹고 빠르게 걷기 시작해.
근데 네가 빠르게 걸으면 걸을수록 누군가 따라오는 기분은 더 심해지는 거야.
"애기야"
"으아악!!! 이러지마세요!!! 저한테 왜이러세요!!!"
"애기야, 오빠야"
"............"
갑자기 누가 너의 어깨에 손을 올려 널 감싸서 넌 눈을 질끈 감고 울면서 소리를 질러.
익숙한 음성에 천천히 위를 쳐다보는데 널 안고 애기야 라고 불렀던 사람이 택운인거야.
"에효... 안 그래도 못생긴 게 우니까 더 못생겼네"
"흐읍....흐.....흐어.....누가 애기고 흐어, 누가 오빠예요...!... 볼 누르지 마요, 흡 내가 무슨 애긴 줄 알아...!"
"풉...이게 도와줘도 난리야...너 나 아니었으면 바바리 맨 구경할 뻔했다. 요즘에도 그런 또라이들이 있구나..."
"어떻게 알고 왔어요?"
"이홍빈이 시간 늦었으니까 너 오는 거 보라더라"
평소 같았으면 조용히 갈 길 갔을 택운이었지만 겁먹어서 울기까지 하는 널 위해서
일부러 말도 많이 하면서 널 진정시키려고 볼을 꾹꾹 눌러가며 장난을 치는 모습에 넌 안정이 되고 집 앞에 도착을 해.
"그럼 들어갈게요... 들어가세요"
"응. 근데 잠깐만..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이젠 담배까지 손댔나 봐?"
"아니, 그게 아니라..."
"술도 먹고 담배도 피우고 이 시간까지 남자애랑 둘이서 히히덕 거리고 놀다가 늦게 들어오고... 잘 한다"
"말이 좀 심하네요"
"심해? 사실이잖아. 아니야?"
"사실이든 아니든 아저씨랑 이런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 저 들어갈게요"
너는 흐르려 하는 눈물을 꾹 참고 문을 쾅 닫고 집으로 들어가.
신발도 못 벗고 문을 닫자마자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펑펑 울기 시작해.
안 그래도 홍빈이 때문에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택운이까지 너에게 모질게 대하니까 너무 힘이 들었어.
**
- 저기요 오후 11:56
오후 11:58 뭐야 -
- 별빛이 방금까지 저랑 있다가 집에 갔거든요 오후 11:58
- 제가 사정이 있어서 못 데려다 줬는데 걱정되니까 별빛이 데리러 나오세요 오후 11:58
오후 11:59 그래 -
오후 11:59 말해줘서 고맙다 -
요즘 따라 택운이는 회사 일이 바빠져서 스트레스가 쌓여 집에서 일찍 잠에 들려고 했어.
씻고 침대에 누웠을 때 카톡 알람이 울려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지.
오랜만에 너의 연락인가 해서 웃으면서 확인했다가 너와 방금까지 있었다는 홍빈이의 연락이었어.
처음 봤을 때부터 택운이는 홍빈이를 보고 알 수 있었지. 이 녀석이 너를 좋아한다는 걸 말이야.
이미 자정을 넘겨버린 시간을 보면서 택운이는 대충 점퍼를 챙겨 입고 나가.
"애기야"
택운은 골목길 쪽에서 널 기다리다가 네가 보여서 놀래줄까 고민하다가 너의 뒤에 수상한 남자가 따라오는 걸 봐.
인상착의가 딱 바바리 맨 같아서 그냥 확 때려눕혀서 남자구실을 못하게 할까 생각도 해보다가 그냥 너에게 능청스럽게 다가가 말을 걸어.
택운이 어깨에 손을 올려 널 자기 품에 안자마자 서럽게 울면서 소리를 르는 네가 그 와중에 너무 귀여웠지만 달래고 달래서 집 앞에 도착을 해.
"응. 근데 잠깐만..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이젠 담배까지 손댔나 봐?"
"술도 먹고 담배도 피고 이 시간까지 남자애랑 둘이서 히히덕 거리고 놀다가 늦게 들어오고... 잘 한다"
택운이은 너의 어깨에 손을 올릴 때부터 너에게서 담배 냄새를 맡았어.
근데 겁먹은 애를 취조할 수는 없어서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갑자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번에 터져버린 건지
너에게 말을 함부로 해. 사실 홍빈이도 남잔데 그 시간까지 단둘이 있었다는 게 걱정도 됐고 화도 났어.
네가 문을 쾅 닫고 들어가고 택운은 한참을 문 앞에서 서있었는데 네가 우는소리가 들리는거야.
처음에는 그냥 울게 놔두고 집으로 들어올까 생각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는지 문을 두르려서 널 부르기 시작해.
**
"별빛아, 문 좀 열어봐"
"........"
"안 열어주면 내가 열고 들어간다?"
"들어오지도 못하면서... 허세 부리고 있어..."
한참을 울다가 문을 두드리다가 네가 열어주지 않자 열고 들어온다는 택운이 얄미워서 문 앞에서 중얼거리고 있을 때
택운이 도어록을 열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려.
'띠 띠 띠 띠 띠 띠리릭'
"별빛아"
"....? 뭐예요 어떻게 알고 들어왔...!"
"미안해. 아저씨가 미안해. 미안..."
갑자기 주저앉아서 우느라 눈이 빨개져 있는 널 꽉 안아. 너는 여태껏 지치도록 울었지만
너를 안고 사과하는 택운이 때문에 그냥 품에 안겨서 아이처럼 울어버려.
"안 그래도 홍빈이 때문에 속상한데 아저씨가 나한테 어떻게 그래요!"
"아이고... 우리 별빛이가 왜 속상했을까?"
"내가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그래요!"
"응- 별빛이가 좋아하는구나....ㅁ, 뭐? 뭐라 그랬어?"
자신이 뭐라고 말한 줄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넌 계속 택운의 품에서 눈물만 흘릴 뿐이야.
-
오모오모
내 자기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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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입니당!
++) 요새 아저씨 썰 쓰면서 곧 끝날 거라는 생각에 슬퍼여.........헷
+++) 내 자기들 다음 편까지 모두 힘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