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또라이
글 ; 노랑의자
중간고사가 정말 성큼 다가왔다.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를 이루어야 하는 이유가 황민현, 여우, 내기 총 세 가지나 생겼기 때문에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야자시간에는 김재환에게 졸면 바로 깨워달라고 신신당부하곤 했다. 시험기간에도 물론 등교와 하교는 항상 황민현과 함께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 장난도 치는 사이가 되었다. 스트레스만 한가득인 시험기간에, 활력을 주는 잠깐의 시간이었다.
"민현아.."
"응."
"나..이거 좀.."
"아. 이거는,"
모르는 문제가 생길 때면 황민현에게 곧잘 물어보았다. 진짜 신기한 것은, 물어보는 것 마다 모르는 게 없었다는 것이다. 공부량이 어마어마해 보였다. 전교권에서 논다는 게 그냥 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나도 얼른 따라가야 할텐데.
매일 야자가 끝나면 집에 가서 나머지 공부를 하고, 늦게서야 잠에 들었다. 몸에 점점 피로가 쌓여가고, 시험이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오늘도 집에 가는 길은 황민현과 함께였다.
"민현아."
"응."
"벌레랑 눈싸움하면 재밌어?"
"신기하지 않아 진짜로? 내 손톱만한 게 눈을 막 깜빡인다?"
장난식으로 물어본 내 질문에 황민현은 정말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그런 게 궁금하고 저런 게 신기한가보다.. 라고 나는 이해하기를 포기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황민현도 마찬가지였는지, 우유에 빨대를 네 개나 꽂아 마시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다. 그런 모습이 귀엽다가도, 예전에 김재환의 말이 생각나 짠하기도 했다. 부담이 심한가 싶어서.
"아, 시험이라니.."
"공부 열심히 했으니까, 점수 잘 나올거야."
"너도. 이번에 전교 1등 하는 거 아니야??"
벌써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황민현의 말에 미소짓다, 일부러 조금 오바해서 일등 하는 거 아니냐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놀라는 척을 했다. 그런 내 모습이 웃겼던건지, 황민현은 하하하, 하는 정직한 웃음소리를 낸다. 어떻게 웃음소리도 잘생겼지. 엘리베이터는 우리가 사는 층에 도착했고, 아직도 얼굴에 웃음기가 남아 있는 황민현을 뿌듯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내 머리 위로 황민현의 큰 손이 살짝 얹어진다. 갑작스런 손길에 놀라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니 다정하게 웃어보인다.
"내일 시험이니까,"
"..."
"오늘은 푹 자. 알겠지?"
"..응."
사람 잠 다 깨워놓고 푹 자란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발개진 얼굴로 재빨리 씻고 나와, 침대로 다이빙했다. 그동안 쌓인 피로감이면 금세 잠에 들 법도 한데, 가라앉지 않는 두근거림에 한참을 뒹굴대다 겨우 잠에 들었다.
#
중간고사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3일 동안은, 황민현을 생각할 시간도 없을만큼 긴장과 초조함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틈날 때 마다 초콜릿과 함께 응원을 해주는 황민현 덕에 기운이 불끈 솟아났다.
#
중간고사를 모두 치르고,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성적이 다 나와버렸다. 빠르기도 하셔라.. 확실히 고삼이라 그런지 친구들 간에도 점수에 대해 예민했고, 선생님들도 관심을 많이 가졌다. 황민현과 나도 성적표를 부여받았다. 성적표 확인을 하고, 뒤를 돌아본 황민현과 눈이 마주쳤다. 내기의 결과는,
황민현의 승리였다.
#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친구와 카페에서 그간 못 했던 수다를 한참 떨었다. 아주 입이 아플 정도로. 내일부턴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이 절망적이었지만,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맛있는 것도 잔뜩 먹고 나니, 어느새 밤 아홉시 즈음이 되어 있었다. 내일도 등교를 해야 하는 불쌍한 고삼이기에, 아쉽지만 친구와 헤어져 집으로 향했다. 거의 다 와 가는데, 주머니 속 핸드폰의 진동이 울린다. 헐, 민현이다.
"여보세요?"
'이름아 어디야?'
"나 집 거의 다 왔어. 왜?"
'나 놀이턴데 잠깐 올 수 있어?'
당근 가긴 하겠다만, 얘는 이 밤중에 왜 놀이터에 있는거지? 또 벌레랑 눈싸움 같은 걸 하고있나 했는데, 걸음을 재촉에 도착한 놀이터에는 그네에 가만히 앉아 있는 황민현의 모습이 보인다. 웬일로 얌전한가 했는데, 정말 황민현은 내가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 움직임이 없었다.
"..민현아?"
"아, 왔어?"
"혼자 뭐해. 잠든 줄 알았어 안 움직이길래."
"생각할 게 좀 있어서."
생각을 깊게 했나 보다. 수긍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나도 옆에 있는 그네에 앉아 발을 굴렀다. 내 그네가 몇 번 왔다 갔다 하는데도 황민현은 아무 말이 없었다. 결국, 그네를 멈춘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뭐 할 말 있어?"
"나 내기 이겼다."
"아 맞다! 아.. 진짜 아까워 나 딱 2점 모자라.."
"그래도 점수 많이 올랐다, 그치?"
다른 과목보다 유난히 점수 올리기가 힘들었던 수학 과목이 이만큼 올랐다는 것도 기쁜 일이긴 했다. 물론 내기에선 져 버렸지만. 내 점수가 오른 이유에는 황민현의 공이 큰 건 사실이어서, 고개를 꾸벅 숙이곤 감사합니다 쌤. 하고 인사를 했다. 순간 당황하던 황민현은 금세 또 웃는다. 얘는 내가 하는 행동이 다 웃긴가보다. 웃는 모습 봐서 좋긴 하지만. 웃는거 새삼 진짜 예쁘네.
"그래서! 소원이 뭡니까?"
"..거절하기 없다, 진짜로."
"알았어. 뭔데?"
"..."
황민현은 내 물음에도 한참을 뜸들였다. 긴장이 되는 듯 숨을 깊게 몰아쉬기도 하고.
지금 내 생각이 맞다면,
지금 내 직감이 맞다면,
그 타이밍이다.
"..네 남자친구 되는 거."
"..."
"사귀자, 이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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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랑의자입니다 ♡
으엌
드디어 고백을..! ♥
이제 시간 흐름을 빨리빨리 진행하려고 해요!!
고삼이 끝나야 이 글도 끝나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록글 항상 고마워요..8ㅅ8 싸라해 ♥
암호닉이에요!
정태풍 ♥
뷔밀병기 ♥
미녀나왜싫어 ♥
0810 ♥
망망이 ♥
붕어 ♥
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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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
신청은 제일 최근 화에 해주세요 ㅠㅠ 누락 될 수 있어요!
암호닉이 올바르지 않은 분이 계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