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2년째 연애중 다음주내로 업로그합니다.
(단편)
너와 나는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 같은 대학교.
먼저 나는 너를 좋아했다, 중학교 아니 내 마음을 확신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입학식. 너는 그닥 여러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았다.
잘 생긴 외모, 잘난 학력, 엄청난 재력가. 세가지의 단어 나열만으로도 인정 할 수 있을만큼 너는 특히나 여자, 여자들에게 인기가 독보적으로 많았다.
나는 너와 같은 중학교, 물론 중학교때는 그닥 명문이라고 하는 중학교 구별이 없었기에 평범하게 다니며 외고를 준비하고 있었다. 너도 물론 외고를 준비하고 있었고,
일단 너는 JK 그룹의 아들, 유일한 아들이였다.
나는 JK 그룹의 아무것도 아니고 아버지의 직장, 아마 갑과 을 그 사이였을까.
너는 수없이 여자친구들이 바뀌었으며 나는 항상 친구라는 이름으로 네 옆을 지키고 있었다.
그렇게 헤어진 여자친구들은 항상 날 욕하기 바빴고 모든 여자들이 날 질투해왔다.
하지만, 너는 내 욕이 들릴 때 마다 여자친구와 헤어졌고 마치 날 지켜준다는 듯 행동하기도 했다.
그래, 그래서 나는 항상 널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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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말로는 어장, 그래. 그 어항 속에 물고기. 그게 딱, 나의모습이였다.
나는 스스로를 감옥에 가뒀고, 공부에 미쳐 살았어야했다.
나의 관심사는 오직 공부, 그리고 너 였다.
아버지의 강요로 나는 명문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외고에 입학하였고 그 학교에는 역시나 당연하게 네가 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또, 공부에 미쳐살고 있었을 때 쯤 네 전여친이라는 여자들은 늘어갔고 여전히 네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느 날은 네가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복도를 지나치는데 나는 너와 눈이 마주치자 피해버렸고
그걸 본 네 여자친구가 고소하기라도 하다는 듯 너에게 '뭐야, 김탄소. 화장도 안하고 못 생겼다. 안그래?' 라며 자신이 우월하다는 걸 과시하고 싶었을까
그 말을 들은 전정국의 표정은 미세하게 굳어있었고 그 뒤로 손을 빼내곤 '헤어지자' 라며 나에게 다가왔다.
어쩌면 나는 그런 네 행동때문에 희망고문을 했을지 모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너에게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고 나는 그 뒤로 네 얼굴을 보기 싫어 피해다닌 지 일주일째,
같은 반이 아닌 옆 반. 복도에서도 널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아니 너와 다른 여자가 붙어있는 게 싫어서 피해다녔고
점심시간에도 입맛이 없다며 교실에만 있었다.
익숙한 목소리다.
"점심 시간인데 밥 안먹냐, 그리고 요즘 나 피해다니냐?"
삐딱한 시선을 하고는 내 옆자리에 앉아 나에게 묻는 네 행동에 나는 또 애써 아무것도 아닌 척
" ... 아, 요즘 입맛이 없어서.
그리고 피하긴 누가 피했다고 그래. 그냥, 서로 안 맞은 거 뿐이지. "
" 입맛 없으면 뭐, 초콜릿이라도 사다 줘? "
" .... "
" 왜 대답이 없어.
오랜만에 왔는데 안 반겨줄거야? "
그런 네 말에 나는 아랫 입술만 깨물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못 했고 혹여나 다른 아이들이 또 오해를 해
내 욕을 할까 자리에서 일어나자 너는 내 팔목을 잡아 날 다시 자리에 앉혔고
그런 행동을 네 여자친구가 보고있던 건지 헛웃음을 지으며 너와 나에게 다가와 내 뺨을 때리려는지 높게 드는 팔,
질끈 눈을 감고 있었다.
나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전정국은 굳은 표정을 하고는 여자 아이를 올려다보며
" 그만해라, 더 추해. " 라는 말과 함께 ' 이제, 아는 척 하지 말고. ' 라는 말과 함께 내 손을 잡고는 교실에서 빠져나왔다.
/
그 뒤로 나는 수없는 소문에 시달렸고 그렇게 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1학년의 기말고사를 망쳐버렸다.
아버지에게 듣는 한숨, 그리고 압력 그 어린 나에게 더욱 더 숨을 조여왔다.
너는 전교 1등이라는 타이틀까지 여전히 지키고 있었고 나는 상위권에 있던 성적, 3등이 10등이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
전정국
ㅡ 뭐해
ㅡ 어디야
ㅡ 집 앞으로 갈테니까 나 와.
그런 네 카톡에 알겠다며 얇은 가디건 하나를 걸치곤 널 기다렸고
곧 이어 익숙한 네 목소리와 손길이 나에게 다가왔다.
" 너 요즘 무슨 일 있지.
말 해봐, 뭔일인데 나 피하고 다녀. "
그런 네 말에 나는 어떤 말을 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하다 아버지의 압박, 혹은 네 전여친들의 비웃음
아니면 네가 그저 날 친구라는 이유로 네 어항 속에 물고기라는 이유로 너에게 말했다.
" 정국아, 있잖아.
나는 너에게 어떤 존재야? "
단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너는 답해왔다.
" 친구, 갑자기 왜, "
" ...아, 친구. 어쩌지 나는 너랑 친구 못할 거 같은데. "
" ... "
" 김여주,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알아 듣게 말을 해. "
나는 너의 움직이는 눈썹, 찡그린 네 표정을 보고는 허탈하게 미소지었다.
"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쓰지마.
아, 맞다. 세라, 정세라 한테 잘 해줘.
나한테 부탁하더라, 너랑 오래가고 싶은데 너가 표현이 없다고. "
바보 같이 나는 말을 돌렸고 세라, 지금의 새로운 네 여자친구를 잘해주라고 멍청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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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 겨우겨우 상위권 3위.
가고 싶은 대학교는 예술대학교 였지만 아버지는 B대학을 원하셨기에 원서 조차 내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
B대학 대신 A대학을 가게 되었지만 말이다.
B대학은 1학년때 망쳐버린 시험 성적으로 인해 떨어졌다고해도 무방하며 그나마 A대라는게 어딘가.
전정국은 무조건 B대학교를 갈 줄 알았으나 A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졸업식, 나의 가족들은 아무도 오지 못하였다.
너는 그런 나에게 무심하게 다가와 꽃다발을 건냈고 주변이 시끄러워졌다.
" 졸업, 축하해. 대학교도 똑같아서 매일 보겠네. "
" ...아, 그렇네. 근데 이건 필요없는데, 나 꽃다발 안 줘도 돼, 이거 받으면
나 괜히 또 희망고문 할 거 같아서 그러거든, "
" 무슨 희망고문. 이 꽃다발 너주려고 산건데 왜, 너랑 어울려. "
" 정국아, 나 너 좋아해.
그러니까 친구 사이에 그런 말, 지금 그런 행동 하지 말아주라. 미안해. "
그 마지막 말을 내뱉고는 나는 강당에서 뛰쳐나왔고 너의 대답은 듣지 못했다.
.
.
아마 정국은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 ... 김탄소, 아니 탄소야. 나도 널 좋아해. "
김탄소는 멍청하게 그 자리를 떠났고 대답을 듣지 못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