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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유자차 전체글ll조회 643l 2

A

 

 


그 후로 오후시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때 내가 버리고 간걸 빌미로 괜한 일을 만들어 골탕을 먹이지 않을까 했던 것은 기우였고,

그 강아지 같은 녀석은 그저 무대 위에 놓인 피아노를 이리저리 만지며 나를 왠지 모를 이유로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화들짝, 놀라서 멀쩡한 피아노를 뻥뻥 걷어찼다.
그때마다 감독님께 무슨 해괴망측한 짓이냐며 까이고, 또 까이고...
어차피 자기피아노 갖다놓은 거면서 왜 그 소리를 듣고만 있는지...왜 니가 미안해하냐.
심지어 뭐에 정신이 팔렸는지, 뻔히 보이는 굵은 전선에 걸려 엎어지기도 했다.
저게 어디가 20대야, 초딩이지 초딩.
피아니스트인 게 신기할지경이다.
실수투성이일 것 같은데.
얼빵한 모습에 몇 번 빵터지다 나까지 감독님께 뭐가 좋아 허허거리냐며 혼났다.
그래서, 그러다보니 통화는 물론이고 휴대폰을 들여다볼 시간도 없었다.
오늘은 이만 다들 가보라는 말을 듣고 가방을 챙기다가, 어느새 꺼져있는 휴대폰을 발견하고 배터리를 갈아 끼웠다.
다시전화해볼까, 아까 그렇게 전화를 해댔는데도 문자 한통 없는 성종이에 한숨을 쉬고,

손이 제멋대로 외운 번호를 꾹꾹 누르는데, 누가 내 앞에 와서 선다.
대충 건성으로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토이푸들이 한 마리.
처음 봤을 때부터 생각한 건데, 머리를 왜 저렇게 볶아놨을까.
뭐, 안 어울리지는 않는다만.
걸어보려던 전화 대신 보면 연락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또 그냥 서서 날 보고 있는 푸들을 쳐다봤다.
뭔데 너.

휴대폰을 든 채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별안간 히죽, 웃는다.
뭐가 웃기냐. 그냥 보고 있는 게.
할 말이 있긴 한지 눈을 이리 봤다, 저리 봤다, 뜸을 들인다.
반말을 해야 하나 존댓말을 해야 하나..

 


"왜요"
"네?? 아, 어, 그니까...어...네..."

 


놀라기는, 가지고 왔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든 채 의가에 비스듬히 기대어보고서니

괜히 손을 감아놓은 붕대를 만지작거리다, 드디어 무슨 말을 꺼낸다. 느릿느릿하게.

 


"그,그으러니까....지금 시간이 마침 저녁때...."

 

그리고 '저녁이라는 말에 맞춰 들리는 노골적인 꼬르륵 소리.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약간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든다.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화들짝 놀라 다시 고개를 숙인다.
웃음이 입가를 비집고 나온다.
이쯤 되면, 진짜 강아지 아냐.
내가 웃자 당황하는 푸들.
저 쪼그만 걸 몸으로 쳐 넘어뜨리고, 손까지 밟았으니 저녁정도는 사야겠지.
겨우 웃음을 눌러 참으며, 말했다.

 

 

"그래, 마침 저녁때고, 배도 고픈 것 같으니 밥이나 먹죠. 손을 그래놨으니 내가 사야겠네. 그쵸?"
"...네!"

 

 

 

/
젓가락을 드니 하얀 게 죽-늘어난다.
그걸 보고 거의 귀에 걸리다시피 한 입 꼬리.
보면 볼수록 내가 키우던 푸들, 나무를 닮았다.
아, 사람더러 개 같다 그러면 좀 그런가.
진짜 닮았는데 뭐. 나무,남우현. 이름도 비슷하네.
아무튼, 의외였다.
저녁 사준답시고 공연장을 나오니 문 앞에 대기하고 있는 고급세단.
치즈돈가스나 먹고 앉은 게 무려 재벌 3세라니.
지나치게 현실감이 없어 멍하기까지 하다.
아니 근데, 치즈돈가스 같은 건 만들어내라 해서 즉석으로 먹을 수도 있겠구만, 뭘 이렇게 좋아해.
내가 먹다말고 먹는걸 구경하고 있으니까 돈가스를 집어 들던 손을 멈춘 채 왜요? 한다.
음....

 

 

"이따 집에 갈 땐, 버스 타요. 내 카드로 찍어줄게"

 


맨날 차 끌고 다닌다는 게 재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그것보단 당황하게 하고 싶었다.
오늘이 고작 두 번째 만남인데 잘 모르는 사람 놀려먹는 게 재밌다니, 저녁을 사 먹이고 있다니,

지금 내가 더 당황스럽고 이상하긴 하지만..
괜히 그렇게 말을 던지니 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다가, 젓가락을 테이블에 떨어뜨렸다.
그거에 또 화들짝.
주섬주섬 젓가락을 다시 집어 쥐면서 끄덕끄덕한다.
미리 말해주겠다며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로 문자를 보낸다.
문자를 다 보내고 나서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본다.
뭐 참 잘 했어요라도 해달라는 건가?
진짜 강아지가 따로 없네..
피같은 돈 내고 사는 건데, 나도 얼른 먹어야지 싶어 대충 슬쩍 웃어주고 따뜻한 돈가스를 하나 집어 드는데,

왠지 나를 빤히 보고 있다.
이번엔 내가 왜요, 했다.

 

 


"어....며,몇살이에요?"
"스물넷"
"와, 정말요? 저랑 한살차이나네요!"

 


컥, 돈가스가 목에 걸렸다.
뭐? 한살? 그럼 이게 스물셋이라고?
이십대라길래, 갓 스무살, 많아봤자 그물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이게 뭐지.
당황스러워 생긴걸 다시 요모조모 뜯어보는데, 돈가스 안에 든 치즈를 괜히 헤집으며 말을 꺼낸다.

 

 

"아, 맞다.... 손은, 그냥 좀 뻐근하고 그래서 감아 놓은 거라서- 근육이 놀랐다고 그러더라고요. 어, 그니까, 괜찮아요"

 


그러고 보니 피아니스트였다. 스물셋밖에 안됐는데.
아, 월드투어까지 마친 상태지. 고작 스물세 살에.
날 작년에 뭘 했더라...
뭘 했든 간에 월드투어보다는 의미 없을 것 같은 느낌에 떠올리는걸 그만뒀다.
그러고 보니 성종이랑도 동갑이네.....아, 성종이!
아까 메시지를 보내놓은 게 생각이나 급하게 휴대폰을 끄집어냈다.
물론 답장도 없을 거고 전화해도 안 받겠지만...
..어? 휴대폰화면을 켜자마자 우수수 쏟아지는 부재중.
무려 열통가량. '성종이'라고 선명히 찍혀있다.
그리고 뒤늦게 도착하는 메시지 한통.

 

 

'선배, 지금 와줄 수 있어요?'

위태로워 보이는 한 문장.

 

 


"미안해요, 급한 일이 생겨서. 나 먼저 갈게요. 계산은 내가 하고 갈게요, 미안해요"

 

 

가방을 챙겨 나오니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고 있다.

 

C

 

 

뚝뚝, 테이블위로 떨어지던 야속한 눈물을 어찌 할 수 가 없었다.
두 시간쯤 지나고였나, 돈이 모자라단걸 알고 전화번호부를 뒤지다, 한숨이 나왔다.
내 인맥이 이렇게 협소했나.
겨우 성규선배를 부른 것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엔....
제발 그 사람 많은 포장마차에서 이성열을 부르며 질질 짰던 건 아니길 비는데, 아니긴 무슨.
꿈에서까지 이성열이 둥둥 떠다녔던걸 생각하면 틀림없다.
내가 미쳐....
어제의 일은 어제로 넘기고, 다 잊고 오늘을 시작하려해도, 무리다.
오랜만의 감기몸살인지 축축 늘어지는 몸과 모래라도 뿌린 듯 퍽퍽한 목에 짜증부터난다.
목소리도 제대로 안 나오고.... 어떻게든 미련 남겨 질질 끄는구나 난.
지금 몇시지…….
일어나려하니 속이 울렁거려 그냥 도로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웠다.
몰라, 내 학점....아씨....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부엌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난다.
성규선밴가, 참 고루고루민폐네 진짜.
나부터가 골골대고 있지만 요즘 감기유행이라는데 비 오는데다가 나까지 질질 끌고와서...
선배는 괜찮은가 몰라...
이성열도 이때쯤엔 꼭 자꾸 앓았는데, 꼭 아프면 쓸데없이 매운걸 먹고싶다고 땡깡을 부려 대서...
아,몰라. 나 버리고 떠난 그 새끼 생각을 뭐하러 해!
아, 나도 몰라.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할 것 같아 흠, 큼, 목을 풀었다.

 


"선배-어제 미안했어요, 고마워요. 다음에 내가 맛있는 거 살게요-"

 


진짜 목소리가 다 갔구나...
그거 소리 좀 질렀다고 띵-해져오는 머리에 다시 이불에 얼굴을 파묻었다.
제발, 이번에는 꿈속에 이성열, 그 새끼가 나오지 않길.

 

 

//

 

한주빼먹은거 치고 엄청짧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머지도 오늘내로 수정이 가능하다면 한편더올릴게요...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

콘서트조심하세요... 사람일상을 이렇게망쳐놓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가고싶긴해요 당연히,...허헣ㅎ...

아무튼, 최대한 열심히 수정해볼게요ㅜ^ㅜ...

일단 이제 탑엘부터 수정하러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 계시다면 감사해요....ㅠㅠ...엉엉어으엉...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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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미트볼이여!! 제가기다렸죠ㅠ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ㅠ우현이 진짜 멍뭉이같아요ㅋㅋㅋㅋ아귀여워!! 머리볶아가지고 꼬물꼬물거릴꺼같아서 좋네요ㅋㅋㅋ생각보다 진도?가빨라서 밥도같이먹고 성규도 점점 괜찮게생각하고관심가지는거같아서 잘되는구나!! 했더니....헝ㅠㅠㅠㅠ너거기서그렇게나옴어떡해ㅠㅠㅠ우현이한테 버스타고가라고해서 우현이가 문자로 미리말까지하게해놓고ㅠㅠ너카드로찍어준다며ㅠㅠ비오는데 우현이 어떡하라고ㅠㅠㅠ기사불러서가려나ㅠㅠ 물론 성종이달래려하는것도 알겠지만..흑ㅠㅠ언젠가 우현이한테쩔쩔매는성규가보고싶어졌어요.... 성종이는 빨리 오해를풀어야될텐데... 오해인데...말도못해주고... 그대콘서트부러워요ㅠㅠㅠ저도다음빅쇼는꼭갈꺼에요ㅠㅠㅠㅠ잘보고가요!!~.~
11년 전
유자차
미트볼님 꾸준한 감상글 늘 반가워요ㅋㅋㅋㅋㅋ 꼬이고 꼬이고~_~ 사각관계란...흫흫힣ㅎㅎㅎㅎ힣ㅎㅎㅎ 내가솔론뎋ㅎㅎㅎ행쇼는무슪ㅎㅎㅎ...은 됐고, 얼른 꼬인걸풀어야할텐데... 글쎄여...☞☜...ㅋㅋㅋㅋㅋ다음 빅쇼 후기는 같이 나눕시다! 좋은감상 고마워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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