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황민현] 소나기 04

소나기 04

-

황민현을 안본지 벌써 5일째다.

대학교 졸업 후에도 매일 매일 만났던 우리인데.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안 만난건 민현이가 군대 갔을때 제외하곤 처음이다.

 

우리는 연인 사이는 아니지만, 어렸을 적 같은 병원에서 태어나서

옆집에서 살다보니 항상 함께 했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로 가서 같이 다녔다.

 

그리고 나는 대학교 졸업 후 나는 취업했고, 민현이는 군대 제대후 바로 복학해 졸업을 압둔 대학생이다.

 

항상 회사 퇴근 후 집에 오면 저녁 차려서 기다리고 있던 민현인데.

어떤 이유인지 민현이가 집에 오지 않아 혼자 밥을 차려 먹거나, 안먹고 넘기기 일 수였다.

처음에는 섭섭했으나 걱정이 되 민현이가 안 온지 2틀이 지나서야 연락을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는 민현이였다.

 

rrr

 

회사에서 일하는 중간중간 민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후에 - ’

 

역시나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런적은 처음이다.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먼저 전화해서 무슨일이 생겼다 말해주던 민현인데.

 

“ 막내야- ”

 

대리님이 날 불렀고, 다시 바쁘게 일을 했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지나갔다.

퇴근하는 시간이 됐다.

 

“ 여주씨 오늘 회식 있으니까, 얼른 마무리하고 00고기집으로 와~ ”

 

퇴근하려고 하던 일 마무리 하던 도중에 회식이 있다는 동기인 보검씨 말에 한숨을 쉬는 나다.

민현이가 연락을 받지 않아. 민현이네 집으로 가려고 했던 내 계획은 이렇게 무너졌다.

 

 

-

 

 

회식이 무르익었을때 쯤이다.

나는 가장 구석자리에 앉아서 혼자 연락 안되는 민현이 생각하며, 술을 마셨고.

결국 취했다.

 

“ 여주씨? ”

 

누군가 나를 불렀다.

난 내 주사를 누구보다 아는 사람으로써 민현이랑 마실때 제외하고 밖에서는 술마실 때 최대한 말을 안 하는 편이다. 

말 하는 순간 그냥 애가 되는걸 난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아무말없이 날 부른 사람을 쳐다 봤다.

일주일전에 우리집에 왔던 민현이 친구 김종현이다.

 

“ 어! 김쫑효니이다..! ”

 

역시. 내 머리에선 김종현이다. 라고 입에게 전했지만, 내 입은 자기 맘대로 애처럼 말했다.

주변 회사사람들은 그런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고, 김종현 또한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본다.

 

“ 여주씨...? 취했어요? ”

 

김종현이 나를 보며 취했냐 묻는다.

보면 모르냐! 그래! 나 취했다!

 

“ 여주씨 취하면 귀여워지는구나.. 옆에는 남자친구..? ”

 

내 앞에서 같이 조용히 술마시던 보검씨가 옆에 있는 김종현을 가리키며 남자친구냐 묻는다.

남자친구 아니거둔요!

나 남자친구 없거든!! 쒸익.

 

더이상 내가 말을 했다간 내일 회사에 못 나갈것 같단 생각에 그냥 고개로 대답 후 아무말도 안 하고 있는 나다.

 

옆에 있던 김종현은 나를 걱정스런 표정으로 쳐다보며 ‘괜찮아요?’ 물었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종현도 다시 자신의 테이블로 이동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렀다. 난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고, 회사 사람들 얘기를 그저 듣고 있을 뿐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듣고는 있지만 머릿속에선 민현이 걱정뿐이었다. 친구를 걱정하는건 당연한 행동 아닌가. 전에는 연락이 되던 안되던 신경 안쓰는 나였기에, 나도 왜 황민현이 걱정되고 신경 쓰이고, 생각 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매일 보다가 안봐서 그런거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겼다. 황민현에게 메세지를 보냈다.

 

‘ 너 왜 전화 안받아? 카톡 보면 연락해 ’

 

카톡에 1이 바로 사라졌다.

근데 연락이 오지 않는다.

난 바로 전화했다.

전화 받으면 바로 화낼거다. 왜 카톡 보고 답장 안 하는지. 왜 연락 피하는지. 그냥 다 말할거다. 하지만, 황민현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너 나 피하는거야?

황민현 때문에 기분도 안 좋고, 술도 많이 깬 것 같으니, 내 짐을 들고 회사 사람들에게 ‘저 먼저 가겠습니다.’라 말하고 술집을 나왔다.

 

“ 여주씨!! ”

 

뒤따라 나오는 김종현이다.

 

내가 ‘왜 나오는거지’라는 표정을 보이자.‘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는다.

 

“ 집까지 데려다 드릴게요! 술 많이 마셨잖아요. ”

“ 괜찮아요 ”

 

괜히 김종현이랑 같이 갔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황민현때문에 머리 복잡한데,

김종현한테 화풀이 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김종현은 ‘아니에요! 데려다 드릴게요. 위험해요!’ 라며 계속 내 옆에서 쫑알 쫑알 말하며 따라왔다. 아 귀찮은데 ...

 

일단 내가 괜찮다 해도 계속 따라올것 같아서 그냥 알았다고 했다.

 

“ 여주씨 저번에 저희가 너무 민현이랑 몰아갔죠? 그것때문에 화나셨던건가 해서 많이 걱정했어요. ”

 

저번에 우리집에서 잠깐 술마셨을때 얘기를 하는 김종현.

하지만 난 그런 김종현의 말이 들리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황민현 걱정으로 머릿속이 꽉차 있어서, 김종현의 목소리가 들어 올 틈이 없었다.

 

“ 아 짜증나. 내가 왜 걔 걱정을 해야해? 다 큰 어른을? ”

“ 네? ”

 

혼자 생각하다가 입밖으로 나와 버렸다.

내 갑작스런 짜증에 놀랐는지 김종현의 눈은 원래 큰 눈이 더 커졌다.

 

“ 아 아니에요. 혼자 생각하고 있던게 입 밖으로 나왔네요. 미안해요. ”

“ 아... ”

다시 종현은 혼자 내 옆에서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나에게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종현 얘기를 듣는둥 마는둥 1이 없어진 민현이 카톡에 신경쓰고 있을 뿐이였다.

 

“ 여주씨 내 얘기 듣구 있어요?? ”

“ 아 네... ”

“ 여주씨 민현이 많이 걱정되요? ”

“ 네? ”

 

내가 계속 황민현 카톡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종현은 나에게 민현이 걱정되냐 물었다.

난 어색하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카톡을 끄고,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 아니.. 아까전부터 민현이 카톡만 보길래. 놀랐으면 죄송해요.. ”

“ 아... 그럴일이 있어서. ”

“ 요 몇일 연락 안됐죠? 민현이? ”

 

어떻게 알았지?

난 바로 종현을 쳐다보며 어떻게 알았냐 물어보면서 왜 내 연락을 피하는건지.

지금 민현이는 뭐하고 있는건지. 물었고, 종현은 그런 날 보며 웃더니 ‘많이 걱정됐나 봐요. 때 되면 알게 될거에요. 민현이 걱정 안해도 되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걷다 보니. 어느덧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 봐요. 때 되면 알게 된다 했잖아요. 오늘 봐서 좋았어요. ”

 

종현의 말에 무슨 말이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종현을 보자. 종현은 집앞 현관문에서 쭈구려 앉아 있는 황민현을 가리켰다.

 

“ 야!!! 황민현! ”

 

나는 황민현을 발견 하자마자 바로 달려갔고, 김종현은 ‘다음에 또 봐요~’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황민현은 그제서야 나를 발견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 여주야 오랜만이지. ”

“ ...... ”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다.

오랜만에 보는 목소리다.

내가 이렇게까지 황민현이 보고 싶고, 그랬던 적이 있던가.

 

“ 많이 기다렸지? 미안해 ”

 

그냥 눈물이 났다.

왜 눈물이 나는거지?

나도 모르겠다. 황민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갑작스런 내 눈물에 황민현은 놀랐는지 ‘야.. 왜울어’라며 날 안아줬다.

안아주며 '울지마. 미안해. 다시는 이런일 없게 할게'라고 말하면서 우는 날 달랬다.

 

원래 눈물 날때 더 오구오구 해주면 더 눈물이 난다고.

 

 

-

 

 

“ 크크ㅡ극그그극 ”

“ 웃지마 ”

“ 푸하하하하하ㅏ 진짜 웃겨 니 ”

“ 웃지말라고 했다. ”

 

집안 가득 메우는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그렇게 오랜만에 보는 민현에 집앞에서 울다가, 결국 눈물 그친 나는 민현이를 데리고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어두운 곳에서 민현이를 봤을 땐 몰랐는데.

집에 데리고 들어와서 밝은 곳에서 본 민현이의 얼굴 상태는 심각하게 웃겼다.

뭐하고 온건지 얼굴에는 숯같이 검정색 먼지들을 많이 묻어 있었고 마치 숯가지고 놀다 온 흰 강아지 같았다.

 

“ 너 꼴이 ㅋ크그극ㄱ.. 왜 그래 푸하하하하ㅏㄱ ”

“ 아 웃지말라고. 나 진짜 힘들었단 말이야. ”

“ 아 맞다. 내가 이렇게 웃을 때가 아니지. ”

 

내 말에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는 황민현.

황민현 웃긴 꼴때문에 너무 웃긴 나머지 그냥 넘길뻔했다.

 

“ 야, 죽을래? 왜 연락 안 받아? 왜 카톡 보고 읽씹해? 너 진짜 죽고싶지 ”

“ 아... ”

 

엄청 웃다가 갑자기 정색하는 내 모습에 황민현은 ‘너 진짜 표정이 그냥 확확 바뀐다. 진짜 신기해.’라며 말을 바꿨고, 난 그런 민현이에게 ‘빨리 말해. 나 진짜 너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라고 말대꾸했다.

 

“ 미안. 일이 있었어. 오늘도 그 일하느라고... ”

“ 무슨 일? ”

“ 있어 그런게... 조금만. ”

“ 아니 말해. ”

“ 나중에 ”

“ 말해 ”

“ 나중ㅇ,. ”

“ 나가. ”

“ 어? ”

 

나는 말해라. 민현이는 나중에. 라는 주장으로 약간의 말다툼을 했다.

결국 민현은 꼬리를 내리고. 그 동안에 자신이 뭐했는지 말해줬다.

얘기 들은 나는 그냥 눈물만 흘릴뿐이였다.

오늘만 황민현때문에 두번이나 운다.

나쁜 놈.

 

“ 그니까. 나중에 들으랬잖아... 조금만 더 있다가 말해주려고 했는데... ”

.

.

.

민현이가 왜 연락이 안됐는지.

여주가 왜 민현이 얘기 듣고 울었는지는 다음화에 계속...

제가 봐도 너무나도 부족한 글이네요...ㅠㅠ

죄송해요... 너무 죄송해서... 포인트도 10받았다가 5로 내렸어요...

원래 기승전결 정하고 글 쓰는데.. 미리 정하는 그런거 없이 흐르는데로 적는 중이라 더 그런가봐요...

소나기 연재하면서 다른 빙의글도 연재해볼까 해요.

그 빙의글은 미리 기승전결 정하고 쓰는 글이니까! 소나기도, 나중에 같이 연재되는 빙의글도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

그럼 전 이만...!

보시고 댓글 적어주시면 저에겐 정말 큰힘이 될거에요 ㅎㅎ

[독자1]

1편부터 다 보고왔어요ㅠㅠㅠ아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여ㅜㅜㅜㅜ 기다릴게요 작가님ㅠㅠ

[토람]

감사합니당!! 열심히 써서 1일 1연재 도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