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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선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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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비포 선샤인 | 인스티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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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참 별거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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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잇는 그녀의 동공이 붉었다. 그녀는 눈가처럼 붉은 입술을 잘게 움찔대더니 곧이어 말을 이었다. 

​ 

부모의 사랑도 같아. 이 세상의 모든 사랑은 실체하지 않아. 다만 관계가 있을뿐이야. 우리는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거야.  

​ 

곧이어 그녀의 눈동자는 본례의 모습을 찾았다. 눈물에 젖지 않아 더 이상의 반짝임은 없었다. 창 밖을 바라보며 말을 잇던 그녀는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 예쁜 입술로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러니까 우리는 말도 안 되는 합리화 하지 말고 관계에만 최선을 다하자구요." 

​ 

유난히도 추운 겨울 바람이 그녀 뒷배경의 나무들을 힘껏 헤집었다. 그녀는 타투 가득한 손으로 주머니를 뒤졌다. 세 번의 허덕임으로 담배곽을 손에 쥔 여자는 창문을 조금 열었다. 아, 차 안에서 담배 안 피워요? 그녀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설렁 저었다. 고독을 잔뜩 품은 담배연기가 두둥실 떠올라 차창 밖으로 흩어져 사라져간다. 참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매서운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할 때 창문을 올렸다.  

​ 

"모텔까지 얼마나 남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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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그녀와의 정사는 정말 황홀했다. 마치 군대에 있었을 적 처음 시작한 담배 같았다. 그녀의 혀에서 매캐하게 느껴지던 질감이 여지껏 밤을 공유했던 여자들과는 분명 달랐다. 그러니까 옆에서 속옷을 주워 입고 있는 이 여자는 정말 무언가 달랐다. 그 무엇이 나를 이토록이나 애태우고 달아오르게 하는가. 가운마저 걸쳐 입은 여자는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 내 왼손을 붙잡았다.  

​ 

"손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참 희고 곱고. 그런데 이런 손으로 담배는 잘도 피대?" 

"그건 내가 해야 할 소리 같은데. 하루에 한 갑 피우나?"​ 

"뭐, 그쯤? 그마저도 돈이 궁해서 참는 중이고. 아마 부자였다면 세 갑은 피우지 않았을까." 

​ 

그녀는 한참을 쥐고 놀던 손에 힘을 주었다. 체중을 실어 이끌었다. 처음 만났을 때 내가 그녀에게 홀린 것처럼 이번에도 또 그렇게 이끌렸다. 그녀를 잔뜩 품에 안았다. 그녀는 가슴팍에 얼굴을 부볐다. 마치 교감을 시도하는 것처럼 더욱 더 깊게 자리잡았다. 나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진한 코스모스의 향내음이 났다. 그게 너무나도 독한 수면제처럼 내게 안정을 선사했다.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가 느껴졌다. 거기서부터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감정 없는 만남과 섹스. 그 사이에서 피어나버린 감정은 무엇을 씹어먹고 뿌리를 내린 걸까.  

​ 

풀린 눈으로 입술을 바라만 보는 그녀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그녀의 손동작은 다시 야릇해지며 손끝은 쇄골을 스쳐지나가며 성감대를 자극한다. 아, 지독해져버릴 것만 같았다.  

​ 

 

 

[nct/정재현] 비포 선샤인 | 인스티즈

 

"집에 안 가도 되는 거야?"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지 마요." 

"내일 이른 아침부터 스케줄 있는 거먼 지금 가야 할 것 같아서." 

"분위기 깨지 말고." 

​ 

그녀는 다시 입술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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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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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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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울리는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떴다. 품안에는 작고 흰 그녀가 잠들어 있었다. 알람을 중지 시키고 한번 더 그녀를 품에 안았다. 어젯밤 그녀가 차 안에서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녀의 말에 아주 동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동조하는 편에 가깝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부정하고 싶은 마음. 이런 것도 그녀가 말한 합리화의 일종일까. 여지껏 품에 안고 잠든 여자들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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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비포 선샤인 | 인스티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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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일어났을 때 남자는 곁에 없었다. 조용한 적막과 고요만 짙게 물들어 있을 뿐이었다. 상체를 일으키니 화장대에 비친 한 명의 인영이 보였다. 어제는 따뜻했던 온기가 가득 남은 이불을 다시 한번 끌어안았다. 무참히도 밀려오는 고독함을 견딜 수 없어 담배를 입에 다시 물었다. 아홉 시가 막 지나가고 있었다. 씨발, 학교나 가야지. 

​ 

 

 

 

 

 

​ 

5. 

 

 

​ 

학교는 늘 그랬듯 평온하면서도 분주했다. 등교를 했는데도 애들의 교무실 부름이 없는 거로 보아 담임은 이제 내가 지각을 하든 관심을 끄기로 한 것 같았다. 이렇게 관심 없는 게 거짓을 지어내며 변명하는 것보다 차라리 더 낫다. 3교시가 시작되고 꺼내둔 교과서에 머리를 박았다. 졸음이 몰려오진 않았으나 무엇에도 신경쓰기 싫었다. 눈을 감으니 그 보드랗고 하얀 살결만이 떠올랐다. 지금 이 블라우스를 풀어헤치면 아직도 그의 흔적이 잔뜩이나 남아있다. 그래, 이 흔적으로 며칠은 다시 외로움에 사무치진 않을 것이다.  

​ 

선생이 분피로 칠판을 두들기는 소리가 유난히 컸다. 아... 문학이구나. 선생은 수차례 '마음'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듣기 역겨워 귀를 막았다. 오늘은 해도 높게 뜬 것이 날이 참 좋아 보였다. 파란색을 떠올리게 했던 잠자리가 떠올랐다. 그 사람도 참 외로워 보였는데. 아, 담배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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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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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건의 용무도 끝내지 못하고 수차레 휴대폰을 쥐었다 놓았다.  

​ 

'나는 출근 때문에 먼저 가. 일어날 떄 옆에 없어서 미안하네. 택시 타고 가라고 5만 원 더 두고 가. 따뜻하게 집 들어가서 아침 챙겨 먹어. ' 

'네.' 

​ 

짧고 간결하게 돌아온 답장 이후로는 아무 말도 없었다. 평소에도 이렇듯 무뚝뚝한 여자였지만 혹시나 내가 잠자리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을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만약 그렇다면 다시 그녀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분명 어제 표정은 황홀이었는데 연기였을까.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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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ㅏㅏ...작가밈 이런 분위기 너무 봏아요 엉엉 합리화 관계...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말들이네요 잘 봤습니다 이번 글도! 항상 이렇게 좋은 글 데리고 와주셔서 감사해요!
6년 전
정재현사랑해
진차 감슴둥... 사실 이건 제 가치관을 적어내리는 글이 되겠는데 그래서 너무나도 많은 혼란으 겪는 중임다... 지금 뇌가 시켜서 글을 적는 게 아니라 손이 가는 걸 뇌가 포기했슴다... 제가 지금도 졸려서 무슨 말하는지 몰겠슴다... 잘 자요
6년 전
독자2
ㅎㅎㅎ조만간 재현이랑 또 만나겠졍.....재현 이번 글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ㅠㅠ멋있는 어른이얏!! 다음편 기대할게여!!
6년 전
정재현사랑해
감사함미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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