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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사랑해 전체글ll조회 2865l 2
이가네 로맨스물 

 

 

 

 

 

태용이 냄비를 받침대에 올려두었다. 그에 무섭게 방문을 열리고 민형이 걸어나왔다.  

 

 

 

"오우, 그레잇 스멜~ 형 오늘은 된장찌개지? 맞지?" 

"김치찌갠데......" 

"아 오바. 형 오늘은 무조건 된장찌개라고 했잖아." 

"그럼 니가 요리하던가." 

"아학, 농담이지 농담. 조크 형아." 

 

 

 

태용은 자상하게 숟가락 젓가락을 챙겨 민형에게 내밀었다. 태용은 어딘가 빈 허전함을 느꼈다. 우리 집 먹보 이동혁이 자진해서 저녁을 빠진 거였다. 얘 아까 집 들어오는 거 본 것 같은데... 태용은 차마 숟가락을 들지 못 했다. 

 

 

 

"동혁이 좀 데리고 와. 너 혼자 다 먹지 말구." 

"이동혁 걔 저녁 안 먹을 거라던데?" 

"이동혁이? 왜?" 

"몰라, 차였대." 

"뭐어??" 

 

 

 

태용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 했다. 이 집안에서 여유로운 사람은 이민형뿐이리... 태용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민형에게 물었다. 언제? 왜? 그나저나 이동혁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어? 누구? 어떤 앤데? 데리고 와야지!  

 

 

 

"오우 형. 하나씩, 하나씩." 

"아니, 이동혁이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어?" 

 

 

 

민형은 입안에 가득 담은 음식물을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섯 번은 더 씹어 꿀꺽 넘긴 민형이 이제서야 태용을 바라봤다. 형 몰랐어? 모르는 게 더 신기하다. 쟤 엄청 유명한데. 이여주 좋아하는 거. 태용의 눈꼬리가 선하게 내려갔다. 그 동안 돈만 벌어오느라 바빴던 자신을 책망하는 거였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어린 동생의 하루를 신경 못 써 준 게 후회가 되었다. 동혁이는 이제 사춘기고 처음 여자애를 좋아해 보는 게 분명했을 터인데, 안 그래도 외로운 짝사랑이 얼마나 더 외로웠을까...  

 

 

 

"걔 어떤 앤데...?" 

"나는 잘 모르지. 몇 번 대화도 안 나눠봤어." 

"왜? 무슨 대화?" 

"교복 바지 통 헙 아니다, 아니야." 

"교복 바지...? 너 줄였어?" 

"아 오바. 아 진짜 오바. 형 그런 거 아니야." 

 

 

 

이게, 이게 자꾸, 아주 자꾸 어? 그런 식으로 굴어. 

 

아악 형!  

 

 

 

밥 한번 뜨지 않은 태용의 숟가락은 금세 매로 변해 민형의 이마에 꽂혔다. 외마디의 비명... 이라기엔 긴 비명을지르던 민형은 다섯, 여섯, 일곱 대를 맞고서야 이마를 문질렀다.  

 

 

 

"아 효옹... 그런 거 아니라구... 내가 줄인 게 아니라 이제노가 줄인 건데......" 

"헉. 그랬던 거였어? 형이 미안..." 

"형 진짜 습습하다..." 

 

 

 

태용은 민형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었다. 형이 동혁이가 생각나서 그랬어... 애꿎은 동혁은 없는 자리에서도 까이기 일쑤였다. 그때였다. 동혁의 방문이 열리고 퉁퉁 부운 눈의 동혁이 매섭게 민형과 태용을 노려보았다. 민형은 침을 꿀떡 삼켰다. 

 

 

 

"형아들... 넘 시끄러운 거 아냐?" 

"아 시끄러웠어? 미안. 근데 동혁이 눈 왜 그렇게 부었어. 왜 그래 울었어?" 

"구렁 거 아니야..." 

 

 

 

동혁은 잔뜩 부운 눈만 아니라 코도 막혀서는 이상한 발음으로 말을 내뱉었다. 민형은 한숨을 쉬며 숟가락을 도로 쥐었다. 이래서 사랑은 하면 안 되는 거다. 민형은 속으로 생각한다.  

 

 

그때였다. 동혁의 눈에서 또르륵 하고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태용의 발걸음으 주춤거렸다. 동혁이가... 울었다. 우리 막내 동혁이가...  

 

 

동혁아! 

 

 

태용은 몇 발자국 안 되는 거리를 뛰어가 동혁을 제 품에 가득 끌어안았다. 왜, 왜 울고 그래 이 자식아! 태용은 동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동혁은 참았던 걸 터뜨리는지 다섯 살 아이같이 흐엉 하며 눈물을 흘리더란다.  

 

 

 

"혀엉... 태용이 혀엉... 내가 까였, 까였어... 허어엉." 

 

 

 

그날밤 동혁의 울음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그날 중학교에 올라간 뒤로 태용과 함께 자본 적 없는 동혁이 태용의 손을 꼬옥 잡고 잠에 들었더란다.  

 

 

 

 

 

 

 

태용은 다급하게 엘레베이터를 잡았다. 이거 놓치면 진짜 전철 놓칠 뻔했다. 태용이 거친숨을 몰아쉰다. 엘레베이터 안에는 긴 생머리의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조금 당황한 눈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태용을 바라본다. 태용은 순간 화악 얼굴로 피가 쏠렸다.  

 

 

 

"안 타세요...?" 

"아, 탑니다." 

 

 

 

태용이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엘레베이터에 올라탔다. 빨간색 불이 들어온 1층만을 응시한다. 이런, 이런 기분은 뭐지? 분명 고등학생 때 첫사랑을 보고 느꼈던 심정 같은데... 설마 허억. 태용은 양손으로 입을 감쌌다. 시민은 고개를 살짝 틀어 태용을 바라보았다. 분홍색 원피스가 일렁였다.  

 

 

 

"어디 아프세요?" 

"네? 아닙니다. 아니에요. 안 아파요." 

 

 

 

또 한 동안 이어지는 정적... 어느새 엘레베이터는 7층을 지나쳐 내려갔다. 찔끔하고 태용의 미간 사이로 땀이 삐져나왔다. 태용은 검지로 손 장난을 치다가 시민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사 오셨어요?" 

"네. 저 1203호예요." 

"같은 층이네요." 

"자주 봡겠네요." 

 

 

 

 

태용은 수줍게 웃었다. 혹시 모르시는 거 있으시면 저한테 물어보... 태용은 숙였던 고개를 들자 시민은 사라지고 난 뒤였다. 나 뭐 한 거지. 태용은 멀어져가는 시민의 모습을 보며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더란다. 태용은 멀어져가는 시민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코를 당긴다. 킁, 넘 예쁘자나... 친해져야지.  

 

 

 

 

바쁜 태용에게도 첫눈처럼 사랑은 찾아왔다.  

 

 

 

 

 

 

 

모의고사로 일찍 시험이 끝난 민형은 어느때와 다름 없이 휴대폰을 붙들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날씨가 추워진 게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게 실감이 나기도 전, 민형이 보던 오버워치 영상이 중단되며 통화 화면이 뜬다. 이태용. 정갈하게 적힌 석자에 민형은 헙, 하며 전화를 받는다.  

 

 

 

"효옹~ 왜?" 

"어 민형아, 오늘 너 모고라서 학교 일찍 끝났지?" 

"아, 아니. 우리 고 3은 모고 내일..." 

"네이버에 고 3 모의고사 실시간..." 

"웅 혀엉. 나 수업 끝났어~" 

 

 

 

수화기 넘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태용의 것이라고 치기엔 조금 높은 하이톤의, 그러니까 어 여자 웃음소리였다 분명. 민형은 높은 음성에 귀를 쫑긋 세웠다. 태용이 형이 여자 친구도 있었나?  

 

 

 

"정말 미안한데 형 책상 위에 유에스비 올려둔 거 있는데 그것 좀 가지고 학교로 와 줄 수 있어?" 

"어렵진 않지. 근데 가면 형 밥 사 줘?" 

 

 

여보세요? 

 

 

 

[nct/이태용/이민형/이동혁] 이 家네 로맨스 | 인스티즈 

 

 

 

민형의 물음은 먹혀 들었다. 고운 목소리가 민형의 귀를 때려박았다. 이런 목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그러니까 정말 천상의 목소리... 민형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렇게 예쁜 목소리가 있었구나.  

 

 

 

 

"여보세요? 너가 민형이니?" 

"아, 아 네. 제가 이민형..." 

"너무 귀엽다! 이태용! 너 동생 왜 이렇게 귀여워? 목소리 봐." 

 

 

 

민형은 수줍게 웃었다. 민형의 볼이 옅에 붉어져 있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기도 했다. 달크닥, 거리는 소리와 함께 태용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형아, 하여튼 유에스비 좀 가져다 줘! 그리고는 뚝 전화가 끊겼다.  

 

 

 

 

민형은 잽싸게 집으로 달려가 유에스비를 챙겨 태용의 학교로 달려갔다. (지하철 다섯 정거장을 갔다.) 민형은 시즌대학교 역에서 내리자마자 태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어디야? 나 전철 역에서 내렸는데." 

"형 정문 앞에 서 있어." 

 

 

 

민형이야? 응? 응? 너 동생 민형이? 

그래, 민형이 맞다니까. 

아아, 근데 왜 머리 미는데 이태용! 

지금 너가 통화하냐 내가 통화하지! 

 

 

스피커 넘어 태용과 시즌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형의 발걸음은 더 다급해졌다. 형, 형 나 정문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민형은 다급하게 달렸다. 시즌대학의 정문이 보이고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 가만히 서 있는 태용을 찾았다. 민형은 숨을 몰아쉬며 손을 위로 뻗었다.  

 

 

 

"형! 태용이 형!" 

"어 왔어? 유에스비는?" 

"헐, 민형이야?" 

 

 

민형아 안녕. 

 

민형은 유에스비를 태용에게 건넸다. 자판기를 다녀오는지 제티 두 개를 뽑은 시즌이 대뜸 말을 걸었다. 놀란 민형의 눈동자가 커지고 시즌은 예쁘게 웃었다. 꼴깍. 민형는 침을 삼켰다. 시즌은 왼손에 쥐고 있던 제티를 내밀었다.  

 

 

 

"이건 예쁜 민형이 먹어." 

"야 박시즌! 그럼 내 거는?" 

"넌 안 예쁘니까 없어. 민형아 가자. 누나가 밥 사 줄게!" 

 

 

 

 

민형은 작고 듬직한 시즌의 모습에 눈을 떼지 못 했다. 그렇게 이동혁 이태용 이민형... 이가네 남자들은 모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동혁 이여주 

이태용 한시민 

이민형 박시즌 

 

 

 

 

 

 

아 진짜 어울리는 사진들이 엄ㅅ어서 한 장밖에 못 첨부... 아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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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5.180
헐허러허럴ㄹㄹ헐ㄹㄹ 너무 귀여우여ㅛ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정재현사랑해
감사합니당ㅎㅎ
6년 전
독자1
다들 너무너무 귀여운거 아닌가요ㅠㅠㅠ
6년 전
정재현사랑해
귀엽게 쓰고 싶었어용 ㅎㅎ
6년 전
비회원168.125
자까님 오바여ㅠㅠㅠㅠㅠㅠ 세명 다 쏘 귀여웅거 아닌가여..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미녕 쏘 귀야우어ㅠㅠㅠㅜ
6년 전
정재현사랑해
감사합니당 ㅎㅎ
6년 전
독자2
작가님 중간에 이름 오타가 있는 것 같아요...! 시민이가 아니라 시즌이 아닌가요? 근데 넘 재밌어서 ㅠㅠ 잘 봤어요 정말로 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6년 전
정재현사랑해
맞아용... 저거 쓰면서 다중인격 오는 줄 알았어용... 쓰면서도 넘 헷갈령...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6년 전
비회원188.198
작가님 글이 너무 좋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가네 시리즈가 뙇!!!!!ㅜㅜㅜㅜㅠ 근데 혹시 다른 시리즈는 더 이상 연재 안하시나요..?? 미대썰이라던가 귀신썰이라던가...ㅎㅎ
6년 전
정재현사랑해
헙... 하겠읍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당 ㅎㅎ
6년 전
독자3
너무 재밌어요 진짜 ㅜㅜㅜ 진짜 웃으면서 읽었네요 ㅎㅎ ㅎ
6년 전
정재현사랑해
헙...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15.111
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 저도 헷갈려섴ㅋㅋㅋㅋㅋㅋㅋ 알고보니 여주가 세명이었...ㅌㅋㅋㅋㅋㅋ 진짜 재밌어요!!! 워후!!!
6년 전
정재현사랑해
감사함다... ㅎㅎ
6년 전
비회원14.250
귀여유ㅓㅜㅜ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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