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환아, 이재환! 왜 전화는 안 받아! ”
전화도 안 돼, 생사도 몰라. 그저 재환이 살아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 학연과 홍빈이었다. 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안 받는 상황은
어떤 상상을 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학연과 홍빈은 밖에 나가고 싶었지만 이미 좀비 바이러스가 한국에도 퍼진 상태에서 뭘 할 수 있겠는가.
좀비를 피해 택운, 상혁, 원식의 무리에 합류한 학연과 홍빈은 다행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론 재환이 걱정됐다.
***
“ 아, 악!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
조금 전, 학연과 홍빈은 좀비의 습격을 받을 뻔했다. 하지만 택운과 상혁, 원식의 도움으로 그 무리의 기지에 들어올 수 있었다.
총과 칼, 도끼 등 수많은 무기를 갖고 있는 택운의 무리들을 신기하게 보고 있는 학연과 홍빈에게 상혁이 먼저 말을 건넸다.
“ 제 이름은 한상혁이요. ”
“ 아, 안녕하세요… 전 차학연이요. ”
홍빈과 학연은 정신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모든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고 자신의 가족들의 상황도 모른다.
이 상황에서 정신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은 택운과 상혁, 원식밖에 없을 것이다.
“ 저… 또 나갈 수 있나요? ”
한동안 조용하던 홍빈이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또 나갈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세 사람 중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자신이 할 일만 했다.
그런 세 사람에게 약간의 짜증이 난 목소리로 학연은 또 다시 물었다.
“ 또 나갈 수 있어요? ”
“ 죽고 싶어? ”
또 나갈 수 있냐는 학연의 물음에 돌아오는 답변은 택운의 날카로운 눈초리와 비수를 꽂는 한마디였다. 죽고 싶냐는 택운의 물음에 학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
허, 하며 웃고 상혁은 그런 학연에게 참으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학연은 그 제스쳐를 무시하고 택운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기요, 지금 제 친한 동생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몰라요. 연락도 안 돼. ”
“ 친한 동생? 가족은? 친한 동생보다 가족이 먼저 아닌가? ”
가족이 먼저 아니냐는 택운의 말에 학연은 그저 입만 꾹 닫고 있었다. 홍빈은 그런 학연을 대신하듯 택운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말했다.
“ 지금, 저 형은 저 형이 보는 앞에서 가족이 죽었어요. 아니, 변했어요. 그래서 친한 동생이라도… ”
“ 그럼 친한 동생도 죽었을 가능성이 있는데. ”
***
좀비 바이러스 확산이 되고 있다는 뉴스를 끈 재환은 침대에 들어가 귀를 막고, 눈을 감았다. 이 상황이 싫었다.
가족에게 걸려오는 전화도, 따르던 형에게 걸려오던 전화도 받기가 싫었다. 그저 눈을 감고 이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 아… ”
재환이 눈을 떴을 땐 좀비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완전히 퍼졌을 때였다. 재환은 시간을 확인하고 아, 내가 미쳤네. 하는 혼잣말과 함께 TV를 틀었다.
하지만 TV는 지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오지 않았다. 의아함을 느낌 재환은 인터넷을 켰다.
“ 한국에도 좀비…? ”
네**에 뜬 화면은 한국에도 좀비가 있습니다. 다들 대피하십시오. 이 화면만이 나왔다. 실시간 검색어도, 뉴스도 없었다.
그냥 대피하라는 말만 있을 뿐이었다. 재환은 더욱 더 겁에 떨었다. 한국에도…?
그때, 집 문을 쾅쾅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재환은 재빨리 침대에 몸을 숨겼다. 문은 부숴졌고, 재환은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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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일부러 연결 시켰어요 인터넷은 아직 ㅏ살아 있는 걸로!!!!! 재환이가 떨고 있어요 ㅂ귀여워라ㅜㅜㅜㅜ 쨋든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