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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멘뿐♡ 전체글ll조회 681l

 

[]안의 글은 중국말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03

 

 

"너 지금 제정신이야?"

"정말 아무도 모르게 찾았어."

"누구를?"

"브로커.브로커를 찾았어"

"브로커?"

"탈북을 도와줄 사람.우리가 그 사람이 오라는 곳까지만 가면 그 사람이 남조선으로 데려다줄거야"

"하지만...도망치지 말라고 했단 말이야.."

"이렇게 살다간 우린 결국 죽어."

경수가 민석의 두 손을 꼭 잡았다.

민석이 우물쭈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자정에 이곳으로 와."

 

"...."

 

"우리도 사람답게 살아보자."

 

.

.

.

 

민석이 쓰레기봉투를 가리키고 문을 가리켰다.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온다는 뜻이겠거니 했겠지.

민석은 생각보다 쉬운 외출에 졸이던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나갔다.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감사한 집이었다.

고마운 집을 나서 마지막으로 쓰레기는 고이 버리고 아까 경수가 말한 장소로 내려갔다.

경수가 기다리고 있었고, 민석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뛰어와 민석의 손목을 잡고 마을을 뛰어 내려갔다.

한참을 뛰어 번화가로 들어서니 택시가 오갔다.

한 택시를 잡아탔다.

 

[북경 터미널로 가주세요.]

 

"어? 중구..읍.."

 

민석의 입이 막혔고, 경수가 민석에게 귓속말을 했다.

 

"조용히 해. 우리는 중국인인거야"

 

하긴, 북조선사람인 것을 들켜봤자 좋을 것은 하나도 없었다.

 

.

.

.

 

[여기요.감사합니다.]

 

민석과 경수가 내렸다.

누추한 곳에 터미널이 있었다.

 

"새벽 한시반 버스가 있대. 그거 타고 톈진으로 가서 칭다오 행 버스를 타야해. 그리고 칭다오에서 사람이 기다릴거야. 그 사람 차를 타면 항구로 가서 남조선의 인천에 도착하는거야"

 

"그걸 다 어떻게 알아봤어?"

 

민석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자신이 바라는 진짜 자유를 얻는 길이었으니.

 

"몰래몰래..진짜 힘들었다."

 

푸념을 하면서도 내심 뿌듯함이 섞인 어조였다.

가끔 경수의 그런 숨겨진 마음이 드러날 때가 있어 민석은 그 점을 귀여워하곤 했다.

톈진행 버스를 무사히 타서 네시간 반의 긴 여정을 견디려 잠을 청했다.

희망에 부풀어서인지 미소를 띠고 잠을 자고 있는 가녀린 두 소년들은 불쌍하리만큼 순수했다.

 

.

.

.

 

"내려야 해!"

 

"으웅..."

 

민석이 뒤척였고, 경수가 민석을 억지로 일으켜 버스에서 내리게했다.

30분 뒤에 칭다오 행 버스가 온다고 했다.

그동안 끼니나 때우려 둘은 식당을 기웃거렸지만 아직 식당이 문을 열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딱 3시간만 더 가면 돼. 아침은 굶자"

 

"그래..."

 

"아직 버스가 안왔나.."

 

경수가 불안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쯤 그들이 자신이 도망쳤다는것을 확실하게 알고 찾기 시작할 것이다.

빨리 버스가 오고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칭다오에만 도착해서 미리 연락한 브로커의 차만 타면 일단 한숨을 돌려도 되기 때문이다.

 

"버스왔다,얼른 타"

 

경수와 민석이 들어온 칭다오 행 버스에 올라탔다.

이제 버스가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 딱 5분..5분뒤에 출발만 하면 된다.

엉겁결에 경수를 따라와 아직 꾸벅꾸벅 조는 민석과 다르게 초조함에 경수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물어뜯었다. 

.

.

.

 

[출발합니다]

 

민석은 정신을 놓고 자고있었고, 경수도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좌석을 눕혔는데 떠나기 전 노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공안입니다.신고가 들어왔어요.검문을 위해 잠시 둘러보겠습니다]

 

공안 둘이 버스에 들이닥쳤고, 민석은 정말 잤고, 경수는 깊이 잠든 척을 했다.

 

[저기!일어나봐!]

 

고함에 경수는 연기로,민석은 진짜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났다.

 

[너희 탈북자지?]

 

"What? I don't understand."

 

경수가 영어로 시치미를 뗐다.

남조선의 여행객으로 위장할 예정이었다.

 

[다 알아]

 

"Sorry.. We are from south korea."

 

[연행해]

 

경수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경찰 셋이 경수와 민석을 끌어내렸다.

둘 다 두려움에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이렇게 첫번째 탈출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사실에 경수는 절망하고 민석은 걱정했다.

.

.

.

"탈북자인가"

 

"아니요. 둘 다 중국에 집이 있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

 

통역의 말에 계속 경수가 같이 대답하다 이번엔 민석에게 물었다.

둘만 산다고 하라고 도무지 바디랭귀지로 표현할 수 없었다.

 

"전...어떤 부부와 함께 삽니다. 그들의 일을 돕고 살고 있습니다."

 

"부부의 이름."

 

"이름은 모르고..."

 

"그럼 너. 넌 누구랑 살아."

 

"저도 이 친구와 같이 삽니다."

 

민석이 경수를 쳐다봤지만 경수는 태연했다.

 

"맞아? 같이 사는거?"

 

"ㅇ..예!맞습니다"

 

"같이 사는 부부 중 이름 하나도 몰라?"

 

"민석아 말해! 넌 알잖아"

 

루한에게 혹시나 누가 될까 싶어 숨기려고 했지만 경수의 말에 더는 숨기지 못했다.

 

"루한...이라는 분만 압니다" 

 

.

.

.

 

"곧 차가 올겁니다. 같이 타고 가시죠."

 

"예. 그러죠"

 

경찰서로 찾아온 건..루한과 한 남자였다.

경수가 사색이 되었다.

남자는 전혀 거리낌없이 경수에게 말을했다.

 

[진술을 들으니 가관이더군.뭐? 너가 루한씨의 집에서 저 꼬마랑 같이 일해?]

 

민석은 못알아들을 말을 하며 남자가 말했다.

 

[쯔타오.난 정말 안된다고 말렸어요.하지만 저 친구가 우악스럽게 날 끌고 왔어. 어쩔 수 없었어.하지만 당신의 이름을 경찰서에서 말하면 혹시나 안좋은 일을 당할까봐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어.]

 

경수가 민석을 가리키며 중국말을 했다.

자연스럽진않지만 어느정도 유창한 말이었다.

역시나 알아들을리가 없던 민석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

 

"너가...너가 도망치자고 나한테 제안하고, 싫다는 나를 데려간거잖아!!!!"

 

경수와 눈을 맞추었다. 경수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저 이상 절박한,살려달라는 눈빛은 생전 본 적이 없다.

루한이 눈을 감고 있기에, 경수가 저 남자에게 등을 지고 있어 보이지 않기에 망정이지,경수가 눈으로 민석에게 살려달라 신호를 보냈다.

 

"뚜..뚜에이부치"

 

루한이 눈을 떴다.

민석이 주도한 일이라고?

하지만 민석의 사과와는 상관없이 타오가 경수의 머리채를 휘어잡아 들어올렸다.

그리고 듣기만 해도 아픈 손찌검 소리가 아침의 버스터미널을 울렸다.

 

[어떤 새끼가 떠나자고 했던, 그걸 따라가는 너가 제일 잘못이야. 중국말 가르쳐주고, 형님들이 오갈때마다 팁 하나씩 꼽아주는게 너 도망치라고 한 일인줄 알아? 이 새끼가 장기를 안 뽑았더니 눈에 뵈는게 없나...너까짓거 한테도 사람을 붙여 감시해야해?]

 

많은 말을 하는 동안 경수는 계속해서 쯔타오의 큰 손에 볼을 부딪히고,얼굴이 흔들렸다.

소리내어 울 법도 했지만 이를 앙다문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볼은 푸르딩딩해지고 눈가는 손톱자국이 났다.

이래서...이래서 거짓말을 하고 사람답게 살고싶다고 했구나....싶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루한은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않았다.

때리는 쯔타오를 말리지도 않았다.

그저 눈을 지그시 감았다.

잘생기긴 정말 잘생겼다.

지금 혼나지 않을뿐 미래는 뻔할텐데 민석은 지금 자신에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만 안도하고 있었다.

경수는 결국 기침을 하며 안쪽 볼이 터져 비져나온 약간의 피를 토해낼 때까지 맞았다.

그것도 그냥 손찌검을 멈춘 것이 아닌 단지 차가 와서 멈춘 것일 뿐이다.

 

[크리스 형님이 오셨대.]

 

.

.

.

 

[들어가세요]

 

루한이 민석을 데리고 쯔타오에게 인사를 했고, 민석도 꾸벅하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쯔타오의 목례와 동시에 경수와 민석은 서로 눈을 마주칠 틈도 없이 서로가 사는 곳으로 흩어졌다.

 

[왜 데려왔어요?]

 

[일할 아이는 필요하잖아.]

 

여자가 돌아온 민석을 흘겼다.

루한이 옷을 갈아입고 민석을 창고로 불렀다.

민석은 이제 죽는거구나 싶었다.

이미 뒷덜미를 두번이나 잡혀 나뒹굴어봐서 루한의 힘을 잘 알고 있었다.

두려움에 최대한 천천히 창고로 향했다.

 

.

.

.

 

"으윽..!"

 

[너 아니잖아]

 

"뚜..뚜에이부치..."

 

아직 확실히 아는 말은 니하오 쎼쎼 뚜에이부치. 이 정도의 말밖에 없었다.

나가 떨어졌다.

배를 제대로 걷어차였는데 너무 아파서 차마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루한이 뭐라는지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루한이 짜증이 났던 듯 웅크린 민석을 한번 더 세게 걷어찬 후 창고를 나왔다.

으윽 소리를 내며 민석이 앓았다.

끔찍하게 아팠지만 이때도 경수가 생각났다.

아까 얼마나 아팠을까..그리고 얼마나 창피했을까..이렇게 때리는 사람 앞에 쓰러진 것도 수치심이 드는데..

그의 앞에서 손톱에 살짝 긁힌 것으로 아프다며 투정을 부렸던 자신이 팔자좋은 소리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

.

.

 

그 뒤로는 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다.

몇 주 쯤 뒤에 알게 된 건.. 루한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는 것?

일이 배로 힘들어졌다.

이젠 루한의 아내가 조금 하던 일마저 모조리 민석이 다 했기 때문이다.

이불을 개거나 음식을 가져다 먹는 것까지..

 

[야.]

 

"네!"

 

중국어로 대충 소리질러도 민석이 뛰어왔다.

원래도 거칠었던 손이지만 민석의 손에서 물기가 마를 날이 없었다.

 

.

.

.

 

민석이 시장에 내려갔다.

루한이 걷어찬 배와 등허리는 푸르게 멍들었다.

아픔은 아직도 있었지만 일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장을 보러 시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나가다 경수와 마주쳤다.

 

"경ㅅ..."

 

"또 나한테 무슨 수작을 부리게?"

 

"어..?"

 

"같은 북조선 사람이라고 어울렸더니..너 같은 새끼의 꼬임에 다신 안넘어가"

 

경수가 차갑게 내뱉고는 스쳐지나갔다.

민석은 어안이 벙벙했다.

말에 마음을 두는 것 보다는 잠시 마주친 경수의 얼굴이 더 신경쓰였다.

멍투성이에 지워지지 않은 핏자국도 몇군데씩이나 보이고, 뒤를 돌아 바라본 경수는 걸음걸이도 어기적거렸다.

 

.

.

.

 

"다녀왔습니다"

 

종이봉투에 싸인 군것질거리를 여자에게 넘긴 민석은 장바구니를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에 장 같은 것을 제외하고는 무언가가 들어차 있는 것을 싫어하는 여자의 성격에 민석은 매일 장을 보고와야했다.

정리를 하고, 장바구니를 가져다놓으려는데 생선에 살짝 젖은 어떤 종이가 눈에 띄었다.

손바닥의 반만한 종이였다. 

 

<민석아..나야 경수. 미안해..심한 말..그때 너한테 뒤집어씌우고 거짓말 한거도 미안하고..너도 많이 맞았겠지..나는 감시가 붙었어.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그래서 너랑 다시 말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발견되면 너도 위험해질거야..정말 너와 다시 이야기 하고 싶은데 당분간은 안될 것 같아. 이 편지도 들키면 큰일나..너무 미안해..괜히 나때문에..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정말 미안하다...우리가 언젠가 꼭 한번만이라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민석은 종잇장을 다시 고이 접어 넣었다.

잘 살아보겠다고 온 중국에서 이런 삶을 살고 있는 자신과 경수가 너무나도 불쌍해 정리를 하는 와중에 민석이 쪼그려 앉아 숨죽여 울었다.

소년이 흘리는 눈물이 한층 뜨겁고 슬퍼 만져줄 수가 없었다.

 

.

.

.

 

[여보, 우리 옛날에 놀러갔던 상하이에 그 오리고기집 기억나요?]

 

[그럼.기억나지]

 

[나 그게 요즘 너무 먹고 싶어요..]

 

[그 집은 배달은 안되는 집 아니야?난 시간을 낼 수가 없는데..그렇다고 저 자식을 다시 보내면 또 도망칠 것 같고.]

 

[설마..또 도망치겠어요...?]

 

[정말 먹고싶어?]

 

[네..]

 

[일단 알겠어. 며칠만 더 기다려봐.]

 

민석이 차 두잔을 가지고 들어왔다.

루한이 차를 건네고 나가는 민석을 뒤따라 나갔다.

 

[너. 이리와봐]

 

무슨말인지 알아듣진 못했지만 손을 까딱거리는 루한의 제스처를 보고 민석이 다가갔다.

또 걷어차일까봐 무서운 마음을 품은 채.

 

.

.

.

 

"???"

 

"나 가르쳐준다 너에게 중국어를"

 

번역기에 나온 문장에 민석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이어서 루한이 다음 문장을 적어주었다.

 

"일단 정해야한다 너의 중국이름"

 

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해 너 이름 秀珉"

 

민석이 번역이 채 안된 두 글자를 가리켰고 루한이 대답했다.

 

[시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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