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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J씨 전체글ll조회 576l 2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출신이시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네, 정확히는 정치학과 출신이에요."


"그런데 그런 수재분이 어린이집 교사를 하시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아, 그냥 애들 돌보는 게 좋거든요. 한참 놀때는 사고 치는거 막느라 정신 없기는 하지만 잠들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잡생각 안해도 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그대로다. 이진기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이진기는 이진기다. 비록 선을 넘는 사람에게는 냉혹하기는 하지만 따뜻한 이진기이다.


*


"나이가?"


"올해 33살이요."


"아, 제가 1살이 어리네요. 말 편히 놓으세요."


"그럼, 그럴까요?"


"물론이죠."


"그래, 그럼 말 놓을께. 진기야. 너도 놔."


"음... 그럴께, 종현아."


아, 이인간 은근히 편하네. 최민 덕분에 꽤 괸찮은 빽 겸 친구를 얻은듯? 최민호가 은근히 이상한데서 쓸모가 많단 말이지.


*


식사를 함께하는 사람이 사람이다보니 당연히 식사자리는 레스토랑 안에서도 밀실이 되었다. 말이 밀실이지 한쪽은 완전히 창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그 창은 외부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수가 없게 되어있었다.


민호와 종현의 목적은 종현과 진기를 친하게 만드는데 있으므로 창가쪽에 기범과 민호가 마주모고 앉았고 그 옆에 종현과 진기가 앉았다.


대화는 아무래도 둑뚝 끊기듯이 했다. 민호은 원래 말이 많을때는 많다가 적을대는 적은 성격이고 종현과 진기는 처음 만나는 상황이인데다 평상시 분위기 메이커이던 기범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나빠져 축 쳐져 있었다.


*


"너 돈 필요하지?"


"엥?"


"아까 그 남자들."


봐봐, 김기범 저거 긴장타는거.


"사채업자지?"


야, 비웃지마. 검은 양복에 검은 세단 거기다 험악한 분위기까지. 그걸 사채업자 아니면 뭐라고 생각하냐고. 야!


"걱정되서 하는 말이야."


"걱정할거 없어. 그냥 찾아올 사람이 있었어."


"그게 누군데. 너네 집에서 온 사람도 아닐"


"집에서 온 사람이야."


기범이네 집은 돈이 많다. 그게 다다. 17년째 친구이면서도 내가 아는 기범에 대하여 아는 전부였다. 일종의 금칙어였다. 집...가족. 그 단어가 나온 이상 더 이상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없었다.


*


그렇게 식사 자리는 흐진부진 끝났다. 물론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범과 종현이 안면이 있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종현과 진기는 꽤나 친분을 쌓게 되었다. 그렇게 그들이 원래 원하던 결과는 얻어냈다.


*


"도련님. 내일이 첫째 도련님 발인입니다."


"..."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고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하는 모드 말들 행동들이 전부 다 보고 될 것이다. 도련님? 허튼 소리. 난 그저 서자에 불과한걸. 시대도 좋아졌네. 서자에게 도련님이란 소리도 하고. 그 모든 소리들을 성대에, 마음에 담아두고 세상에 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짭조름한 피맛이 날 때까지 입술을 꾹 누루는 방법밖에 없었다.


"도련님이 오시지 않을 것 같으시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모시고 오라는 명령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검은 덩치로 나오는 인간은 이희준. 그 집의 집사이자 그 집에서 유일하게 동정을 보이는 인간이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 아시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날 생각해서겠지. 난 그게 싫어. 당신 따위가 뭐데 나를 동정해?


"김기범! 빨리 나와! 금방 온다면서 몇 분째냐!"


멀리서 진기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린다. 저 성격상 몇 분 있어서 금방 뛰쳐올 것이다. 이 상황을 보여서는 안된다. 그 누구에게도.


"간다 가!"


"그거 저희 쪽에게 하시는 말씀인가요?"


아, 대답이 겹치네.


"뭐 그쪽에게 한 말은 아니지만 요점은 비슷해요."


"그럼 내일 아침 댁으로 모시러 가겠습니다."


"아니에요, 어차피 아침에 가기는 무리에요. 최대한 빨리 가보죠. 물론 내가 알아서."


이집사의 인상이 미묘하게 일그러진다. 봐봐. 그런 갖지 않은 동정. 웃기지도 않아.


"느긋하게 가야 기자들의 눈에 잘 띄지도 않고 좋지 않나요?"


난 기자들의 눈에 띄어서는 안된다. 그건 내가 어머니의 자궁 안에 있었을때부터 지금 32살이 될 때까지 변하지 않은 지켜져야만 했던 룰이다.


"그럼 내일 장례식장에서 뵙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물러선 것이다. 이 이상의 협상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느낀거겠지.


*


"어디가냐?"


교무실 문을 열자 기범이 녀석이 새카만 양복을 입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가뜩이나 새하얀 녀석이 새카만 양복을 입자 정말 하얗다고 느껴진다.


"어."


답지않게 짧은 대답이다. 무슨 일 있는거다.


"조퇴까지 하면서? 왜?"


"죽었어."


"여우가?"


"아니, 좀 더 큰 거. 괴물의 육체가 땅에 묻히는 날이야."


괴물. 약간 뜬금없이 들릴 수는 있지만 그가 괴물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딱하나다. 하세진. 외부적으로 알려진 BI그룹의 유일한 자식. 그리고.. 김기범 아니 내 앞에 있는 불쌍한 여우의 유전학적 형이다.


"그런데 네가 거기 왜가?"


질문 아닌 질문. 내 목소리가 나도 모르게 떨려온다.


"호출."


"웃기는 일이네. 설마, 아니겠지?"


설마 자신들이 버린 자식을 주워가려는 거야?


"글쎄, 그들이 뭘 의도하려는게 나야 정확히 모르지. 네가 걱정하는 일이 지금당장 일어나지는 않을거야. 그래도 그들은 나와 다르게 그 사람을 사랑했으니까. 그 사람의 존재가 금방 잊혀지는 걸 원하지 않을거야."


"그런데 너를 왜 불러! 모든 메스컴이 집중하고 있는 그곳에! 그리고 너 방금 뭐? 사람?"


하세진 그 인간은 진이에게 정말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동물에 이름을 붙이기조차 그 동물에게 미안해지는 그런 행동들을 한 존재였다. 괴물... 그게 가장 정확한 말이었다.


"일종의.... 방편이겠지. 뒷술수를 피우려면 떡밥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은 인간이었을테니까. 그건 정당한 일이었을테니까."


기범은 지금 이 순간에도 웃고 있었다. 차분한 미소. 흠 잡을 곳 하나 없는 미소였으나 그를 오랜 시간 본 진기는 알 수 있었다. 그 미소가 가짜라는 것. 그리고 그가 그 미소가 가짜라는 것을 알아챌 수 있을만큼 기범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는 것을


"내가 같이 가줘?"


너무 불안해보여서 차마 혼자가게 내버려 둘 수 없었다.


"아니. 넌 여기를 맡아줘. 부탁할께."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말을 듣지 않고도 들을 수 있었다.


'네가 있으면 별의별 시선이 다 모여들꺼야. 나는 괜찮겠지만 넌 아니잖아.'


*


"아 그러니까 내가 왜 가야되는 건데!"


"BI그룹은 저희 SJ그룹만큼 큰 회사입니다. 그런 집안에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죽었어요."


"그 새끼 개새끼인건 이미 유명한 사실이잖아."


"그리고 그 하세진 상무를 대체할만한 인간이 누구인지 알아볼 좋은 기회이기도 하죠."


"염탐을 하자?"


아, 제발. 우리 쉽게 가요.


"네, 좋은 기회이지요. 그 딱딱하고 냉혹하고 철두철미한 하회장이 감정을 드러내는 유일한 순간이니까요. 그리고 감정을 드러내면 사람은 건드리고 쉬워지죠."


그러니까, 우리 제발 가자. 내 눈에 정말 미안하지만 하세진과 당신이 동급으로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그래, 가자."


아, 미안해요. 내 말 아니 생각이 너무 심했어요.


*


"그런데 사인이 대체 뭐야?"


"교통사고요."


"그건 기사 보도에 나온거고."


"미안하지만 그게 사실이에요."


"헐? 정말?"


그러니까요. 나도 진짜 어이가 없드라고요.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말하자면?"


"뺑소니요. 음주운전 뺑소니."


"왜 돈도 많은 인간이 술쳐먹고 걸어다니다 차에 치여? 참 할 일도 없지."


흠... 글쎄요. 그닥.


"회장님?"


"왜, 최비서."


"가해자, 그러니까 술쳐마시고 뺑소니를 일으킨 사람은 죽은 하세진이에요."


"음...응?"


*


"그러니까 최비서 말에 따르면 하세진이 술쳐마시고 운전을 하고 가다 인적 없던 도로에서 화물트럭기사를 쳤고 기사와 하세진 모두 사망. 맞지? 참 미친놈이네."


그러니까요. 그런데, 회장님?


"여긴 하세진씨 장례식장이에요. 그러니까 제발 그 입 좀"


"닥쳐달라고?"


"네, 잘아시네요. 그러니 제발 행동으로 옮기세요."


"하나만 더 알려주면."


"뭘요?"


"대체 어떻게 언론을 꾸민거야?"


"죽은 피해자가 가난했어요. 그래서"


"BI 그룹에서는 돈을 왕창 주었을거야. 그렇지?"


"네, 그래서 결국 죽은 피해자는 대리운전을 하고 있었고 그 중 사고가 나 결국 두 사람 모두 죽었다. 뭐 이렇게 된거죠."


"가족들이 그나마 현명하네. 어차피 BI 그룹에서는 경찰을 매수한 상황이었으니까. 생각하니까 하세진 정말 개새끼네."


"그러게요."


하세진은 정말 개새끼죠. 난 그런 새끼가 세상해서 제일 싫어요. 사람 건드리는 망할 새끼. 몸도 건드리고 심지어 마음도.. 영혼조차도 말이야.


"그런데 저거 진이 아니야?"


"설마요, 회장님이 헛것을 본게... 아니네요. 기범이가 여기 올만한 인물이 아닌데."


"저 옆에 있는 인간은 이희준이잖아. 저 쥐새끼가 뭘 하고 있는거지?"


"보좌... 같은데요."


감시에 가깝긴 했지만 이희준은 분명히 기범이를 보좌하고 있었다.


"도대체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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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 ㅠㅠ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뵈요 ㅠㅠㅠ 너무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바로 다음편보러갑니다 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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